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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곳에 일찍 상처를 하고 홀아비로 지내는 서 진사가 있었다. 한번은 서 진사가 친구의 생일잔치에 초대되어 새우 요리를 한 번 먹어 보고는 늘 새우 요리, 새우 요리 하며 입버릇처럼 타령을 하던 차에 생일을 맞이하게 되었다. 마침 한 짓궂은 친구가 커다란 새우 한 마리를 사들고 가서 몸종을 불러내어 새우 요리하는 방법을 자세히 가르쳐 주고는 장난삼아 말했다.
"이 새우를 삶으면 네년이 진사 어른과 그런 일이 있는지 없는지 당장 알게 된다. "
" 어떻게 그런 것을 알 수 있을까요? "
몸종은 깜짝 놀라 물어보았다.
" 즉 그런 사실이 있다면 이 새우는 빨갛게 된단다. "
이 말을 듣고 몸종은 안으로 들어갔다. 친구와 진사는 이야기 꽃을 피우며 이제나 저제나 하고 새우 요리가 나오기만을 고대하고 있는데 한식경이 지나도록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진사가 안에다 대고 소리쳤다.
" 얘야, 새우 요리 어찌 되었느냐? "
" 네, 이제 곧 가지고 나갑니다. "
몸종이 부엌 쪽에서 대답했다.
그러나 그 다음에도 상당히 기다리게 한 뒤에야 겨우 몸종이 김이 무럭무럭 오르는 새우 요리 접시를 들고 나와서는 상 위에 놓더니 얼굴이 새우보다 더 새빨개져서 진사를 보고 말했다.
" 그러기에 제가 뭐라고 그랬어요. 금방 탄로가 날거라고 말하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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