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2. 12.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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깃발 - 유치환(柳致環)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닯은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안 그는.

 

({조선문단}, 19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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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승달/황 정 자

가지 끝에 걸려 있는 서슬 퍼런 초승달은

지척이 천리인 듯 닿을 듯 닿지 않는

오뉴월 가슴시린 한 베어내는 은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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