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4. 21.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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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가(離別歌)     - 박목월(朴木月)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뭐락카노, 바람에 불려서

이승 아니믄 저승으로 떠나는 뱃머리에서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뭐락카노 뭐락카노

썩어서 동아밧줄은 삭아 내리는데

하직을 말자, 하직을 말자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뭐락카노 뭐락카노

니 흰 옷자라기만 펄럭거리고……

오냐, 오냐, 오냐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이승 아니믄 저승에서라도

인연은 갈밭을 건너는 바람

뭐락카노, 저편 강기슭에서

니 음성은 바람에 불려서

오냐, 오냐, 오냐

나의 목소리도 바람에 날려서

 

(시집 {경상도의 가랑잎}, 19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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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이슬 /우 형 숙

 

풀이파리 가슴팎에

동그마니 걸터앉아

 

풀벌레 노래 취해

아침 햇살 밀치더니

 

어느새

솔바람 따라

종적 감춘

    람

       둥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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