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건강 이야기

보약이 되는 음식이야기

임기종 2014. 5. 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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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약이 되는

음식 이야기

지은이: 홍문화

출판사: 두로

 

 

 

 

 

 

 

 

 

 

 

 

 

 

 

 

 

 

 

 

 

머리말

그 사람의 식생활을 보면 성격이라든가, 건강과 수명을 알 수 있다. 생명을 받아서 이 세상에 태어나지만 그 생명을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음식이다. 사람은 먹지 않고는 생명을 유지할 수 없다.

식생활이 올바르면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고 식생활이 올바르지 못하면 병이 생기고 오래 살지 못한다. 그래서 예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위대한 의사들은 우선 식생활의 올바르지 못한 것을 고쳐 주고 그래도 병이 낫지 않을 때에 비로소 약을 써야 한다고 했다. 그러므로 가정이나 개인의 건강을 생각하는 사람은 음식에 대한 지식을 지니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생각할수록 신기한 사실은 모든 음식물이 과학의 기술로 합성된 것이 아니라 식물성이건 동물성이건 모두 흙과 태양의 공기에 의해서 생산된 것이라는 사실이다.

아무리 농업 기술이 발달되었다 할지라도 결국 음식물은 모두 자연의 힘에 의해서 만들어진 것을 알 필요가 있다. 따라서 음식물 치고 자연식품이 아닌 것이 없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그러나 사람의 잔재주가 발달되어 감에 따라서 자연생산물에 인공을 가미하는 기술이 생기기 시작하더니 오염시킨 토양에서 제철도 아닌 때에 화학약품의 힘을 빌려서 농작물을 만들어 내고 있다. 또 그 뿐이랴. 생산된 농작물에 식품 첨가물이라는 독성 물질을 넣어 가공 식품을 만들어 내는 것을 식품공업의 자랑으로 생각하고 있다.

"음식물을 먹는 것은 영양분이나 칼로리만 먹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들어 있는 생명력을 먹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거니와, 오늘날의 식품은 영양소나 칼로리는 지나칠 정도로 풍부하니 생명력을 잃은, 동양학적으로 표현하면 기가 빠진 음식물을 먹고 있다.따라서 성인병이 생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뇌졸중, 심장병, 간장병, 당뇨병, 요새는 더욱 발전되어 노인성 치매증 등이 범람하고 있다.

그와 같은 성인병들이 결국은 올바르지 못한 식생활에서 생긴다는 것이 점차 밝혀져서 성인병을 식원병이라고 하는 것이 상식화되어 가고 있다. 바꿔 말해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려면 식생활을 바로잡아야 한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이 음식물에 대한 올바른 지식이며, 건강에 관심을 지닌 모든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가정의 건강과 식사를 관리하는 주부들에게 올바른 식품의 지식이 보급되어야 한다.

식생활이 올바르면 병이 생길 턱이 없고, 생겼더라도 식생활을 바로 잡으면 고칠 수 있다.

음식물이 약이 요, 식생활을 바로 잡는 것이 바로 건강법이요, 병을 고치는 의료가 된다고 하여 '식약일체' '의식동원'이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하루도 빠짐없이 먹는 음식처럼 중요한 것이 또 어디 있겠는가.

그런데도 딴 의약품이나 건강법에 대한 지식은 많이 갖고 있으면서도 식품에 관한 지식은 놀라울 정도로 빈약하다.의약품이나 병에 관한 지식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살아간다는 것에 대해서 겁이 나고, 자기의 건강에 대한 열등의식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와 반대로 식품에 관한 지식이 많아지고 깊어질수록 건강에 대한 자신감과 생에 대한 의욕이 생긴다.

식생활에 관한 올바른 지식을 전하는데 보람과 사명을 느끼고 있는 필자는 토막 지식일망정 수없이 글로 쓰고 방송하고, 강연을 해왔다. 그러나 워낙 칠칠치 못한 성격이라 여기저기에 흘려 버린 것들을 이번에 도서출판 두로에서 모아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준다니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다.

서울 신문사의 <TV가이드>에 연재된 것이 기본으로 되어 있으나 적지 않게 보충 또는 삭제하여 첨삭하였음을 밝혀 둔다. 또한 일일이 밝히지는 못하였으나 국내외의 여러 문헌에 힘입은 바 큰 것을 감사드린다.홍문화 씀

1 부 건강으로 가는 지름길

성인병 시대

오늘을 건강하게 사는 지혜는 어떻게 하면 성인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는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전에는 병균에 감염되어서 생기는 감염병 때문에 건강에 위협을 받고 사람의 수명도 짧았으나, 오늘날은 에이즈(AIDS)만 제외하고는 감염병은 문제가 되지 않게 되었다. 그 대신에 오늘날의 주요한 사망 원인은 거의 성인병들이다. 성인병이란 만성퇴행성 질환들인데, , 뇌졸중, 심장병, 간장병, 당뇨병 등 다섯 가지가 중요한 것들이다. 이와 같은 병들이 전에는 중년 이후에 생긴다고 하여 성인병이라고 하였으나, 요새는 어린아이들에게도 당뇨병이 생기고 젊은 청년들에게도 동맥경화증과 고혈압이 생기기 때문에 성인병이라는 표현이 무색하게 되었다. 성인병이 모두 다 자신의 생활이 올바르지 못하여 스스로 만들어 내는 병이라는 것이 알려지게 되어 성인병을 인조병이라고도 한다. 올바르지 못한 생활은 식생활에서도 있을 수 있고 성격 탓인 것도 있지만, 또 한가지 중요한 원인은 생활 습관이다. 그렇다면 어떤 생활습관이 성인병의 원인이 되느냐가 궁금하게 된다. 또한 그와 같은 습관을 고쳐 나갈 수 있느냐가 문제가 된다.

고쳐야 할 좋지 못한 습관은 대체로 음식을 너무 많이 먹는 습관, 짠 음식을 좋아하는 식성, 동물성 식품, 그 중에서도 특히 동물성 지방분이 많은 것을 즐겨 먹는 습관, 술을 지나치게 마시는 습관, 흡연,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풀지 못하는 생활, 불규칙한 생활로 생체리듬이 깨지는 생활 등의 여덟 가지를 들 수 있다.

그럼 여덟 가지의 좋지 못한 습관을 간단히 설명해 보기로 한다.

모든 성인병은 비만증에 의해서 생긴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노인들은 대체적으로 소식을 하는 사람들이다. 동물실험에서도 포식을 시키면 수명이 짧아진다는 것이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표준체중을 초과하지 않도록 체중 관리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지만 비만증이 있는 사람에게 식사 조절을 하라고 권하면 대부분의 대답이 결코 많이 먹고 있지 않다는 주장이다.

칼로리 섭취량과 체중이 비례한다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적게 먹어야 되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실천이 잘되지 않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첫째, 조반을 건너뛰고 12식을 하면 13식보다도 도리어 칼로리 섭취량이 많아진다.

공복시간이 길면 지방질 합성 능력이 높아지고, 오랜 시간 배고픈 것을 참았다가 식사를 하기 때문에 식욕이 좋아서 과식하게 된다.

둘째, 식사를 빨리 하는 사람은 과식하게 된다. 식사를 하면 점차 혈당치가 증가되어 저절로 포만감이 생겨서 식사를 끝내게 되는데 식사를 빨리 하면 혈당치가 높아지기도 전에 벌써 많이 먹어 치운 결과가 된다.

셋째, 저녁 식사에 중점을 두어 푸짐하게 먹는 습관, 밤에 자는 동안에는 에너지 소비가 적기 때문에 먹은 칼로리가 그대로 축적되게 된다.

넷째, 당질, 동물성 지방질을 즐겨 먹는 사람, 이 두 가지는 우리 몸의 지방질이 되는 것이다. 설탕, 과자류, 과일 등의 당분이 흡수되면 저절로 지방질로 변한다.

다섯째, 섬유질 섭취량이 적으면 당질, 지방질, 콜레스테롤 등이 창자에서 흡수되기 쉬워진다.

여섯째, 생활 활동 강도가 낮은 사람은 그만큼 섭취 칼로리가 적어야 한다. 생활 활동 강도는 하루 작업 시간의 길이에 따라서 조절해야 한다.그 밖에 소금 섭취량이 지나치지 말아야 한다. 음식물을 가공, 조리하는 데 소금이 필요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그렇다고 섭취량이 지나치면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소금 섭취량이 지나치게 많으면 혈액의 삼투압을 높여 주어 혈액량이 증가되며, 혈액 중의 나트륨 농도도 높아져서 혈관벽이 두꺼워짐으로써 혈관이 좁아진다. 또한 체내의 혈압상승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시켜 점차 고혈압을 일으킨다. 이와 아울러 음식을 짜게 먹는 것이 위암 발생률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이다.

소금이 인체 생리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성인의 경우 1일 필요량이 1g 미만으로 극히 적다.

그러나 실제 식생활에서 그렇게 적게 하는 것은 매우 어려워 유럽이나 미국에서는 15g, 우리 나라는 110g 이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우리 나라가 서구보다 소금 섭취량이 많은 이유는 젓갈, 장아찌, 등의 염장 식품이 많고, 국물이 많은 음식을 먹기 때문이다.

<동의보감>에도 다섯 가지 맛 중에서 소금은 없어서는 안되지만 되도록 적게, 또는 일부러 섭취하지 않아도 좋다." " 서북지방 사람들은 염분을 적게 섭취함으로써 장수하고 병이 적고, 동남지방 사람들은 짠것을 즐기기 때문에 수명이 짧고 병이 많다." 고 나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동물성 지방질을 많이 섭취하면 혈중 콜레스테롤이 증가되어 동맥경화증이 되고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동물성 식품과 식물성 식품의 균형이 잡히도록 하되, 동물성 식품도 육류보다는 생선이 더 좋다.

다음은 술인데, 지나치지 않은 음주가 스트레스 해소, 식욕증진, 콜레스테롤 등에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어 애주가들을 기쁘게 하고 있으나, 지나치지 않게 술을 마신다는 것이 쉽지는 않다.

잘 마시면 '백약지장' 이요, 과음하면 '백독지장' 이 되는 것이 술이다. 과음은 만병의 근원이며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니다. 술은 비만증, 치매증 등의 원인도 된다.술과 아울러 또 하나의 기호품이 담배인데 담배는 '백해무익' 하며 끊을 수 있다면 끊는 것이 가장 좋다.성격이 너무 옹졸하거나 또는 반대로 내성적이어서 스트레스를 그때그때 풀지 못하고 쌓아 두면 자율 신경실조증이 되고 고혈압, 동맥경화증, 암 등의 원인이 된다. 소동파가 시구에 " 마음 편한 것이 약이며 그 밖에 더 좋은 약방문은 없다." 이라고 한 것은 달관한 명언이다.

요즘 현대인의 생활은 자칫 운동부족이 되기 쉽고, 불규칙한 생활로 생활리듬을 깨뜨리는 경우가 많다. <소문>이라는 책에 무병장수의 비결을 "기거유상 식음유절 불망작노." 라고 씌어 놓았는데 천고의 진리다.

자연건강 식품이라는 단어 속의 함정-벌레 먹은 과일이니까 농약이 없다?

흔히 사용하고 있는 단어도 그 뜻이 무엇이냐고 물어오면 대답이 곤란할 때가 있다. 요새 자연식, 건강식 또는 두 단어를 합쳐서 자연건강식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자연이란 무엇을 뜻하는 것이며, 건강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는다면 새삼스럽게 설명할 필요도 없는 쉬운 질문인 것 같으면서도 한마디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알쏭달쏭한 질문이다.

아직 어느 나라에서도 법이나 규정으로 자연식이나 건강식을 정의했다는 말을 듣지 못했으며, 세계보건기구(WHO)나 식량농업기구(FAO)에서도 자연식 또는 건강식에 대한 정의를 검토하고 있을 뿐이다.

