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깃발 ― 유치환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
저 푸른 해원(海原)을 향하여 흔드는
영원한 노스텔지어의 손수건.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오로지 맑고 곧은 이념(理念)의 푯대 끝에
애수(哀愁)는 백로처럼 날개를 펴다.
아! 누구인가?
이렇게 슬프고도 애달픈 마음을
맨 처음 공중에 달 줄을 아는 그는.
--------------------------------------------------
고 향 우숙자
얼마를 더 참아야
눈물같은 고향일까
하늘을 깎아내는 목 메인 종이학의
그 슬픔
내가 될 수 없는
아! 사랑의 내재율(內在律)
죽으면 잊어질까
겹겹이 멍든 사연
목숨같은 망향속에 흔들리는 시간들이
천갈래
여울목에서
갯벌처럼 누웠다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7.06.20 |
---|---|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7.06.19 |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7.06.15 |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7.06.14 |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 2017.06.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