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놈이 그놈이네 그놈이 그놈이네 글(識)께나 들었대서 혹시나 했었는데 혹시가 역시되니 그놈이 그놈이네 짐작은 진즉 했지만 어쩔 수가 없구려. 호박에 줄 근다고 수박이 안 되는데 억지로 그은 줄에 이상해진 저 얼굴 얼굴은 얼의 굴(窟)인걸 이제서야 또 아네. 현대시조 2022.03.04
파도와 갯바위(동시조) 파도와 갯바위 스르르 다가와서 처얼석 때리더니 갔다가 다시 와서 더 세게 부딪친다 까맣게 멍든 바위는 말없이 울고 있고. 하늘엔 갈매기가 놀라서 끼룩대고 박하지 무리지어 주위를 서성이면 따개비 홍합 고동이 갯바위를 감싼다. 박하지: 돌게 현대시조 2022.0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