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6. 17.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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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追憶)에서 - 박재삼(朴在森)

 

진주(晋州) 장터 생어물(生魚物)전에는

바다 밑이 깔리는 해 다 진 어스름을,

울엄매의 장사 끝에 남은 고기 몇 마리의

빛 발()하는 눈깔들이 속절없이

은전(銀錢)만큼 손 안 닿는 한()이던가.

울엄매야 울엄매,

별밭은 또 그리 멀리

우리 오누이의 머리 맞댄 골방 안 되어

손시리게 떨던가 손시리게 떨던가,

진주 남강(晋州南江) 맑다 해도

오명 가명

신새벽이나 별빛에 보는 것을,

울엄매의 마음은 어떠했을꼬.

달빛 받은 옹기전의 옹기들같이

말없이 글썽이고 반짝이던 것인가.

 

(시집 {춘향이 마음},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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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鵲(봄 까치)/김 승 규

 

도화유수(桃花流水) 응내강 가

연푸른 능라버들

 

강마을 일지도화(一枝桃花)

방그레 곱-다랗다.

 

가시내

냇둑의 봄을 캐며

꽃 댕기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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