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한국 현대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6. 15. 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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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 비정(非情)의 함묵(緘黙)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먼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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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虛日) 원용문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번뇌를 뒤척이면

내 마음 구석진 곳마다 욕망의 불꽃 튄다.

입질할 고기 한 마리 가늠하지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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