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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창이 뜸에서
애타게 그리던 정(情) 소롯이 서려있는
매창 뜸 봉상(峯上)위에 쓸쓸함이 가득하고
흰배꽃(梨花) 여린 꽃잎이 비(雨)가 되어 내린다.
허공에 흩뿌리는 은백색 이화우(梨花雨)는
이별 설운 유희경의 북받친 심정일까
매창의 무덤가에는 잔설(殘雪)이 눈(雪)물 짓고.
애절한 그 인연도 끊긴지 오래인데
임 향한 연모(戀慕)의 정(情) 굳어진 그리움이
오석(烏石)을 쪼아낸 자리 알알이 박혔더라.
* 매창이 뜸: 매창공원의 옛 이름
전북 부안군 부안읍 매창로 89에 있는 공원.
조선 중기의 기녀이자 시인인 이매창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
전라북도 기념물 제65호인 이매창 묘가 있다.
* 매창: 조선조 기생. 본명은 이향금(李香今), 자는 천향(天香), 매창(梅窓)은 호이다.
계유년에 태어나 계생(癸生), 계랑(癸娘 또는 桂娘)이라고도 하였다.
* 유희경(劉希慶): 자는 응길(應吉), 로는 촌은(村隱). 기생 매창이 흠모한 시인.
* 오석: 매창의 시(詩)를 적은 시비(詩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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