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정조대왕 능행차

임기종 2023. 10. 3.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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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대왕 능행차

 

뒤주에 갇혀죽은 아비를 그리면서

강 건너 산을 넘어 찾아가는 발걸음

수백년 걸어온 행차 지금도 이어진다.

 

창덕궁 문을 나서 배다리로 건넌 한강

호랑이 출몰하는 장승배기 숲을 지나

올라선 여우고개가 남태령이 되었고.

 

과천을 지나치니 수원 길 고개하나

걷다가 지친 걸음 점점 더 늘어질 때

왜 이리 늦는 것이냐 탄식하던 지지대(遲遲臺).

 

수원 땅 접어드니 화성(華城)이 장엄하다

그리듯 쌓은 성채 세계의 문화유산

육친을 사모하는 정 소롯하게 담겼다.

 

소나무 울울창창 고즈넉한 숲속에

융릉(隆陵)이 자리한 곳 통곡소리 들릴듯

효행은 천륜의 본(本)이라 외치고 싶었거늘.

 

 2023년도 정조대왕 능행차는 10. 8 9  거행됩니다.

올해 서울구간 코스는 시흥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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