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건강 이야기

차예절

임기종 2013. 8. 1.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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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예절

 

차 례

 

차에 대한 기본 상식1

차의 성분1

차의 효능2

차의 분류8

차 마시는 법12

차와 다구14

차와 생활16

차 마시는 법과 순서18

차에 관한 이야기19

다 선19

차와 인물23

다신전26

동다송36

 

 

차에 대한 기본 상식

차의 성분

차의 성분 차의 향기의 본체는 정유로써 베타감마 페푸테놀, 페푸테날이며 그밖에 m-octylalcohol, geraniol, hexenly,aldehylde hexenol, hexenal, benzylaochol, linalo -ol 등이 있다. 식물염기(alkaloid)로는 카페인데오필린, xantine, hypoxantine, mono methylxant-hoe 등이다. 비당체로는 quercatechin, myricetin등이 있으며, epicatechin과 그밖에 사포닌, 스테로이드, 아미노산 등이 있으며, 녹차에 함유된 특수 성분은 min-osaline으로 집토끼의 경구투여에서 혈당 저하작용이 있다고 보고 되고 있다. (차속의 탄닌의 경우 10-15%이며 차를 우린 물에서는 50%가 용출된다.)

<탄닌>

첫째 해독작용이 있는데, 유독 성분에 의한 중독의 경우 진하게 우려 마시면 낫다. 이것은 탄닌이 알카로이드류와 쉽게 결합하여 불용화 시킴으로 흡수가 되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효과이다.

둘째로 살균 작용이 있는데 옛날 안약이 없었을 때에는 안질의 세척약으로 차를 우린 물을 사용했고 요즈음도 이질에 걸렸을 경우 차를 진하게 우려낸 물을 하루에 4-5회 2-3일 마시면 낫다. 이것은 균체의 단백질과 쉽게 결합하여 세균을 사멸시키기 때문이다.

셋째 지혈작용이 있어 상처가 났을때 담배 가루를 붙이는 것은 담배속의 탄닌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탄닌의 수렴작용에 의한 효능이다.

<카페인>

녹차의 성분중 카페인의 양은 2-3%이며, 차를 우린 물에서는 거의 전량이 용출된다.

첫째 흥분작용이 있어 대뇌를 작용하기 때문에 잠을 줄이고, 능률을 높여주고 술을 깨게한다.

둘째는 이뇨작용을 하는데 차를 마시면 뇨를 자주 하는데 이것은 체내의 노폐물이나 유독성분을 빨리 배설해 준다.

셋째 강심작용을 하는데 차내의 강화등으로 심장이 박동이 약화되었을때 이를 정상화 시켜준다.

차에 함유된 비타민 가운데 C와 P는 보건성분으로 녹차의 비타민C의 양은 230-280mg인데 중요한 비타민C의 공급원이며 차 우린 물에서는 50-80%가 용출된다. 차 우린 물에서의 비타민C는 비교적 안정적이며 이용도가 높다. 혈액 속의 비타민 C는 혈중 콜레스테롤을 산화하여 배설함으로써 혈관내의 침착을 방지해 주는 효과가 있는데, 즉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혈관 속의 비타민 C가 감소되므로 콜레스테롤의 혈관 침착이 증가하기 때문에 동맥경화증이 많아지고, 비타민C는 피부를 희고 아름답게 하므로 피부미용에 좋고, 감기 예방과 치료효과, 음주, 흡연으로 인한 간장조직 손상 억제, 항암 작용이 있는 인터페논의 생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암 예방 효과도 있다. 그리고 차에는 340mg의 루틴이라는 비타민P가 있는데, 이것은 혈관벽의 강화작용이 있어 고혈압제제로 약국에서 시판되고 있다.

또 차에는 5-6%의 무기성분이 있는데 열수에 60-70%가 용출되므로 산성중고예방에 효과가 있다. 이상이 차의 성분에 대한 분석으로서, 카페인, 탄닌, 그리고 무기염류등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차의 효능

암 발생 억제 효과

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완전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80 - 90%가 음식물이나 담배, 알콜, 자외선, 환경 오염과 같이 생활하면서 쉽게 접촉하는 요인들에 의해 발생되고 있고 특히 우리가 매일 섭취하는 음식물과 관계가 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 40 년간 암을 연구해온 미국 건강재단의 존 와이져버그 박사는 조리된 육류나 생선에서 흔히 발견되는 발암물질에 의해서 유방암이나 결장암, 췌장암 등에 걸릴 위험은 차를 마실경우 크게 감소될 뿐더러 차를 매일 6잔씩 마시면 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였다.

최근에 일본 사이다마현 암 연구센터의 이마이 박사팀은 1986년에서 1994년까지 8년간에 걸쳐 사이다마현 내의 40세 이상 8,553 명을 대상으로 조사 대상자의 혈액을 채취하여 생화학적 기초조사를 통해 녹차 음용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조사하였다. 하루에 녹차를 3잔 이하 마시는 사람, 4 - 9잔을 마시는 사람, 10잔 이상 마시는 사람등 세그룹으로 나누어 암 발생 예방의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총 199명의 암사망자 가운데서 하루에 3잔 이하 마시는 사람의 사망연령은 남자가 평균 65.8세 , 여자는 67.6세에 비해 하루 10잔이상 마실 경우에는 남자가 70.3세, 여자가 74.1세로 나타났다. 하루에 10잔 이상의 녹차를 마실 경우 남자는 4.5세, 여자는 6.5세의 수명이 연장되는 것으로 밝혀져 녹차가 암발생 억제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콜레스테롤 저하 작용

녹차는 혈관벽에서 콜레스테롤을 취하여 간에 회수함으로써 인체에 좋은작용을 하는 HDL-콜레스테롤은 상승시키는데 비해 몸에 해로운 작용을 하는 LDL-콜레스테롤은 감소시키는 선택적 감소작용을 나타내는 특징이 있다. 1986년 일본의 무라마쯔 교수 등은 랏트의 사료에 돼지기름과 콜레스테롤을 첨가하고 차로부터 추출한 조카테킨과 EGCg 성분을 넣어서 대조군과 비교 실험하였다. 그 결과 녹차 성분을 투여한 군에서는 콜레스테롤과 중성 지질이 카테킨 성분에 의해 대변으로 배설되어 혈청 지질을 좋은 상태로 만들며 간장의 지질축적도 방지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1994년 사이다마현 암 연구센터의 이마이 박사팀이 녹차 섭취량에 따른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질 함량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녹차를 많이 마실수록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어트 효과

날씬해지기 위한 가장 간단하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차를 마시는 것이다. 운동을 하기전에 차를 마시면 에너지원으로서 지방이 우선적으로 연소되기 때문에 다이어트에는 그만이다. 또한 식사 뒤에도 차를 마시면 다이어트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고, 차 성분중의 카테킨이 지방 분해 효소의 작용을 강화시켜 주기 때문에 기름진 음식을 먹는 경우에 차를 마시면 매우 효과적이다.

고혈압을 낮추는 작용

보통 고혈압인 사람들은 염분이나 지방의 과다섭취를 줄이고 야채나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녹차를 많이 마시면 차엽 중의 카테킨 성분에 의해 혈압이 떨어지게 된다. 흰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카테킨을 첨가한 사료를 먹은 쥐는 명백한 혈압 저하작용을 나타낸데 비해 첨가하지 않은 군은 혈압이 그대로 높아졌다. 그러나 카테킨이 첨가되지 않은 사료를 먹고 혈압이 상승된 군에 도중에 카테킨을 첨가하면 고혈압이 정지되고 점차 혈압이 떨어지게 된다. 고혈압 환자를 대상으로한 임상실험에서도 13명의 환자 중 7명의 환자가 효과를 보았다고 합니다. 이처럼 녹차는 혈압을 낮추는데 탁월한 작용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인이 되는 비결 항상 젊음과 아름다움을 간직하려는 욕망은 여성 뿐만 아니라 인류의 염원이기도 합니다. 특히 생기가 있고 윤택한 피부는 사람을 더욱 아름답게 보이게 하는데, 피부가 노화되면 기미나 주근깨가 생기고 거무스름한 색깔을 띠게 된다. 차 중에는 피부 노화를 방지하는 비타민 A와 C가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① 피부를 윤택하게 유지시켜주는 비타민 A

비타민A 에는 피부 세포나 점막 세포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키는 작용이 있다. 녹차 중에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는 카로틴 성분은 지용성으로 보통 물에는 우러나지 않지만 차엽을 마쇄하여 마시는 가루차나 식품에 찻 가루를 첨가하여 섭취할 경우 언제나 윤택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② 피부를 희게 유지시켜주는 비타민 C

또한 비타민C는 멜라닌 색소의 침착을 방지하고 기미나 주근깨의 형성을 억제해 피부를 희게 유지하는 작용을 합니다. 특히 자외선이 많은 계절에는 비타민C 를 적극적으로 섭취해야하고 담배를 많이 피는 애연가 역시 충분히 섭취하지 않으면 안된다. 비타민C의 보고라 할 수 있는 녹차는 레몬에 비해 5 - 8 배나 많은 비타민C 를 함유하고 있기에 하루에 여러잔의 녹차를 마시면 1일 필요량의 상당량을 보충할 수 있다.

노화 억제 효과

같은 연령이라 할지라도 나이보다 훨씬 젊어 보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실제보다 훨씬 나이가 들어 보이는 경우도 있다. 우리가 공기에서 취하는 활성 산소는 여러 가지 물질을 산화시키는 성질이 있는데 특히 지방질과 결합하여 과산화지질이라고 하는 해로운 물질을 만들기도 합니다. 노화는 주로 이 지질의 과산화에 의해 일어나게 된다. 과산화 지질은 혈관에 작용해 동맥경화나 혈전증을 비롯해 각종 성인병을 유발시키는데, 차엽 중에는 카테킨이 매우 많이 함유되어 있어 강한 항산화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외에도 비타민C와 E 등 항산화 비타민이 매우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녹차는 복합적인 작용으로 뛰어난 노화억제 효과를 나타냅니다. 예로부터 차는 장수의 묘약으로 지칭되어 왔는데, 역학적인 조사에서도 하루 10잔 이상 마실 경우 하루 3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에 비해 평균 6살 이상 장수하는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알레르기 억제

알레르기는 체내에 형성된 항체가 외부에서 들어온 알레르겐의 침입을 저지하게 위해 일어나는 일련의 항원 항체 반응으로 콧물, 두통, 가려움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차에 이러한 알레르기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는 사실이 일본 시즈오까 현립대학의 스기야마 박사팀에 의해 밝혀져 주목을 끌고 있다. 이들 연구팀은 알레르기 반응에 깊이 관여하는 항체를 쥐에 실험할때 차를 투여한 후 항원을 주사할 경우 알레르기 억제 효과가 탁월하다는 것을 밝혀냈다.

당뇨병에 효과

당뇨병에 걸리면 혈당치가 급격히 상승되지 않도록 인슐린의 작용에 적당한 식사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차엽중에 함유된 카테킨 성분은 당질의 소화 흡수를 지연시키는 작용을 함으로써 포도당이 혈액중으로 흡수되는 것이 늦어져 급격한 혈당치의 상승이 억제되는 것이다. 또한 1983년 일본 도야마 의과대학의 모리다 교수팀은 일본다업 시험장과의 공동 연구에서 녹차의 추출액 모두가 혈당 강하 작용을 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또엔 연구소의 다께오 박사와 미쯔이노린 연구소의 하라 박사 등도 녹차에서 분리한 다당류 성분을 첨가한 녹차 드링크를 당뇨병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혈당치의 저하와 더불어 당뇨병의 합병증으로 발생되는 제반증상이 크게 감소되었음을 보고하였다.

식중독 예방 효과

일본의 횟집이나 초밥집에 가면 식사 중에 항상 진한 녹차를 제공하는데, 이는 차를 마시면 식중독을 예방할 수 있다는 하나의 경험적인 대응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차에는 매우 강한 살균 효과가 있다. 대표적인 식중독 세균인 포도상 구균, 장염 비브리오균, 황색 포도상 구균, 웰치균, 프레시오모나스균, 아에로모나스균, 콜레라균 등에 대해서는 보통 차를 마시는 농도의 1/10에서 1/2 정도의 극히 낮은 농도의 차로서도 살균할 수 있는데, 차는 우리의 몸속에서 정장 작용을 하며 몸에 이로운 장내 비피더스균에 대해서는 보통 3배나 진한 농도에서도 전혀 살균 작용을 나타내지 않고 도리어 생육을 도와주는 작용을 합니다.

감기에 특효인 녹차

차 중에는 감기와 관계가 있는 여러가지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비타민C 는 피로 회복에 효력을 발휘하고, 카페인은 두통의 경감과 행의 개선 그리고 이뇨 작용을 증가시켜 감기를 예방하거나 퇴치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또한 카테킨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작용을 약화시키는데 효과적인 성분으로 감기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알콜과 담배해독 해소작용 술을 많이 마실 경우에 차를 함께 마시면 차에 함유된 여러 가지 성분에 의해 숙취가 해소되어 빨리 깨게 되는데, 그 이유는 녹차 중에 들어 있는 카페인과 비타민 C, 아스파라긴산과 알라닌이라는 아미노산 때문이다. 이들 성분이 알콜 분해 효소의 작용을 증가시켜 주므로 알콜의 분해가 빨라지고, 카페인의 이뇨작용으로 알콜이 빨리 배설되기 때문이다. 한편 국내외 여러 학자들의 연구 결과 녹차 중의 카테킨 성분이 담배의 발암물질을 무독화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어 큰 주목을 끌고 있다. 역학 조사에 의하면 일본들의 담배 소비량이 미국인에 비해 월등히 많음에도 불구하고 폐암에 의한 사망률은 미국인이 월등히 높은것으로 나타나 있는데, 학자들은 이러한 결과가 녹차 소비량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한국화학 연구소의 노정구 박사팀에 의한 연구 결과에서도 녹차를 마실 경우 담배에 의한 돌연 변이가 현지히 감소된다는 사실을 발견하여 담배의 발암 물질이 녹차 성분에 의해 억제된다는 사실이 확인되었습니다다.

스트레스의 완화

차를 마시는동안 은은히 배어나오는 풋냄새와 같은 그린계의 향기와 달콤한 후로랄계 향기는 스트레스를 해소시키고 기분을 전환시켜 줍니다. 뿐만 아니라 카페인은 대뇌를 자극하여 머리를 맑게 하고 기분을 좋게 하여 정신적인 안정에 도움을 줍니다. 또한 풍부히 함유된 비타민 C 가 피로 회복 작용을 하는 등 차는 복합적으로 스트레스 억제 작용을 합니다.

중금속 제거 효과

체내에 들어온 중금속은 체외로 배출되지 않고 뼈나 간, 장기 등에 축적되어 조혈 기능을 방해하고 중추 신경을 마비시키며 임산부에게는 기형아나 미숙아를 낳게 하는 등 치명적인 해를 줍니다. 녹차에는 그러한 중금속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음이 최근 입증되고 있다. 한양환경과학 대학원의 논문 실험에서 설록차를 사용하여 납과 구리, 카드뮴에 대한 흡착 실험 결과 납과 구리, 카드뮴에 대해 각각 84%, 79%, 65%의 흡착률을 나타내었고 초기 10분 내에 90% 이상이 흡착되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수도물을 마실 때 차잎을 함께 넣어 끊여 마시면 물에 중금속이 함유되어 있다 할지라도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

차를 마시면 우리 몸에 이로운 점 15가지

1. 차는 정신을 분발시키고 사유와 기억력을 강화시킨다.

