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7. 2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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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길 - 고은(高銀)

 

이제 바라보노라

지난 것이 다 덮여 있는 눈길을

온 겨울을 떠들고 와

여기 있는 낯선 지역을 바라보노라

나의 마음 속에 처음으로

눈 내리는 풍경

세상은 지금 묵념의 가장자리

지나 온 어느 나라에도 없었던

설레이는 평화로써 덮이노라

바라보노라 온갖 것의

보이지 않는 움직임을

눈 내리는 하늘은 무엇인가

내리는 눈 사이로

귀 기울여 들리나니 대지(大地)의 고백(告白)

나는 처음으로 귀를 가졌노라

나의 마음은 밖에서는 눈길

안에서는 어둠이노라

온 겨울의 누리 떠돌다가

이제 와 위대한 적막(寂寞)을 지킴으로써

쌓이는 눈더미 앞에

나의 마음은 어둠이노라

 

(시집 {피안감성(彼岸感性)}, 1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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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무게/김 숙 선

 

잔잔한

호수 가에

누군가 돌을 던져

 

일렁인

파장 위에

가슴앓이 떨림으로

 

시이소

타는 너와나의 오고가는 추()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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