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고향생각

임기종 2020. 12. 24.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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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생각

 

부산한 호객행위 어수선한 분위기

시장길 한 귀퉁이 할머니 좌판에는

못다 판 시레기 위에 얼음 옷이 덮였다.

 

콤콤히 찌든 냄새 순대국 집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며 생각을 정리할 때

튼실한 돼지머리의 자애로운 저 미소.

 

막걸리 두어병에 따끈한 모둠순대

혼 술이 안쓰런지 추억이 곁에 앉아

옛날이 그립냐면서 위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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