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할미꽃
평생을 자식걱정 허리 펼 날 없더니
지아비 술주정에 움츠리고 살더니
이제는 영감님 무덤가에 구부리고 앉았다.
그렇게 좋아하던 자주색 적삼입고
무덤가 모퉁이서 꾸벅꾸벅 조는데
따사한 햇살 한줄기 감싸 안아 주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