이와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별 희한한 자연식과 건강법이 범람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자연식품부터 따져보자. 자연이란 미국에서 1960년부터 불기 시작한 '자연으로 돌아가자' 라는 슬로건 아래 자유분방한 생활을 하던 히피족들이 많이 사용한 단어지만, 식품에서는 전혀 오염되지 않은 토지에서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만들어낸 식료품을 말한다. 그런데 일부에서는 이 자연이라는 개념을 마치 근원적인 '자연으로의 회귀'로 해석해 오늘날의 모든 공업문명과 과학기술을 부정하고 원시적인 생활로 돌아가 야생적인 식품재료를 가공도 하지 않고 생식하는 것을 자연식이라고 하는 별난 사람들도 있다. 그렇게까지 극단적이진 않지만 이와 비슷한 생각은 우리 주변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 예로 잔류 농약이 무섭다고 일부러 벌레 먹은 채소를 골라 구하는 사람이 있다. 벌레가 먹은 것이니까 농약이 없을 것 아니겠느냐는 논리이다. 나날이 수도물이 오염되어 가고 있다니까 약수터가 인산인해를 이루어 오히려 약수물의 오염이 수돗물보다 더 심해져 대장균 투성이라는 웃지 못할 일도 생기고 있다. 또 건강보조식품이라고 하여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았지만 예부터 몸에 좋다고 전해지는 식품들이 있다. 몸에 좋다는 뜻은 주로 강정이니 보약이니 하여 정력을 증진시킨다는 것을 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뚜렷한 근거도 없이 불법으로 유통됨으로써 올바른 국민 건강을 방해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아무리 자연이라는 말이 매력적일지라도 현대의 과학문명과 식품공업을 일체 버리고 원시로 되돌아가지는 말자.

다시 말해 자연식이란 무엇을 먹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먹느냐가 더 중요하다.

올바른 영양소 섭취의 중요성

영양의 과잉섭취가 동맥경화증, 당뇨병, 심장병의 원인이 된다.

요즘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 치고 영양소를 말하지 않는 사람이 없다.어떤 식품이 영양식품인가, 어떤 영양식품이 정력제가 되는가 등을 알고 싶어 한다.

영양이란 어떤 물질을 먹어서 그 물질에 의해 생명이 유지되고 성장발육하며 건전하게 건강한 활동을 할 수 있음을 말하며, 영식양생의 줄임말이다. 지금까지 영양학이 발전되어 온 역사를 더듬어 보면 4단계로 나눌 수 있다.

1 1: 18세기 후반까지인데, 강한 동물을 잡아먹으면 힘이 난다고 생각하던 시기이다.

호랑이, , 멧돼지, 독사 등이 여기에 속한다.

#2 2: 19세기까지이며 이때의 영양학을 '마크로(Macro)영양학'이라고도 하는데, 단백질, 당질, 지방의 3대 영양소의 칼로리만 충분히 섭취하면 건강할 수있다고 생각했다.

#3 3: 1940년대까지로 마이크로(Micro)영양학의 시기이며, 비타민, 미네랄, 아미노산 등 미량인 영양소의 역할이 밝혀지게 되었다.

#4 4: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단계이며 영양의 과잉섭취가 동맥경화증, 당뇨병, 심장병의 원인이 되며 영양의 과잉섭취를 조절해야하는 영양학의 단계이다.

이와 같은 발전단계를 밟아서 영양에 대한 생각이 달라져가고 있는데 아직도 제 1, 2기의 생각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 많다. 즉 녹용이나 웅담이니 하는 따위의 보약에 엄청난 돈을 낭비하며 올바른 일상의 식생활개선을 희생시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무턱대고 영양분을 많이 섭취하면 할수록 몸이 튼튼하게 될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건강식의 비결

값싸고 평범한 식품을 이것저것 골고루 먹자. 올바른 식생활의 지침은 크게 6개 항목으로 나누어지는데 첫째가 다양한 식품으로 영양의 균형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에는 칼로리니 비타민이니 따졌지만 요즘 영양학에서는 여러 가지 식품으로 균형있는 식단을 만들어 먹으면 만 사 오케이라고 한다.어떤 식품 치고 몸에 필요한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은 것이 없으므로, 값싸고 평범한 식품을 이것저것 먹으면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보충되고, 또 몸에 좋지 않은 성분이 있더라도 서로 중화시킨다. 편식이 모든 병의 원인이 되므로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여러 가지를 먹어야만 건강할 수 있다.

먼저 균형있는 식단을 짜려면 매일 하룻동안에 식탁에 오르는 식품원료의 종류가 적어도 30종은 되어야한다. 30종류를 반찬 가짓수라고 생각한다면 놀랄 일이지만, 반찬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재료를 전부 친다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니다. 30가지를 다음의 6개 그룹의 식품에서 고르면 아래와 같다.

 

#1 1: 질이 좋은 단백질로 되어 있는 식품이며, 생선, 육류, 계란, 콩 등이다.

#2 2: 칼슘이 풍부한 식품으로 우유 및 유제품, 미역이나 뼈째로 먹을 수있는 생선 등이다.

#3 3: 비타민A가 되는 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 녹황색 채소인 시금치, 당근, 호박, 피망, 풋고추 등이다.

#4 4: 비타민C와 미네랄이 많은 식품으로 모든 채소와 과일이 여기에 속한다.

#5 5: 당질성 에너지를 공급하는 식품으로 쌀, , 면류, 감자 등이 있다.

#6 6: 지방성 에너지를 공급하는 식품이며 기름류가 여기에 속한다.

 

둘째, 주식, 주채, 부채를 골고루 먹어야 한다.

#1 주식: , , 면류 등의 곡류 제품

#2 주채: 생성, 육류, 계란, 콩 제품 등으로 만든 반찬

#3 부채: 주채에 곁들여 먹는 야채로 만든 반찬

 

셋째, 활동에 알맞는 칼로리를 섭취해야 하는데, 과식해서 비만증이 되는 일이 없도록 한다.

또한 활동을 줄여서 식사를 적게 하려고 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활동하여 식사량을 늘리도록 한다.

넷째, 지방량과 질을 생각해서 섭취해야 한다. 지나친 지방 섭취는 고지혈증이나 심장병 등의 원인이 되므로 동물성 지방보다 식물성 지방을 섭취하도록 한다.

다섯째, 소금을 하루 10g 이하로 적게 먹어야 한다.

여섯째, 가족과 함께 식사하도록 한다. 식사시간을 가족들이 다함께 모여 즐기는 시간이 되도록 하며, 가공식품보다는 손수 만든 음식으로 즐거운 식사를 하도록 해야한다.

 

우리 식생활의 문제점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 소화제이며 병원을 찾는 환자의 60%가 위장병 환자라는 사실은 이젠 놀랄 일도 아니다. 우리의 식생활에서 시급히 고쳐야 할 문제점은 대충 다음과 같다.

 

첫째, 흰쌀밥 중심의 주식을 고쳐야 한다.

원래 쌀도 씨앗의 일종이기 때문에 건강식품인데 쌀을 정백하여 눈을 깎아버리고 흰쌀을 만들어 먹는 데서 병이 생기기 시작했다. 흰쌀도 영양분이 들어 있긴 하나 생명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그것만 먹게 되면 결국은 식원병이 된다. 쌀밥을 줄이고 그 대신 밀, 보리, 감자, 옥수수 등으로 만든 음식을 먹도록 하여 현재의 쌀 소비량을 2/3 정도로 줄여야 한다.

 

둘째, 밑반찬이 위암의 원인이 된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세계에서 위암 발생률이 제일 높은데 그 원인으로 밑반찬이 제기되고 있다. 중국 음식이나 서양 음식에 맨입으로 먹을 수 없는 밑반찬이 있는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노르웨이는 세계 최장수국의 하나로, 원래 해산물을 많이 잡는 수산국이다. 생선을 소금에 절여 염장어로 많이 만들어 먹을 때는 위암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서 평균수명이 형편없었는데 전기냉동업이 발달되면서 염장어의 소비량이 줄어듦에 따라 평균수명이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셋째, 소금 섭취량이 너무 많다.

소금 섭취량이 적을수록 고혈압과 동맥경화증 예방에 좋다는 것은 이젠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그런데 소금의 하루 섭취량이 우리는 30g이고, 일본은 20g이다. 왜 우리 나라의 소금 섭취량은 그렇게 많은가? 우리의 입맛이 짠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기보다도 국물이 많은 탕류 음식이 많고, 김치, 깍두기 등의 반찬을 너무 많이 먹기 때문이다.

 

넷째, 식사 때에 먹는 국물류의 액체 섭취량이 너무 많다.

따라서 소화액이 희석되어 소화불량이 생기고, 섭취하는 음식의 양이 많아지므로 위가 확장되며, 액체와 음식을 삼키면 씹는 횟수가 부족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약이 소화제이며 병원을 찾는 환자의 60%가 위장병 환자라는 사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다섯째,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아직도 적다.

육식 편중이 나쁘기 때문에 요즘 미국에서는 식물성 단백질인 두부를 비롯하여 콩으로 만든 음식을 먹느라고 야단인데, 우리는 아직도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평균적으로 모자라다.

사람들 중에는 콜레스테롤을 무서워하여 계란을 기피하는데 그럴 이유가 하나도 없다.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절대적으로 필요하며 성호르몬, 세포막, 담즙 등의 생성을 위해서 없어서는 안되는 영양소이다. 다만 필요 이상으로 많아서는 안 된다는 것뿐이다. 고지혈증이 되면 동맥경화증, 고혈압 등이 생기기 때문이다. 동물성 단백질원으로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계란, 우유, 생선 등 크게 여섯 가지를 들 수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유독 쇠고기를 선호하기 때문에 없어도 먹을 바엔 쇠고기를 먹는다는 생각으로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늘지 못하고 있다. 쇠고기 한 근 값이면 계란 100개를 살 수 있다는 계산을 왜 못 할까.

우리가 무엇보다도 먼저 섭취해야 할 동물성 식품으로는 생선(되도록이면 잔생선류), 우유, 계란, 동물 내장 등의 순서이며 쇠고기는 수입할 필요가 없게 되었으면 하는 것이 필자의 소망이다.

 

표준체중과 칼로리

어느 정도가 표준체중이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신장을 cm로 나타낸 것에서 100을 빼고 거기에 0.9를 곱해준 값이 대체로 적당하다. 무엇이든지 적당해야지 모자라도 안 되고 지나쳐도 나쁘다. 체중도 마찬가지이다.

벌써 옛이야기가 되었지만 약 20년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 남자들은 뚱뚱해지는 것을 이상(?)으로 삼았다.

남자들은 배가 웬만큼 나오면 돈 많은 사람같이 보인다고 부러워했고 젊은 여자들도 토실토실한 것을 복스럽다고 생각했었다.그래서 부산피질 호르몬을 사용하여 그 부작용으로 몸에 수분이 축적되어 체중이 느는 것을 살이 쪘다고 좋아하던 때도 있었으니 어이가 없다. 다행히 요새는 남녀 할 것 없이 뚱뚱해지는 것을 경계하게 되었다.

비만증은 당뇨병, 고혈압, 심장병 등 원인이 되며, 간경변증, 담석증, 만성 신장염, 충수염(맹장염)등이 생겼을 때 비만인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사망률이 높다.

요즘은 어린아이들 사이에 비만아가 부쩍 늘어 걱정이다. 체중을 조절하는 데는 식이요법이 가장 이상적이며 약을 써서 체중을 줄이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어느 정도가 표준체중이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기준이 있지만 신장을 cm로 나타낸 것에서 100을 빼고 거기에 0.9를 곱해준 값이 대체로 적당하다.

가령 165cm의 남성인 경우 165-10065, 65×0.958.5kg. 여성의 경우에는 이 숫자에서 4kg을 더 뺀 54.5kg 정도가 적당하다. 표준체중에서 20% 이상 많으면 비만증이라고 보아야 된다. 165cm의 남성일 경우 58.5×0.270.2, 70kg이 넘으면 비만증인 것이다. 반대로 표준체중보다도 너무 모자라는 것도 탈인데 요새 젊은 여성들이 무턱대고 체중 적은 것을 좋아하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뚱뚱한 사람은 대체로 피하지방이 많이 축적되어 있기 때문에 피하지방의 두께를 측정하여 비만도를 판단하는 방법이 사용되는데 피부를 손으로 잡아서 두께를 알아보는 스킨폴드법(skin fold)이 그것이다.

팔의 상박(어깨와 팔꿈치의 중간)중 알통이 생기는 부분의 뒤쪽을 아프지 않을 정도로 꼭 잡아서 그 두께를 측정하면 된다. 소모하는 에너지와 섭취하는 칼로리 사이에 균형이 잡히지 않으면 체중에 이상이 생긴다.

스킨폴드의 표준치는 다음과 같다.

20세 전후: 16mm, 28mm

25세 전후: 20mm, 29mm

30세 전후: 23mm, 30mm

 

바르게 먹는 것이 보약이다.

