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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유치환
내 죽으면 한 개 바위가 되리라.
아예 애련(愛憐)에 물들지 않고
희로(喜怒)에 움직이지 않고
비와 바람에 깎이는 대로
억 년 비정(非情)의 함묵(緘黙)에
안으로 안으로만 채찍질하여
드디어 생명도 망각하고
흐르는 구름
먼 원뢰(遠雷).
꿈꾸어도 노래하지 않고
두 쪽으로 깨뜨려져도
소리하지 않는 바위가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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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일(虛日) 원용문
이리 뒹굴 저리 뒹굴 번뇌를 뒤척이면
내 마음 구석진 곳마다 욕망의 불꽃 튄다.
입질할 고기 한 마리 가늠하지 못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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