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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비(紙碑)* - 이 상(李 箱)
내키는커서다리는길고왼다리아프고안해키는작아서다리는짧고바른다리가아프니 내바른다리와안해왼다리와성한다리끼리한사람처럼걸어가면아아이부부(夫婦)는부축할수없는절름발이가되어버린다무사(無事)한세상(世上)이병원(病院)이고꼭치료(治療)를기다리는무병(無病)이끝끝내있다.
* 지비 : 이상(李箱)의 조어(造語)로서, 석비(石碑)의 돌을 '종이'로 환치한 것. 이로써 '기념(紀念)'에 대한 반어적 태도를 보여 준다.
({조선중앙일보}, 1935.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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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을 밟으며 /정 완 영
그렇게 붐비던 여름도 이젠 물러앉았는데
플라타너스 낙엽 진 거리를 혼자라도 걸어보아라
우리가 세월의 강물이 흘러간 걸 금시 보리라.
철새들 울고 간 하늘을 목도리로 둘둘 감고
플라타너스 낭자한 거리를 손을 잡고 걸어보아라
우리가 눈물의 행간(行間)이 넓어진 걸 서로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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