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시

잠언시와 시조 1수

임기종 2017. 10. 16.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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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주의자의 충고

-헬렌 니어링, 스코트 니어링

(조화로운 삶을 실천한 유명한 자연주의자 부부)

 

어떤 일이 일어나도

당신이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라.

마음의 평정을 잃지 말라.

당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으라.

, 식사, 옷차림을 간소하게 하고 번잡스러움을 피하라.

날마다 자연과 만나고 발밑에 땅을 느껴라.

농장일이나 산책, 힘든 일을 하면서 몸을 움직여라.

근심 걱정을 떨치고 그날 그날을 살라.

날마다 다른 사람과 무엇인가 나누라.

혼자인 경우는 누군가에게 편지를 쓰고,

무엇인가 주고,

어떤 식으로든 누군가를 도우라.

삶과 세계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져라.

할 수 있는 한 생활에서 웃음을 찾으라.

모든 것 속에 들어 있는 하나의 생명을 관찰하라.

그리고 세상의 모든 것에 애정을 가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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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양도 물길 윤 금 초

 

내 나라 바닷속엔 요술 할망 숨어 있는갑다.

개흙 묻은 손 잠그면 쪽물 이내 우러날 듯

뭍에서 멀어질수록 깊어지는 비양도* 물빛.

 

갓물질* 테왁* 너머 숨비 소리, 호오이 소리

까까머리 동자승처럼 볼록 솟은 그 오름의

바람은 긴긴 시간을 바당* 삼킨 섬을 짓는다.

 

정게호미* 거머쥐고, 빗창* 들어 눈 겨누고

'아방 어망 고기나 줍지, 열 길 물 속 죽어 쓰겠니'*

이여사, 이여, 이여사*. 뱃물질*도 숨 겨운데.

 

오몽헤질 때까졍 기영 살아*, 살아야 한다.

한바다 일군 해녀들 거기 그렇게 몸 뉘이고

물미는 신생의 아침을 살아야주, 살아야주.

 

* 비양도: (제주)우도 동쪽 끝에 자리해 있는 작은 섬.

* 갓물질 : 해녀들이 바다에서 물질(작업)하는 일.

* 테왁: 해녀들이 물질할 때 바다 위에 띄워 놓는 뒤웅박.

* 바당 : 바다의 제주도 말.

* 정게호미 : 해조류를 베는 기구.

* 빗창 : 전복 등을 캐는 길쭉한 쇠붙이.

* '아방 어망 ……' : 제주 민요의 한 대목. '아방 어망'은 아버지 어머니.

* 이여사, 이여, 이여사 : 뱃노래의 후렴.

* 오몽헤질 때까징 기영 살아야주 : 제주 방언. 움직일 수 있을 때까지 그렇게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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