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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불(古佛) 맹사성(孟思誠) 이야기
약관(弱冠)에 벼슬자리 파주군수 맹사성
무명의 선사(禪師)에게 고언(高言)을 구하는데
선사는 아무 말 없이 차만 줄곧 따른다.
찻잔이 넘쳐나서 바닥에 흐르는데
선사는 계속해서 찻물을 붓고 있다
‘선사님 찻잔이 넘쳐 방바닥이 젖습니다.’
선사가 고개 들어 조용히 하는 말이
‘지식이 넘쳐나면 인품을 망치는데
그것은 보지 못하고 넘친 차는 보이나요?‘
고불이 부끄러워 황급히 나가다가
키보다 낮은 문틀에 쾅하고 부딪쳤다
‘머리를 숙이신다면 부딪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