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4 3

빈대보단 나아야지

현대그룹 정주영 회장이 젊었을 때의 일이다. 인천 부두에서 하역 노무자 일을 하고 있었는데, 그에게 가장 고통을 가 져다 준 것은 바로 빈대였다. 고된 하루의 일과를 마치고 노무자 합숙소에서 단잠을 자야 하는데, 그 곳에 득실거리는 빈대 때문에 제대로 잠을 잘 수 없었기 때문이다. 빈대를 피하기 위하여 하는 수 없이 노숙이라도 하고 나면 밤새내린 이 슬 때문에, 다음날은 몸을 추스르기가 어려웠다. 따라서 빈대의 고통에서 어떻게 해방될 수 있을까 궁리하던 그는 마침내 기발한 아이디어 하나를 개발했다. 즉 물이 담긴 네 개의 큰 대접 위에 네 다리를 담근 간이침대 위에서 잠을 잔다는 것이다. 이는 빈대들이 통상 침상의 다리로 기어 올라와 공격을 한다는 것과, 그 녀석들은 전혀 수영을 할 줄 모른다는 특성을 ..

좋은글 2024.04.04

사막의 무덤

아버지와 아들이 사막에서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습니다. 두 사람이 오랫동안 걷고 있던 사막은 불덩어리같이 뜨거웠고 바싹 말라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멀었습니다. 언제 사막이 끝날지 짐작조차 되지 않는 먼 길이었습니다. 절망으로 가득 찬 아들이 참지 못하고 아버지에게 말했습니다. "아버지, 이제 우리에게 남은 건 죽음뿐인 것 같습니다. 이제는 걸을 필요도 없이 그냥 이 자리에서 편하게 죽는 편이 낫겠어요." 아버지 역시 힘들었지만, 아들의 어깨를 두드리면서 격려했습니다. "틀림없이 물을 마실 수 있는 마을이 나타날 거야. 아들아, 조금만 힘을 내렴." 아버지의 말에 아들은 겨우 힘을 내어 걸었습니다. 그러나 작은 희망은 곧 절망으로 바뀌었습니다. 이들 앞에 무덤 하나를 발견한 것입니다. 무덤을 ..

좋은글 2024.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