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7. 12. 0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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껍데기는 가라 - 신동엽(申東曄)

 

껍데기는 가라.

사월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과 아사녀가

중립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에서 백두까지

향그러운 흙가슴만 남고

,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초례청 : 혼인 예식을 치르는 곳.

 

(시집 {52인 시집}, 1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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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화 필 무렵이면/허 일

 

그대 떠나보내고

한 해

두 해

또 몇 해를

 

치술령

망부석처럼

파도 소리 뒤척이다

 

해당화

필 무렵이면

하마 서성이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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