곡식, 육류, 과일, 채소 등은 바른 성질을 지니고 있는 물질이며 약으로 사용되는 풀이나 나무, 벌레, 물고기 등은 성질이 편파적이다.요즘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서 자신의 건강은 자기가 지켜야겠다는 인식이 높아져 가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좋다는 것도 많고 나쁘다는 것도 많아서 무엇을 택하고 피해야 할지 갈피를 잡기 힘든 것 또한 사실이다. 이런 때일수록 올바르고 근거 있는 건강법을 정확히 알고 실천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무턱대고 남이 좋다니까 과학적 근거도 없는 괴상야릇한 것을 찾아 먹어서는 안 된다. 요즘 자연식이니 약식건강법이니 의식동원이니 식약일체니 하는 말이 많이 유행되고 있는데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있어서 약보다 매일 먹는 음식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더이상 말할 필요도 없다.

식자명이라는 말이 있듯이 생명의 근원은 먹는 데 있다.

옛말에 곡식, 육류, 과일, 채소 등은 모두 바른 성질을 지니고 있는 물질이며 약으로 사용되는 풀이나 나무, 벌레, 물고기 등은 성질이 편파적이다. 바른 성질을 지닌 음식은 건강을 증진시키고 성질이 편파적인 것은 병을 고치는 작용을 한다고 했다. 바꾸어 말하면 약은 모두다 독이란 뜻도 된다.

건강을 유지하고 증진시키는데 기적이란 없다. 하고 싶은 짓 다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은 도저히 있을 수 없다. 주색을 삼가고 과로하지 않으며 긍정적으로 생활하는 기반 위에서만 보약이 효과를 나타내는 것이다.

생각해보라. 불로초를 찾던 진시황이 불과 49세에 세상을 떠났고, 조선조 500년 동안 27명의 임금 중에서 60세 이상 사신 분이 불과 5명밖에 없었다.

옛 속담에 "임금님 약 없어 돌아가셨나." 라는 것도 있다. 생명의 원동력인 음식을 바르게 취함으로써 건강과 장수를 누리자는 것이 식보이다. 식보는 오래 계속하는 가운데 부지불식간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지, 지금 당장에 무슨 피를 마셨더니 그날 저녁 불쑥 효과가 나타났다 하는 식은 아니다.

건강을 지켜 나가기만 하면 틀림없이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고, 성인병일지라도 치료가 되게 할 수 있는 그런 식보의 지식을 힘 자라는 데까지 엮어보자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2 부 이렇게 먹으면 건강해진다.-식보의 4원칙

편식을 피하고, 과식을 삼가며, 제철에 나는 음식을 되도록 신선한 상태에서 섭취하며 식보의 효과가 단시간에 나타나지 않는다는 점을 새겨두어야 한다.

<채근담>은 말할 나위도 없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서 지침이 될 훌륭한 말을 모아서 엮은 교훈서이다.

그 가운데 입에 맛나는 음식은 모두 창자를 녹이고 뼈를 썩이는 독약이 되니 언제나 모자랄 정도로 적게 먹어야 탈이 없는 법 이니라, 라는 글귀가 나온다. 다소 표현이 지나친 감도 있지만 음식물은 되도록이면 복잡한 가공을 하지 않고 간단하게 조리한, 소박한 자연식이 좋다는 뜻과 일치된다.

 

식보에서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원칙을 설명하면,

첫째는 절대로 편식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가령 회사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사먹는데 1년 내내 설렁탕만 먹는다든가, 몸에 좋다고 해서 보신탕만 계속 먹어서는 안된다.

한 음식만 계속 먹으면 물려서 딴 것이 먹고 싶어지는 것이 섭리인데 욕심이 앞서서 좋다는 것만을 계속 먹는 데 문제가 있다. 어떤 때는 유부국수도 먹고 고기덮밥도 먹으며 때로는 우거지국이나 산채나물밥도 먹는 것이 건강유지에 좋다.

 

둘째는 중년이 되면 건강비결의 으뜸이 식음유절( 먹고 마시는 데 절도가 있어야 한다)이다. 편식하지 않고 이것저것 먹는 것이 필요하나 한꺼번에 너무 여러 가지를 먹으면 소화흡수에 지장이 있다. 잔칫집이나 뷔폐식으로 하는 식사에서는 식탐을 내어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먹게 된다. 가령 육류만 하더라도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류, 치즈, 소시지, , 계란 등이 있는데 이것들을 한꺼번에 먹으면 소화를 맡고 있는 위장이 어리둥절하여 놀랄 수밖에 없다. 태산 같은 음식 앞에서라도 자기의 양에 따라 알맞게 식사를 해야 한다.

 

셋째로 시식이다. 계절에 따라 나오는 자연 식품의 종류가 다른데, 제철에 나는 것을 먹는 것을 시식이라 하며 가장 영양분이 좋다. 요새 식품공업과 온실 재배가 발달되어 계절에 관계없이 모든 자연식품을 막을 수 있지만 그래도 제때에 생산되는 식품을 되도록 조리를 간단히 하여 신선한 상태로 먹어야 한다.

우리가 식품을 통해서 섭취하는 것은 칼로리가 아니라 식품이 지니고 있는 생명력이라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식보가 약처럼 하루 이틀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한달, 두달, 반년, 1년 이렇게 계속해야만 효과를 나타낸다는 점이다. 고혈압이니 당뇨병이니 암이니 하는 성인병이 유전되는 것으로 생각되어 왔으나, 그와 같은 경우의 대부분이 그 집안에서 먹는 식사 패턴 때문이라는 것이 알려지고 있다.

음식의 종류, 음식 만드는 솜씨, 양념과 간 맞추기 등은 집집마다 전통이 있게 마련이다. 가정의 식단을 고정시키지 말고 이것저것 다양하게 식단을 변화시키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부들이 연구하고 공부하여 새로운 음식을 개발하는 데 힘써야 하겠다.

 

하루에 세 번 물 마시기

아침에 일어나서 조반 전에 큰 유리컵으로 한 잔, 오후 3시에 한 잔, 밤에 자기 전에 한 잔을 마시며, 한 잔의 물을 마시는데 천천히 약 3분간에 걸쳐서 마시는 것이 좋다.물도 어엿한 영양소인데 대부분의 영양학 책에서는 당질, 무기질, 비타민 등의 순서로 씌어 있어 자칫 무시하기 쉽다.

인체의 약 3, 4리터가 물로 되어 있으며 그 수분의 12-20%가 손실되면 생명이 위태로워진다.

아무리 단식을 해도 물만 계속 마시면 최고 6주까지는 연명할 수 있지만 물을 마시지 못하면 며칠 못 가서 죽는다.물은 영양분의 용해와 흡수 및 운반을 하며, 체내의 노폐물을 배설시키고, 소화를 촉진시키며, 체온의 조절작용을 한다. 옛사람들도 이런 이치를 잘 알고 있어 물을 약 중에서도 제일 위에 놓고 있다.

<동의보감>에서 물을 우물물 , 샘물, 강물, 눈 녹인 물, 빗물 등 무려 33종으로 분류하여 일일이 성질을 따지고 있는 것을 보면 옛사람들이 얼마나 물을 소중히 하였는가를 알 수 있다.

하루에 필요한 수분의 양은 사람의 체중, 기온, 운동량 등에 따라 다르지만 약 3.,4리터 가 필요하다. 물론 이와 같은 양을 죄다 물로 마시는 것이 아니라 음식물 및 음식물이 체내에서 산화될 때 생긴 물로 충당되고 나머지는 맹물로 공급하면 된다. 요즘 일본에서 '133분 간 음수건강법' 이라는 것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하루에 세번, 즉 아침에 일어나서 조반 전에 큰 유리컵으로 한 잔, 오후 3시에 한 잔, 밤에 자기 전에 한 잔을 마시는데 이때 약 3분간에 걸쳐서 천천히 마셔야 한다.

이 건강법은 피부가 고와지는 미용 효과가 있으며, 뱃속이 편해지고 변비증이 없어지며, 몸 속의 노폐물이 배출되기 때문에 신경통 등이 없어지며 체중이 조절되어 비만증이나 동맥경화증이 없어져서 성인병 예방에 효과를 나타낸다. 식사 때에 국물이나 숭늉 등 수분을 많이 섭취하면 소화에 지장이 있으므로 식사는 되도록 고체음식을 먹고 평상시에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겠다.

과일도 과식하면 나쁘다.

과일의 당분은 중성지방으로 전환되어 비만의 원인이 되므로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얼른 생각하기에 과일은 비타민, 미네랄, 당분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자연 식품이기에 먹을수록 몸에 좋을 것 같다. 더욱이 피부미용에 좋으며 혈액을 알칼리성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건강식품이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어린이들이 먹고 싶은 대로 과일을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식욕이 감퇴되기까지 한다.과일에 들어 있는 당분 때문에 많이 먹으면 당분이 중성지방으로 전환되어 결국 비만의 원인도 된다.

과일의 칼로리를 살펴보면 바나나 180kcal, 3개도 80kcal, 사과 큰 것 1개는 무려140-150kcal나 된다. 들어 있는 당분 중에도 과당이 많아서 중성지방으로 전환되기 쉽다.

과당은 당뇨병에 괜찮다고 하지만, 과당이 혈당치를 올리지 않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에게 수액을 할 때에는 포도당 대신 과당을 사용한다는 뜻이지 과당도 지나치게 섭취하면 당뇨병을 악화시킨다.

과일 당분 함량은 옆의 표와 같다. 더군다나 건포도나 곶감같이 과일을 말리면 당분의 함량이 놀랍게 많아진다. 생과일에는 수분이 그만큼 많기 때문이다. 포도는 생것의 당분 함량이 14.9% 이던 것이 건포도가 되면 83.4%로 되며, 연시는 12.4%인데 곶감에는 당분이 68.9%가 들어 있다.

비타민C는 딸기, , 감등을 제외하고는 생각는 것처럼 그렇게 많은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체중을 조절하고 피부미용을 좋게 한다고 과일 중심의 식사를 하거나, 채소 대신 과일을 먹으면 되지 않느냐는 생각은 옳지 않다.

하루종일 과일주스만 마시고 있기 때문에 체중은 문제없다는 생각도 틀리다.

요컨대 과일도 육식도 빵도 좋지만 모든 음식을 편식하지 말고 골고루 균형 잡힌 식사를 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 하겠다. 몸에 좋다고 무턱대고 과일만 먹어도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해둘 필요가 있다.

 

() (과일100g)

당분 과당 포도당 자당

무화과 8.0 8.0 1.0

포 도 6.9 8.0 0

사 과 6.3 2.8 2.5

5.4 6.2 0.8

5.1 2.3 0.6

수 박 3.4 0.6 3.1

파인애플 3.0 3.0 7.0

바나나 2.0 6.0 10.0

딸 기 1.6 1.4 0.1

복숭아 0.9 0.8 5.1

1.5 1.8 6.0

 

식욕이 없을 때는 이렇게

식욕을 돋우기 위해 비타민제를 복용할 경우 식사 때마다 비타민 B 복합체 정제 50mg 짜리를 1개씩 먹고, 비타민 B12 2,000mcg 을 아침식사 때 먹는다. 아무리 식보가 되는 좋은 영양식품이 있더라도 식욕이 없어 먹지 못하면 소용이 없다. 식보를 받아들이는 수용태세로써 식욕을 증진시킨다는 것이 필요하게 된다.

몸에 병이 있어 식욕이 없을 경우에는 병 자체를 치료하면 나아지지만, 만성병인 경우에는 식욕을 증진시키는 것이 병을 치료하는 기초가 된다. 식욕을 떨어지는 원인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단백질 결핍: 육류, 생선 콩, 땅콩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2 비타민A 결핍: 생선, 계란노른자, , 버터, 녹황색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3 비타민B1 결핍: 효모, 현미, 보리, 돼지고기, , 감자 등에 많이 들어 있다.

#4 비타민C 결핍: , 토마토, 감자 양배추 등에 많이 들어 있다.

#5 비오틴 (비타민 H라고도 하며, 비타민B 복합체의 일종이다. 모자라면 머리가 백발 또는 대머리가 된다. 피부 습진도 생기기 쉽다.): 과일, 효모, 쇠고기, , 계란노자, 우유, 쇠콩팥, 현미 등에 많이 들어 있다.

#6 인의 결핍: 우유, 치즈, 쇠고기, 생선, 콩 등을 섭취해야 한다.

#7 나트륨의 결핍: 쇠고기, 돼지고기, 치즈, 생선등에 많이 들어 있다. 일부러 소금을 넣어 먹지 않더라도 이런 음식을 통하여 필요한 만큼의 나트륨은 충족된다.

