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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리 움 - 이용악(李庸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험한 벼랑을 굽이굽이 돌아간
백무선(白茂線) 철길 위에
느릿느릿 밤새어 달리는
화물차의 검은 지붕에
연달린 산과 산 사이
너를 남기고 온
작은 마을에도 복된 눈 내리는가
잉크병 얼어드는 이러한 밤에
어쩌자고 잠을 깨어
그리운 곳 차마 그리운 곳
눈이 오는가 북쪽엔
함박눈 쏟아져 내리는가
({협동}, 19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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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 /이 두 화
어머님 손때 묻어 여물어진 다듬이 돌
양지바른 대청마루 반듯하게 뉘어놓고
까치 새 웃는 소리에 자식 옴을 기다려
홍시 감 담은 옹기 하루에도 두 세 번씩
열고 닫고 만져보며 싸리문 바라본다
까치 새 웃는 소리에 손자 옴을 기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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