2. 차는 피로를 제거할 수 있고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며 심장,혈관, 위장 등의 정상적 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3. 차를 마시면 충치가 생기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영국에서 조사한 바에 의하면 아동이 정상적으로 차를 마시면 60%의 충치가 감소되다는 결과가 있다.

4. 차 가운데는 인체에 유익한 미량원소가 적지 않게 포함되어 있다.

5.찻잎은 악성종류를 억제하는 역할을 하므로 차를 마시면 암세포의 돌연적 변화를 뚜렷하게 억제할 수 있다.

6. 찻잎에는 임산부에게 없어서는 안되는 미량 원소의 아연이 포함되어 있다.

7. 차를 마시면 세포가 노쇠되는 것을 억제할 수 있어 연년익수 할 수 있다. 노쇠하는 것을 방지하는 찻잎의 역할은 비타민 E보다 18배이상 강하다.

8. 차를 마시면 혈관내막에 지방질 반괴가 형성되는것을 늦추거나 방지할 수 있어 동맥경화 고혈압과 뇌경색이 오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9. 차를 마시면 중추신경이 흥분되어 운동능력을 증강시킨다.

10. 차를 마시면 감비와 미용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오룡차의 효과가 뚜렷하다.

11. 차를 마시면 노인들의 시력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백내장을 예방할 수 있다. 찻잎에 포함된 탄닌산은 여러가지 세균을 죽일 수 있다.

12. 구강염, 인후염과 여름에 쉽게 걸리는 장염, 이질 등을 예방, 치료할 수 있다.

13. 차를 마시면 사람의 조혈기능을 보호할 수 있다. 찻잎에는 복사를 방지할 수 있는 포함되어 있으므로 텔레비젼을 시청할때 차를 마신다면 텔레비젼 복사에 의한 인체에 해로움을 저하시키며 시력도 보호할 수 있다.

14. 차를 마시면 혈액중의 산, 알카리의 정상적 균형을 유지할 수 있다. 찻잎에는 카페인, 디오필린, 디오브로민, 황표령 등 생물 알카리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차는 양질의 알카리성 음료라 할 수 있다. 찻물은 체내에 신속히 흡수되고 산화되어 농도가 보다 높은 알카리성 대사물을 산생한다. 그리하여 혈액 가운데 있는 산성대사의 폐물을 제때에 중화시킨다.

15. 체온을 낮추어 더위를 예방할 수 있다. 더운 차를 마신후 9분 정도 지나면 피부온도가 1~2도 내려가므로 서늘하고 시원하며 건조한 느낌이 생긴다. 그러나 이때 찬 음료를 마신다면 피부 온도의 저하가 뚜렷하지 못하다.

차의 분류

차의 채취에 의한 분류

녹차는 보통 우전(雨前), 세작(細雀), 중작(中雀), 대작(大雀)으로 나눈다. 우전은 곡우전에 나온차라고 하여 우전이라 합니다(곡우는 매년 4월 20일). 세작은 우전 다음에 어린잎으로 차를 만드는데 보통 4월 말정도까지를 잡다. 중작은 말그대로 세작과 대작의 중간인데 보통 전문가들이 우전과 세작을 주로 마시며 중작은 대중화된 차라고 볼 수 있다.

맛도 그렇게 떨어지지 않고 잘 마시면 색향미를 다 즐길 수 있는 차이 이다. 보통 5월 중순쯤으로 기간을 잡다. 대작은 그야말로 제일 큰잎인데 채다기간은 5월말까지가 보통이고 조금은 억세고 커서 여간 잘만들지 않고는 녹차의 풍부한 맛을 내기가 실제로 어려운 차이 이다. 보통 조다(造茶)를 하는데 우전과 세작을 만드는데 주로 관심을 기울이기 때문에 대작은 구하기가 힘들고 거의 유통이 되지 않다. 현실적으로 대작은 만들고도 인건비가 나오기 힘든 상황이다. 그런데 이러한 구분은 요즘 많은 이론이 제기되고 있는데, 왜냐하면 지역과 계절에 따라 날짜에 의한 구분은 무너지기 일쑤고 때에 따라서는 곡우전에는 차가 하나도 나오지 않는데 그렇게 본다면 雨前이라는 것은 없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요즘은 첫물차이니 두물차이니 하며 또 여러가지 이름을 붙여서 단계를 나누기도 합니다. 그리고 지역에 따라서도 차가 나오는 시기가 많이 차이가 나는데 화개만 해도 쌍계사 밑과 쌍계사 위는 심지어 1주일정도 차가 나오는 시기가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는 이들은 쌍계사 보다 높은 위치에 있는 차들을 더 높이 평가 하기도 합니다.. 말을 하자면 高山茶인셈 인것이다. 채엽시기에 따라 4월중순부터 5월초순까지 채엽하는 것으로 첫물차, 6월중순부터 하순까지 채엽하는 것을 두물차, 8월 초순에서 중순사이에 따는 차를 세물차, 9월 하순부터 10월 초순사이에 따는 차를 네물차로 분류합니다. 이 중 첫물차는 맛과 향이 가장 뛰어나기 때문에 고급으로 치고 가격 또한 높은 편이고, 두물차와 세물차는 여름철의 무더운 날씨로 차의 떫은 맛이 강하기 때문에 품질이 떨어지고, 네물차는 차입중에 섬유질이 많아 형상이 거칠고 아미노산 함량이 적어 번차용으로 사용된다.

발효정도에 의한 분류

차잎 중에 가장 많이 함유되어 있는 성분은 떫은 맛을 내는 폴리페놀(Polyphenoles)인데, 이 성분이 차잎에서 존재하는 산화효소(酸化酵素)의 작용에 의해 황색이나 홍색을 띄고 아플라빈이나 데아루비긴이라는 성분으로 바뀌면서 수색과 맛 향등이 변화되는 과정을 발효라고 합니다.

1)불발효차(不醱酵茶)(0%) - 증제차는 증기로 찌고, 덖음차는 솥에서 덖는 방법의 차로서 산화효소를 파괴시켜 녹색이 그대로 유지되도록 만든차 이다.

․ 증제차 : 설록차 우전옥로,설록차 한라, 말차

․ 덖음차 : 설록차 옥수, 억수, 만수, 천수, 용정차

2)반발효차(半醱酵茶)(10-65%) - 햇볕이나 실내에서 시들리기와 교반을 하여 차잎의 폴리페놀 성분을 10-65% 발효시켜 만든차. - 원래 우롱차는 50-60%가량 발효정도가 높은 차를 일컫지만 지금은 발효정도가 낮은 포종차류를 포함해서 모두 우롱차라고 한다.

․백차(白茶): 백호은침(白毫銀針),백모단(白牡丹) 등

․화차(花茶): 쟈스민차,장미꽃차,치자꽃차, 계화차 등

․포종차(包種茶):철관음차(鐵觀音茶),수선(水仙),동정오룡차(凍頂烏龍茶)

․오룡차(烏龍茶): 백호오룡차(白毫烏龍茶)

3)발효차(醱酵茶)(85%이상) - 발효정도가 85%이상으로 떫은맛이 강하고 등홍색의 수색을 나타내는 차.

․ 잎차형 홍차

․ 파쇄형 홍차:티백용 홍차원료

4)후발효차(後醱酵茶) - 녹차의 제조방법과 같이 효소를 파괴시킨뒤 차입을 퇴적하여 공기중에 있는 미생물의 번식을 유도해 다시 발효가 일어나게 만든 차.

․ 황차(黃茶): 군산은침(君山銀針),몽정감로차(蒙頂甘露茶)

․ 흑차(黑茶): 보이차(普耳茶),육보차(六堡茶)

색상에 의한 분류

보통 차의 제조공정과 제품의 색상에 따라 백차, 녹차, 황차, 우롱차, 홍차, 흑차 등의 6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이상의 내용은 중국의 차문화가 가장 다양하고 일반화되어 있으므로 중국의 차분류를 기준으로 한것이다.

1) 백차(白茶)- 백차는 솜털이 덮인 차의 어린싹을 덖거나 비비기를 하지 않고 그대로 건조시켜 만든 차로서 차잎이 은색의 광택을 냄. 향기가 맑고 맛이 산뜻하며 여름철에 열을 내려주는 작용이 강하여 한약재로도 많이 사용하며, 중국 복건성(福建省) 정화,복정등이 주산지이다. 차싹이 크고 솜털이 많은 품종을 선택하여 이십사절기 중 淸明 전후 2일 사이에 걸쳐 제조한다. 특별한 가공과정을 거치지 않고 그대로 건조시키면서 약간의 발효만 일어나도록 하기 때문에 가장 간단한 차이다.

2) 녹차(綠茶)- 차잎을 따서 바로 증기로 찌거나 솥에서 덖어 발효가 되지 않도록 만든 불발효차이다.

중국과 일본등이 주요 녹차 생산국으로 중국에서 는 덖음차가,일본에서는 증제차가 주로 생산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덖음차가 주류를 이루고 있고 증제차는 전체생산량의 25%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열처리 과정에서 증기로 찐 다음 덖음차와 같이 말아진 형태로 만든 옥록차도 생산되고 있는데 이는 증제차의 산뜻한 맛과 덖음차의 고소한 맛이 조화된 새로운 형태의 녹차이다.

3) 황차(黃茶)- 황차는 차잎의 색상과 우려낸 수색 그리고 차잎찌꺼기의 세가지 색 이 모두 황색을 띤다. 중국의 6대 차류 중의 하나로 그 역사가 매우 오래되었고, 녹차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잘못 처리되어 황색으로 변화되면서 우연히 발견된 황차는 송대(宋代)에는 하등제품으로 취급 되었느나 연황색의 수색과 순한 맛 때문에 고유의 제품군을 형성하게 되었다. 녹차와는 달리 차잎을 쌓아두는 퇴적과정을 거쳐 습열상태에 서 차엽의 성분변화가 일어나 특유의 품질을 나타내게 된다. 녹차와 오룡차의 중간에 해당되는 차로서 차엽 중의 엽록소가 파괴되어 황색 을 띠고, 쓰고 떫은 맛은 내는 카테킨 성분이 약 50-60% 감소되므로 차의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또한 당류 성분과 단백질의 분해로 당성 분과 유리 아미노산이 감소되어 단맛이 증가되며 고유의 풍미를 형성하게 된다.

4) 홍차(紅茶) 홍차는 발효정도가 85% 이상으로 떫은맛이 강하고 등홍색의 수색을 나타내는 차이다

세계전체 차 소비량의 75%을 차지하는 차로서 인도, 스리랑카,중국,케냐,인도네시아가 주생산국이며 영국과 영국식민지 였던 영연방국가들에서 많이 소비된다. 홍차도 처음에는 녹차나 오룡차와 같이 잎차형태로 생산되었느나 티백의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티백용의 파쇄형 홍차가 주류를 이루 게 되었다. 그렇지만 고급차류는 여전히 정통 잎차형으로 생산되고 있다. 인도의 다즐링(dazzeling), 중국의 기문(祁門), 스리랑카의 우바( Uva)홍차가 세계 3대 홍차로 꼽히며, 차엽 그대로 우려 마시는 스트 레이트티와 밀크를 첨가시켜 마시는 밀크티 형태가 있다.

5) 흑차(黑茶) 중국의 운남성(雲南省),사천성(四川省), 광서성(廣西省) 등지에서 생산되는 후발효차

차잎이 흑갈색을 나타내고 수색은 갈황색이 나 갈홍색을 띤다. 차가 완전히 건조되기 전에 퇴적하여 곰팡이가 번식하도록 함으로 써 곰팡이에 의해 자연히 후발효가 일어나도록 만든 차이다.처음 마 실 때는 곰팡이 냄새로 인해 약간 역겨움을 느끼기도 하지만 몇번 마시다 보면 독특한 풍미와 부드러운 차맛을 느낄 수 있다.중국에서 는 잎차류보다 차를 압착하여 덩어리로 만든 고형차가 주로 생산되 며 저장기간이 오래 될수록 고급차로 간주된다 옛날에는 보이차를 약용으로 많이 이용하여 <운남성지>, <백화경> 등의 기록에 의하면 "보이차는 기름기를 제거하고 장을 이롭게 씻어 내고, 술을 깨게하며, 소화를 돕고, 진액을 생기게 하며, 목의 통증 을 다스린다.또 생강탕과 같이 쓰면 간기를 치료하고 피부의 출혈을 멈추게 한다"라고 하였다. 체내의 기름기를 제거 효과도 강하여 기름진 음식과 잘 어울린다. 기름기가 많은 광동요리를 먹을 때 함께 마시는 얌차(飮茶)가 유명 하다.

크기와 생산지에 의한 분류

․우전차(雨前茶) :곡우(穀雨 4월20일~ 4월21일)전에 아주 어린 차잎 순만을따서 만든 차

․세작 : 곡우에서 입하경에 가르고 고운 차잎 순과 펴진 잎을 따서 만든 차

․중작 : 입하 이후 잎이 좀 더 자란 후 펴진 잎을 따서 만든 차

․입하 : 중작보다 더 굵은 잎을 따서 만든 차 ? 대작 : 한여름에 생산되어지는 차를 대작이라 함.

․작설차(雀舌茶) : 찻잎이 참새의 혓바닥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

․죽로차(竹露茶) : 대나무의 이슬을 먹고 자란 차라는 뜻

․반야차 : 예로부터 내려오는 나름대로의 방법에 의해 만들어 지는 차

․유비차 : 유기농법으로 재배되어진 차

․화개차 : 화개지역에서 생산된 야생녹차를 말함

차 마시는법

차 우리는 법

좋은 차를 선택하기 위해서는 외형, 향기, 색 등 여러가지를 고려하여야 합니다. 녹차는 겉모양이 가늘고 광택이 있으며 잘말려 있는 것이 좋다. 또한 연황색이 나는 묵은 잎의 함유가 적어야 하며, 손으로 쥐었을때 단단하고 무거운 느낌이 드는 것이 상등품이다. 차를 구입할때는 용도나 마시는 사람의 상태에 따라 종류와 양을 결정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차를 처음 마시는 사람은 구수한 맛이 있는 현미녹차가 적당하고, 사무실에서 피로회복이나 두뇌회전을 촉진시키기 위해서 마실 때는 현미녹차보다 첫물차가 적당합니다. 가정내에서 가족끼리 모여 차를 마실 때는 차의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는 고급차가 어울리며, 야외나 운동경기중에는 설록차캔이나 PET제품이 간편합니다. 차를 우리기 위해서는 차와 물과 이 두가지를 넣어 우릴 수 있는 그릇이 있으면 된다. 물은 돌 틈에서 솟아나는 석간수를 으뜸으로 치는데 일반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에는 하룻밤 정도 재워서 쓰면 좋다.

<우선 물을 100℃로 끓이면서 다구를 정돈한다>

물식힘사발, 차주전자, 찻잔 순으로 사용할 다기를 뜨거운 물로 한번 헹구는 동시에 예열을 줍니다.

