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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 늘 - 박두진(朴斗鎭)
하늘이 내게로 온다
여릿여릿
머얼리서 온다.
하늘은, 머얼리서 오는 하늘은
호수처럼 푸르다.
호수처럼 푸른 하늘에
내가 안긴다. 온 몸이 안긴다.
가슴으로, 가슴으로
스미어드는 하늘
향기로운 하늘의 호흡.
따가운 볕,
초가을 햇볕으로
목을 씻고,
나는 하늘을 마신다
자꾸 목말라 마신다.
마시는 하늘에
내가 익는다
능금처럼 마음이 익는다.
(시집 {해}, 1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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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김 병 욱
담벼락 기대앉은 키 작은 민들레 꽃
하얀 솜 듬성듬성 머리에 이고 앉아
가녀린 바람결에도 드러내는 빈 대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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