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2. 18. 08:11
728x90

 

 

바위 - 유치환(柳致環)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億年) 비정(非情)의 함묵(緘黙)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忘却)하고

흐르는 구름

머언 원뢰(遠雷).

꿈 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삼천리}, 1941.4)

 

----------------------

 

지귀 열전(志鬼列傳) - 하도 먼 그리움/許 壹

 

이젠

산울림도

우렁~ 우렁~ 지쳐 우는데

 

행여

눈이, 첫눈 내리듯이

소식 오면

 

항아(姮娥)

그대 웃고 있고나

흑백사진 속에서.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6.02.22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6.02.19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6.02.17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6.02.12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6.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