#8 아연의 결핍: 남자의 전립선에 아연이 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정력과 관계가 깊다. 아연이 부족하면 남자의 생식기의 고환이 위축되며 따라서 정력도 감퇴된다. 아연은 채소, 곡류, 보리, 호박씨, 해바라기씨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위의 성분을 비타민으로 보충하려면

첫째는 식사 때마다 비타민 B복합체 정제 50mg짜리를 1개씩 먹는다. 또 비타민B12 2.000mg(마이크로그램)도 아침식사 때 복용한다. 또 한가지 필요한 것은 비타민C에 철, 구리 ,망간, 아연 등 미네랄이 배합되어 있는 정제를 아침식사 후 한 알씩 먹도록 한다. 이와 같은 비타민제 보충에 따라 어느 정도 식욕이 회복되기 시작하면 음식물 섭취량이 많아져서 자연히 필요한 성분을 확보되게 한다. 사람의 몸은 손은 쓰지 않고 내벼려두어 약해지기 시작하면 악1순환에 의해 쇠약이 가속화된다.

 

알칼리성 식품과 산성 식품

받아들이는 음식물이나 건강 상태에 관계없이 인체는 언제나 일정한 수소이온 농도를 지녀야 한다.건강에 대해서 언제나 올바른 관심을 지니고 있는 것은 건강을 유지하는데 필요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건강에 대해서 신경 쓰다 보면 도리어 건강을 해치는 결과가 된다. 자연의 섭리라는 것이 그렇게 허술하게 되어 있는 건 아니다. 우리 몸이 자나깨나 언제나 일정한 생리 상태를 유지하는 이유는 인체에 항상성을 유지하는 오묘한 기능이 있기 때문이다. 아무리 외부환경이 변화해도 인체의 내부는 언제나 일정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조절되는 것이다.

그 중의 하나가 혈액의 수소이온 농노이다. 혈액은 극히 약하지만 알칼리성으로 되어 있다.받아들이는 음식물이나 건강 상태에 관계없이 언제나 일정한 수소이온농도를 지녀야 한다. 만약 그것이 산성쪽으로 기울어지면 몸의 저항력이 약해져 병이 생기기 쉽다.음식물은 크게 산성 식품으로 나누어지는데 산성식품은 몸에 해롭기 때문에 알칼리성 식품을 많이 먹어야 한다. 이런 정도의 상식은 이미 보편화되어 있어 식품이나 알칼리성 식품이냐에 대한 관심이 높다.그러나 관심이 너무 지나쳐서 음식을 먹을 때 전전긍긍할 정도가 되어서는 안 된다.

건강을 유지하는데는 산성식품도 필요하고 알칼리성 식품도 필요하다 산성 식품은 독이 되고 알칼리성 식품 많이 몸에 유익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큰 오해이다.

신경과민이든가 과로, 수면 부족 등이 오히려 음식물보다도 우리 몸을 산성화시키는 작용이 더 크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대표적인 산성 식품으로는 곡식, , 생선, 계란, 육류 등이 있고, 알칼리성 식품으로는 야채, 과일, 해초, 우유, 콩 등이 있다. 음식이 며칠 사이에 혈액을 산성 또는 알칼리성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아니다. 개인 또는 가정의 식사 패턴은 거의 한평생 계속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 식사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 오랜 기간에 걸쳐 체질을 변화시켜 건강을 좌우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그런 것을 선천적으로 약한 체질을 타고났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알칼리성 식품이 모자라면 차츰 산혈증이 되어 고혈압, 동맥경화증, 뇌출혈, 신경쇠약, 신경통, 위궤양이 생기는 등 인체에 나쁜 영향을 준다.

 

강정식품은 동, 식물 고루 먹어야

강정식 중에는 영양할적 근거가 전혀 없는 심리적인 것도 있다.사람이 건강의 기준을 어디에 두는가가 문제이다. 건강이란 신체의 모든 기능이 균형 잡힌 상태를 말하는 것이기 때문에 겉으로 보이는 체격이나 체력을 가지고 간단히 건강을 따질 수는 없다. 그러나 한가지 틀림없는 사실은 정력적인 사람을 건강하다고 하며 건강한 사람은 매사에 끈기가 있기 마련이다.식욕이 왕성하고 섹스에 대한 스태미너가 있는 사람을 정력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사람은 사업에 대한 박력도 있기 마련이어서 예로 부터 영웅호색이라는 말도 생겨났는지 모르겠다.

흔히 남자들이 정력제라고 하여 즐겨 먹는 음식이 있다. 예컨대 전복이라든가 해삼, , 육회 또는 소의 생식시(우랑, 우신), 소나 돼지의 태아 등의 동물성 식품을 비롯해 식물성으로는 마, 샐러리, , 마늘 등이 그런 부류에 속한다.

강정식 중에는 영양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심리적인 것도 있지만 대체로 예로부터 좋다고 되어 있는 것은 그 나름대로의 효과가 있는 경우가 많다. 정력제는 무엇보다도 먼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라야 한다.

정액, 정자를 만들어내는 원료가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콜레스테롤은 지방질이며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된다고 두려워하고 있지만 성호르몬의 원료가 바로 콜레스테롤함량이 풍부한 음식물은 주로 동물성 식품들이며 소위 산성식품에 속한다. 산성 식품은 체질을 약화시켜 성인병의 원인이 되게 한다.

정력이 강해지려면 동물성 단백질이나 지방분을 많이 섭취해야겠고 그러자니 고혈압, 심장병등의 성인병이 무섭기 마련이다. 따라서 정력에 좋다고 강정식 일변도가 되어서는 안 되며 동물성과 식물성의 균형 잡힌 음식이 필요하다. 동물성 정력제로는 계란, 메추리알, 생선 알을 첫째로 꼽을 수 있다. 이상적인 단백질과 비타민, 무기질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피로를 푸는데 매우 좋지만 콜레스테롤이 많이 동맥경화증인 사람은 과실을 피하는 것이 좋다.

 

곡기가 원기를 앞서면 수명이 짧아진다.

먹지 못해 굶어 죽는 사람보다 너무 먹어서 죽는 사람이 더 많다.<동의보감>"곡기가 원기보다 승하면 살이 찌게 되며 수명이 짧아진다. 이와 반대로 원기가 곡기를 이기면 살은 찌지 않으나 장수할 수 있다." 라는 말이 나온다. 음식의 영양분이 우리의 생명을 유지하는 힘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영양분이 우리의 생명력인 원기보다도 승하면 곡기에 지쳐서 오히려 우리의 원기가 줄어든다. 무턱대고 먹성이 좋아서 많이 먹는 것이 건강의 근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큰 잘못이다. 체중이 늘어났다는 것은 곡기가 원기를 눌렀기 때문이다.

현대의학 에서도 체중에 대해서 신경을 많이 쓰지만 <동의보감>에서처럼 명쾌하게 살이 쪄서는 안되는 이유를 밝히지는 못하고 있다.요즘 사람들은 운동을 많이 하는데 지나치게 운동을 하면 체력소모를 보충하고자 잠깐은 식욕이 늘어난다. 이와 같은 식욕 증가를 건강의 징조라고 과신해서는 안 된다.

운동에서 오는 피로와 과식으로 인한 식곤증 때문에 지쳐서 딴 일은 아무것도 못 하고, 운동한 후 먹고 자고, 또 일어나서 운동하고... 이런 식이 되어 버린다.오래 굶었던 사람이 한꺼번에 음식을 많이 먹으면 틀림없이 죽는다. 미음부터 시작하여 조금씩 음식을 늘려가야 한다.

쇠약했던 원기가 한꺼번에 많이 들어온 곡기에 눌려서 죽게 되는 것이다.

우리의 원기가 활동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곡기를 섭취해야 하는 것이다. 허약한 사람을 기운나게 한다고 기름진 음식을 무리하게 먹여서 식보를 하면 도리어 더 약해진다. 우리 속담에 "과식은 소식만 못 하다."고 한 것도 이런 뜻인 것이다. 영국에 "먹지 못해 굶어 죽는 사람보다 너무 먹어서 죽는 사람이 더 많다." "병이 되는 근본적 원인은 하나밖에 없다. 그게 바로 음식이다."라는 속담이 있다.

한평생을 하루 세 끼씩 거르지 않고 먹어야 하는 것이 음식이기 때문에 음식이 바르지 못하면 모든 병이 생긴다는 말이다.

 

 

살이 찌는 식사법

탄수화물, 동물성 단백질, 지방질 등의 칼로리 높은 식품을 많이 섭취하고, 채소나 과일처럼 칼로리는 적으면서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식품은 되도록 먹지 않도록 한다.

뚱뚱해서 여위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너무 말라서 고민하는 사람도 있다. 칼로리 섭취가 지나쳐서 체중이 느는 것이라면 살이 오르지 못하는 것은 섭취하는 칼로리의 부족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의 몸도 가계부와 같아서 수입과 지출이 균형이 잡혀야지 수입보다도 지출이 많으면 적자가 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먹는 것을 늘리면 되지 않겠느냐고 할 수 있겠지만,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든가 먹어야 되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먹을 수 없는 경우도 있으므로 그런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식욕이 없어서 먹을 수 없는 경우나 위장병이 있어 소화불량일 때, 또는 신경질적이어서 살이 찌지 않는 경우, 호르몬 분비 이상으로 살이 찌지 못하는 경우 등을 원인으로 들 수 있는데 그와 같은 원인을 치료에 의해서 없애야 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이와 같은 원인이 없이 살이 오르지 못하는 경우에는 탄수화물 , 동물성 단백질, 지방질 등의 칼로리가 높은 식품을 많이 섭취하도록 하고, 채소나 과일처럼 칼로리는 적으면서도 포만감을 느끼게 하는 식품은 되도록 먹지 않도록 한다. 매일 큰 스푼으로 식물성 기름을 한 숟갈 먹으면 그것만으로도 100kcal 가깝게 섭취한 것이된다.

식생활을 규칙적으로 하고, 식욕도 없는 사람은 식사의 장소와 분위기, 식기등을 변화시켜서 의도적으로 식욕이 생기도록 노력한다. 또 식사 전에 과일즙을 마셔서 구연산이 위액의 분비를 촉진시킴으로써 식욕을 증진시키는 것도 좋다. 위장에 병이 있어 식욕이 없을 때에는 치료를 받아야 하고, 치료받을 정도가 아니면 양념을 잘 써서 위액 분비가 잘되게 하고, 칼로리가 높으면서도 소화가 되기 쉬운 장어, 간 등을 먹는다. 위하수증이 있는 사람은 물기 많은 음식이나 위에 부담을 주는 음식을 피하고 되도록 빨리 소화되는 식품을 선택하도록 한다. 신경질 때문에 살이 찌지 못하는 사람은 칼슘을 충분하게 섭취하도록 한다.

칼슘은 신경을 진정시키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칼슘이 많은 음식으로는 우유, 미역, 멸치 등이 있다.

식생활을 규칙적으로 하며 신경쓰는 것을 적게 하면 식욕도 생기고 살도 찌게 되는 것은 군대에 들어간 청년들이 살찌는 것을 봐도 알 수 있다. 한가지 알아둘 것은 신경통 약 중에 부신피질 호르몬이 들어 있는 것을 복용하면 살이 찌는데, 실제로는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부작용 때문에 살이 부어서 그렇다.

 

미네랄의 중요성

, 미역, 다시마 등은 미네랄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음식물의 가치를 칼로리만으로 평가하는 것은 그릇된 생각이다. 아무리 열량이 높은 영양식일지라도 비타민, 미네랄 등 건강의 필수요소가 결핍되어 있다면 중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미네랄은 칼슘, , , 요오드, 칼륨, 마그네슘, 망간, 염소, 불소 등을 말하며 그 중에서도 한 가지라도 모자라면 몸에 이상이 생긴다.자동차가 휘발유와 함께 윤활유의 공급도 필요한 것처럼 미네랄과 비타민은 오일 역할을 하는 것이다.연전에 필리핀의 정글 속에서 현대문명의 혜택을 전혀 받지 않은 원시인의 부락이 발견되어 반향을 일으킨 적이 있다. 그들이 먹는 음식을 검토해 보았더니 칼로리가 우리 것보다 훨씬 적은데 비해 건강 상태가 좋았다고 한다. 자연식을 하는 관계로 미네랄, 비타민 등이 풍부했기 때문일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와 같은 저칼로리식은 소화와 흡수에 부담을 주지 않고 비만을 방지하며 성인병이 생기지 않는다. 미네랄이 풍부한 음식으로는 해조류를 들 수 있다. , 미역 , 다시마 등은 미네랄의 보고라고 할 수 있다.

동물성 식품으로는 바지락조개가 미네랄이 풍부하다. 예부터 간기능이 약해져서 황달이 생겼을 때 조갯국을 먹는 것도 지혜라 할 수 있다.

