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체 하기 늙은 체 하기 내 나이 얼마인데 버릇없는 놈들이 늙었다 무시하냐 니는 평생 안 늙어 소통을 못하는 영감 죽을 날만 꼽는다. 달고 산 나이타령 늙은이들 주제어 늙었어 늙었다고 누워서 세뇌하다 무자격 의사도 된다 노쇠진단 내리는. 세상이 나를 몰라 내가 누군 줄 알아 예전엔 잘 나갔어 입 벌리면 그 말씀 늙으니 불쌍한 것은 그러다가 죽는 것. 현대시조 2022.03.31
독백(獨白) 독백(獨白) 숨 쉬는 순간순간 편안한 날 있었나 하루를 사는 것이 지극한 수행(修行)인 걸 이만쯤 살다가보니 어렴프시 깨닫네. 늙음이 귀한 것을 요즘에사 알겠어 한세상 살아오며 숱한 고행(苦行)겪지만 모두가 같진 않겠지 그게 운명인가 봐. 나이들어 깨닫는 것 세상사는 일이데 젊을 땐 알 수 없는 상상(想像)속의 그림 들 이만쯤 살다가보니 이제 뭔가 알 듯 해. 현대시조 2022.03.29
쌈밥 정식 쌈밥 정식 꽃상추 너른 곰취 당귀 순 돌미나리 큼직한 논우렁이 듬뿍 넣은 강된장 콤콤한 된장찌개가 잃은 입맛 살리고. 정겨움 가득품은 파릇한 봄 향기 속 노릇노릇 구운 조기 자리한 밥상에서 싱긋이 미소를 짓네 봄이 여기 다 있어. 현대시조 2022.03.25
매창공원에서 매창공원에서 이화우 흩뿌릴 때 울며 잡고 이별한 님 아직도 잊지 못해 눈(目)물 짓고 계시나 초라한 무덤 위에는 반쯤 녹은 눈(雪)물이. 사무친 그리움은 아직도 그대론가 눈덮힌 봉분아래 눈(雪)물이 축축하고 길손이 돌아본 자리 겨울바람 차갑다. 황진이(黃眞伊) 무덤 찾은 백호의 심정으로 매창(梅窓)의 제단위에 술이나 한잔 올릴까 아니다, 님 향한 마음만 남겨두고 떠나리. 매창공원: 황진이,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시대 여류문장가 부안 기생 이매창을 추모하여 조성한 공원 부안읍 서외리에 있음. 현대시조 2022.03.23
신이화(辛夷花) 신이화(辛夷花) 세상이 움츠리고 꽃샘추위 지칠 때 앙상한 가지 끝에 보란 듯이 맺혔다 이 시련 이겨내야만 뜻 이룰 수 있다며. 목련화 순수함을 가슴에 품었으니 그 누가 알았으랴 범접치 못할 여유 신이화 봉오리들이 하늘 향해 솟았다. 현대시조 2022.03.21
한비자 한비자 (韓非子) 3 멀쩡한 집 놔두고 새집으로 간다고? 상아(象牙)젓갈 길들이면 나물반찬 꺼린다 겉치레 치중하다가 거덜나는 살림살이. 젓갈: 젓가락 축어 상아: 코끼리 이빨 한비자 (韓非子) 4 불사약 찾지 마라 세상에 없는 것을 간신들 속임수를 그대로 믿는다면 반드시 후회하리라 귀가 얇은 소인은. 현대시조 2022.03.19
내 뺨을 때릴수 있겠는가? 조선 말기의 왕족인 이하응은 조선왕조 제26대 고종의 아버지입니다. 이하응의 아들 명복이 12세에 임금에 오르게 되자 이하응은 대원군에 봉해지고 어린 고종을 대신해 섭정하였습니다. 그런 이하응이 젊었던 시절 이야기입니다. 몰락한 왕족으로 기생집을 드나들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술집에서 추태를 부리다 금군 별장(종 2품 무관) 이장렴이 말렸는데 화가 난 이하응이 소리쳤습니다. "그래도 내가 왕족이거늘 감히 일개 군관이 무례하구나!" 그러자 이장렴은 이하응의 뺨을 후려치면서 큰 소리로 호통을 쳤습니다. "한 나라의 종친이면 체통을 지켜야지. 이렇게 추태를 부리고 외상술이나 마시며 왕실을 더럽혀서야 되겠소!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뺨을 때린 것이니 그리 아시오." 세월이 흘러 이하응이 흥선대원군이 되어 이장렴.. 좋은글 2022.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