100℃ 의 물을 물식힘 사발에 담아 약간 식히고, 차주전자에 1인당 2g 안팎의 차를 넣은 뒤 물식힘사발에서 약간 식은(70℃ )정도로 물을 차주전자에 넣다. 2분 정도 두었다가 잔에 따른다. 잔에 따를 때는 한번에 다 따르지 않고,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다시 위에서 아래로 옮겨가며 조금씩 잔을 채워 색과 향과 맛을 고르게 합니다. 찻잔은 왼손으로 받친 뒤 오른손으로 살며시 감싸쥔다. 먼저 차의 빛깔을 보고, 다음 향기를 맡은뒤 맛을 보도록 한다. 한잔을 보통 세 번 정도에 나누어 마시도록 합니다.

녹차 우려마시는 법

차의 성분은 계절에 따라 다소 변화가 있는데, 일반적으로 첫물차는 아미노산이 많아 감칠 맛이 강하고, 두물차나 세물차는 카테킨이 많기 때문에 떫은 맛이 강합니다. 또한 뜨거운 물로 차를 끓이면 떫은 맛 성분이 빨리 우러나 차의 맛이 떫고 낮은 온도의 물로 천천히 우리면 감칠맛이 나는 차가 된다. 따라서 차의 종류에 따라 물 온도를 달리하여 맛있는 차가 되도록 조절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롱차 마시는 법

우롱차는 녹차와는 달리 잎이 둥글게 말려있고 가열처리에 의해 향기성분이 잎속에 베어 있기 때문에 물 온도를 높게 하지 않으면 안된다. 또한 보온력이 강한 사기류 다관을 사용하는 것이 적당하며 다관을따뜻하게 하여 탕의 온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주의하면 된다.

홍차 우리는 법

홍차는 밝고 투명한 적등색의 수색과 풍부한 향기, 약간의 떫은맛으로 세계각국에서 가장 널리 음용되고 있는 차이다. 홍차를 보다 맛있게 마시기 위해서는 몇가지 기본적으로 지켜야할 규칙이 있는데 이를 보통 골든룰이라고 부르며 영국식의 가장 보편적이고 정통적인 음다 방법이다. 그 내용은 티포트를 사용하고 차의 양을 정확히 측정해야 하며 반드시 끓인 열탕을 사용하고 티포트로 잘 우려낸다는 것이다.

차와 다구

다관 : 차를 우려내는 역할을 한다. 금, 은, 도자기로 된 것이 좋다. 철빈-차 물을 끓이는 솥. 무쇠, 도자기 등으로 된 것이 좋다. 오늘날은 커피포트로도 무방하다.

차 긁게 : 다관에 우려낸 차 찌꺼기를 꺼내기 편리하도록 만든 다구

찻잔 : 도자기로 된 것이 좋다.

다포 : 찻상 위에 까는 것으로 차를 낼 때 물이 흘러도 다포에 흡수되어 정갈해 보인다. 면으로 된 것은 다포라고 하며 대나무나 등나무 껍질로 만든 것은 차석이라고 한다. 찻상이 없는 경우나 말차를 낼 때는 다포나 차석만 깔기도 한다

차호 : 차를 낼 때 차를 우릴 만큼만 넣어 두는 작은 항아리. 뚜껑 모양에 따라 차호와 차합으로 구분된다.

숙우 : 물을 식히는 그릇. 표주박-철빈의 물을 다관으로 옮길 때 쓴다. 화로-물을 끓일 때 숯불을 담는 화로. 물항아리-물을 떠 놓는 그릇 도자기 옹기가 좋다

차거름망 : 차를 다관에서 따를 때 작은 찻잎 찌꺼기를 걸러주는 다구. 표주박에 망을 희워 체로 만든 것과 대나무,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이 있다.

차칙 : 차를 다관에 넣을 때 사용하는 찻숟가락 용도의 다구대나무의 절반을 쪼개어 만들거나 대나무 뿌리로 만든 것이 있다. 차수저-대나무 상아 등으로 만들며, 차를 옮길 때 쓴다

퇴수기 : 남은 물, 차 찌꺼기를 담는 그릇. 도자기, 목기 등이면 적당하다. 차통-차를 조금 옮겨 담는 그릇. 이것을 준비하면 엽차(葉茶)를 일상생활에서 어느 곳에서나 편히 즐길 수 있다.

다반 : 찻잔을 담아 나르기 위한 반(般)으로 굽이 없는 쟁반형이 있다

찻상 : 다구들을 올려 놓고 행다를 하는 굽이 있는 다기용 상. 목제류가 많고 모양은 원형, 정사각형, 직사각형, 타원형, 팔각형, 서랍형 등이 있다. 차탁-찻잔, 다관을 올려 놓은 탁자.

차와 생활

차 목욕

차는 피부에 대해 수럼 작용과 항산화 작용 그리고 염증 제거 작용을 하기 때문에 차 목욕을 할 경우 피부가 부드러워지고 노폐물이 잘 빠지며 몸의 냄새도 제거된다. 일반 가정에서는 녹차를 마시고 난 찌꺼기나 저급차를 가제나 헝겊 주머니에 넣어 묶은 다음 목욕 전 욕탕 속에 담구어 차가 우러나게 하면 된다.

주방 용품의 냄새 제거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주전자나 그릇은 녹차 한 스푼만 넣어 두면 냄새가 없어지고 기타 프라이편이나 냄비 등도 녹차를 우린 물로 닦아 내면 냄새가 쉽게 없어집니다. 또한 새로 구입한 흙냄비나 도자기 제품도 차를 넣어 두면 냄새가 깨끗이 없어집니다.

페인트 냄새 제거

집안이나 사무실에 새롭게 페인트칠을 한 경우 며칠이 지나도 냄새가 쉽게 없어지지 않는다. 이럴 경우에는 프라이편에 오래된 차나 하급차를 태워 연기가 집안에 퍼지도록하면 2-3시간이면 페인트 냄새가 없어집니다.

녹 방지

철제 주전자나 도구는 오래 방치해 두면 바로 녹이 슬게 되는데, 차를 우린 물로 한 번 닦아 두면 차엽 중의 폴리페놀 성분과 철이 결합해 표면에 막을 형성하게 되므로 녹이 슬지 않다.

차베개의 제조

메밀 껍질과 마찬가지로 차잎 찌꺼기도 베갯속으로 이용할 수 있다. 차를 마시고 난 찌꺼기를 햇빛에 잘 말려서 베개를 만들면 차의 향기에 의해 숙면을 취할 수 있어 불면증이 있는 사람들에게 효과적이다.

옷장이나 구두의 냄새 제거

여름철에 오랫동안 장마가 지속되면 옷장의 옷이 눅눅해 지면서 냄새가 나게 되는데, 이때 차 찌꺼기를 잘 건조시켜 면으로 된 주머니에 넣어 두면 냄새가 없어집니다.

생선이나 돼지고기의 냄새 제거

돼지고기, 쇠고기나 생선을 요리하기 전에 차잎을 함께 넣어 두면 냄새가 효과적으로 제거되어 맛있는 고기를 먹을 수가 있다. 요리를 하면서 손에 배인 냄새 역시 차잎으로 닦으면 말끔하게 없어집니다.

화분의 비료

차 찌꺼기에는 단백질과 아미노산, 무기질 등 식물에 필요한 영양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화분이나 나무의 좋은 비료원으로 사용 할 수 있다.

무좀이나 피부병의 치료

차 찌꺼기를 주전자에 넣고 아주 진하게 끓여서 세숫대야에 넣고 발을 담그면 살균. 수렴 작용을 하는 차잎의 카테킨에 의해 무좀균의 증식이 억제된다. 또한 가벼운 피부병도 효과가 있어 기저귀로 인해 유아의 엉덩이가 짓무를 경우 차잎을 잘게 갈아서 바르면 쉽게 치료가 된다.

여드름 치료와 비듬 제거

티백이나 차를 우린 물로 세수를 하면 여드름이 없어지고 피부가 탄력있게 되며, 머리를 감을 때 미리 우려 놓은 차물로 헹구어 내면 머리결이 부드러워지고 윤기가 생기면 비듬 발생이 적어집니다.

 

 

차 마시는 법과 순서

1. 다구와 뜨거운 물을 준비한다

2. 숙우에 물을 담는다

3. 차주전자의 뚜겅을 열어 뚜껑받침 위에 올려놓는다.

4. 예열을 주기위해 숙우의 물을 찻주전자에 붓는다.

5. 찻주전자의 물을 찻잔에 붓는다. (예열하기 위함)

6. 숙우에 다시 물을 받아서 식힌다.

7. 찻주전자에 차를 넣는다.

8. 적당히 식힌 숙우의 물을 찻주전자에 붓고 우린다.

9. 예열을 위래 찻잔에 부었던 물을 개수그릇에 붓는다.

10. 차가 잘 우러났다고 생각되면 찻잔에 따른다.

11. 찻잔을 받침 위에 얹어서 낸다.

 

 

 

 

 

차에 관한 이야기

 

다 선

노란 꾀꼬리 나무에 오르니 한 송이 꽃이요

백로가 밭에 내리니 눈 내린 것 같구나

黃鶯上樹一枝花

白鷺下田千點雪

 

선(禪)을 행하는 쌍계사 삼성각(三聖閣)의 주련이다. 마치 한편의 시(詩)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

선(禪)이나 선시, 또는 멋을 이야기할 때 흔히 회자(膾炙)되는 야부도천(冶父道川)의 선시에 버금가는 멋이 있다.

 

대 그림자 뜰을 쓸어도 먼지 일지 않고

달빛이 물밑을 비추어도 흔적이 남지 않네

竹影掃階塵不動

月穿潭底水無痕

추야우중(秋夜雨中)

가을 바람 쓸쓸한데 애써 시(詩)를 지으니

바깥 세상길 외국이라 아는 이 적도다

창밖 삼경에 비 뿌리는데

등잔 앞에 이 마음 끝간데를 모르네

秋風惟苦吟 世路少知音

窓外三更雨 燈前萬里心

머나먼 이국에서 고향을 그리는 애절한 심정이 가을 밤비와 더불어 절실한 상념을 가져다주는 시다.

다음은 원감국사(圓鑑國師: 1226-1292)의 [산중락(山中樂)]이란 시이다. 국사의 차와 선과 멋이, 산중에서 신선처럼 사는 생활이 잘 나타나 있다.

산중의 즐거움이여

몸과 마음에 맞으니 천전(天全)을 기르네

숲은 깊고 골짜기는 좁고 돌길은 외길이네

소나무 아래에는 시내가 흐르고 바위 밑에는 샘이 솟네

세상과는 한 점의 인연도 없네

한 발우 밥과 한 접시 나물

고프면 먹고 피곤하면 잔다네

물 한 병과 찻잔의 차 목마르면 손수 끓인다네

대지팡이 하나에 방석 하나

다니면서도 선(禪)이요 앉아서도 선이라네

산중의 이 즐거움 참으로 좋아

옳고 그름과 슬픔과 즐거움 모두 잊었네

산중의 이 즐거움 참으로 귀해

학(鶴)을 타거나, 허리에 돈을 차기도 원치 않네

몸과 마음 얽매임 없으니

다만 일생 동안 매임 없이 천년을 살려네

다선일미(茶禪一味) 다선일체(茶禪一體)

초의선사의 [산천도인이 차를 사례함을 받들어 화답하여 짓다]라는 다게(茶偈)에는 그의 다도정신 즉 다선일미(茶禪一味)정신이 잘 나타나 있다.

예로부터 성현들은 모두 차를 즐겼나니

차는 군자처럼 성미에 사악함이 없기 때문이라네

古來聖賢俱愛茶 茶如君子性無邪

초의(草衣)의 다선일미 다선일체 사상은 황인경의 {소설목민심서}에 극명하게 드러나 있다.

다산초당에 새손님이 들어왔다. 초의였다.

"사부님 오랫동안 격조하였다."

"그 동안 어찌 지냈는가. 나는 아직 풍기가 있어 출입이 곤란하다네."

"빈승이 사부님의 건강을 돕겠다."

초의는 다기(茶器)를 꺼내면서 빙그레 웃었다. 천진무구한 동안(童顔)이었다. 찻잔도 그의 얼굴만큼이나 자연스러운 모양이었다.

"옛 기록을 보면 수문제(隋文帝)가 젊어서 뇌병을 앓았는데 백약이 무효였다고 합니다. 사부님, 이것은 빈승이 가장 정성을 들여 만든 작설차이옵니다. 효험이 있으시기를 빕니다."

"자네 말만 들어도 몸이 가벼워지는 듯하네."

"아암(초의의 스승) 스님께서 돌아가실 때 빈승에게 부탁을 하셨다. 다산에 가서 사부님께 좋은 차를 달여 드리라고요."

초의는 마당으로 내려가 다로(茶爐)에다 불을 지폈다. 윤종모(尹鍾謨)가 옆에 와 말을 걸었다. 그는 고산 윤선도의 후손이자 공재 윤두서의 혈손으로 약용이 다산초당에 든 이후 줄곧 약용의 가르침을 받아 왔던 터였다.

"스님, 다도(茶道)란 무엇입니까."

"차를 끓여서 마시는 것이지.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차를 탈 때 그 묘(妙)함을 다하고, 만들 때 정성을 다하며, 진실로 좋은 물을 얻어서, 중정(中正)으로 차를 달이며, 차의 체(體)가 되는 물과 물의 신(神)이 되는 차가 서로 조화를 이루어, 차의 신기(神氣)가 건실(健實)하고 더불어 물이 신령(神靈)스러우면 이것이 다도(茶道)에 다 통하는 것이라네."

"그러면 중정은 무엇입니까."

"불은 보통 무화(武火)와 문화(文火)로 나뉘는데 센 불과 약한 불을 두고 한 말이네. 그 중간의 것을 중정이라고 하지."

이것이 초의의 다선일미사상이다. 초의는 조선의 다도를 중흥하였으며 노년에는 다선(茶仙)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였다.

"그럼 다도란 차를 따고 만들 때부터 마실 때까지의 일관된 예법을 말함이군요."

"암, 한 가지도 소홀히 하면 도에 어긋나는 것이라네."

"전 또 숭늉 끓여 먹듯이 차만 끓여 마시면 되는 줄 알았다."

초의는 열심히 부채질을 하면서 스승에게 드릴 차를 끓였다. 김나는 모양과 끓는 소리까지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찻잔도 따뜻하게 데웠다.

"조물주가 한 아름다운 나무로 하여금 귤(橘)과 같은 성품을 지니게 하였고 그 타고난 천성으로 따뜻한 고장에서만 자랍니다. 무성한 이파리는 설한풍(雪寒風) 겨우내 푸르고, 흰 꽃은 서리에 씻겨서 가을 경치를 빛나게 합니다. 이렇게 귤이 나는 귤동에서 맑은 향기를 은은히 풍기는 고귀한 차를 마시니 이것이 신선이고 도(道)가 아니겠습니까." "하늘과 신선과 사람과 귀신이 모두 차를 아끼었다 하니 차의 됨됨이가 참으로 기이함을 알 수 있다. {식경(食經)}에 이르기를 차를 오래도록 마시면 힘과 황홀한 뜻을 얻는다 하였사옵니다."

