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7. 6.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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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을 - 김수영(金洙暎)

 

푸른 하늘을 제압(制壓)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修正)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飛翔)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革命)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시집 {거대한 뿌리}, 19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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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수만의 아침/성 덕 제


장엄한 일출(日出)이 바다를 휩싸면은

수역(水域)엔 황금빛 물살이 가득 차고

하늘은 수여 가득히 눈부심을 안긴다.


어둡던 그 밤의 고뇌를 씻으려고

후조(候鳥)는 하늘로 떼지어 날으고

바다는 환희에 젖어 황홀감에 잠긴다.


한낮과 밤으로 읊조리던 노래마저

억겁의 세월 속에 다시 두는 천수만

이제는 가슴 속에다 그리움을 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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