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가을 인상
노릇한 벼이삭이 무게를 느낄 때면
하늘은 창공으로 한뼘 쯤 물러나고
목이 쉰 뻐꾸기 소리 외로움이 짙었다.
엊그제 무성하던 들깻대 자리 눕고
성급한 농부들이 논배미 비워내면
넓어진 자리 한구석 허수아비 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