"땅 속의 귀신도 만금(萬金)으로 사례하기를 아끼지 않았다. 옛날 진무(陳務)라는 사람의 아내가 일찍 과부가 되어 두 아들과 살고 있었다. 이 여자는 차를 즐겨 마셨는데 마실 때마다 집 뜰 앞에 있는 무덤이 안쓰러워서 무덤에다 차를 한잔씩 올렸다. 두 아들은 어머니의 행동이 못마땅하여 간하였다. '어머니, 무덤에 무슨 영험이 있다고 그러십니까. 자꾸 이러시면 무덤을 파 버리겠다.' 그러자 그들의 어머니가 극구 말렸다. '어찌 귀신인들 차를 싫어하겠느냐. 혼자 먹기가 죄송하여 드리는 것이니 관여치 말아라.' 그날 밤에 진무의 아내는 꿈을 꾸었다. 꿈속에 한 남자가 나타나서 '내가 여기 묻힌 지 3백 년이 되었는데 부인의 도움으로 화를 면하였다. 좋은 차를 주셨으니 은공을 모르겠습니까.' 다음날 아침에 부인 뜰에 나가 보니 무덤 앞에 돈 10만 냥이 있었다고 합니다."

"흐흠, 귀신도 차의 귀중함을 알고 은혜를 갚은 거로군."

"뉘라서 사제간에 즐기는 진(眞), 색(色), 향(香)의 차 맛을 알겠사옵니까. 잡것이 한 번 스치면 그 진성(眞性)을 잃고 마옵니다."

또한, 이능화(李能和)는 그의 {조선불교통사}에서 '차는 선(禪)'임을 다음과 같이 주장하였다.

차는 물의 성현이다. 현미한 도와 청화의 덕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당나라 때 조주종심선사는 언제나 사람을 접하면 "차나 마시고 가게[끽다거(喫茶去)]"라고 말하였다. 이로부터 조주의 차는 세상에 성하게 칭송되면서, 차의 한길은 마침내 선(禪)에 속하게 되었다. 일본 다도 또한 선에 속하며, 이렇게 본다면 당나라 차의 종자는 아직도 절로 지리산에 번연(繁延)하고, 다도는 오로지 선가(禪家)에서만 알뿐이다.

차와 인물

지장법사

지장법사(653~752) 신라 진덕여왕의 넷째 아들로 24살에 중국 안휘성 구화산에 들어가 성도하여 100세에 입적하였다. 중국의 차 역사에 발자취를 남겼는데, 당시 구화산에 심은 차를 공경차라고 했으며 맛이 특별하였다는 기록이 청나라의 다사(茶史)에 적혀 있다. 지장스님을 모시던 제자 도명이 구화산을 떠날 때 쓴 시가 아래와 같이 전한다. - 산에서 내려오는 동자를 보내며 - 절이 적적하니 너는 집 생각 하누나 여기를 떠나 구화산을 내려가려나 네가 지난 날 대난간에서 죽마 타던 것을 그리워하여 금지에서 금사를 모으는 데는 싫증이 났구나 칠병 속의 시내에 달을 불러 오는 것 그만두고 차 달여 잔 속에서 꽃놀이 하는 것도 그만두리 진리를 사랑하여 쓸데없이 눈물을 자주 흘리진 않으리 노승은 안개와 노을을 짝하리라 (금사: 진리를 뜻함) (꽃놀이:밀차의 차거품이 뜨고 없어지는 모양을 보고 즐기는 것을 말함)

최치원

최치원(857~894) 신라 말엽의 학자로 자는 고운이며 해동공자라 일컬었다. 13살에 당나라에 유학하여 과거에 급제하고 많은 벼슬을 받았으며, 29세에 귀국하여 한림학사, 수병부시랑 들을 지내다가 문란한 국정을 통탄하고 외직을 자청하여 태수를 지냈다. 894년에 시무 10여조를 상소하였으며 그 후 관직을 내놓고 난세를 비관하여 각지를 유람하다가 가야산 해인사에서 여생을 마쳤다. 그가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 아무도 모르나 이인로는 '파한집'에서 "그는 아마 신선이 되어 간 것일 게다"라고 하였다. 그가 당나라에서 벼슬할 때 차와 약을 사서 고국에 부치겠다는 편지가 전해지며 당시에 햇차를 받고 감사하는 글이 아래와 같이 전해진다. "선옹(선승)을 대접하거나 우객(신선)께 드려야 할 선황(신선들끼리 주로받는 선물)을 평범한 선비(최치원)가 받게 되어 감사하며, 차로써 갈증을 풀 수 있고 근심을 잊게 되었다."

초의선사

초의스님은 조선후기의 대선사이자 한국 다도의 중흥조라고 할 수 있다. 초의 스님의 선사상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조선후기의 불교가 선의 일변도로 흐르고 있는 사조에 반해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진리를 구현하고자 노력하셨다는 점이다. 스님은 언제나 제법불이(諸法不二)를 강조하였으며,그런 의미에서 차와 선은 둘이 아니고, 시와 그림이 둘이 아니며, 시와 선이 둘이 아니라고 하셨고, 특히 다선일미(茶禪一味) 사상에 심취하여 차를 통해 법희선열식(法喜禪悅食)의 다선삼매(茶禪三昧)에 들곤 하셨다. 실학의 대가 다산 정약용과 추사 김정희와는 교유가 깊었으며, 추사와의 교유는 동갑나기로서 서로가 서로를 드높여 주는 남다른 사이였다..두분의 교유를 보면 추사가 제주도로 유배되었을 때 초의 스님이 당시 험난한 뱃길을 건너 세차례나 제자를 보내 추사에게 손수 법제한 차를 보내고 추사는 초의에게 글을 써보내기도 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초의스님은 1856년 10월에 42년간 깊은 교유를 맺어오던 추사가 과천 청계산 아래서 유명을 달리하자, 그의 영전에 완당 김공제문(玩堂 金公祭文)을 지어 올리고 일지암에 돌아와 쓸쓸히 만년을 보내셨다. 초의스님이 지은 차에 관한 책에는 茶神傳과 東茶頌이 있다. 다신전(茶神傳)은 순조 28년(1828)에 한국 차의 근원지인 화개동 칠불암 아자방(亞字房)에 계시면서 참선(參禪)하는 여가에 청(淸)나라의 모환문(毛煥文)이 엮은 백과전서 격인 ≪만보전서(萬寶全書)≫가운데 ≪다경채요(茶經採要)≫ 에서 다신전을 초록(抄錄)하고 시자인 수홍(修洪)의 청에 의해 1830년 일지암에서 이를 정서하셨다고 합니다 동다송(東茶頌)은 다신전을 초록한지 약 10년 후에 정조의 사위인 해거도인 (海居道人) 홍현주(洪顯周)가 진도 부사인 변지화(卞持和)로 하여금 초의선사에게 茶道에 대해 물어와 그 청을 받아들여 이루어진 것이다. 동다송은 초의선사가 스스로 "고인소전지의근술(古人所傳之意謹述)" 이라고 말씀했듯이 당시 유행했던 고증학의 영향을 받아 송(頌)마다 고인(故人)들의 여러 문헌과 시구(詩句)를 인용하고 주(註)를 달고 있다.  

추사 김정희

김정희(1786~1856) 서화가이며 문신으로 호는 완당, 추사, 예당, 시암, 파파, 노과 외에 차를 무척 좋아하여 다로, 고정실주인, 승설차의 이름을 본딴 승설학인 등이 있다. 충청우도암행어사, 성균관대사성, 이조참판 등을 엮임하였고, 학문에서는 실학파에 속했으며 서예에서는 독특한 추사체를 대성시켰는데, 특히 예서와 행서에서 새 경지를 이룩하였다. 추사는 30살에 다산의 아들 유산의 소개로 동갑인 초의를 만나 특히 친교가 두터웠으며, 초의로부터 해마다 차를 얻어 마셨다. 추사가 제주도에 귀양갔을 때 초의는 직접 찾아가 같이 지내며 차나무도 심고 참선도 하였다. 고요히 앉았노라니 차가 한창 익어 향기가 나기 시작하는구나 신비한 그 어느 때에 물이 흐르고 꽃이 열리네 추사는 19세기 전반의 탁월한 실학사상가 이며, 금석학자 이고, 위대한 서예가 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추사를 다시금 보게 되는 이유는 그가 다인이었다는 것이다. 실상 그의 실사구시학 밑바탕에 차생활이 영위되고 있었고, 서도(書道)의 밑바닥에는 차도(茶道)가 깔려 있었으며, 참선(參禪)의 밑바닥에는 차선(茶禪)이 함께 숨쉬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추사 역시 차시일관(茶詩一貫)이요, 차서일체(茶書一體)였으며, 또한 대흥사에 계시던 차선일치(茶禪一致)였던 것이다. 초의 스님과의 교류는 제주도 귀양살이를 할 때, 초의 스님이 죽로차(竹露茶)와 키우던 차나무를 보냈다고 한다. 추사는 그 차를 마시고 차나무를 기르며, 유배지에서의 울분을 누르고 서도에 정진하였다. 이 때 추사가 초의 스님의 차선물에 대한 보답으로 ≪반야심경(般若心經)≫ 한 질(一帙)을 써서 보냈다는 것도 유명한 이야기 이다. 추사는 일찍이 흉중(胸中)에 오천자가 있어야 비로서 하필(下筆) 할 수 있으며, 그렇지 않으면 속장(俗匠)의 마계(魔界)일 뿐이라고 하였다. 또한 "흉중(胸中)에 청고(淸高)하고 고아(古雅)한 뜻이 없으면 예법(隸法)을 쓸 수 없고, 흉중(胸中)이 청고(淸高)하고 고아(古雅)한 뜻은 문자향(文字香)과 서권기(書卷氣)가 있지 아니하면 나타낼 수 없다."고 갈파하였거니와, 실로 추사의 소위 '문자향(文字香)'과 '서권기(書卷氣)'는 차도(茶道)․차선(茶禪)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깊은 관계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추사의 곁에는 늘 차가 있었고, 차로가 있었으며, 그의 글씨와 싯구에도 늘 차가 있었다. 추사는 역시 지리산 화개동의 죽로차(를 제일 높게 평가하였다. 그는 죽로차응 중국에서 제일가는 용정, 투강보다 질이 훨씬 나으며, 인도의 유마거사의 주방에도 죽로차 만큼 묘미 있는 차가 없을 것이라고 극찬했다. 그 밖에도 각ㅈ봉의 차가 갖추어져 있었으며, 누가 차를 선물해 오면 무엇보다도 기뻐했다고 한다. 초의 스님으로부터 차선물을 가장 많이 받은 듯 하며, 추사는 초의 스님이 보내 준 차를 마시며 차선을 다듬고 탈진습기를 몸부림쳐 갈구하며 때로는 붓을 들어 대필로 '茗禪' 두자를 써서 존경하는 초의 스님에게 보내기도 했다. 추사는 차생활의 높은 구경을 이룩하며 차 속에서 서와 선과 화 및 실학을 더듬어 고행하고 힘써 정진했다.

다산 정약용

다산 정약용은 '실학(實學)의 집대성자'이며, 조선후기 다인이었다. 다산은 1762년 남인에 속하는 관료학자 정재원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다산이 다인으로서 유명해진 것은 1800년을 전후로 하여 당시 반대파에 몰려 20년 가까운 귀양살이를 하면서 부터이고, 귀양지 중에서도 강진의 귤동 뒷산 즉 다산(茶山)이라는 山의 초당(艸堂)이 유명하다. 다산이 귀양살이를 하던 귤동 뒷산에는 차나무가 야생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산이름이 다산이 된 셈이고, 지리적으로 지리산 일맥(一脈)인 관계로 자연적으로 차나무가 번식된 것인지 그 이전에 귤동에 차를 사랑하는 선비가 있어 차나무를 옮겨 심은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다산초당(茶山艸堂) 부근에는 차나무가 무수히 야생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다산은 저술하는 틈틈이 이 차나무를 돌보고 재배했다고 한다. 그리고 초당 뒷편 바위 틈을 파서 약수터를 만들고, 그 이름을 약천(藥泉)이라고 했다. 또 초당 앞 뜰에는 크고 널찍한 바위를 옮겨다 놓고, 그 바위에서 차를 끓였다. 그 바위 이름이 바로 차조(차 부뚜막)이며 그 앞으로 대나무가 무성하고 소나무 사이로 남해 바다가 건너 보인다고 한다.다산은 아득한 하늘가 절역(絶域)에서 "나는 하늘과 땅 사이에 홀로 서 있다"고 독백하였다. 아득한 절역에 홀로 서 있는 다산은 차로써 그 고독을 이길 수 있었다. 다산에서 나는 차와 약천의 간석수를 차조위에서 끓여 마사면서 "시원하기 마치 안개를 머금는 듯 하다"고 했다. 다산의 저술 중 실학에 관계된 많은 저술을 남기기도 했지만 많은 시문과 차시도 발견되어진다. 초의 스님과는 초의 스님이 23세때 다산과 교류했다는 기록이 전해지고 다산의 차생활은 차라고 하는 것이 지극히 순(純)하고 고요한 음료에서 흘러 나오는 천둥, 번개 소리가 삼국시대 신라의 화랑정신으로 화한 것이라고 보는 것과 같은 맥락에서실학의 집대성으로 다시 태어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차와 실학의 일체화를 볼 수 있다.

 

다신전

1. 採茶

採茶之候는 貴及其時하니 太早則香不全하고 遲則神散이라 以穀雨前五日로 爲上하고 後五日로 次之하며 再五日로 又次之니라. 茶芽 紫者 爲上이요 而 皺者는 次之요 團葉者는 次之며 光而如篠葉者는 最下니라 徹夜無雲하야 露採者 爲上이요 日中採者 次之요 陰雨下엔 不宜採니라 産谷中者 爲上이요 竹林下者 次之요 爛石中者 又次之며 黃砂中者 又次之니라.

찻잎을 따는데는 그 시기가 가장 중요하다. 그 시기가 너무 이르면 찻잎 의 향이 온전히 배어 있지 못하고 절기가 너무 늦으면 차의 신비한 향이 사 라진다. 곡우(穀雨) 절기를 기준으로 하여 전 5일에 따는 것이 차의 품질이 가장 좋고, 곡우 후 5일에 따는 잎은 그에 버금가는 것이다. 또 그 후 5일 에 따는 것은 그 다음으로 삼는다.잎은 불그레한 자색(紫色)이 가장 으뜸이며 주름진 잎이 그 다음이며 잎 끝이 말려 있는 것이 그에 버금가는 품질이며, 빛이 나며 가는 댓잎 같은 것이 가장 저급에 속한다.

밤새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씨에 이슬을 흠뻑 머금은 잎을 따는 것이 가장 으뜸이요, 한낮에 채취하는 것이 그 다음이며 비가 내릴때에는 절대 잎을 따지 말아야 한다.

햇살과 그늘이 잘 조화된 산골짜기에서 자란 잎이 가장 좋고, 대숲에서 찬 이슬을 머금으며 자란 잎이 그 다음이며, 물이 잘 빠지는 자갈밭에서 자 란 것이 또 그 다음이며, 노란 사질토(砂質土)에서 자란 것이 또 그 다음이다.

