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두물머리

임기종 2023. 10. 1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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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긴 세월 그리움을 가슴에 품어 안고

갈래로 나뉘어서 기약없이 흐르다가

양수리, 이곳에 만나 황포돛배 띄웠네.

 

하나가 둘이 되고 둘 모여 셋 되는데

이곳에 다 달아서 둘이 만나 하나됐네

양수리, 그 정 기리어 느티나무 심었고.

 

하늘이 내린 자리 푸르른 물위에는

주인없는 나룻배의 황토 빛 물그림자

양수리, 지금 이곳에는 저문 해가 머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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