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야화 기생 황진이(黃眞伊) 이야기 이어령은 ‘흙속에 저바람 속에’ 라는 책에서 우리민족의 근본 성정은 ‘은근과 끈기’라 했다. 은근과 끈기는 남자보다는 여성에서 흔히 보였던 것이 우리의 역사였다. 규방 깊숙이 자리한 사대부집 여성들은 종족 보존역할만 강요 당했을 뿐 여자로서 본.. 현대시조 2013.10.02
아 ~남한산성 아 ~남한산성 청군을 피해나온 인조임금 계시던 곳 높지않은 산등성이 여기 바로 철옹성 애타던 그날의 아픔 알알이 맺혀 있네. 오르고 내리다가 발걸음 지치는데 그 옛날 애국병사 창들고 지켰다니 저멀리 수어장대가 우뚝솟아 있었다. 주리고 지친 기운 성문열어 항복할 때 망국의 쓰.. 현대시조 2013.10.01
대관령 옛길 대관령 옛길 허공에 걸린 길을 나홀로 걸어간다 스치는 바람결에 새들이 동무하고 뒤쫒던 발자욱 소리 그늘아래 숨는다. 사임당 이길 가다 흘린 눈물 얼마일까 부모곁 떠나올 때 남긴 설움 나무되고 숲사이 갇힌 하늘이 별처럼 반짝인다. 반정을 내려서니 외로운 주막하나 한양길 선.. 현대시조 2013.09.25
솟대 솟대 떨치고 못 나는 건 하 미련한 정(情) 때문 커가는 그리움에 흐려진 시선으로 노을이 물든 하늘속 날아가는 꿈을 꾼다. 퍼덕이는 날개 짓 메아리로 들려올까 터엉빈 장대 끝이 두렵도록 허전할까 석양에 늘어진 그림자 눈물로 지켜섰다. 현대시조 2013.09.23
명시조 감상 단란(團 欒) -이영도- 아이는 글을 읽고 나는 수( 繡)를 놓고 심지 돋우고 이마를 맞대이면 어둠도 고운 애정(愛淸)에 삼가한 듯 들렀다. 현대시조 2013.09.17
동시조 1수 북어 삐이쩍 마른 것이 껍질 밖에 안 남은 게 아가리 쫙 벌리고 물듯이 노리더니 엄마가 방망이 들자 죽은 듯이 엎드렸다. (이 글은 현대시조 2013년 여름호 동시조 특집편에 실렸습니다) 현대시조 2013.09.16
전어구이 전어구이 지글지글 익는 소리 코 끝을 간지르면 퍼지는 냄새 따라 모여드는 시선들 연탄불 석쇠 위에서 전어가 구워진다. 한 마리 집어들면 고소함에 짓는 미소 꼬리부터 입에 넣고 한번에 쭉 훑으니 그제야 알 것도 같은 돌아온 며느리 심정. 현대시조 2013.09.06
탈(脫) 탈(脫) - 허수아비의 가을 - 뭐야? 다 헤진 넝마 쪼가리나 걸친게 왜 이리 웃고 있어 정신 나간 사람처럼 잠자리 두어마리가 놀려 대고 있었다. 현대시조 2013.09.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