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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 옛길 (내리막)
허공에 걸린 길을 나 홀로 걸어간다
솔바람 앞세우고 새소리 동무하니
뒤쫓는 발자국 소리는 숲속으로 숨는다.
강릉 땅 내려 보며 멈춰선 고갯마루
사임당 이길 가다 얼마나 울었을까
솔숲에 성근 하늘이 눈물방울 같구나.
반정(半程)을 지나서니 소롯한 주막하나
한양 길 과객들도 가던 걸음 멈췄는데
옹달샘 넘치는 물은 쉬임없이 흐르더라.
(대관령 옛길: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 사이 고갯길. 정상해발고도 832m
신사임당: 율곡의 모친으로 강릉이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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