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5. 23. 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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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영(金洙暎)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문학예술}, 19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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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월암/김 기 수



 


찾아간 그날에도 간월암은 섬이었네


저 물길 몇 번을 더 서역을 돌아와야


내 앞에 길이 열리고 달이 마중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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