채소 또는 과일로는 토마토, 당근, 시금치, 오이, 순무, 감자, 무 팥, 토란, , 포도, , 복숭아 등이 풍부하다.

고량진미를 포식하던 진시황이 불과 49세에 죽은 사실과 보리밥, 산채로 조식을 하는 서민들이 오히려 활발한 스태미너를 즐겼다는 사실은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

 

육식과 채식

산성 식품이 좋지 않다고 해서 무턱대고 육류를 배척하는 것도 좋지 않다.육식이 좋으냐 채식이 좋으냐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다. 요새 유행하는 산성 식품, 알칼리성 식품 개념에 의해 산성 식품이기 때문에 육류는 되도록 안 먹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주장하는 자연식 실천가도 있다.

모두 다 일리가 있다. 육식을 하되 그만큼 신선한 채소를 많이 섭취함으로써 식품의 균형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육식과 채식 어느 한쪽으로 편중되지 않는 균형 잡힌 식사가 가장 좋은 건강식이라는 것은 앞에서도 말한 바 있다.우리의 식생활을 아직도 평균해서 볼 때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모자라는 것으로 나타난다.

동물성 식품으로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우유, 계란, 생선류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여전히 쇠고기를 선호해 동물성 식품 섭취량이 늘지 못하고 있다.

정력에 좋고 중국 음식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돼지고기를 우리나라에서는 "잘 먹어야 본전이다."라는 엉뚱한 소리를 하고 있는가 하면, 돼지고기와 닭고기에 대해 몸에 해롭다느니 병에 좋지 않다느니 하는 근거 없는 의식구조를 가지고 배척하는데 올바르지 못하다.

한 나라의 영양 상태를 볼 때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이 어느 정도인가를 보면 쉽사리 비교할 수 있다.

일본이 제 2차세계대전 전 까지만 해도 우리보다 체격이 왜소했는데 지금은 청소년들의 체위가 우리보다도 앞서고 있는 것은 그들이 식생활을 종전 후에는 우유와 육식을 많이 하는 서양식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일본인은 11인당 약 104.7g의 육류를 소비하고 있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1985). 세계에서 육식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는 아르핸티나로 347g이며 그 뒤를 이어 미국이 322g, 뉴질랜드 302g, 호주295g의 순위로 되어 있으며 일본의 소비량은 세계에서 19번째가 된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육류 소비량은 1981년 현재 43.4g이다.

우리 나라의 육류 소비량이 결코 적지는 않지만 먹는 방법에도 문제가 있다. 먹을 때는 쇠고기를 3,4인분씩 불고기 또는 갈비구이로 해서 먹는가 하면 안 먹을 때는 한동안 채식만 하는 습성이 있다. 육류를 한꺼번에 과식하면 간에 부담을 주어 오히려 나쁘다. 간기능이 좋지 못한 사람에게는 간에 비축되어 있는 단백질이 적기 때문에 매일 꾸준하게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해 주어야 한다. 갈비 1인분의 값이면 계란을 1백여개나 살수 있다. 거의 완벽한 단백질 식품인 계란을 매일 먹고도 남길 수 있는데 갈비만 찾는 것을 바람직하지 못하다.

 

지방질이 적은 새우와 게

새우의 게 100g에는 단백질이 15-20g정도 들어 있으며, 지방질은 비교적 적다.

새우에 콜래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다고 해서 어쩌다 별미를 대접받는 새우튀김을 사양하는 사람이 있다. 새우에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것은 사실이고 새우뿐만 아니라 콜레스테롤이 많은 식품을 들자면 오징어, , 계란 노른자, 생선, 간 등이 있는데 모두 영양식품들이 아닌가. 콜레스테롤이 많다는 것은 정력제라는 뜻도 포함된다. 새우는 단백질이 100g20g정도이며 지방질은 비교적 적다. 잔새우는 껍질째 먹을 수 있어 칼슘(100g2.7mg)을 많이 섭취할 수 있어 좋다. 새우의 맛은 베타인, 아르기닌 등의 성분 때문이며 새우나 게를 끓이거나 구울 때 색이 빨개지는 것은 껍질 속에 들어 있는 아스타키산틴이라는 색소 단백질이 가열되면서 빨간색으로 변하기 때문이다. 새우가 알레르기 체질인 사람에게 두드러기, 천식, 위통 등을 일으키는 수가 있는데 특히 오래 된 곤쟁이젓 등이 그렇다. 새우젓에는 여러 가지 효소가 많이 들어 있어 소화를 돕는다.

게도 종류가 굉장히 많으며 독특한 맛을 지닌 별미 식품의 하나 이다.

게살은 부패되기 쉬우나 되도록 신선한 것을 빨리 조리하여 먹어야 한다. 게와 꿀을 같이 먹으면 생명이 위태롭다는 속설이 있는데 게가 원래 식중독을 일으키기가 쉽다는 것을 경계하느라 생긴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꿀하고 같이 뱃속에 들어가면 상한 게의 독성이 더 나타나기 쉽다는 것일까.

게살 100g당에는 단백질이 15-20g, 지방질은 새우와 마찬가지로 적어 0.3-1.3g정도이다.

살은 수컷이 더 맛좋고 암컷은 알이 들어 있어 맛좋다. 게 내장은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영양분, 그 중에서도 특히 비타민이 많이 들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민물게를 게장으로 만들어 먹기 때문에 폐디스토마가 아직도 적지 않은데 이것은 문명사회에서 부끄러운 일이라 하겠다.

3부 약이 되는 음식- 피부가 고와지는 식품

아름다워지려면 마음을 편안히 갖고, 음식을 골고루 먹으며, 변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 원래 우리나라 여성들은 피부가 아름다운 것으로 유명했다. 피부가 아시아 사람들 중에서 가장 희고 살결이 부드럽고 매끄러워서 일본 여성들이 우리나라 여성들의 평소 먹는 음식 가운데서 그 비결을 찾으려고도 했다.

그런데 요즘 여성들을 보면 모두 얼굴이나 몸맵시는 세련되고 멋이 있는데 피부를 자세히 보면 창백하고 거친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띈다. 짙은 화장 때문에 예뻐보이는 것이지 화장기 없는 맨얼굴은 혈색이나 살결이 엉망이다. 자극이 많고 스트레스 받는 현대생활 탓도 있겠지만 조미료인 설탕, 식품 첨가물 등이 많이 들어 있는 가공식품을 불규칙하게 먹음으로써 영양섭취가 고르지 못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할 수 있다.

얼굴의 아름다움이란 화장에 의한 꾸밈도 좋지만 그보다도 피부의 자연미가 제일이다.

"피부는 마음의 거울이다." 라는 말이 있다. 마음이 편안하면 얼굴의 혈색도 밝아지고 피부에 광택이 생기나, 근심 걱정이 있으면 얼굴이 엉망인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사랑을 하는 여성이 아름다워지는 것도 이런 데 원인이 있다. " 얼굴은 내장의 거울" "얼굴은 건강의 바로미터"라는 말도 있다. 건강이 나쁜데 피부가 온전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관용찰색'이라고 하여 얼굴을 관찰하는 것이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아는 가장 중요한 것이 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아름다워지기 위해서는 첫째, 마음을 평화롭게 지니고 근심걱정을 하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어린이들의 피부가 보드랍고 고운 것은 어린이들의 마음이 무심 또는 무사기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이 건강 상태인데, 특별히 이렇다 할 병이 없으면서도 혈색이 시원치 않고 피부가 거칠면서 기미, 주근깨, 주름살, 여드름 등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음식의 편식에 있다.

 

입이 짧아 편식을 하는 사람

치고 얼굴이 아름다운 사람이 없다. 육식과 채식 및 과일, 곡식 등을 골고루 먹는 식사가 미용의 기본이 된다. 또한 습관적인 변비가 절대로 없어야 한다. 매일 한 번씩 상쾌한 변통이 있게 하고 어떤 음식이 과연 미용식이 될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로 하자.

미인이란 결국 "피부 한꺼풀의 문제이다." 라는 말이 있다. 피부가 예쁘면 사람 자체가 아릅답게 보인다는 뜻인데 사실이 그렇다. 피부는 주로 단백질과 수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피부가 탄력성이 있고 광택이 있으려면 무엇보다도 먼저 음식물 중에 단백질이 충분해야 한다. 계란, 우유, 치즈, 콩으로 만든 음식 등의 질 좋은 단백질이 필요하다.

그 다음에 필요한 것은 우리의 체액이 산성화되지 않고 언제나 약알칼리성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흰쌀, , 면류, 설탕이 많이 든 과자나 음료수를 많이 먹지 말고, 주식으로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보리밥, 현미밥, 잡곡밥 등을 먹도록 한다. 보리나 현미를 먹으란 다고 흰쌀밥에 섞어서 전체를 맛없게 만들어 먹을 필요는 없다. 곰곰이 생각해보자. 현미나 보리, 밀 등을 가루로 만들어 빵이나 죽을 만들어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또한 팥밥이나 콩밥, 오곡밥, 잡채밥 등을 지어서 먹어도 되지 않겠는가.

 

피부를 희게 하고 윤기 나게 하기 위해서는 비타민 C가 필요하다.

귤이나 간, 녹황색채소(당근, 호박, 피망) 등을 많이 섭취하면 된다. 얼굴에 잔주름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판토텐산이라는 비타민이 필요한데 이것이 모자라면 정력이 떨어지고 피부가 노화된다. 판토텐산은 계란의 노른자나 탈지분유, 효모 등에 많이 들어 있으며 보리밥을 먹으면 창자 속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피부가 메마르고 거칠어서 고민하는 여성들이 있는데 비타민 A의 부족이 원인이다. 녹황색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이 좋으나 장어, 치즈, 간 등을 함께 먹으면 더욱 좋은데 칼슘이 많은 음식으로는 우유, 미역, 잔생선을 들 수 있다. 특히 미역을 우리 식탁에서 좀더 많이 이용했으면 한다.

젊은이들의 가장 큰 고민은 청춘의 심벌인 여드름이 생기는 것이다.

비타민 B류가 부족하면 체내에서 당질의 이용이 나빠져서 지방으로 변하게 되어 여드름의 원인이 된다. 현미밥, 효모, , 샐러리 등의 식품을 먹어 비타민 B류가 모자라지 않도록 하면 좋다.

 

피부의 탄력을 유지시켜 주는 점액질 음식

사람이 늙는 것은 혈관이 탄력성을 잃기 때문이다.쇠꼬리를 푹 고아 만든 꼬리곰탕이나 쇠발과 사태를 넣고 끓여서 만든 족탕, 쇠무릎으로 만든 도가니탕 등은 보기만 해도 걸쭉하고 미끈미끈해서 먹으면 몸을 보하고 정력을 보충해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닌게 아니라 아교질이 많이 들어 있는 미끈미끈한 음식이 정력제가 된다고 하여 중년기의 신사들이 피곤한 이튿날 꼬리곰탕이니 도가니탕 등을 즐겨 먹는데 그런 음식들이 과학적으로 몸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다.사람이 늙는 것은 혈관이 탄력성을 잃기 때문이다. 혈관을 형성하고 있는 세포들을 서로 연결시켜 주는 결합질이라는 물질이 부족하게 되면 혈관이 탄력성을 잃게 된다.

피부도 마찬가지여서 나이를 먹을수록 건조해지며 탄력성이 없어지는 것은 피부세포를 연결하는 결합질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결합조직은, 예를 들어 피부나 혈관에 상처가 생길 경우, 상처를 메우고 보수공사를 하여 재생시키는 작용을 한다. 사람이 늙으면 심장이 약해지는 것은 심장근육의 보충이 빨리 되지 못하기 때문이며, 동맥경화증이 되는 것은 혈관벽이 새로운 조직으로 되살아나지 못하기 때문인데 모두 결합조직의 부족으로 생긴다. 결합질은 아교처럼 끈적끈적한 물질인데 콜라겐, 콘드로이틴황산, 히알우론산 등의 세 가지 단백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먹으면 피부나 혈관조직의 탄력성을 좋게 해준다. 생선 중에서도 뱀장어, 미꾸라지, 메기, 조개류(특히 피조개)의 몸은 미끈미끈한 점액으로 싸여 있는데 그런 생선도 역시 정력제라고 예부터 내려오고 있다. 그런 점액성분은 '무친'이라는 물질 때문인데 단백질의 합성과 흡수를 촉진하는 작용을 한다. 미역, 다시마, 청각 등도 미끈한 점액이 있는데 칼슘, 요오드 등이 많이 들어있어 고혈압을 낮추며 갑상선 호르몬을 만든다. 강장제로 좋다는 마를 강판에 깔면 끈적끈적해지는데 디아스타제를 비롯하여 각종 효소가 많이 들어 있어 몸에 이롭다고 한다. 표고버섯을 비롯한 버섯류도 미끈미끈한데 역시 혈압강하 작용과 콜레스테롤을 낮추어주는 다당질이 들어 있다. 아욱과 비슷한 오크라라는 야채에도 점액질이 들어 있어 혈압을 낮추며 당뇨병에 효과가 있다.