2. 造茶

新採에 揀去老葉及枝梗碎屑하고 鍋廣二尺四寸에 將茶一斤半하야 焙之 에 候鍋極熱하야 始下茶急炒하되 火不可緩이라 待熱方退火하야 徹入 中하야 輕團枷數遍하고 復下鍋中하야 漸漸減火하야 焙乾爲度니라 中有 玄微하니 難以言顯이라 火候均停하야사 色香美하야 玄微未究하고 神味俱 妙니라

차나무에서 새로 따낸 잎은 늙은 잎, 줄기, 부스러기 따위를 잘 골라내고 직경 72cm (廣 二尺四才) 쯤 되는 가마솥에 차 560g(한근반)을 덖을 때, 먼 저 솥이 잘 달구어지기를 기다렸다가 찻잎을 넣어 빠른 시간에 덖는다. 이 때 불을 늦춰서는 안된다. 충분히 골고루 잘 덖어지면 꺼내어 체(돗자리나 멍석 돌판 등) 에 털어 부어 가볍게 비벼 그것을 몇 번이고 턴 다음 다시 가마솥에 털어 넣고 서서 히 불을 줄이면서 적절히 조절하여 덖는 일을 되풀이 하되 상황을 보아 가 면서 법제를 잘 맞추어야 한다. 그 가운데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것이 있으 니, 잘 익혀온 기술과 경험, 그리고 육감(六感)의 작용으로 조절하여야 한 다. 적당한 불 조절의 균형이 잘 이루어지면 차의 빛깔과 향기가 지극히 아 름다워, 그 보이지 않는 미묘한 차의 신비가 무궁무진하여 차의 싱그러움과 맛을 모두 겸하여 실로 오묘하다고 찬탄할 뿐이다.

3. 辯茶

茶之妙는 在乎始造之精과 藏之得法과 泡之得宜니라 優劣은 宜乎始鍋하고 淸濁은 係水火니라 火烈香淸이요 鍋乘神倦이라 火猛生焦요

柴疎 失翠이며 久延則過熟이요 早起却邊生이라 熟則犯黃이요 生則著黑이며 順 那則甘이요 逆那則溢이니라 帶白點者 無妨이요 絶焦者 最勝이니라

차의 오묘함은 처음 차를 만들 때의 정성과 차를 저장하는 요령 및 물을 끓일 때 적절하게 중도를 얻는 데에 있다. 차 품질의 우열은 주로 처음 가 마솥에서 덖어 만들 때에 비롯되고, 차맛의 청탁(淸濁)은 물과 불에 관계된 다. 차를 덖을 때 불이 뜨거우면 차의 향이 맑고, 솥이 타면 차의 싱그러움 이 떨어진다. 불이 너무 맹렬하면 설익은 채 겉만 타고, 땔감을 설설 지피면 푸른 빛을 잃고, 불을 오래 끌면 너무 익어서 데쳐지고, 지나치게 빨리 꺼내면 설익게 된다. 차가 너무 익으면 황색이 되고 설익으면 검은 빛이 된다. 법제의 순리대로 차를 만들면 차맛이 달고, 이를 거스르면 도(度)가 넘치 게 된다. 차에 흰 반점을 띤 것은 무방하며 타지 않은 차가 최고의 품질이 라 할 수 있다.

4. 藏茶

造茶始乾에 先盛舊盒中하야 外以紙封口하고 過三日하야 俟其性復하야 復以微火로 焙하야 極乾에 待冷하야 貯 中하되 輕輕築實하야 以 緊이라 將花筍 及紙하야 數重封緊 口上하고 以火 으로 冷定壓之하야 置茶育中하고 切勿臨風近火이니 臨風이면 易冷이요 近火면 先黃이니라

차를 만들어 처음 말릴 때는 먼저 쓰던 합(盒:차 담아두는 그릇)에 넣어 종이로 입을 밀봉하고 나서 3일이 지나면 차의 본성이 회복된다. 이 때 다 시 여린 불기에 덖어 말려 식은 뒤 담(曇:차 보관하는 병류)에 넣되 가볍게 성글성글 넣은 뒤 죽순 껍질로 싸서 꼭 봉해두어야 한다. 죽순 껍질이나 종 이로 병 입을 몇 겹 밀봉하고, 불에 구워 식힌 벽돌을 위에 얹어 다육(茶 育:차 저장하는 다육기)안에 저장하여야 하며, 바람을 쏘이거나 불기 가까 운 곳을 피하여야 한다. 바람을 쏘이면 냉해지기 쉽고 불기에 닿으면 누렇게 변한다.

5. 火候

烹茶旨要는 火候爲先이라 爐火通紅이면 茶瓢始上하야 扇起要輕疾이라가 待有聲하야 稍稍重疾이니 斯文武之候也니라 過於文則火性柔이라 柔則爲茶降 하고 過於武則火性烈이라 烈則茶爲水制니 皆不足於中和일새 非烹家要旨也니라

차를 달이는 요령은 불 가늠을 잘하는 것을 첫째로 손꼽는다. 화로에 불 이 벌겋게 달았을 때 차관을 얹고 설설 부채질을 하다가 물 끓는 소리가 들리면 한층 세게 부친다. 이것을 문무지후(文武之候)라 한다. 불기가 너무 약(文)하면 물이 유연하다. 물이 유연하면 다신(茶神)이 아래로 가라 앉고, 불기가 너무 세면(武) 불이 극렬하다. 불이 극렬하면 물이 끓어 노수(老水) 가 되는데 차가 이에 눌리게 된다. 이는 모두 중화(中和:中正)를 잃은 것으 로 다인(茶人)이 취할 바가 아니다.

6. 湯辨

湯有三大辨과 十五小辨하니 一日形辨이요 二日聲辨이요 三日氣辨이니 形 爲內辨이요 聲爲外辨이요 氣爲捷辨이라 如蟹眼,蝦眼, 魚眼, 連珠는 皆爲萌 湯이니 直如湧沸하고 如騰波鼓浪하야 水氣全消라야 方是純熟이니라 如初聲, 轉聲, 振聲, 驟聲은 皆爲萌湯이라 直至無聲이라야 方是結熟이니라 如氣浮一 縷, 浮二縷, 三四縷하야 亂不分이면 亂縷이니 皆爲萌湯이라 直至氣直庶 貫이라야 方是純熟이니라

물을 끓일 때에는 크게 세가지 구별하는 방법과, 작게 열다섯가지 구별하 는 방법이 있다. 첫째는 물이 끓는 형태로 분별하는 방법, 둘째는 물이 끓 는 소리로 분별하는 법, 셋째는 물이 끓을 때의 김으로 분별하는 법이다. 물이 끓는 형태는 내면을 분별하고, 물이 꿇는 소리는 외면을 분별하며, 물 이 끓는 김은 민첩하게 분별하는 법이다.

물이 끓을 때 일어나는 기포가 마치 게의 눈알 같고, 새우의 눈알 같고, 고기의 눈알 같고, 연이은 구슬 같은 것은 모두 맹탕(萌湯)이다. 곧 끓는 물이 솟구쳐 끓어 오르고 파도처럼 솟아 올라 수기(水氣)가 모두 소멸되었 을 때 비로소 순숙(純熟)이라 한다. 이것이 곧 첫번째 물이 끓는 형태로써 분별하는 방법이다. 물이 끓을 때의 첫소리(初聲), 구르는 소리(轉聲), 떨 리는 소리(振聲), 소낙비 소리(驟聲)는 모두 맹탕(萌湯)이다. 끓는 물소리 가 사라졌을 때 비로소 결숙(結熟)이라 한다. 이는 두번째 물이 끓는 소리 로써 분별하는 방법이다.

물을 끓일 때 김이 한 줄기, 두 줄기, 세 줄기, 네 줄기로 어지러워 구분 이 없이 뒤엉켜 흐트러진 실줄기(亂縷)처럼 끓어 오르는 김은 모두 맹탕(萌 湯)이다. 그러다가 김이 곧바로 솟아 올라 어우러졌을 때 비로소 순숙(純 熟)이라 한다. 이는 세번째 물이 끓는 김으로 분별하는 방법이다.

7. 湯用老嫩

蔡君謨는 湯用嫩而不用老라하니 蓋因古人製茶는 造則必 하고 則必磨하 고 磨則必羅하면 則味이니 爲飄塵飛粉矣니라 於是에 和劑하야 印作龍團이면 則見湯而茶神硬浮니 此用嫩而不用老也니라 今時製茶에 不假羅 하고 全具元 體니 此湯須純熟이라야 茶神始發也라 故로 日湯須五沸라야 茶奏三奇라 하니라

채군모(蔡君謨)는 "茶를 낼 때는 어린 눈잎茶를 사용하고 쇠어 버린 茶는 쓰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옛 사람들은 茶를 만들 때 반드시 맷돌 을 사용하여 미세하게 빻은 뒤 체로 거르기 때문에 미세한 가루가 되어 맛 이 있다. 이에 법제를 하여 용단(龍團)을 만들면 茶를 끓일 때 다신(茶神) 이 강하게 떠오른다. 이는 어린 움을 사용하고 쇠어 버린 잎을 쓰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즈음에는 茶를 만드는 데에 맷돌질이나 체질을 전혀 하지 않고 茶잎 그대로 쓰므로 끓인 물이 순숙하였을 때 다신(茶神)이 비로소 떠오르 게 된다. 이러한 이유에서 "찻물은 반드시 다섯 번 끓여야 茶의 빛깔, 향 기, 맛(色,香, 味, 三奇)이 우러나온다."고 말하였다.

8. 泡法

深湯純熟이면 便取起하야 先注少許壺中하야 湯冷氣하야 傾出然後投茶하 되 葉多寡宜酌이요 不可過中失正이니라 茶重則味苦香沈하고 水勝則色淸味寡 하며 兩壺後에 又用冷水蕩滌하야 使壺?潔이요 不則減茶香矣니라 熱則茶 神不健이요 壺淸水性當靈이니 稍俟茶水庶和然後에 冷 布飮하되 不宜早요 飮不宜遲니 早則茶神未發이요 遲則妙馥先消니라

茶 끓이는 물의 순숙(純熟)을 탐지했으면 곧바로 내려서 먼저 작은 양을 차관에 부어 냉기를 가셔낸 뒤에 다시 부어 찻잎을 넣되 찻잎의 양을 알맞 게 넣어야 한다. 찻잎을 너무 많이 넣으면 쓴맛이 나고 향기가 묻혀 버리 며, 물이 많으면 茶의 색깔이 묽고 茶맛이 나지 않는다.

차관을 두 차례 쓴 뒤에는 다시 물로 씻어 차관을 깨끗하게 해 두어야 한 다. 그렇지 않으면 茶의 향기가 줄어든다. 물이 너무 끓으면 차의 싱그러움 이 온전하지 못하고, 차관이 깨끗하면 물맛이 좋아진다.

차를 넣은 뒤 잠시 후 茶와 물이 잘 우러난 뒤에 적당히 식혀서 마포와 같은 천에 걸러서 마시되 너무 빨리 서둘러 거르지 말아야 하며, 또한 너무 늦게 마셔도 안 된다. 너무 빨리 마시면 茶의 싱그러움이 나오지 않고 , 너 무 지체하면 차의 오묘한 향이 먼저 사라지게 된다.

9. 投茶

投茶行序니 毋失其宜니라 先茶湯後 日下投요 湯半下茶하고 復以湯滿 日中 投요 先湯後茶 日上投니 春秋는 中投요 夏는 上投요 冬은 下投니라

차를 넣는 데에도 차례가 있으니, 그에 따른 적절한 차례를 잊어서는 안 된다.

차관(茶罐)에 먼저 차를 넣고 다음에 끓인 물을 붓는 것을 하투(下投)라 하며, 차관에 완전히 끓인 물을 반쯤 부어 차를 넣고 다시 물을 그릇에 가 득히 부어 넣는 것을 중투(中投)라 한다. 또한 먼저 완전히 끓인 물을 차관 에 부어 넣은 뒤에 차를 넣는 것을 상투(上投)라 한다. 봄 가을에는 중투, 여름에는 상투, 겨울에는 하투로 한다.

10. 飮茶

飮茶는 以客少로 爲貴하고 客衆則喧이니 喧則雅趣乏矣니라 獨 日神이요 二客日勝이요 三四日趣요 五六日泛이요 七八日施니라

차를 마실 때에는 사람 수효가 적은 것이 가장 고귀하다. 차를 마시는 사람의 수효가 많으면 소란스럽고, 소란스러우면 차를 마시는 고상한 취향 을 찾을 수 없다. 단 홀로 앉아 마시면 신비롭고, 두사람이 함께 마시면 고 상한 경지가 있고, 3~4인이 어울려 마시는 것은 그저 취미로 차를 마시는 것이고, 5~6인이 모여 마시면 차를 마시는 고상한 취향이 그냥 그저 평범 할 뿐이고, 7~8인이 모여 앉아 마시는 것은 보시(布施)로서 서로 찻잔을 주고 받는 것일 뿐이다.

11. 香

茶有眞香, 有蘭香, 有淸香, 有純香하니 表裏如一 日純香이요 不生不熟 日 淸香이요 火候均停 日蘭香이요 雨前神具 日眞香이니라 更有含香, 漏浮香, 間香하니 此皆不正之氣니라

차에는 진향(眞香), 난향(蘭香), 청향(淸香), 순향(純香)이 있다. 안팎이 똑같은 것을 순향이라 하며, 설지도 않고 너무 익지도 않은 것은 청향이라 하며, 불김이 고루 든 것은 난향이며, 곡우 전 차의 싱그러움이 고루 갖추어 진 것은 진향이라 한다. 또한 함향(含香), 누부향(漏浮香), 간 향(間香)이 있으나 모두 좋지 못한 향기다.

12. 色

茶는 以淸翠로 爲勝하고 濤는 以藍白으로 爲佳니 黃黑紅昏은 俱不入品이 니라 雲濤爲上이요 翠濤爲中이요 黃濤爲下니라 新泉活火는 煮茗玄工이요 玉 茗水濤는 當杯絶枝니라

차는 맑고 푸르른 것이 가장 좋고, 무노리는 여린 쪽빛에 하얀 빛이 도는 것을 아름답게 여긴다. 황(黃), 흑(黑), 홍(紅), 혼(昏)은 빛깔의 품위가 낮아서 모두 차의 품격에는 들지 못한다. 찻잔에 하얀 구름과 같은 무노리 가 떠오르는 것은 상품, 파르스름한 무노리는 중품, 누르스름한 무노리는 하품이다.

깨끗한 샘물에 활활 타는 숯불은 차맛을 우려내어 주는 현묘한 기술자(玄 工)요, 좋은 차와 잘 저은 무노리는 명주(名酒)에 못지 않는 맛을 내어주는 절묘한 기술(絶技)이다.

13. 味

味는 以甘潤爲上이요 苦滯爲下니라

차의 맛은 달고 윤택한 것으로 으뜸을 삼고, 쓰고 껄끄러운 것은 하등이다.

14. 點染失眞

茶自有眞香, 有眞色, 有眞味하니 一經點染이면 便失其眞이니라 如水中着 과 茶中着料와 碗中着薑은 皆失眞也니라

차는 그 자체에 참된 향, 빛깔, 맛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한 번 다른 물 질에 오염되면 차의 참됨을 잃게 된다. 만일 차 끓이는 물에 소금기가 함유 되어 있거나 차에 차색 이외의 물질이 따라 붙거나 차관에 과즙류가 엉겨 붙어 있으면 모두 차의 참됨을 잃게 된다.

