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근과 이중섭 박수근과 이중섭 그 시절 보릿고개 붓 한자루 의지하고 남다른 시각으로 시공을 넘나들다 간신히 버티고 선 자리 예술이란 그늘 밑. 지지리 못살아도 그려야만 살았다 화구 살 돈이 없어 은박지에 그려도 화가는 개의치 않았다 그릴수가 있어서. 살아선 못 판 그림 사후에는 억만금 화가는 하나같이 거기서 거기일까 예술이 이래야 하나 안타까운 마음 뿐. 현대시조 2022.03.06
그놈이 그놈이네 그놈이 그놈이네 글(識)께나 들었대서 혹시나 했었는데 혹시가 역시되니 그놈이 그놈이네 짐작은 진즉 했지만 어쩔 수가 없구려. 호박에 줄 근다고 수박이 안 되는데 억지로 그은 줄에 이상해진 저 얼굴 얼굴은 얼의 굴(窟)인걸 이제서야 또 아네. 현대시조 2022.03.04
파도와 갯바위(동시조) 파도와 갯바위 스르르 다가와서 처얼석 때리더니 갔다가 다시 와서 더 세게 부딪친다 까맣게 멍든 바위는 말없이 울고 있고. 하늘엔 갈매기가 놀라서 끼룩대고 박하지 무리지어 주위를 서성이면 따개비 홍합 고동이 갯바위를 감싼다. 박하지: 돌게 현대시조 2022.03.04
좋은 전쟁은 없다 좋은 전쟁은 없다 아무리 정당해도 전쟁은 나쁩니다 세상에 좋은 전쟁 그런 것은 없어요 전쟁이 끝난 후에는 분명하게 보입니다. 싫다고 소리쳐도 평화는 옳습니다. 반기는 전쟁 없고 나쁜 평화 없습니다 평화는 힘이 있어야 오래갈 수 있습니다. 현대시조 2022.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