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봄 비 - 이수복(李壽福)
이 비 그치면
내 마음 강나루 긴 언덕에
서러운 풀빛이 짙어 오것다.
푸르른 보리밭길
맑은 하늘에
종달새만 무어라고 지껄이것다.
이 비 그치면
시새워 벙글어질 고운 꽃밭 속
처녀애들 짝하여 새로이 서고,
임 앞에 타오르는
향연(香煙)과 같이
땅에선 또 아지랭이 타오르것다.
(시집 {봄비}, 1969)
-------------------------------------
만해를
생각하며―
백담사에서/김
남 환
짙은
물안개 열고
다가오는
임의 미소
천년의
등불인양 깊고 투명한 눈빛
눈부신
두루마기 자락
옥색바람이
인다.
거센
무소의 뿔로
홀로
헤친 쑥대밭을
넝마로
찢기우며 펄럭이던 푸른 노래
그
절규 푸른 메아리로
설악을
휘감더니
시방도
울려오는
봉정암
인경소리
살아서
굽이치는 혼의 강을 짚어보면
대청봉
시린 낮달로
피어나신
화두여.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6.06.29 |
---|---|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6.06.27 |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6.06.23 |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6.06.22 |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6.0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