15. 茶變不可用

茶始造則靑翠로되 收藏에 不得其法이면 一變至綠하고 再變至黃하고 三變 至黑하고 四變至白이니 食之則 寒胃하고 其至엔 瘠氣成積이다

차를 갓 만들어 놓으면 그 빛이 푸르르다. 그러나 차의 저장법을 잘 갖추 지 못하면 변색된다. 첫 번째 변색으로는 녹색, 두 번째는 황색, 세 번째는 흑색, 네 번째는 백색이 된다. 이처럼 변질된 차를 달여 마시면 위(胃)가 냉해지는 증세가 생기고, 더 심하면 기력이 떨어지고 적(積)이 생기게 된 다.

16. 品泉

茶者는 水之神이요 水者는 茶之體니 非眞水면 莫顯其神이요 非精茶면 莫 窺其體니라 山頂泉은 淸而輕하고 水下泉은 淸而重하고 石中泉은 淸而甘하고 砂中泉은 淸而洌하고 土中泉은 淡而白이니라 流於黃石爲佳하고 瀉出靑石無 用이라 流動者는 愈於安靜하고 負陰者는 眞於陽이라 眞原은 無味하고 眞水 는 無香이니라

차는 물의 신(神)이 되고 물은 차의 본체가 된다. 유천(乳泉) 또는 석지 (石池) 등의 진수(眞水)가 아니면 차의 싱그러움이 나타나지 않고, 법제에 따른 정다(精茶:眞茶)가 아니면 물의 본체와 조화를 이룰 수 없다. 산마루 에서 솟아나는 자연천수(自然泉水)가 맑으며 가볍고, 수하천수(水下泉水)는 맑으며 무겁고, 석중천수(石中泉水)는 맑으며 달보드레하고, 사중천수(砂中 泉水)는 맑고 차갑다. 토중천수(土重泉水)는 담백하며, 황석(黃石)에서 흘 러 나오는 물은 좋은 품질이지만, 청석(淸石)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마시지 말아야 한다. 흘러내리는 물은 고여 있는 물보다 좋고, 음지에서 나오는 물 은 양지에서 나오는 물보다 진수(眞水)이다. 오염되지 않은 진경(眞境)의 근원에서 흘러나오는 물은 아무런 맛이 없고 진수는 아무런 향이 없다.

17. 井水不宜茶

茶經에 云 山水는 上이요 江水는 下요 井水는 最下矣라 하니라 第一方不 近山하고 卒無泉水면 惟當春積梅雨니라 其味甘和하니 乃長養萬物之水니라 雪水는 雖淸이나 性感重陰하야 寒入脾胃하니 不宜多積이니라

육우(陸羽)의 《다경》에 이르기를, "산의 물은 으뜸이고, 강의 물은 하 등이요, 우물물은 최하품이다."라고 하였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지리 적 환경이 중국과 다르므로 "우물물은 최하품이다"라는 말은 우리에게는 알 맞지 않다.다만 어느 지방 가까이에 산이 없고 또한 좋은 우물물이 없으면 매실(梅 實) 익어갈 때 내리는 빗물을 저장해 두어야 한다. 그 때 빗물의 맛은 감미 롭고 부드러울 뿐 아니라 모든 생물을 길러 주는 생명의 물이기도 하기 때 문이다.눈이 녹은 설수(雪水)는 맑기는 하나 물의 성질이 너무 차가워서 비위(脾 胃)에 냉기(冷氣)가 침입하게 되므로 이를 많이 마시면 냉기가 축적되어 해 를 입는다.

18. 貯水

貯水甕은 須置陰庭中하야 覆以紗帛하야 使承星露之氣면 則英靈不散하고 神氣常存이로되 假令 壓之以木石하고 封以紙 하야 曝于日下면 則外耗散神 하고 內閉其氣하야 水神弊矣라 飮茶에 惟貴는 夫茶鮮水靈이니 茶失其鮮하고 水失其靈이면 則與溝渠로 何異리오

물을 담아 두는 항아리는 정원 그늘진 곳에 놓아 두고 비단으로 덮어 밤 이슬을 맞을 수 있게 한다. 그러면 물의 영령(英靈)한 기운이 흩어지지 않 고 신기(神氣)가 항상 남아 있어 변질되지 않는다. 그러나 만일에 나무나 돌로 누르고 종이나 죽순 껍질로 봉한 채 호된 햇살에 쏘이면 밖으로는 물 의 신기(神氣)가 닳아 없어지고 안으로는 영령한 기운이 숨쉬지 못하여 물 의 신비로움이 없어지게 된다. 차를 마시는데에 존귀한 것은 차의 신선도와 물의 영령한 기운이다. 차의 신선도와 물의 영령함을 잃으면 도랑의 물과 그 무엇이 다르겠는가.

19. 茶具

桑苧翁은 煮茶에 用銀瓢라가 調(謂)過於奢侈라하야 後用磁器하니 又不能 耐久일새 卒歸於銀이라 하니 愚는 意컨대 銀者는 貯朱樓華屋하고 若山茅齋 舍는 惟用錫瓢라도 亦無損於色味也요 銅鐵은 忌之니라

상저옹(桑苧翁:陸羽)은 차를 달이는 데 물 끓이는 그릇을 은으로 만들어 썼는데 너무 사치스럽다고 생각한 나머지 도자기를 이용했으나, 오래 쓸 수 가 없어 또 다시 은기(銀器)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나의 생각으로는 은제 (銀製)는 부호가에서 장만하고, 살림이 어려운 사람들은 주석으로 만든 기 구를 써도 차의 빛깔과 맛에는 전혀 손색이 없다. 그러나 동제(銅製)와 철 제(鐵製)는 아예 쓰지 말아야 한다.

20. 茶盞

盞은 以雪白者로 爲上하고 藍白者는 不損茶色하니 次之니라

찻잔은 눈처럼 하얀 색이 가장 좋고 푸른 빛이 감도는 흰색은 차의 색을 해치지 않으니 그 다음으로 좋다.

21. 拭盞布

飮茶前後에 俱用細麻布하야 拭盞이요 其他物은 穢不堪用이니라

차를 마시는 전후에는 모두 가는 마포(麻布)로써 잔을 깨끗이 닦아야 한 다. 가는 마포가 아닌 기타의 물건은 더러워서 사용할 수가 없다.

22. 茶衛

造時精하고 藏時燥하고 泡時潔이니 精, 燥, 潔이면 茶道 盡矣니라

차를 만들 때에는 정성을 다하고, 차를 저장 보관할 때에는 습기가 차지 않도록하고, 포(泡)란 물 끓이는 일로서, 물을 끓일 때 청결하여야 한다. 정성들여 만들고 습기가 들지 않게 하고 물을 깨끗이 끓이면 이로써 茶道는 완벽하게 이루어진 것이다.

후기

戊子雨際에 隨師於方丈山 七佛啞院이라가 騰抄下來에 更欲正書로되 而因 病未果러니 修洪沙彌가 時在侍者房이라가 欲知茶道하야 正抄로되 亦病未終 이라 故로 禪餘에 强命管城子하야 成終이라 有始有終이 何獨君子爲之오 叢 林에 或有趙州風이로되 而盡不知茶道라 故로 抄示可畏하노라

무자년 어느 비오는 날, 스승을 따라서 지리산 칠불사 아자방에 갔다가 이 책자를 등초(騰抄)하여 내려 온 이후 다시 정서(正書)하여 한 권의 책으 로 묶으려고 하였지만 예기치 못한 신병(身病)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였다. 사미승 수홍(修洪)이 때마침 시자실(侍者室)에 있었다. 그가 다도(茶道)를 배우고자 하여 다시 정초(正抄)에 손을 대었으나 어찌된 일인지 그도 또한 몸이 편치 못하여 뜻을 이루지 못하고 등초를 그대로 놓아두었다. 이 때문 에 좌선하는 틈틈이 짬을 내어 편치 못한 몸으로 힘겹게 붓을 들어 이를 완 성한 것이다. 옛 책에 "시작이 있고 끝맺음이 있다." 함은 어찌 유학자들만 의 일이겠는가. 총림(叢林)에서도 조주(趙州)의 끽다선풍(喫茶禪風)이 있으 나 모두가 다도를 모르고 있다. 이에 이를 초록하여 후학들에게 전하는 바 이다.

경인(1830)년 2월에 휴암병선(休庵病禪)은 눈 쌓인 창가에서 화로를 안고 삼가 이 글을 쓰다.

 

 

동다송

제 1 송 南國嘉樹

后皇 嘉樹配橘德하니 受命不遷生南國이라

密葉鬪霰貫冬靑하고 素花濯霜發秋榮이로다

후황이 아름다운 나무를 귤의 덕과 짝지으시니

받은 명 변치 않아 남녘 땅에 자란다네

촘촘한 잎은 눈속에서도 겨우내 푸르고

하얀 꽃은 서리 맞아 가을에 꽃피우네

제 2 송 琴禽舌

姑射仙子粉肌潔하고 閻浮檀金芳心結이라 沆瀣 淸碧玉條요 朝霞含潤翠禽舌이로다

고야선인의 뽀얀 살결마냥 깨끗하고 염부단금 황금꽃술 아름답게 맺혔네 맑은 이슬 흠뻑 젖어 푸른 가지 벽옥같고 아침 안개 촉촉히 젖어 푸른 싹 새혀같네

茶樹는 如瓜蘆하고 葉如梔子하며 花如白薔薇하고 心黃如金하야 當秋開花하니 淸香隱然云이러라 李白云 荊州 玉泉寺 淸溪 諸山에 有茗艸羅生하니 枝葉如碧玉이어늘 玉泉眞公이 常采飮이라 하니라

차나무는 과로(瓜蘆)와 같고 잎은 치자(梔子)와 같으며 꽃은 흰 장미와 같고 꽃술은 황금 빛과 같다. 가을에 꽃 피니 맑은 향기가 은연하다고 한다. 이태백이 말하기를 "형주(호북성 강능현) 옥천사의 맑은 시냇가의 모든 산에 茶나무(茗艸)가 온 산에 널리 나 있는데 가지와 잎이 푸른 옥가지(碧玉條)와 같 다. 옥천사 진공(眞公)스님이 항상 그것을 따다가 茶로 마셨다."고 한다.

제 3 송 天人俱愛

天仙人鬼俱愛重하니 知爾爲物誠奇絶이라 炎帝會嘗載食經하고 醍 甘露舊傳名이로다

하늘, 신선, 사람, 귀신 모두 아껴 사랑하니

너의 됨됨이 참으로 기이하고 절묘하구나

옛날 염제신농씨가 너를 식경에 기재했고

제호라 감로라 예로부터 그 이름 전해왔네

炎帝의 食經에 云 茶茗久服하면 人有力恍(悅)志라 하니라

王子尙이 詣雲齋道人于八公山하니 道人이 說茶茗한대 子尙이 味之曰 此는 甘露 也라 하니라

羅大經의 湯詩에 松風檜雨到來初에 急引銅甁離竹爐라 待得聲聞俱寂後에 一 春雪勝醍 라 하니라

염제(炎帝:神農)의 ≪식경(食經)≫에 이르기를 "茶를 오래 복용하면 사람에게 힘이 생기고 뜻(정신)이 빛난다."고 하였다.왕자상(王子尙)이 팔공산(八公山)에 거처하는 운재도인(雲齋道人)을 예방하였 을 때, 도인이 茶를 끓여 주자 왕자상이 茶를 음미하고서 "이것이 바로 감로(甘 露)이다."라고 하였다.

나대경(羅大經)의 '약탕시( 湯詩)'에

"솔바람 회(檜)나무비 불어 내릴 때

차단지(銅甁) 급히 당겨 죽로에서 물려 놓고

물소리 모두 잠잠해지길 기다린 뒤에

한사발 춘설차에 제호보다 더 좋구나."라고 하였다.

제 4 송 解醒少眼

解醒少眼證周聖하고 脫粟飮菜聞齊孀이라

虞洪薦 乞丹邱하고 毛仙示叢引秦精이로다

술깨우고 잠줄인다 주공이 증언했고

거친 밥 차 한잔, 제의 안영 그랬다네

우홍은 제물올려 단구자의 차를 얻고

털긴신선은 차밭을 보이려고 진영을 이끌었네

爾雅에 는 苦茶라 하고 廣雅에는 荊巴聞에 采葉其飮이면 醒酒 令人少眼이라 하니라

晏子春秋에 孀相齊景公時에 食脫粟飯, 炙三戈, 五卵, 茗菜而已라 하니라

神異記에 餘姚 虞洪이 入山采茗이라가 遇一道士러니 牽三靑牛라 引洪至瀑布山 하야 曰 予는 丹邱子也라 聞子 善具飮하고 常思惠見이라 山中에 有大茗하니 可相 給이라 祈子 他日에 有 之餘면 乞相遺也라 하다. 因奠祀後에 入山하야 常獲 大茗이라 하니라

宣城人 秦精이 入武昌山中하야 採茗이라가 遇一毛人하니 長이 丈餘라 引精 至山 下하야 示以叢茗而去러니 俄而復還하야 乃探懷中橘하야 以遺精하니 精이 怖하야 負茗而歸라 하다

이아(爾雅)》에는 "가( )는 쓴 차〔苦茶〕"라 하였고, 《광아(廣雅)》에서 는 "형주(荊州)와 파주(巴州)지방에서는 그 잎을 채취해서 마시면 술이 깨고 잠 이 적어진다"라고 하였다.

안자춘추(晏子春秋)》에 "안영(晏孀)이 제 경공(齊景公)때 재상을 지내는 동 안 '껍질만을 벗긴 좁쌀로 만든 거친 밥〔脫粟飯〕'에 구운 고기 세 꼬치, 계란 다섯 개, 茶와 채소만을 먹었다"고 하였다.

《신이기(神異記)》에 이르기를, "여요(餘姚:浙江省 餘姚縣)땅 우홍(虞洪:茶 人)이 산에 들어가 茶를 따다가 우연히 도사를 만났는데, 세 마리의 푸른(靑) 소 를 이끌고 있었다. 우홍을 데리고 폭포산(瀑布山)에 다달아 말하기를, '나는 단 구자(丹丘子)라 하네. 듣자니 그대가 茶를 애음(愛飮)한다 하기에 항상 만나보 고 싶었네. 이 산중에 굵다란 茶나무(大茗)가 있으니 그대에게 주려고 하네. 부디 훗날 남은 茶가 있으면 나에게도 보내주기를 바라네'라고 하였다. 이로 인 하여 제사를 올린 후 산에 들어가면 항상 좋은 茶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선성(宣城:安徽省 宣城縣)사람 진정(秦精:茶人)이 무창(武昌) 산 속에서 茶를 따다가 머리털이 긴 한 신선을 만났는데, 머리털의 길이가 한 발쯤 되어 보였다. 신선이 진정을 이끌고 산 아래로 내려와 떨기진 茶나무를 가리켜 주고 떠났다가 얼마 후 다시 돌아와 주머니 속에서 귤을 꺼내어 진정에게 전해 주자, 진정이 놀 라서 茶를 등에 지고 돌아왔다고 한다.

