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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종 2025. 2. 1.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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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새벽, 채 동이 트기 전에 한 가난한 어부가 고기를 잡기 위해 강으로 나왔다.

강변을 천천히 걸어가던 그는 발끝에 무언가 채이는 느낌이 들었다.

어둠 속에서 손을 더듬거려 살펴보니 작은 돌멩이가 들어 있는 자루였다.

어부는 그 자리에 앉아 날이 밝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물을 옆에 밀어놓고 있던 그는 심심함을 달래기 위해 자루에서 돌을 이내 물 속에 던지기 시작했다.

풍덩하고 강물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돌멩이 소리가 어둠을 가르며 들려왔다.

어부는 느긋한 기분이 되어 돌을 계속 던졌다.

그밖에 아무런 할 일이 없다고 생각한 그는 계속 돌을 꺼내어 하나씩 하나씩 물 속에 던져 버렸다.

그 무렵 해가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하여 주위가 서서히 밝아져 왔다.

그 동안 어부는 단 한 개의 돌만 남기고 전부 강물 속에 던져버렸다.

마지막 돌이 그의 손에 쥐어져 있었다.

그 순간 무언가 반짝하는 빛이 눈앞을 스쳐갔다.

놀란 어부가 손동작을 멈추고 손바닥을 서서히 펼쳤다.

손바닥 위에 돌은 햇빛을 받아 빛나고 있었다.

여태 돌 인줄 알고 물 속에 던져 넣은 것들이 모두 보석이었다.

어둠 속에서 그는 그것이 보석인지 전혀 몰랐던 것이다.

어부는 가슴을 치며 후회하였지만 이미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는 생활을 풍부하게 해줄 귀한 보석을 가지고 있었으나 미처 깨닫지 못하는 사이에 그것을 잃어버린 것이다.

주위는 온통 어둠으로 가려져 있고 시간은 덧없이 흘러가는데 어부는 삶의 귀중한 보석을 낭비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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