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DMZ
자욱히 안개 깔린 지뢰밭의 물 웅덩이
목마른 노루들이 서성이는 새벽이면
가만히 눈을 뜬 고요 어둠을 걷어내고.
인적없는 십리길엔 새들만 넘나들고
기나 긴 철책따라 나뉘어 버린 겨래의 얼
육십년 정적 속에서 바위처럼 굳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