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3 3

나는 친구에게 사과를 준다

어느 초등학교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나는 친구에게 사과를 준다'의 미래형은 무엇인지 물어보았습니다. 그러자 한 아이가 손을 번쩍 들고 선생님께 '나는 친구에게 바나나를 받는다'라며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선생님은 의아해하며, 학생에게 왜 그런 대답을 했는지 물었습니다. "전에, 친구에게 사과를 줬더니 다음날 친구가 저에게 바나나를 줬어요." '나는 ~ 준다'의 미래형으로 '나는 ~ 받는다'는 문법적으로 틀린 답이지만 삶의 이치로 보면 맞는 답일 수도 있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위해, 이 세상을 위해 무언가를 베풀면 그것이 자신의 손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세상에 전한 선행은 이 세상을 돌고 돌아 언젠가 다시 나에게 돌아오기 마련입니다. # 오늘의 명언 바람이 불지 않을 때 바람개비를..

좋은글 2024.04.03

만대리 가는 길

만대리 가는 길 '엄니이 무겁지유~ 얼른 얼른 앉으시유~' '아부지, 신수가 훤헌디~ 존데 가는 개비유' 만대리 가는 버스에는 안내양이 있더라. 배낭의 스틱 보고 '워디 낚시 가시 유? 소싯적 괴기 둬 바께스는 일도 아녔는디' 촌로(村老)의 호기(豪氣) 속에서 소주 내가 동했다. 고추 자루 들고 타는 노 할매를 보더니 머리 허연 영감들이 후다닥 일어선다 만대리 가는 버스에는 정(情)도 함께 타더라. * 만대리: 충남 태안군 만대리 (2013. 3. 9 쓴 글을 조금 고쳤습니다)

현대시조 2024.04.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