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매창이 뜸에서

임기종 2023. 8. 25.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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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창이 뜸에서

 

애타게 그리던 정(情) 소롯이 서려있는

매창 뜸 봉상(峯上)위에 쓸쓸함이 가득하고

흰배꽃(梨花) 여린 꽃잎이 비(雨)가 되어 내린다.

 

허공에 흩뿌리는 은백색 이화우(梨花雨)는

이별 설운 유희경의 북받친 심정일까

매창의 무덤가에는 잔설(殘雪)이 눈(雪)물 짓고.

 

애절한 그 인연도 끊긴지 오래인데

임 향한 연모(戀慕)의 정(情) 굳어진 그리움이

오석(烏石)을 쪼아낸 자리 알알이 박혔더라.

 

* 매창이 뜸: 매창공원의 옛 이름

                   전북 부안군 부안읍 매창로 89에 있는 공원.

                   조선 중기의 기녀이자 시인인 이매창을 기념하기 위해 조성.

                   전라북도 기념물 제65호인 이매창 묘가 있다

*  매창: 조선조 기생.  본명은 이향금(李香今), 자는 천향(天香), 매창(梅窓)은 호이다.

            계유년에 태어나 계생(癸生), 계랑(癸娘 또는 桂娘)이라고도 하였다. 

* 유희경(劉希慶): 자는 응길(應吉), 로는 촌은(村隱). 기생 매창이 흠모한 시인.

* 오석: 매창의 시()를 적은 시비(詩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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