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6. 14. 07:37
728x90




낙엽 - 복효근 -

 

 

떨어지는 순간은

길어야 십여 초

그 다음은 스스로의 일조차 아닌 것을

무엇이 두려워

매달린 채 밤낮 떨었을까

 

애착을 놓으면서부터 물드는 노을빛 아름다움

마침내 그 아름다움의 절정에서

죽음에 눈을 맞추는

찬란한

.

 

----------------------------


우포늪에서 이근구

 

 

한 겹을 하루같이 자비로운 초록 아침

텃새 철새 재잘대며

허기를 메우는데

디카는

역사를 압화하듯

우포를 투망하고...

 

 

가늠 못할 세월 속에 몸 낮춰 이룬 평화

그대 품은 오늘도

테레사요 관음이다.

대자연

대자대비를

뻘 물에서 건졌네.

 

 

점점이 떠 있는 자운영꽃 수초 섬엔

도요새 만리를 날아

둥지 튼 보금자리

저 순리

우리도 익혀

천년까지 푸르리.

 


'한국현대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7.06.16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7.06.15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7.06.13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7.06.09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0) 2017.06.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