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과부댁에서 머슴을 원하는데 모두 새경을 너무 많이 달라고 해서 구하지 못했다. 그런데 어느 날 등치가 커다란 총각이 와서 하는 말이
“ 새경은 한 푼도 안줘도 되니 대신 저녁마다 양초 두 자루 씩만 주시오”
하는 것이다. 과부는 이게 웬 떡이냐 하며 선뜻 응했다. 머슴은 첫날부터 초 두 자루로 자기 방을 환하게 밝혀 놓는다. 과부가 도대체 양초 두 자루로 무엇을 하는 걸까 궁금하다. 하루는 문틈으로 엿보는데 아니 그곳에서 머슴 놈이 벌거벗은 아랫도리에 힘을 준채 물건을 바짝 세우고 있는 것이 아닌가. 과부가 황당해 자기 방에 돌아왔지만 머슴의 빳빳한 물건이 눈에 아롱거려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며칠을 더 엿보다가 도저히 참을 수 없어 머슴방에 쳐들어갔다. 그날도 머슴은 자기 물건을 세워 놓고
“ 아주머니 왜 왔소? 지금 촛불을 켜 놓고 올해 농사 잘되라고 치성 드리는데”
하고 능청을 떨자 과부가
“ 아이고 총각, 농사고 나발이고 나부터 좀 살려줘”
하고 머슴을 덮치더라는 것이다.- 강릉 민속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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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리 호색적이거나 색광적(色狂的)인 남자를 새치리어시스(Satyriasis)라 하는데 이 말은 그리스 신화에서 유래됐다. 말의 귀와 꼬리에 사람의 몸을 하고 술과 여자를 몹시 좋아한 반인반수(半人半獸) 술의 신(神) 새티로스 신화를 인용해 새치리어시스라고 부른 것이다.
근래에는 여자를 엄청 밝히는 자를 돈환이라 부른다. 이 말의 유래는 17세기 스페인 작가 몰리나의 희곡 ‘세빌리아의 엽색꾼과 돌의 초대석’에서 무분별한 성적 욕망을 가진 귀족 돈환이 술과 방탕한 생활로 생을 마치자 방탕아(放蕩兒)의 대명사가 된 것이다. 또 18세기 이태리 실존인물 카사노바는 엄청난 엽색행각으로 그의 이름이 호색마로 통념화 되기도 했다.
여성의 경우에는 성충동이 강하고 성행위시 오르가즘을 느껴도 만족하지 않고 그칠 줄 모르게 성행위를 계속하기를 바라는 색광적 여자를 님포마니아(Nymphomania) 라고 부른다. 님프(Nymph)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젊고 아름다운 여신의 이름이고 마니아(mania)란 어떤 일에 열중하는 광적인 집착을 뜻한다. 그렇지만 이런 말은 의학적인 의미가 아니다.
중국역사에 전해오는 황음증 기록을 보자. 황음을 한 사실은 동서양 역대 왕들의 비화(秘話)나 일화(逸話)를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그 중에서 이름 있는 역대 중국 왕들 중에는 하왕(夏) 걸(桀), 은(殷王)의 주(紂), 수(隨) 양제(陽帝), 진(秦) 시황(始皇), 당(唐) 현종(玄宗), 명(明)나라 무종(武宗), 원(元)의 순제(順帝)등이 무척이나 색을 밝힌 사람들이다. 흔히 이야기하는 주지육림(酒池肉林)이라는 말은 중국 은(殷)나라 말엽 왕비 달기를 좋아한 주왕(紂王)이 그녀를 위해 섹스파티를 열었는데 연못에 술을 채워 그 안에서 1천 명의 궁녀들이 나체로 놀도록 했다는 일화에서 나온 말이다. 물론 황음증과 과부의 욕망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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