제 5 송 開皇醫腦

潛壤不惜謝萬錢하고 鼎食獨稱冠六情이라 開皇醫腦傳異事하고 雷笑茸香取次生이로다

지하에 묻힌 혼령도 만금의 보답 안 아꼈고 벼슬아치 대감들도 모든 맛의 으뜸이라 하였네

수 문제 뇌골통증 고쳤다는 신기한 일 전해오고 뇌소차 용향차 차례차례 생겨났네

異苑에 剡縣의 陳務妻는 少與二子로 寡居에 好飮茶茗이러니 宅中에 有古塚이어 늘 每飮에 輒先祀之한대 二子 曰古塚이 何知관대 徒勞人意오하고 欲堀去之어늘 母禁而止러니 其夜에 夢一人云 吾止此三百年飮이어늘 鄕子常欲見毁에 賴相保護하 고 反享佳茗하니 雖潛壤朽骨이나 豈忘峠桑之報리오 하다 及曉에 於庭中에 獲錢十 萬이라 하니라

張孟陽의 登樓詩에 鼎食隨時進에 百和妙具殊로되 芳茶冠六情하니 溢味播九區라 하니라

隋文帝 微時의 夢에 神이 易其腦骨한대 自爾로 痛이러니 忽遇一僧云 山中茗草 可治니 常服之면 有效라 하야 於是에 天下 始知飮茶러라 唐 覺林寺의 僧 志崇이 製茶三品하니 驚雷笑는 自奉하고 萱草帶는 供佛하고 柴 茸香은 待客云이러라

《이원(異苑)》에 섬현(剡縣) 진무(陳務)의 아내가 두 아들을 데리고 과부가 되었는데 茶를 즐겨 마셔왔다. 마침 집의 정원에 오래된 무덤이 하나 있어 茶를 마실 때마다 먼저 무덤에 茶를 올리곤 하였다. 부인의 두 아들이 이것을 마땅찮 게 여기어 "그까짓 다 허물어진 고총(古塚) 따위가 무엇을 안다고 헛수고를 하시 는지 모르겠네" 하고서 묘를 파헤쳐 버리려고 하였는데 어머니가 한사코 이를 만 류하였다. 그날 밤, 꿈에 한 사람이 나타나 "내가 이 고총(古塚)에 누운 지 3백 년이 넘는데, 얼마 전 그대의 아드님이 내 무덤을 파 버리고자 했을 때 부인께서 보호해 주었을 뿐 아니라, 도리어 茶까지 주시니 땅 속에 묻혀 있는 썩은 뼈일 망정 어찌 예상(峠桑)의 보은(報恩)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라고 하였다. 그 다 음날 새벽 일어나보니 정원에 엽전 10만 냥이 쌓여 있었다고 한다.

장맹양(張孟陽)의 '등루시(登樓詩)'에, "무시로 먹는 수많은 음식 중엔 온갖 요리 갖은 맛이 고루고루 있지만 아름다운 차 향기 육정(六情)에 으뜸이라 넘쳐 흐르는 그 맛은 누리에 가득하네"라고 하였다.

수 문제(隋 文帝)가 아직 임금이 되기 전에 어느 날 밤 꿈을 꾸었는데, 신이 나타나 그의 뇌골을 바꾸어 버렸는데 그 후로 줄곧 두통을 앓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스님을 만났는데, 스님이 이르기를, "산중의 명초(茗草)로 치유할 수 있으니, 달여 마시면 효험이 있다."고 하였다. 이를 계기로 천하의 모든 사람들 이 茶를 처음으로 마실 줄 알게 되었다.

당나라 각림사(覺林寺)의 스님, 지숭(志崇)이 세 종류로 다를 만들었다. 경뢰 소(驚雷笑)는 자기가 애용하고 훤초대(萱草帶)는 부처님께 공양하고 시용향(柴茸 香)은 손님을 접대하였다고 한다.

제 6 송 百珍雋永

巨唐尙食羞百珍이나 沁園唯獨記紫英이라

法製頭綱從此盛하야 淸賢名士誇雋永이로다

당나라 음식숭상 온갖 진미 바쳤지만

공주에게 하사한 음식에 자영차만 기록됐네

茶를 만드는 요령 그때부터 성행하여

청현 명사들은 음미하고 그 맛 좋다 자랑했네

唐德宗이 每賜同昌公主 饌與茶에 有綠花紫英之號하다

茶經에 稱茶味 雋永이라 하니라

당 덕종(唐 德宗)이 동창공주(同昌公主)에게 반찬과 茶를 하사할 때에는 녹화 차(綠花茶) 자영차(紫英茶) 이름이 끼어 있었다.다경(茶經)》에서는 "차맛(味)을 준영(雋永)"이라 하였다

제 7 송 一染失眞

綵莊龍鳳團巧麗하야 費盡萬金成百餠이라

誰知自饒眞色香고 一經點染失眞性이로다

용과 봉을 잘도 그려 둥글고도 아름다워

만금을 허비하며 온갖 떡차 만들었네

누가 알랴 스스로 풍요로운 참빛깔 참향인 줄

한 번 물들고 나면 참성품 잃어 버리네

大小龍鳳團은 始於丁謂나 成於蔡君謨하고 以香藥合而成餠하고 餠上에 飾以龍鳳 紋하야 供御者는 以金莊(粧)成이라 東坡詩에 紫金百餠費萬錢이라 하니라

萬寶全書에 茶自有眞香, 眞味, 眞色이어늘 一經他物點染이면 便失其眞이라 하니라

크고 작은 용단(龍團) 봉단(鳳團)이 만들어진 것은 정위(丁謂)가 처음 시작했 으나 채군모(蔡君謨)에 의해서 완성되었고, 향약(香藥)을 넣어 병차(餠茶)를 만 들고 병차(餠茶) 위에 용과 봉황의 무늬를 장식하여 임금께 바칠 것은 금색으로 꾸몄다. 소동파(蘇東坡)의 시(詩)에 "수많은 붉은 금색 병차(餠茶)는 수만금을 허비하였다"고 하였다.만보전서(萬寶全書)》에 "차는 그 자체에 참된 향과 맛과 빛깔을 지니고 있 는데, 한 번 다른 물질에 물들고 나면 곧 참됨을 잃게 된다"고 하였다.

제 8 송 手栽全嘉

道人雅欲全其嘉하야 曾向蒙頂手栽那라

養得五斤獻君王하니 吉祥 與聖楊花로다

도인이 평소에 차맛을 온전코자

몽산 정상 오르시어 손수 차를 심으셨네

다섯 근을 길러 얻어 군왕에게 올렸나니

길상예와 성양화 그것이었네

傅大士 自住蒙頂結庵하고 植茶凡三年에 得絶嘉者를 號聖楊花, 吉祥 라 하고 五斤을 持歸供獻하니라.

부대사(傅大士)는 몽산정(蒙山頂)에 암자를 짓고 살면서 茶를 가꾸어 3년이나 결려 가장 좋은 차를 만들어 성양화(聖楊花), 길상예(吉祥 )라 이름지어 5근을 가지고 들아와 임금께 바쳤다.

제 9 송 雲澗月

雪花雲 爭芳烈하고 雙井日注喧江浙이라

建陽丹山碧水鄕에 品製特尊雲澗月이로다

설화차 운유차 짙은 향기 다투고

쌍정차 일주차는 강절에서 이름 높다

건양 단산 물푸른 고을에서

만들어진 운간차 월감차 질도 좋아라

東坡詩에 雪花兩脚何足道아 하고 山谷詩에 我家江南採雲 라 하니라 東坡 至僧 院하니 僧梵英이 葺治堂宇嚴潔하고 茗飮芳烈이어늘 問此新茶耶아 하니 英曰 茶性 은 新舊交면 則香味復이라 하니라 草茶는 成兩浙이어늘 而兩浙之茶品은 日注爲第 一이라가 自景祐以來로 洪州의 雙井, 白芽 漸盛이러니 近世에 製作尤精하야 其品 이 遠出日注之上하야 遂爲草茶第一이라

遯齋閑覽에 建安茶 爲天下第一이라 孫樵 送茶焦丹部日 晩甘候 十五人을 遣侍齋 閣하니 此徒乘雷而摘하고 拜水而和라 하니 盖建陽, 丹山 碧水之鄕의 月澗雲龕之 品은 愼勿賤用이라 晩甘候는 茶名이라

茶山先生의 乞茗疏에 朝華始起에 浮雲이 於晴天하고 午睡初醒에 明月이 離 離於碧澗이라 하니라

소동파(蘇東坡)의 시에, "설화(雪花)를 양각(兩脚:註解)으로 어찌 말할 수 있 을까?"라는 싯구가 있고, 황산곡(黃山谷:黃庭堅)의 시에서도 "강남 우리 집에서 는 운유차(雲 茶) 잎을 딴다"라고 하는 싯구가 있다.

소동파가 어느 한 사원(寺院)을 찾으니, 범영(梵英:宋僧) 스님이 사원을 잘 단 장하여 말끔히 하고 향기 어린 차를 마시고 있었다. 이에 "이 차는 햇차입니까" 하고 묻자 범영이 "차의 성질은 햇차와 묵은차를 섞으면 차의 향기와 맛이 되살 아난다"고 하였다.

초다(草茶)는 양절(兩浙:浙東과 浙西) 지방에서 만들어졌는데, 양절 지방의 차 중에서는 일주차(日注茶)가 으뜸이었다. 그러나 경우(景祐:宋仁宗 연호, 1034~ 1037)년간 이후로 홍주산(洪州産) 쌍정차(雙井茶), 백아차(白芽茶)가 점차 좋아 졌는데 근세에는 더욱 더 정제(精製)되어 그 품질이 일주차(日注茶)보다 훨씬 뛰 어나 마침내 초다(草茶) 가운데 제일이 되었다.

《돈재한람(遯齋閑覽)》에 "건안차(建安茶)는 천하 제일이다. 손초(孫樵)가 초단부(焦丹部)에게 茶를 보내면서 말하기를 '만감후(晩甘候) 15인을 재각(齋閣) 에 보내노라. 이 무리들은 번개를 타고서 잎을 채취하였고 정성껏 물에 절하고 서 법제한 것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건양(建陽), 단산(丹山) 벽수(碧水)의 월 간차(月澗茶), 운감차(雲龕茶) 품질이 천하게 쓰여서는 안됨을 말한 것이다. 만 감후(晩甘候)는 茶 이름이다.

다산 선생(茶山 先生)의 《걸명소(乞茗疏)》에 "아침 햇살에 일어나니 맑은 하 늘에 구름이 둥실거리고, 낮잠에서 깨어나니 푸른 시냇물에 밝은 달이 어른거리 네"라고 하였다.

제 10 송 味藥兼兩

東國所産元相同하니 色香氣味論一功이라

陸安之味蒙山藥을 古人高判兼兩宗이로다

우리 차는 중국차와 원래 같으니

색깔 향 느낌 맛 한가지라 말해오네

육안차는 맛이요, 몽산차는 약효라하지만

우리 차는 둘 다 겸했다 옛사람 칭송했네

東茶記에 云或疑東茶之效는 不及越産이라 하나 以余觀之컨대 色香氣味 少無差 異로다 茶書에 云陸安茶는 以味勝하고 蒙山茶는 以藥勝이라 하나 東茶는 盖兼之 矣라 若有李贊皇, 陸子羽면 其人이 必以余言爲然也리라 하니라.

《동다기(東茶記:丁若鏞 著述》에 이르기를 "어떤 이는 우리 나라 茶의 효능이 중국 월주(越州)에서 생산된 茶에 미치지 못한다고 의심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색(色), 향(香), 기(氣), 미(味)에서 모두 별다른 차이가 없다. 다서(茶書)에 육안차(陸安茶)는 맛으로 뛰어나고 몽산차(蒙山茶)는 약효가 높다 하였으나, 우 리 나라 茶는 이 두 가지를 모두 겸하고 있다. 만일 이찬황(李贊皇)이나 육우 (陸羽)가 살아 있다면 반드시 나의 말을 그들도 수긍하리라 믿는다"라고 하였다.

제 11 송 八牲還童

還童振枯神驗速하야

八牲顔如夭桃紅이라

我有乳泉하야 把成秀碧百壽湯하니

何以持歸大覓山前獻海翁가

마른 가지 되살아나듯 동안되는 영험 있어

여든 노인 양빰이 도화처럼 붉어지네

내 사는 곳 유천(乳泉:石間水) 솟아

수벽탕 백수탕 그 물로 끓이었네

목멱산 앞 해옹에게 어이 갖다 드릴거나

李白云 玉泉眞公이 年八十에 顔色如桃李라 此茗香淸이 異干他하야 所以能還童 振枯而令人長壽也라 하니라

唐蘇 의 著 十六湯品에 第三曰 百壽湯이니 人過百忍하고 水逾十沸니라 或以 話阻하고 或以事廢에도 如取用之湯이면 已生性矣이라 敢問하노니 蒼顔之老 夫還少하고 執弓扶矢以取中乎아 還少雄 步以邁遠乎아 第八曰 秀碧湯이니 石凝天 地秀氣而賦形者也라 琢而爲器라도 秀猶在焉이니 其湯不良은 未之有也라 近酉堂 大爺 南過頭輪이라가 一宿紫芋山房할새 嘗其泉曰 味勝 酪이라 하니라

이백(李白)이 말하기를, "옥천진공(玉泉眞公)은 나이 여든에 얼굴빛이 복사꽃 오얏꽃처럼 불그스레하였다. 이 차의 맑은 향기가 다른 지방에 비해 특이한 까 닭에 동안(童顔)으로 다시 돌아오고 시든 나뭇잎이 되살아나듯 장수를 누리도록 만든 것이다."고 하였다.

당(唐) 소이(蘇 )의 저서 《16탕품(十六湯品》 제3은 백수탕(百壽湯)이니, 사 람은 백 번의 인내를 겪고 물은 열번 넘게 끓여야 한다. 혹 말더듬이나 반신불 수된 사람까지도 이 차를 마시면 본성으로 돌아온다. 그래서 감히 묻거니와 흰 머리가 성성하고 얼굴빛이 창백한 노인이 다시 젊어져서, 활을 들어 화살을 쏘면 적중하고, 젊은이처럼 활보하여 먼길을 갈 수 있는 것일까? 제8은 수벽탕(秀碧 湯)이니, 돌은 천지(天地)의 수기(秀氣)가 엉겨 모여 형상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것을 쪼아서 그릇을 만들어도 천지의 수기(秀氣)가 담겨 있으니, 그 탕(湯)이 불량함이 있을 수 없다. 얼마 전에 유당어른(酉堂大爺)께서 남쪽으로 두륜산을 지나는 길에 자우산방(紫芋山房:一枝庵)에서 하룻밤을 묵으면서 유천(乳泉) 물을 마시고 "물맛이 소락( 酪)보다도 훨씬 좋구나" 하였다.

