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6. 2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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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과 언어(言語) - 문덕수(文德守)

 

언어는

꽃잎에 닿자 한 마리 나비가 된다.

언어는

소리와 뜻이 찢긴 깃발처럼

펄럭이다가 쓰러진다.

꽃의 둘레에서

밀물처럼 밀려오는 언어가

불꽃처럼 타다간 꺼져도,

어떤 언어는

꽃잎을 스치자 한 마리 꿀벌이 된다.

 

({현대문학} 74, 19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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찔레꽃 /김 사 균

 

돌무덤 움켜잡고

5월에 선 하얀 사랑

 

뜨거운 피 곰삭히고

속울음을 우려내고

 

순결은 가시로 돋아

그리움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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