거친 피부를 매끄럽게 해주는 율무

당뇨병, ,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효과가 있으며 무사마귀나 티눈이 말끔히 없어진다.

율무에는 재미나는 일화가 있다.

중국의 후한시대에 마원이라는 장군이 있어 남방(지금의 베트남)을 토벌하는데 큰공을 세웠다. 풍토가 맞지 않는 남방에서 장병들이 건강을 유지하면서 잘 싸울 수 있었던 것은 거기서 생산되는 율무를 먹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율무를 중국 본토에도 보급시켜야겠다고 생각한 마원 장군은 개선할 때 율무를 마차에 가득 싣고 돌아왔다. 그러나 마원을 시기한 자들이 마원이 금은보화를 잔뜩 싣고 왔는데 혼자 차지하려고 상납하지 않는 다고 모함하여 결국 처형당하게 했다. 그러나 마원의 덕택으로 율무가 중국에 전래되어 오늘날까지 중국 사람의 건강을 지킨다는 것이다. 율무는 쌀과 비슷한 영양가를 가지고 있어 쌀 대체곡식으로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도 당뇨병, ,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아직 성분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율무를 먹으면 무사마귀, 티눈 등이 말끔히 없어지고 거친 피부는 놀라우리만큼 부드러워진다. 또 이뇨작용이 있어 체내의 수분을 조절해주고 체내의 노폐물 축적을 막아주기 때문에 체중이 조절되고 신경통 등에 효과가 있다.차로 마셔도 좋고 쌀과 섞어 밥을 지어먹어도 좋고, 율무만을 오트밀처럼 죽으로 만들어 먹어도 그만이다. 폐결핵 환자의 영양식으로도 좋고 얼굴이나 다리에 부종이 생기고 황달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다. 건강식은 꾸준하게 오래 계속하는 가운데 모르는 사이에 좋아지는 것이지, 해열진통제처럼 하루 이틀 먹어서 당장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병이 생기는 것도 오랫동안의 원인이 쌓여서 되는 것처럼 건강을 쌓아 올리는 데도 꾸준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기미에 좋은 레몬

표백작용이 있어 기미 등의 색소를 환원시켜서 희게 해준다.요즘 슈퍼마켓에 가보면 계란처럼 갸름하고 배꼽이 달린 노란 레몬이 진열되어 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레몬은 감귤류의 일종이지만 추위에 약하기 때문에 주로 미국 서해안 지역이나 호주, 지중해 연안 등에서 생산된다. 성분은 다른 감귤류와 비슷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것을 애용하였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레몬은 신맛이 강하기 때문에 보통 귤처럼 먹지는 않고 칵테일이나 주스 또는 얇게 썰어서 생선튀김 등의 서양 요리에 곁들이는 데 사용된다. 신맛은 주로 구연산 때문이며 7% 정도 들어있고, 비타민C는 과즙 100g45mg이나 들어 있어 딸기와 더불어 비타민 C 과일의 왕이라고 할 수 있다.

새삼스럽게 말할 나위도 없지만 비타민C는 혈관의 저항력을 높이고 세포와 세포를 연결하는 결합조직을 튼튼하게 하여 피부를 매끄럽게 한다. 또 표백작용이 있어 기미 등의 색소를 환원시켜서 희게 해주기도 한다. 또 껍질에서는 레몬유라는 기름 성분이 생기는데 그 속에 비타민C가 풍부하게 들어 있으며 모세혈관을 강하게 해주는 성분도 있다. 무기질인 칼슘도 꽤 많이 들어 있다.

레몬나무는 일년에 꽃이 세 번 피면서 계속 열매가 열리기 때문에 일년 내내 수확이 된다고 하니 신기하다. 집에서 레몬을 이용한 음료 만드는 법을 두세 가지 알아보자.

 

허니 레모네이드

레몬껍질을 깐 후 즙을 내어 컵에 담고 레몬즙의 3배 가량의 냉수를 탄 다음, 꿀을 넣어 만든 음료인데 맛도 좋지만 피로 푸는 데에 그만이다.

 

와인 레몬스쿼시

역시 피로회복에 좋은 음료인데 알코올 성분이 좀 들어가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에도 좋다. 유리잔에 레몬즙, 설탕, 차게 냉각시킨 탄산수를 넣은 후 적포도주를 젓지 말고 가만히 부어넣으면 된다.

파슬리, 오렌지, 레몬주스

파슬리는 서양 요리에 꼭 곁들이는 채소이다. 파슬리는 잘게 썰어서 헝겊으로 싼 후 즙을 내고, 레몬과 오렌지의 즙을 섞어 여기에 꿀을 넣어 맛을 내면 되는데 분량은 취향에 따라 가감하면 된다. 비타민C가 많이 들어 있어 좋다. 이렇게 여러 가지 맛좋고 건강에 좋은 음료를 가정에서 손수 만들어 먹는다면 신선하고 경제적이며 알뜰주부의 정성과 솜씨가 들어 있으니 일석삼조라 하겠다.

 

피부를 곱게 하는 동아

이뇨작용이 있어 체중을 조절해 날씬하게 해주며, 피부가 거칠고 기미, 주근깨가 있는 사람에게는 미용식이 된다고 한다.여성의 아름다운 조건을 춘원 이광수는 체격, 동작 용모, 표정 취미, 정신의 미를 들고 있지만 여성미는 뭐니뭐니 해도 얼굴의 피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영국 속담에 "미인도 피부 한꺼풀" 이라는 말도 있듯이 그 피부 한꺼풀이 문제인 것을 어찌하랴. 3()이라고 하여 세 가지가 희어 야만 미인으로 치는데 피부, 치아, 손의 세 가지가 희어야 한다는 것이다.

얼굴에 발라 피부를 희게 하는 것도 필요하겠지만 음식으로 저절로 얼굴이 피어서 하얘지고 기미, 주근깨 등이 없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동아가 그런 작용이 있다고 하여 소개하고자 한다.

동아는 박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식물로 가을에 박과 같은 커다란 열매가 생기는데 그것을 식용으로 한다. 동아 석박지라는 음식은 동아의 윗부분을 도려내어 속은 긁어버리고 각종 고명과 조기젓국을 넣은 뒤에 도려낸 뚜껑을 덮고 종이로 봉하여 증기로 쪄낸 뒤 국물과 함께 동아를 썰어 먹는다. 동아로 담근 동아김치, 동아를 썰어 넣고 새우젓 국물을 쳐서 끓인 동앗국도 있다.

동아 음식은 이뇨작용이 있어 체중을 조절하여 날씬하게 해준다고 되어 있으며, 고혈압, 당뇨병 등에도 효과가 있으며, 피부가 거칠고 기미가 끼고 주근깨가 있는 사람에게는 미용식이 된다고 한다. 동아껍질을 썰어서 그것으로 얼굴을 문질러도 피부가 예뻐진다고 되어있다. 호박씨같이 생긴 동아씨를 껍질을 벗겨 찧은 뒤 꿀에 개어 환약으로 만들어두고 매일 공복에 복용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피부를 옥처럼 희고 깨끗하게 만든다(금인백정여옥)." 라고<동의보감>에 나와 있는데 글자 표현 그대로라면 얼마나 솔깃한 말이겠는가.

동아는 수분이 96.9%나 있어 100g을 요리할 때 불과 8kcal밖에 안되기 때문에 체중조절 음식의 자격이 있다고 할 수 있으나 아직 현대의 약리학으로는 자세히 밝혀지지 않았다.

노화방지에 좋은 콩기름

식물성 지방 식품에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산이나 리놀레인산이 결핍될 경우, 동맥경화나 지방간이 되게 하며 발육장애나 성기능을 퇴화시킨다.

옛 책을 보면 여자는 35, 남자는 48세쯤부터 머리털에 윤기가 없어지고 얼굴이나 피부에 잔주름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했다. 누구나 나이를 먹으면 늙게 마련이다. 가는 세월을 붙잡아 매어둘 수도 없으니 어떻게 하면 나이를 먹어도 젊음을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람의 커다란 관심사였다. 늙는 원인을 알아야 늙는 것을 방지할 수 있으니 우선 원인부터 살펴보자. 즉 혈관이 탄력성을 잃고 딱딱하게 굳어가는 것이 늙는 원인임을 알게 되었다. 바꾸어 말하면 혈관이 언제까지나 탄력성을 유지하고 있으면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피부가 싱싱하고 아름다울 수가 있다는 말이 된다.

사람의 생명을 유지하는 3대 영양소라고 하면 단백질, 당분, 지방의 세가지를 들 수 있는데 지방이 늙는 것과 관계가 있다. 지방은 칼로리가 높아서 없어서는 안 될 영양소이지만 동물성 지방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져서 결국 혈관에 콜레스테롤의 때가 끼기 시작하여 동맥경화증 되는 동시에 간에 기름기가 축척 되어 지방간이 되게 한다.

동맥경화는 고혈압의 원인이 되고 지방간은 간경변증을 일으킨다. 그러나 식물성 지방은 동물성 지방과는 반대로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적게 해주고 따라서 동맥경화와 지방간을 예방 또는 치료해주는 효과를 나타낸다.

식물성 지방 속에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인 리놀산, 리놀레인산들이 그런 작용을 한다고 알려졌는데, 그와 같은 지방산은 체내에서 만들어지지 않고 반드시 음식물에서 섭취해야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필수지방산이라고도 한다. 만약 이런 성분이 결핍될 경우 동맥경화와 지방간이 되는 것은 물론이고 발육장애가 생기고 피부가 거칠어지며 남녀의 성기능을 퇴화시켜서 생식불능이 된다고 밝혀져 없어서는 안 될 영양소라는 뜻에서 비타민F라고도 한다. 리놀산이 가장 풍부하게 들어 있는 식품은 콩기름이며 약 50%나 들어 있다.

 

참깨, 땅콩, 해바라기씨 등에도 많이 들어 있다.

피부미용에 좋은 녹두가루로 만들어 물에 개었다가 자기 전에 얼굴에 문질러 바르면 여드름, 주근깨 등이 깨끗이 없어진다. 녹두는 숙주나물, 빈대떡(청포묵), 녹두죽 등으로 우리의 식생활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전에는 가정마다 맷돌이 있어 녹두를 물에 불려낸 후 곱게 갈아서 죽도 쑤고 빈대떡도 부쳐먹었는데 요즘은 점차 그런 풍습도 없어지고 식생활이 단조로워지며 인스턴트식으로 변해 가는 것이 아쉽다.

몸살이 나서 입맛이 떨어졌을 때 정성 들여 만들어주는 녹두죽은 천하일품이 아닌가.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해열, 해독작용이 있으며 고혈압인 사람이 두통이 나고 어지럼증이 있을 때 좋다.

녹두는 영양가가 풍부하고 비타민 A, B, C를 다량 함유하고 있으며 물에 불려 나물로 만들면 비타민A는 갑절로 늘어나고, B30배 이상, C40배로 증가된다. 그래서 녹두나물은 중국요리에서 없어서는 안 될 재료이다.

예부터 한방에서는 녹두를 약으로 사용하였으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며 종기를 없애고, 열을 내리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눈을 밝게 하며 원기를 도와주고, 모든 내장의 기능을 조절하며 정신을 안정시키며 혈압을 내리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며 약물중독이 되었을 때 해독작용을 한다고 효능이 열거돼 있으니 굉장한 건강식품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약을 먹을 때 녹두로 만든 음식은 피해야 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것은 녹두가 약의 독성을 없애주는 작용이 있기 때문이며 약이란 결국 독성을 이용하여 약리작용을 나타내게 하는 것인데 그 약리작용이 녹두 때문에 없어진다는 것이다. 잇몸이 들뜨고 입안이 헐고 피로할 때 녹두 음식을 먹으면 효과가 나타난다. 피부가 약해 잘 짓무르고 땀띠가 나는 어린아이들에게도 녹두 음식이 좋다.

녹두를 고운 가루로 만들어 따뜻한 물에 개어 자기 전에 얼굴을 깨끗이 씻은 다음에 문질러 바르면 피부의 기름기가 빠지고 여드름, 주근깨 등이 깨끗하게 없어진다.

