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재치

육담(肉談).사위 코가 너무 커서

임기종 2024. 10. 21. 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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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양반댁 부인이 예비사위를 한번 본 후 남편에게 걱정스럽게 말했다.

"사위될 사람의 코가 너무 큽니다"

"코가 큰 것이 뭐가 어때서 ?"

코가 크면 그것도 크다는데 혹시 우리 딸이 고생할까 싶어서"

"괜한 소리"

걱정이 된 부인은 몸종 삼월이를 시켜 알아보게 했다.

다음날 아침, 부인이 예비사위와 밤을 보낸 삼월이에게 물었다.

"그래, 어떻더냐 ?"

삼월이가 웃으면서 대답한다.

"마님, 걱정하지 마세요"

"너무 크지 않더냐 ?”

"그럼요. 영감마님 것과 비슷하던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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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는 좋겠네, 형부의 코가 커서라는 노래가 있다.

남자의 코가 크면 그것도 크다는 속설이 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남자의 성기는 코의 크기와 비슷하고 정력과 비례한다고 믿어왔다.

그것이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것일까?

고대 로마시대에서는 남자의 코 길이가 정력에 비례한다고 생각해 로마의 코(Roman's Nose) 라는 말이 있었다. 또 당시 남자들끼리는 로마의 코라는 말이 아주 특별한 찬사로 통했다. 서양에서는 억세고 우뚝한 코가 남성다움을 알리는 효과적인 신체부위였다. 중요한 인물이 되려면 일단 코가 크고 푸짐해야했다.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은 인재를 고를 때

코가 푸짐한 사람을 데리고 오시오. 나는 다른 결함이 없다면 언제나 코가 길고 푸짐한 사람을 선택하겠소"

라고 말했다.

, 서양을 막론하고 코를 성기의 크기를 정력의 세고 약함과 비교해 왔으나 중요한 것은 전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세계에서 키가 가장 작은 피그미 족은 코도 작고 키도 크지 않지만 거대한 성기를 가지고 있고 코와 성기가 엄청나게 큰 유럽의 일부 인종들의 정력이 형편없어 현대의학에서도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명백히 밝히지 못하고 있다.

조선일보 이규태(李圭泰) 코너 중 심청전 뺑덕어멈 행실에서 코 큰 총각 술 사주기란 말이 나온다. 코가 크면 공짜 술도 먹을 수 있는 상황이다.

또 경주 남산에는 많은 석불(石佛)이 있는데 코가 남아 있는 석불이 하나도 없다. 석불의 코를 가루 내서 먹으면 남자는 정력이 강해지고 아낙은 사내아이를 밴다는 속전(俗傳) 때문인데 실제로 석불의 코를 가루 내 만든 약을 비고산(鼻高散)이라 한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간음이나 강간을 저지른 자의 코를 자르는 괄비(刮鼻)라는 형벌이 있었는데 이는 코와 성기를 연관시켜 상징적으로 거세시키는 것이다.

정일대(丁一大)의 속지해(續志諧)에도 큰 코에 속은 음부(淫婦) 이야기가 있고 중국 유명한 학자 유종원(柳宗元)의 하간전(河間傳)도 같은 내용이 있다.

백인사회에서는 숙녀 앞에서 코를 만지는 것이 큰 실례가 되는데 코가 남자의 성기를 상징하기 때문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로 코 큰 남자만 끌어들인 걸로 유명한 나폴리의 여왕 요한나가 있었다. 그녀가 집권 당시에는 처형당한 남자가 적지 않았다.

죄목은 여왕을 속인 죄이다. 코 큰 남자를 불러다 수청들게 했는데 남자의 물건이 기대 밖이면 무엄하게도 실속도 없는 게 감히 여왕을 속였다는 것이다.

하여튼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남자의 코와 성기는 뗄 수 없는 관계였다.

혹시 이글을 읽는 독자 중에 코는 크지만 허리아래가 별로 신통하지 못한 분이 계시다면 요한나 같은 여자만은 제발 피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