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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기사와 낙조 인생

택시 기사들은 흥미진진하거나 신기한 일들을 많이 겪습니다. 택시들은 "잠들지 않는 도시" 곳곳을 누비며 승객을 이곳 저곳으로 분주하게 실어 나릅니다. 어느 날, 택시기사가 콜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날 그에게 일어난 일은 평생 잊지 못할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콜을 받고 해당 주소로 가서 경적을 울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또 한 번 경적을 울렸지만 여전히 아무런 기척이 없었습니다. 이 손님이 그 날 교대 전 마지막 콜이었기에 그는 마음이 급해저 얼른 포기하고 차를 돌릴까하다가 일단 문으로 가서 다시 불러보기로 했습니다. 초인종을 누르자 노쇠한 노인의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시간이 꽤 지나 문이 열렸고 90이상 되어 보이시는 작고 연로하신 할머니 한 분이..

좋은글 2022.09.17

진짜 망고나무

어느 나라에 네 아들을 둔 왕이 있었습니다. 어느 날, 왕은 네 아들을 모두 불러놓고 말했습니다. "첫째는 겨울, 둘째는 봄, 셋째는 여름, 넷째는 가을에 정원 뒤편에 있는 망고나무를 관찰하고 오너라 대신 자신의 계절의 망고나무만 봐야 한다." 네 아들은 왕의 명령을 듣고 그대로 순종했고 그렇게 1년이 지난 뒤 왕 앞에 모두 모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살펴본 망고나무에 대해 한 사람씩 설명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성장이 멈춘 듯 죽은 나무 같았습니다." "잎이 푸르고 싱그러웠습니다." "장미처럼 아름다운 꽃이 피었습니다." "주렁주렁 열린 열매가 탐스럽게 열렸습니다." 서로의 설명을 듣자 왕자들은 자신이 본 망고나무와 너무 다른 이야기에 당황했습니다. 그러자 왕은 네 아들에게 말했습니다. "너희들의 대..

좋은글 2022.09.17

경포호의 달

경포호의 달 경포호 여기에선 달(月)이 다섯 떴단다 하늘에 호수위에 술잔에 임의 눈에 마지막 한 개의 달은 가슴속에 있다고. 재빠른 계산속에 정서(情緖)는 굳어지고 시절은 깨었어도 운치(韻致)가 메말랐다 기계화 돼버린 세태 언제부터 였을까. (경포호의 달 다섯: 서거정(徐居正)의 동인시화(東人詩話)에 나온다. 고려 우왕 때, 강원감사 박신(朴信)이 강릉 기생 홍장(紅粧)을 좋아했다. 경포대 한송정에서 열린 박신의 송별연 때 나온 말)

현대시조 2022.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