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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 후반의 러시아에 군림한 여제 에카테리나 2세는 원래 러시아인이 아니었다. 그녀는 독일 귀족의 딸이었는데 16세에 러시아 황태자비로 맞아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의 남편은 저능인이었고 따라서 결혼 생활은 불행했다. 남편이 즉위하여 피오트르 3세가 되었지만, 인망이 없어 1762년에 근위사병들이 황후를 추대하며 쿠데타를 일으켰다. 이렇게 해서 그녀는 에카테리나 2세로서 제위에 올랐는데 유배 중이던 남편은 곧 변사하고 말았다. 그 후 그녀는 곁으로는 독신을 고집했으나 실제로는 자유 분방한 사생활을 즐겼다.
상대가 되는 총신은 계속적으로 바뀌어 그 수가 무려 12명, 혹은 21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그중에서 10년이상 계속된 오를로프 백작, 17년을 기록한 포춤킨 공, 손자뻘 되는 즈보프 백작 등이 유명하며, 오를로프 백작과는 아이까지 두었다. 초로를 넘기고서도 그녀는 언제나 총신을 곁에 두고 있었고, 새로운 얼굴을 시녀로 스카웃했다. 의사의 신체검사를 거쳐 채용하기도 했다. 그러나 만년에 그녀가 "만약 젊었을 때 사랑할 수있는 남편이 있었다면 평생 정숙하게 살았을텐데..." 하고 고백했던 것을 보면 한편으로는 가련하기도 한 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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