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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만 사랑 노래 - 황동규(黃東奎)
어제를 동여맨 편지를 받았다
늘 그대 뒤를 따르던
길 문득 사라지고
길 아닌 것들도 사라지고
여기저기서 어린 날
우리와 놀아 주던 돌들이
얼굴을 가리고 박혀 있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추위 가득한 저녁 하늘에
찬찬히 깨어진 금들이 보인다
성긴 눈 날린다
땅 어디에 내려앉지 못하고
눈 뜨고 떨며 한없이 떠 다니는
몇 송이의 눈.
(시집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1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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낱말 새로 읽기9-새-/문무학
'새'는 '사이'를
줄인 말일 것이다
땅과 하늘 사이
하늘과 땅 사이
그 사이
날 수 있는 것은
새뿐이지 않는가.
2007년 상반기 제6호 "두레문학"[문학의 전당]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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