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6. 4. 29.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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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두진(朴斗鎭)

 

이는 먼

해와 달의 속삭임.

비밀한 울음.

 

한 번만의 어느 날의

아픈 피 흘림.

 

먼 별에서 별에로의

길섶 위에 떨궈진

다시는 못 들이킬

엇갈림의 핏방울.

 

꺼질 듯

보드라운

황홀한 한 떨기의

아름다운 정적(靜寂).

펼치면 일렁이는

사랑의

호심(湖心).

 

(시집 {거미와 성좌}, 19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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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슬기* 껍질 /신 순 애

 

달개비 꽃물들인

곱슬 살점 빠져 나간

 

경쾌한 원형극장

풍차가 돌고 돌아

 

물 텀벙 치고 놀던 본향

그리다가 자지러졌네.

 

* 다슬기 : 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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