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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 김현승 -
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은
나의 전체는 오직 이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중 지닌 것도 오직 이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이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눈물을 지어 주시다.
-<김현승 시초>(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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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그리고 한강 / 김 명 섭(1985년 서울신문)
(1)
찢긴 모래톱을 들어내는 투망投網의 새벽
물안개 퍼올리며 겨울 풀 일어서고
일출日出의 뜨거운 숨결 노래되어 흐른다.
(2)
저기 부는 풍설風雪 여기 여울지는 물살
후조候鳥 날아드는 역사의 아픈 순례巡禮
가슴은 한 채 배로 떠서 삐걱이며 노를 젓고.....
(3)
이제 어디로 가나 우리들 표류의 아침
불러도 닿지 않는 대안對岸 물소리는 목이 쉬고
그래도 내일이 있어 門을 여는 江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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