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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 유치환(柳致環)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黙)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忘却)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삼천리}, 19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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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귀 열전(志鬼列傳) - 하도 먼 그리움/許 壹
이젠
산울림도
우렁~ 우렁~ 지쳐 우는데
행여
눈이, 첫눈 내리듯이
소식 오면…
항아(姮娥)여
그대 웃고 있고나
흑백사진 속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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