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더의 유언 알렉산더의 유언 내 말을 명심해라 대왕의 유언이다 나 죽어 입관할 때 두 손을 내 놓아라 천하를 정복한 나도 빈손으로 간다고. 가진 자 못가진자 갈 때는 동일하다 올적에 가져온 것 그 이상 못 가진다 욕심이 삶의 짐인 걸 모두 알게 하여라. 현대시조 2021.01.16
여의도 단상 여의도 단상 코로나 바이러스 서민의 목을 죈다 살다가 살아오다 이런 일 없었는데 모르쇠 금뱃지들은 와각지쟁(蝸角之爭) 뿐이다. 두 눈이 멀어버려 입들만 살았는지 내뱉는 허장성세(虛張聲勢) 국민의 뜻이란다 나 언제 동조한다고 말한 적이 없는데. 배불러 등 따시니 국민은 눈에 없지 수십억 가진 금빛 어려움이 있을까 어이해 여의도에는 찬바람도 안부나. 현대시조 2021.01.11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어제, 오늘 그리고 내일 기회는 뒷머리가 없다고 하더라고 마주친 그 순간에 잡아야 한다는데 어제를 생각하다가 그 자리를 놓치데. 숨 쉬며 사는 것을 평소에 느끼는가 행여나 숨 멈출까 생각도 안했잖아 힘들어 얻지 않아서 스쳐 가는 찰라(刹那)를. 오늘 밤 숨 멈추면 내일이 내 것일까 엊저녁 죽은 사람 그렇게 바란 지금 아직도 내일 있다며 오늘을 보낼건가. 현대시조 2021.01.07
아프락사스의 외침 아프락사스의 외침 ‘새는 알을 까고 나온다. 알은 하나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여야만 한다.‘ 터질 듯 깨어질 듯 생각은 가까운데 어이해 밤을 새도 막하나 못 뚫는지 시경(詩境)은 멀고 멀어라 뭉크의 외침소리. * 뭉크: 노르웨이의 화가ㆍ판화가. 절규를 그림 현대시조 2021.01.06
옛 생각 옛 생각 콤콤한 된장냄새 그리운 시래기 국 급해진 시장기로 한술 떠 맛을 볼 때 밥상 옆 엄마의 미소 언제 돼야 잊힐까. 따뜻한 밥 한 그릇 묻어 둔 아랫목에 시래기 된장국의 생각은 여전한데 자상한 미소 고우신 울 엄마는 어디에. 현대시조 2021.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