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4. 26.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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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늘    - 박두진(朴斗鎭)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 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시집 {},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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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김 병 욱

 

 

담벼락 기대앉은 키 작은 민들레 꽃

하얀 솜 듬성듬성 머리에 이고 앉아

가녀린 바람결에도 드러내는 빈 대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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