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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 사슬 증후군

우리 삶에 족쇄가 되어 발전을 가로막는'코끼리 사슬 증후군(Baby Elephant Syndrome)'이라는용어가 있습니다.이는 코끼리를 길들이는 방법에서 유래되었는데어렸을 적부터 아기 코끼리의 뒷다리를말뚝에 묶어 놓습니다.답답함을 견디지 못한 아기 코끼리는이리저리 발버둥을 쳐보고 안간힘을 쓰지만결국 말뚝 주변을 벗어날 수 없게 되자좌절하게 됩니다.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코끼리는 스스로말뚝 주변을 자신의 한계로 정해버려 성장한 뒤에도사슬을 풀어놔도 말뚝 주변을 벗어나지 않는안타까운 상황이 되고 맙니다.코끼리는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사슬을 끊을 수 있는 힘을 갖게 됐지만그럴 엄두조차 내지 않습니다.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코끼리를 옭아매는 사슬이혹시 우리에게도 존재하는지 생각해 보세요.우리를 묶어 놓는 가장..

좋은글 2024.05.27

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이다

조선시대 세조 때 격변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관상'에서 주인공 송강호가 마지막 장면에서이렇게 말합니다."난 사람의 얼굴을 보았을 뿐시대의 모습을 보지 못했소.시시각각 변하는 파도만 본 격이지.바람을 보아야 하는데!파도를 만드는 건 바람인데 말이오."영화에서 송강호는 사람의 얼굴만 보고도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척척 맞추는 대단한 관상가였습니다.하지만 그러한 관상가도 결국 가장 사랑하는아들의 운명은 물론 자기 자신의 모습과인생은 살펴볼 수 없었습니다.얼굴을 보는 것은 그저 파도를 보는 것에불과할 뿐, 바람 즉 진짜 사람의 모습과역사의 큰 기운을 보지 못했다는의미입니다.'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명확한 대답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인생의 여정에 완벽한 대답은없기 때문입니..

좋은글 2024.05.25

임제(林悌)와 황진이 (黄真伊)

임제(林悌)와 황진이 (黄真伊) 청초 우거진 골에 자난다 누엇난다홍안(紅顔)은 어디 두고 백골(白骨)만 묻혔는고잔(盞)잡아 권할 이 없으니 이를 슬퍼하노라 -백호 임제(白湖 林梯) 동지(冬至)달 기나긴 밤 한 허리를 버혀 내어춘풍(春風) 이불 아래 서리서리 넣었다가어룬님 오신 날 밤이어든 굽이굽이 펴리라 - 황진이 -------------------- 백골(白骨)로 누운 임께 술 한잔 올리시고관직 박탈 수모 겪은 그 어른 그릇 크다선비가 이런 정(情)없이 무슨 글을 쓰리오. 화담 박연폭포 명월(明月)이 송도삼절(松都三絶)그중에 동짓달 긴긴 밤을 끊어 이은 이 있으니시공(時空)을 초월한 정념(情念) 고운임이 그녀라. 세상을 주유천하 한량처럼 사시다가돌아가 누울 적에 한마디 남겼으니‘이렇게 속 좁은 나라에 ..

현대시조 2024.0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