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오는 날 하얀 캔버스처럼 티하나 없는 골목 손으로 그려볼까 막대기로 그릴까 어렵쇼 옆집 강아지 낙관 먼저 찍었네.
몽돌해변 쉿 조용, 조용히 해 아무리 야단을 쳐도 왼 종일 재잘 재잘 쉬지않고 떠들더니 마침내 하얀 파도를 뒤집어쓰고 말았다.
송년(送年)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코앞에 한해 끝이 되돌아 갈수도 없는 일방통행 외길이라 오늘도 하루가 가네 잔명(殘命)하루 줄이네
12월 하루가 가고나면 매양 같은 아침이라 그러려니 보낸 날이 어느덧 300여일 여적도 달력 몇장쯤 남은줄 알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