현대시조

망초꽃

임기종 2024. 6. 28. 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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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초꽃

 

하고픈 말 하 많아도 눈만 반짝이면서

조용한 미소 속에 은은한 향기 내품던

귀천(歸天)에 늦은 별들이 온 들판을 채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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歸天 / 천상병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벽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며는,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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