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천상병을 그리다

임기종 2021. 12. 7. 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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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병을 그리다

 

오래전 인사동에 ‘그림마당 민’에서

초라한 늙은이가 귓전을 거스렸다

‘새벽에 시 두편 썼어’ 당당하던 목소리.

 

쉬 터진 목소리에 반이 접힌 홑바지

세상사 나 몰라라 천진한 아름다움

어른을 곁에서 봤다 천성속의 어린애.

 

막걸리 한잔이면 세상물욕 다지고

숨 쉬는 이 순간이 소풍 온 나날이니

세상은 웃음이더라 허허하는 이 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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