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소(牛)의 의문
- 친구의 부음을 듣고
멍하니 뵈는 하늘 꿈벅이는 눈으로
천성이 굼뜬 나는 조급하지 않는데
붙들지 못한 세월을 어쩔 수가 없었나.
서둘러 안 걸어도 못갈 곳 없던 나날
먹은 것 되새김하니 이만하면 족(足)한데
남보다 앞선 걸음에 무얼 더 챙기셨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