삼두탕이라는 것이 있는데 녹두, , 검은콩의 세가지를 각각 같은 분량으로 섞어 물을 붓고 오랜 시간 끓여서 설탕으로 맛을 내어 먹으면 소화불량, 몸살, 소아 피부병, 홍역 등에 좋으니 맛좋아 좋고 약도 되니 이게 바로 일석이조라 하겠다.

 

이뇨, 숙취, 미용에 좋은 오이

오이는 비타민 C를 산화시켜 파괴하는 효소가 들어 있기 때문에 다른 과일이나 야채와 섞어 생즙으로 마실 경우 비타민 C가 파괴된다. 여름철이 되면 과자가 붙는 채소가 많이 나온다. 수박(서과), 호박(남과), 오이(고과 또는 황과), 참외(첨과) 등이 그것이며, 또 먹는 것은 아니지만 주렁주렁 매달려 크는 모습이 운치가 있는 수세미오이(사과)도 있다. 모두 박과에 속하는 열매들이다.

과시라고 하면 오이가 성숙하는 음력 7월을 말하는데 옛날에는 그 무렵에 관리들의 인사 이동이 있었던 모양이다. 또한 과년이라고 하면 벼슬의 임기가 다 된 것을 뜻하기도 하고, 처녀가 다 커서 혼인할 나이가 된 것도 이른다.

 

하여튼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여름철은 오이()의 계절이라고 할 수 있다.

땀이 많이 나는 계절이라 체내의 수분대사를 원활하게 해주는 것이 여름철 건강에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에 대부분 성분이 수분으로 되어 있는 수박, 참외, 오이가 여름에 많이 나온다. 이와 같이 계절에 따라 인체에 필요한 음식물의 종류가 달라지는 것을 시식이라고 하며, 시식을 그때그때 먹도록 하는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라고 옛사람들은 생각했다.

그렇게 본다면 여름철에는 수박, 참외, 오이 등을 많이 먹는 것이 좋으며 이와 반대로 겨울에 수박이나 참외를 먹는 것이 희소가치가 있어 신기할지는 모르나 몸에는 유익하다고 할 수 없다. 라는 이론도 성립될 수 있다.

오이는 원래 인도의 히말라야 산기슭이 원산지이며, 6세기경에 실크로드를 통하여 중국으로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을 보면 "장건이라는 사람이 서역에 사신으로 갔다 오는 길에 종자를 구해와서 중국에 퍼뜨렸기 때문에 효과라고 이름을 지었다." 라고 씌여 있다.

식품의 영양가를 따질 때 흔히 칼로리가 얼마나 되느냐를 비교하는데 오이, 참외, 수박 등을 칼로리로 따진다면 각각 100g당 오이가 9kcal, 참외는 23kcal, 수박은 15kcal에 불과하여 보잘것없는 것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식품을 먹는 것은 칼로리만을 먹는 것이 아니라 식품이 지니고 있는 생명력을 먹는 것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모든 식품은 모두 그 나름대로의 존재가치를 지니고 있다.

오이가 덜 익거나 꼭지가 쓴맛이 나는 것은 쿠쿠르비타신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인데 끓여도 쓴맛이 없어지지 않으니 아예 쓴 것은 고르지 않아야 한다. 오이는 소변을 순조롭게 하는 이뇨제라서 신장병, 부종, 심장병 등으로 소변이 잘 나오지 않을 때 좋다.

술 마신 이튿날 오이를 갈아서 생즙으로 만들어 마시면 좋다. 이때 주의할 점은 오이가 비타민C를 산화시켜서 파괴하는 효소가 들어 있기 때문에 딴 과일이나 채소와 같이 섞어서 생즙을 만들면 비타민C가 파괴된다는 사실이다. 오이 덩굴을 땅에서 약 30cm 되게 잘라서 병에 꽂아놓으면 물이 고이는데, 이물은 화장수로도 사용되고 또 그대로 마시면 기침을 멈추고 감기에 효과가 있다. 그 물 100cc에 글리세린과 알코올을 각각 40cc정도씩 혼합하여 피부에 바르면 피부가 윤택해진다.

 

오이를 갈아서 즙을 내어 발라도 좋다.

무더위에 식욕이 없을 때 오이를 잘게 썰어 간장에 절인 다음 냉국에 넣고 파, 식초, 고춧가루를 친 오이찬국이 얼마나 좋은가는 말할 나위도 없다. 오이소박이 김치는 우리 음식 중에서 가장 멋있는 것의 하나이다. 오이를 소금에 절였다가 맛을 낸 식초에 담가 병에 놓아두면 서양 사람들이 좋아하는 오이피클이 된다.

<고려사>의 열전 부분에 최 응의 어머니가 임신했을 때 집에 있는 오이 덩굴에서 참외가 열렸다는 내용이 있는데 최 응이 통일신라시대 말기의 사람인 점으로 보아 신라시대에 이미 오이나 참외가 우리나라에서 보편적으로 재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멜라닌 색소의 생성을 막아주는 딸기

딸기를 하루에 6, 7개정도 먹으면 하루의 비타민C 필요량이 충족된다. 5, 6월이 되면 딸기가 흔하게 나돌아 마음까지 풍요로워진다.딸기는 원래 남미의 칠레가 원산지이며 1715년 프랑스에 소개되어 영국을 비롯하여 점차 유럽에 퍼지기 시작했다. 우리나라에는 19세기 중엽 이후에 기독교 선교사에 의해 도입된 것으로 추측된다.

딸기는 먹기도 좋고 맛도 좋지만 가장 큰 특징은 비타민C의 함량이 가장 풍부하다는 사실이다.

100g당 비타민 80mg이나 들어 있어 하루에 6, 7개 정도면 거뜬하게 하루의 비타민C 필요량이 충족되는 셈이니 얼마나 좋은가. 비타민C는 몸의 저항력을 증대시켜 독감 예방에 그만이며 암 예방에도 좋다고 한다. 더욱이 피부의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하여 얼굴을 희게 한다고 하여 여성들이 먹는 화장품이라고 하니 좋은 과일임에 틀림없다.

 

성인병을 예방하는 식품

고혈압 및 뇌졸중을 예방하는 보리

위점막을 튼튼하게 하여 위궤양을 예방 또는 치료하며, 당뇨병에 쌀밥을 먹으면 혈당치가 상승하여 병을 악화시키지만 보리밥은 혈당치가 오르지 않는다.

보리가 성인병을 예방하는데 큰 효과가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밝혀졌다는 것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흰쥐를 두그룹으로 나누어 한쪽에는 흰쌀과 단백질을 먹이고 다른 쪽에는 보리쌀과 단백질을 먹였는데, 보리쌀을 먹은 그룹의 대변량이 흰쌀을 먹은 쪽보다 갑절 이상 많았으며 체내의 비타민, 그 중에서도 특히 판토텐산(비타민B3)과 비타민B6의 양이 많았다는 것이 밝혀졌다.

대변의 양이 많아졌다는 것은 장내 세균이 활발하게 번식되었기 대문인데, 판토텐산과 비타민B6는 장내 세균이 만들어내는 비타민이다. 이들 비타민은 고혈압 및 뇌졸중을 예방한다.

우리 인체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세포를 결합시키는 결합조직이라는 것이 있다.

결합조직의 탄력성이 없어지면 결국 동맥경화증이 생기고 혈관의 탄력성이 없어져서 뇌출혈 또는 뇌혈전증이 생겨 중풍이 된다. 결합조직은 콜라겐, 콘드로이틴황산, 히알우론산이라는 3가지 물질로 되어 있는데 이 물질들이 체내에서 합성되려면 여러 가지 재료가 필요하다.

그 중에서 도 판토텐산과 비타민B6는 없어서는 안 될 성분이다. 결국 보리밥-판토텐산과 비타민B6의 합성 촉진-결합조직의 강화-뇌출혈과 뇌혈전의 예방이라는 이론이 성립된다.

우리 나라의 뇌졸중 환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것은 쌀이 흔해져서 보리의 양이 줄어든 반면 육식이 늘어나 지방분을 많이 섭취하여 지방분을 체내에서 소화시키는데 판토텐산이 많이 소비되니 결국 판토텐산이 부족하게 된다. 앞서 말한 콘드로이틴 황산은 위점막을 튼튼하게 하여 위궤양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보리혼식은 만능 건강식

몸을 보하고 이롭게 해주는 보리식

우리나라에선 보리혼식이 쌀밥을 먹지 못하는 가난한 사람이나 쌀이 모자라는 것을 보충하기 위해서 억지로 먹어야 하는 것처럼 인식되어 있는데 이것은 커다란 착오라고 아니 할 수 없다.일본에서는 쌀이 남아돌아 외국에 수출하는 판인데도 요즘 보리혼식이 크게 유행하고 있는 것은 보리가 가장 바람직한 건강식품이기 때문이다.

 

보리혼식의 좋은 점을 살펴보면,

첫째가 뇌졸중과 위궤양, 암에 효과적이다.

둘째, 당뇨병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

셋째, 자율신경을 조절하여 스트레스를 해소시킴으로써 변비를 없애준다.

넷째, 빈혈을 치료하는데 필요한 비타민B6이 많이 들어 있다.

 

이렇게 나열된 효과를 보면 웬만한 보약이 무색할 정도이다.

이젠 흰쌀밥이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다. 그렇다고 요즘에는 위에서 열거한 것처럼 보리가 좋다고 하니까 100% 꽁보리밥을 파는 식당이 생겨나고 있는데 이것도 우스운 일이다.

 

식생활에서 너무 극단에서 극단으로 비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식보는 꾸준하게 반년, 일년 계속하는 동안에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지 오늘 먹었다고 내일 당장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극단적인 꽁보리밥은 호기심으로 몇 번 먹을지는 몰라도 계속이어 지지는 않는다. 쌀밥은 맛이 좋고 반찬을 곁들이지 않아도 괜찮을 정도로 영양이 풍부하고 비타민E의 함량이 많아 스테미너에도 좋다. 그렇다면 왜 구태여 보리혼식이냐는 질문이 나오기 마련이다. 옥에도 티가 있다는 속담처럼 쌀밥에는 중대한 결함이 있다. 경험한 사람도 있겠지만 새를 기를 때 쌀만 먹이면 얼마 안 가서 죽지만 좁쌀을 섞어서 주면 죽지 않는다. 백미는 칼슘에 비해서 인의 성분이 너무 많아 균형이 맞지 않다.

우리나라 여고생의 약 90%가 스트레스로 인한 변비가 있다는데 보리밥은 그것을 해소한다. 20% 정도로 섞은 보리밥은 만능 건강식이며 우리 몸을 보하고 이롭게 해주는 보리식이라고 할 수 있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춰주는 종실류 지금도 미개지에 살고 있는 원시인들이 암을 모르고 사는 것은 그네들이 주로 종실류를 따먹고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맥주집에서 간단한 마른안주를 시키면 보통 아몬드나 땅콩 등이 나온다.

일반적으로 이런 것들을 종실류라고 하는데 최근에 이런 씨앗으로 되어 있는 식품이 암을 예방한다고 하여 인기를 끌고 있다. 살구씨 속에 들어있는 아미그달린은 암을 치료하는 데에 사용되기도 한다.

지금도 미개지에 살고 있는 부족민들이 암을 모르고 사는 것은 주로 종실류를 따먹고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비타민B17(아미그달린) 학설을 액면 그대로 다 믿을 수는 없지만 종실류가 사람 몸에 좋은 것만은 틀림없다.

동양에서도 옛날부터 잣, 호두, 기타 나무열매 등을 신선식이라고 하여 오래 먹으면 불로장수를 할 수 있다고 했다. 계란, 메추리알 등이 정력에 좋다는 것은 그런 알이 적당한 온도를 주면 부화되어 새로운 생명이 태어나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식물성 씨앗도 마찬가지로 난이라고 할 수 있다. 적당한 수분과 온도를 마련해주면 돋아나지 않는가. 그만큼 알이나 씨앗에는 새로운 생명을 위한 균형 잡힌 영양소가 들어 있다.

종실류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지는데, 주로 당질로 되어 있는 것(, 옥수수 등의 곡식류, , 은행 등)과 지방분과 단백질이 많은 것(, 호두, 참깨, 피넛류 등)으로 되어 있다.

씨앗의 특징은 다른 식품에 비하여 수분이 아주 적다는 점이다. 육류나 생선 등은 60-70% 이상이 수분으로 되어 있으나 종실류는 불과 5%밖에 안 된다. 고도로 농축된 영양소 덩어리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와 같은 종실류를 먹으면 위장에 대한 부담이 적으면서도 균형 잡힌 칼로리와 영양분을 얻을 수 있다는 이론이 성립된다.