제 12 송 九難四香

又有九難四香玄妙用하니

何以敎汝玉浮臺上坐禪衆가

九難不犯四香全하니

至味可獻九重供이로다

구난(九難) 사향(四香) 현묘한 작용이여

어떻게 가르칠까 저 옥보대 위 좌선하는 대중들

아홉 가지 법제 갖춰 네 향기 그윽하니

지극한 맛 구중궁궐에 올릴 수 있겠네

茶經에 云茶有九難하니 一日造, 二日別, 三日器, 四日火, 五日水, 六日炙, 七 日末, 八日煮, 九日飮이니 陰采夜焙는 非造也요 嚼味嗅香은 非別也요 鼎腥 는 非器也요 膏薪敍炭은 非火也요 飛湍壅 非水也요 外熟丙生은 非炙也요 碧粉飄塵 은 非末也요 操艱攪遽는 非煮也요 夏興冬廢는 非飮也라 萬寶全書에 茶有眞香, 有 蘭香, 有淸香, 有純香하니 表 如一日純香이요 不生不熟日淸香이요 火候均停日蘭 香이요 雨前神具日眞香이니 此謂四香이라 하니라.

智異山 花開洞에 茶樹羅生四五十里하니 東國茶田之廣이 料無過此者라 洞有玉浮 臺하고 臺下에 有七佛禪院이어늘 坐禪者 常晩取老葉하야 乾然柴하고 煮鼎如烹 菜羹하니 濃濁色赤味甚苦澁이라 政所云 天下好茶가 多爲俗手所壞라 하니라

《다경(茶經)》에 이르기를, 차에는 아홉 가지 어려움이 있다. 차 만드는 것 차의 품질을 감별하는 것 차를 만드는 그릇과 차를 마시는 도구 불을 다루는 법 차에 사용되는 물 차를 덖는 일 가루를 만드는 일 물을 끓이 는 법 차를 마시는 법.

음산한 날씨에 찻잎을 따서 밤에 말리는 것은 차를 만드는 법(造法)에 어긋나 는 것이며, 차 부스러기를 이로 깨물어 혀끝으로 맛을 보거나 코에다 대고 냄새 를 맡는 것은 식별(識別)이 아니며, 노린내 나는 솥이나 비린내 나는 것은 그릇 이 아니며, 풋나무나 덜 탄 숯은 연료라 할 수 없고, 세차게 떨어지는 폭포수와 장마비로 고인 물은 물이라 할 수 없고, 겉은 익었으나 속이 설익은 것은 자(炙) 라 할 수 없다. 푸르스름한 가루가 먼지처럼 나는 것은 가루를 만든 것(作末)이 라 할 수 없다. 급히 서둘러 휘젓는 것은 물 끓이는 법이 아니며, 여름엔 실컷 마시고 겨울에 그만 두는 것은 茶 마시는 법이 아니다.

《만보전서(萬寶全書)》에 茶에는 참 향기(眞香), 난초 향기(蘭香), 맑은 향기 (淸香), 순박한 향기(純香)가 있다. 안팎이 똑같은 것을 순박한 향기, 설지도 않고 너무 익지도 않은 것을 맑은 향기, 불이 고루 든 것을 난초 향기, 곡우 이 전의 싱그러움이 갖추어진 것을 참 향기라 한다. 이를 네 가지 향기라 한다.

지리산 화개동(花開洞)에 茶나무가 사오십 리에 걸쳐 자라고 있는데, 우리 나 라 茶나무 자생지로 이보다 더 넓은 곳은 없다. 화개동에 옥부대(玉浮臺)가 있 고 그 밑에는 칠불선원(七佛禪院)이 있는데, 그곳에서 좌선하는 스님들이 항상 찻잎을 늦게 따서 땔감 말리듯 말려 솥에다 시래기국 끓이듯 삶으니 색은 탁하며 붉고 맛은 몹시 쓰고 떫은 茶를 만들어 마시고 있다. 이 것이 바로 "천하에 좋 은 茶가 속된 사람들의 손에 의해 버려진다"라고 하는 것이다. 

제 13 송 聰明四達

翠濤綠香裳入朝하니 聰明四達無滯壅이라

爾靈根托神山하니 仙風玉骨自 種이로다

푸른 무노리 녹색의 향기 마음 깊이 스며들자

총명이 툭트여 막힘이 전혀 없네

더구나 신령한 산에 뿌리를 의탁하니

선풍옥골(仙風玉骨) 참으로 별종이네

入朝于心君이라 茶序에 曰 泛翠濤하고 飛綠屑이라 하고 又云 茶以靑翠爲勝 이요 濤以藍白爲佳니 黃黑紅昏은 俱不入品이라 雲濤爲上이요 翠濤爲中이요 黃濤 爲下라 陳 公 詩에 綺陰 盖하고 靈艸試旗라 竹爐幽討하고 松火恕飛로다 水交 以淡하고 茗戰以肥라 綠香滿路하니 永日忘歸로다 智異山을 世稱方丈이라 하니라

마음 깊숙이 스며듦을 말한다. 다서(茶序)에 말하기를, "잔 위에 푸른 무노리 떠오르고 맷돌에는 녹색 찻가루 날린다"고 하였고, "茶는 맑고 푸르른 것이 가장 좋고, 무노리는 여린 쪽빛에 하 얀 빛이 도는 것이 아름다우니, 누런 빛, 검은 빛, 붉은 빛, 어두운 빛은 모두 좋은 품질이라 할 수 없다. 구름이 뜨는 듯한 무노리(雲濤)는 상품, 푸른 무노 리(翠濤)는 중품, 누런 무노리(黃濤)는 하품이다."라고 하였다.

진미공(陳 公)의 시에 "옅은 그늘 덮였는데 여린 움 깃대 같아라. 조심스레 죽로(竹爐)에 얹으니 솔가지 불티가 날아오른다. 담박하게 우러난 茶는 고기맛 과 겨루네. 푸른 향기 길에 가득하니 긴긴 날 돌아올 줄 모르네."라고 하였다.지리산은 세칭 방장산(方丈山)이라고 한다.

제 14 송 綠芽雲根

綠芽紫筍穿雲根하고 胡靴 臆皺水紋이라

吸盡 淸夜露하니 三昧手中上奇芬이로다

파릇 뾰족 불그레 삐죽 돌틈을 뚫고나와

되놈 신발 들소 가슴 잔 물결 주름졌네

맑은 밤이슬 마시고 또 마시어

삼매에 든 손안에 기이한 향 스며 오르네

茶經에 云生爛石中者 爲上이요 礫壤者 次之라하고 又曰 谷中者 爲上이라 하니 花開洞 茶田은 皆谷中兼爛石矣라 茶書에 又言 茶紫者 爲上이요 皺者 次之요 綠者 次之며 如筍者 爲上이요 似芽者 次之라 其狀 如胡人靴者는 蹙縮然하고 如 牛臆 者는 廉治然하고 如輕飇拂衣者는 涵澹然하니 此皆茶之精 也라

茶書에 云採茶之候는 貴及時하니 太早則茶不全하고 遲則神散이니 以穀雨前五日 로 爲上하고 後五日로 次之하고 後五日 又次之라 하니라 然이나 驗之컨대 東茶는 穀雨前後 太早하니 當以立夏前後로 爲及時也라 其採茶法에 撤夜無雲하야 露採 者 爲上이요 日中採者 次之요 陰雨下에 不宜采라 하니라 老坡 送謙師詩에 日道人 曉出南屛山하야 來試點茶三昧手라 하니라

《다경(茶經)》에 이르기를 "차는 난석(爛石) 사이에서 자란 것이 으뜸이요, 자갈 섞인 흙에서 자란 것이 그 다음이라" 하였다. 또 "골짜기에서 자란 차가 상품"이라 했는데 화개동의 차밭은 모두 난석(爛石)으로 된 골짜기이다. 다서 (茶書)에 또 말하기를 "차는 자색(紫色)이 으뜸이요 주름진 것이 그 다음이요, 녹색(綠色)이 그 다음이며 삐죽이 솟아나는 첫순이 상품이고 뾰족이 솟아난 움이 그 밑이다. 그 모습이 마치 호인(胡人)의 가죽신 같다는 것은 주름졌다는 것이 고, 들소( 牛)의 가슴 같다는 것은 반듯한 것을 말함이고, 바람이 수면(水面)을 살짝 스치는 것과 같다는 것은 함초롬함을 말함이니, 이 모두가 차의 정수(精髓) 이다."라고 하였다.

《다서(茶書)》에 "찻잎을 따는 시기가 중요하니 지나치게 일찍 잎을 따면 차 가 완전하지 못하고 제때를 놓치면 신비함이 흩어지니, 곡우 전 5일이 가장 좋은 때이고 곡우 후 5일이 다음이며, 그 뒤 또 5일간이 그 다음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나 경험한 바에 의하면 우리 나라 茶는 곡우 전후는 너무 빠르고 입하 전후 가 적당한 때다.찻잎을 따는 법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에 밤이슬을 흠뻑 머금은 잎을 딴 것이 상품이고, 한낮에 딴 茶는 그 다음이며 흐린 날씨나 비가 올 때는 따지 말 아야 한다."고 하였다. 소동파는 겸 스님(兼師)을 송별하는 시에 "스님께서 새 벽에 남병산에 가시어 삼매의 손으로 차를 다려 드시지요."라고 하였다.

제 15 송 莫分體神

中有玄微妙難顯하니

眞精莫敎體神分하라

體神雖全이나 猶恐過中正이오

中正은 不過健靈倂이로다

그 가운데 현미함 묘하여 말하기 어려우니

참되고 묘한 맛은 물과 차가 잘 어우러져야 하네

물과 차가 잘 어우러져도 中正을 잃을까 두려워

중정은 茶神의 건전, 水性의 신령 아우름에 있네

造茶篇에 云新採揀去老葉하고 熱鍋焙之하되 候鍋極熱하야 始下茶急炒요 火不可 緩이니 待熟方退하야 撤入 中하야 輕團枷數遍하야 復下鍋中하야 漸漸減火하야 焙乾爲度니라 中有玄微하니 難以言顯이라 하며 泉品에 云茶者는 水之神이요 水者 는 茶之體니 非眞水면 莫顯其神이요 非眞茶면 莫窺其體라 하니라

泡法에 云探湯 純熟便取起하야 先注壺中 小許하고 冷氣하야 傾出然後에 投 茶葉多寡宜的이요 不可過中失正이니 茶重則味苦香沈이요 水勝則味寡色淸이라 兩 壺後에 又冷水蕩滌하야 使壺?潔이니 不則減茶香이라 盖罐熱이면 則茶神不健이요 壺淸則水性當靈이니 稍候茶水庶和然後에 令布 飮이니라 不宜早니 早則茶神不 發이요 飮不宜遲니 遲則妙馥先消니라 評曰 采盡其妙하고 造盡其精하며 水得其眞 하고 泡得其中하야 體與神 相和하고 健與靈 相倂이니 至此而茶道 盡矣니라

<조다편(造茶篇)>에 이르기를 "새로 따온 찻잎은 늙은 잎을 가려내고 뜨거운 솥에서 茶를 덖되 솥이 잘 달아올랐을 때 찻잎을 넣어 급히 덖고 불기를 늦춰서 는 안 된다. 찻잎이 잘 익으면 꺼내어 체( )에 털어 부어 가볍게 비벼 그것을 몇 번이고 턴 다음 다시 솥에 넣어 점점 불을 줄이면서 말리는데 온도 조절을 잘 하여야 한다. 그 중에 현미(玄微)함이 있으니 말로 나타내기가 어렵다."고 하였다.

<천품(泉品)> 에 이르기를, "茶는 물의 신(神)이요, 물은 茶의 체(體)이니, 진 수(眞水)가 아니면 다신(茶神)을 나타낼 수 없고, 진다(眞茶)가 아니면 수체(水 體)를 나타낼 수 없다."고 하였다.

<포법(泡法)> 에 말하기를, "탕(湯)이 완전히 끓었을 때 화로에서 내려 먼저 차 관 안에 조금 부어 냉기를 가셔낸 뒤에 부어 버리고 적절한 양의 차를 넣어 중정 (中正)을 잃지 않아야 한다. 차의 양이 지나치면 쓴맛이 나고 향기가 묻혀 버리 며, 물이 차의 양에 비해 많으면 차의 맛이 적어지고 빛깔이 맑아진다. 두 번 쓴 차관은 또한 냉수로 깨끗하게 씻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차의 향이 떨어진 다. 차관의 물이 너무 뜨거우면 다신(茶神)이 온전하지 못하고 차관이 깨끗하면 수성(水性)이 영(靈)해 진다. 차의 빛깔이 잘 우러나면 베에 걸러서 마신다. 너무 일찍 거르면 다신(茶神)이 우러나지 않고, 지체하였다가 마시면 향기가 사 라진다"라고 하였다. 이를 총평하면, 茶를 딸 때에는 그 오묘함을 다하고, 차를 만들 때에는 정성을 다하여야 한다. 물은 진수(眞水)이어야 하고, 탕(湯)은 중 정(中正)을 얻어야 한다. 체(體)와 신(神)이 잘 어울리고 건(健)과 영(靈)이 함 께하여야 한다. 여기에 이르면 다도는 완전히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제 16 송 身上淸境

一傾玉花風生腋하야 身輕已涉上淸境이라

明月爲燭兼爲友하고 白雲鋪席因作屛이로다

옥화 한 잔 기울이니 겨드랑에 바람 일어

몸 가볍다 하마 벌써 맑은 곳에 올랐구나

밝은 달은 촛불이요 또 나의 벗이로다

흰 구름 자리 펴고 병풍도 치는구나

陳簡齋의 茶詩에 嘗此玉花句하고 盧玉川의 茶歌에 唯覺兩腋習習生淸風이라 하니라

진간재(陳簡齋:宋나라 詩人)의 <다시(茶詩)>에 "이 옥화(玉花)를 맛보았다"라 는 구절이 있고, 노옥천(盧玉川:唐范陽 사람)의 <다가(茶歌)>에 "오직 두 겨드랑 이에 맑은 바람이 소스락거리는 듯하다"고 하였다.

제 17 송 淸寒心醒

竹 松濤俱蕭?하니 淸寒瑩骨心肝惺이라

惟許白雲明月爲二客하니 道人座上此爲勝이로다 

대숲 소리 솔 물결 모두 다 서늘하니

맑고도 찬 기운 뼈에 스며 마음을 깨워주네

흰 구름 밝은 달만 두 손님 되라 하니

도인의 자리에는 이것이면 훌륭하네

飮茶之法은 客衆則喧이니 喧則雅趣索然이라 獨 日神이요 二客日勝이요 三四日 趣요 五六日泛이요 七八日施也니라

차를 마시는 법은 한 자리에 차 마시는 손님이 많으면 주위가 소란스러우니, 소란하면 고상함을 찾을 수 없다. 홀로 마시면 신(神)이요, 둘이 마시면, 승 (勝)이요, 서넛은 취미요, 대여섯은 덤덤할 뿐이요, 칠팔 인은 그저 나누어 마시 는 것이다

白破居士題

莫數雲澗月(운간월만 좋다고 손꼽지 말라)

艸衣新試綠香煙하니 禽舌初纖穀雨前이라

莫數丹山雲澗月하라 滿鍾雷笑可廷年이로다

초의선사 마셔 봤네 햇차라 녹향연을

새 혓바닥 여린 첫순 곡우를 안 지냈네

단산의 운간월만 손꼽지 말려므나

잔 가득한 뇌소차도 장수하게 할 수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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