결국 피넛류를 군것질하는 것이 좋다는 말인데 그 효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스태미너 식품이 된다.

고칼로리, 고지방, 고단백이며 건강에 필요한 원소가 모두 들어 있고 비타민B1, B2, E, 칼슘, 철분등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가령 피넛류를 한줌 먹는 것이 밥 두 공기분의 식사를 한 것과 맞먹는다니 간편하고 좋지 않은가. 여행용 휴대식품으로도 좋다.

 

둘째,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치료한다.

종실류에는 양질의 식물성 기름이 많이 들어 있어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낮추어주는 작용을 한다. 종실류를 많이 먹는 지방의 주민들이 장수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셋째, 간장을 강화한다.

비타민B2가 풍부하여 간의 해독기능을 증진시킨다. 술안주로 종실류을 곁들이는 것도 합리적이라고 할 수 있겠다.

 

넷째, 빈혈을 예방, 치료하며 미용효과도 뛰어나다.

비타민, 미네랄, 식물성 기름, 단백질등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조혈작용을 촉진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하기 때문에 먹는 화장품이라고 할 만하다. 중국사람들이 틈만 있으면 수박씨를 까먹고 러시아 사람들이 해바라기씨를 까먹는 것은 옛날 조식 하면서도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이었던 것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먹기 쉬워서 자칫하면 과식하기 쉬우니 잘 씹으면서 지나치지 않게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장염, 고혈압에 좋은 서과당

무기물질의 절반이상(54.15%)이 칼륨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뇨작용을 나타내며 혈압도 내려준다. 수박, 참외, 오이를 빼고는 여름을 생각할 수 없다. 이런 것들은 모두 수박과에 속하는 식물들이다.

요즘 비닐하우스 재배가 발달해서 수박, 참외가 흔하게 나도는 것은 좋으나 지나치게 빨리 나와서 계절감각을 혼란시키는 데는 문제가 있다. 비단 계절감각의 혼란뿐만 아니라, 제철의 맛도 나지 않고 영양가도 뒤떨어진다.

역시 수박, 참외는 삼복 더위의 이글이글 타는 뙤약볕 밑에서 딴 놈이라야 제맛이 난다.

수박을 미리 따서 어두운 곳에서 추숙하여 빨갛게 익힌 것은 비록 먹음직스럽게 보일지는 몰라도 비타민 A가 되는 카로틴이 아니라 리코핀이라는, 비타민 A로 되지 못하는 카로티노이드로 되어 있다. 그러니까 그만큼 영양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우리 나라의 세계적 식물 육종학자이던 우장춘 박사가 씨 없는 수박을 만든 이야기는 유명하지만, 역시 씨를 뱉고 물을 줄줄 흘리면서 먹는 맛이 진짜 수박의 맛이기도 하다. 수박은 먹을 수 있는 부분이 50%가 좀 넘지만 개량종들은 80%가 되는 것도 있다. 대부분 수분과 당분 및 미네랄로 되어 있는데 당분은 포도당 1.57 %, 과당 5.03 %, 설탕 0.98 %등으로 되어 있다. 수박을 먹으면 소변이 잘 나오는 이뇨 효과가 있다.

어린애들이 자기 전에 수박을 먹으면 밤에 오줌싸기가 되기 십상이다.

건강을 유지하는 데는 영양분을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몸 속에 생긴 피로소, 독소 등을 몸밖으로 배설시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그래서 몸 속에 쌓인 노폐물을 수박을 먹어 오줌으로 씻어내는 것이 여름 건강에 좋을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수박에 들어 있는 무기물질의 절반의 이상(54.15%)이 칼륨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이뇨작용을 나타내며 따라서 혈압도 내려준다. 칼륨이 몸속에 축적되어 있는 염분의 나트륨을 배설시키기 때문이다.

수박은 특히 신장염이 있는 사람에게 좋은데 제철에는 날수박을 먹으면 되겠지만 철이 지나서도 수박을 이뇨제로 사용하려면 서과다을 만들어두면 된다. 수박의 살을 긁어내어 으깬 뒤 즙을 짜내어 그것을 냄비에 넣고 약한 불로 끊여서 농축시키면 되는데 타지 않도록 해야지 타면 쓴맛이 나서 못 쓴다.

서과당을 병에 담아 저장하면 몇 해 동안 먹을 수 있고 큰 숟가락으로 13회 정도 복용하면 좋다.

 

콜레스테롤 양을 조절해주는 완두콩

변비와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

양식에 올라오는 완두콩은 보기만 해도 구미가 당긴다. 완두콩에는 이와 같은 청완두가 있는가 하면 꼬투리째 먹는 청대완두도 있다. 이런 완두콩들의 특징은 비타민 C가 풍부하다는 점이며 100그램당 청대완두는 55mg, 청완두는 24mg 들어 있으며 단백질, 칼슘, 카로틴, 비타민 B군 등이 들어 있다.

특히 우리 음식에서 부족 되기 쉬운 필수아미노산의 일종인 라이신이 청대완두에는 260 mg이나 들어 있다.

또한 변비를 예방할 뿐만 아니라 창자 속의 세균 발육에 의한 비타민 B2 합성을 활발히 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의 양을 조절하여 동맥경화증을 예방해 주기도 한다. 이렇게 본다면 완두콩은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볼 수 있으며, 흰쌀밥에 청완두를 섞는 것이라든가 양식에 완두콩을 넣는 것이 보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영양에도 뜻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요즘 서양에서는 단백질 음식으로 동물성 식품보다도 식물성인 콩류를 중요시하기 시작했는데 콩류를 중요시하기 시작했는데 콩은 완두콩뿐만 아니라 콩 종류가 모두 높은 영양가를 지니고 있다.

중국에서는 예부터 완두콩이 노인들의 정력을 보강해주는 식품이라고 일컬어져 왔으며, 창자의 소화력이 약하여 습관적으로 설사를 하는 경우 어린아이나 노인 구별 없이 완두콩이 효과를 나타낸다고 한다.

초여름에 흰빛 또는 자줏빛 나비 모양의 아름다운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유난히 빛깔이 좋은데 황산동을 첨가했기 때문이며 이것은 열에 의해 변색되는 것을 방지하기도 한다. 요즘 외국에서도 통조림보다 냉동한 것이 인기가 있다.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식물성 기름

동물성 기름과 달리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조절한다

식물성 기름이라고 하면 얼른 참기름만을 생각하기 쉬우나 값싸고 좋은 식물성 식용유가 얼마든지 있다. 콩기름, 유채기름, 면실유(목화씨기름), 들깨기름, 쌀겨기름 등이 모두 다 식용이 될 수 있는 좋은 기름이니 구태여 속임수 많고 값비싼 참기름에 연연하지 말고 이런 기름들을 식용으로 많이 사용하도록 권하고 싶다.

식물성 기름이 건강에 좋다는 것은 동물성 기름과 달리 동맥경화증이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이 들어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을 조절해서 동맥경화증을 방지하는 작용이 있어서이다.

그와 같은 작용은 식물성 기름의 주성분을 이루고 있는 리놀산, 리놀레인산, 아라키돈산 등의 불포화지방산 대문에 생기며, 불포화지방산은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되는 필수적인 것이므로 필수지방산 도는 비타민 F라고 불리기도 한다.

식사에 의해 섭취되는 칼로리의 5-30%를 지질에서 섭취하는 것이 이상적인데 우리는 주로 쌀밥에 의한 당질로 섭취하는 데에 문제가 있다. 식물성 기름을 하루에 큰 숟가락으로 2숟갈 정도 섭취했으면 좋겠다. 식물성 기름의 성분은 거의 100%가 지질이며 칼로리는 100g당 약 900kcal가 된다.

지질은 주로 지방산과 지방산글리세라이드(중성지방)로 되어 있는데 그 지방산이 대부분 불포화지방산으로 되어 있다. 이렇게 우리 몸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식물성 기름이지만, 기름에는 속임수가 많아 불순물을 넣은 상품이라든가 너무 오래 되어 산화해 과산화지질이 된 것은 간장을 해치고 동맥경화증이 되게 하는 등의 위험성이 있다. 또 기름을 보관할 때에 습기 또는 광선이 있는 곳에 보관하거나, 한 번 사용한 기름이 아까워 철, 구리 등의 금속용기에 담아두면 산패되어 빛깔, 냄새, 맛 등이 상한다.

요즘 길거리에서 젊은이들이 노점에서 만드는 튀김을 먹는 풍경을 흔히 보는데 기름의 품질이 걱정된다. 땅콩, , 호두, 호박씨, 수박씨 등을 먹는 것도 식물성 기름을 먹는 것과 같다.

 

성인병 예방에 좋은 고미

쌀과 비슷한 영양가와 비타민, 미네랄 함유별로 들어보지 못한 생소한 이름이지만 일본에서는 건강식품으로 유행하고 있다. 진고라고도 하는데 알고 보면 우리 나라의 물가 어디서나 자생하는 '' 이라는 풀의 씨앗을 말하는 것이다. 뿌리나 줄기도 옛날부터 약초로 사용되어 왔다.

그 씨앗을 북아메리카에서는 와일드라이스(wild rice)라고 하여 인디언들이 밥을 지어 먹었다고 하며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흉년이 들었을 때 곡식 대신 먹어서 연명하는 구황식물로 이용되어 왔다. 그와 같은 고미가 요즘 연구를 통하여 여러 가지 영양학적으로 좋은 점이 밝혀지고 있으며 더욱이 고혈압, 당뇨별, 간염, 위장병 등의 만성병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효과도 있다고 하니 주목해볼 만하다.

한방에서는 고미가 오장을 이롭게 하며 당뇨병으로 인한 갈증을 멈추게 해주고 대소변을 잘 통하게 해준다고 되어 있다. 생각건대 아직 쌀이 나오기 전인 원시시대에 쌀 대신 먹기도 하고 약으로도 쓰며, 잎과 줄기는 엮어서 돗자리, 도롱이, 차양 등으로 만들어 활용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봄에 줄기 속에 균이 기생하여 깜부기가 생긴 것을 까만 포자가루가 생기는데 그것을 눈썹 그리는 물감으로도 사용했다. 고미가 건강식품으로 어느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는 앞으로 더욱 연구 검토되어야 할 것이다. 비단 고미뿐만 아니라 모든 건강식품이 그것 한가지만으로 비상한 장생불로약이나 만병통치약이 될 것을 지나치게 믿어서는 안된다.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건강식품이 유행되었다가 사라져 버렸는가.

고미는 벼과에 속하는 식물의 열매이기 때문에 쌀과 비슷한 영양가와 비타민, 미네랄, 그리고 몇 가지 특수성분도 들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뚜렷한 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한가지 신기한 사실을 비단 고미뿐만 아니라 예부터 이용되어 온 식품들을 오늘날 과학적으로 검토해보면 그 나름대로의 이치와 근거가 있다는 것이다.

 

고혈압과 노화를 예방하는 양파

강알칼리성 식품이기 때문에 산성식품인 육류와 궁합이 잘 맞는다 하다못해 국수를 중국 된장에 비빈 자장면을 한 그릇 시켜도 양파와 된장이 따라나오게 마련이다.

중국 음식에서는 그만큼 양파를 많이 먹는다. 양파가 몸에 이롭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인데 언젠가 신문을 보니 농촌에서 양파가 너무 많이 생산되어 가격이 맞지 않아 아예 팔지 않고 페기 처분한다는 기사가 있었다. 양파는 익혀 먹어도 좋고 된장에 날것으로 찍어 먹으면 당장에 피로가 확 풀리고, 불면증이 있는 경우에는 잠도 잘 오게 한다.

양파는 원래 서남아시아, 지중해 근방이 원산지이며 유럽에서는 수천년 동안 재배된 듯하지만 우리나라에는 중국의 청나라를 거쳐서 19세기 말경에 들어온 것으로 생각된다. 양파를 썰 때 눈물이 날 정도로 자극적인 냄새가 나는 것은 황화알릴이라는 성분 때문인데 파나 마늘에도 같은 성분이 들어 있다.

황화알릴이 비타민 B1과 결합하면 비타민 B1의 체내 흡수율이 좋아지기 때문에 몸에 좋다는 것도 이미 상식으로 알려져 있다. 양파가 강알칼리성 식품이기 때문에 산성 식품인 육류와 배합을 하면 궁합이 맞게 되어 있다. 그래서 고기를 요리할 깨 양파를 쓰면 고기의 누린내를 없앨 뿐만 아니라 맛까지 돋워주는데 자연의 이치란 참말로 오묘하다는 것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양파에는 섬유질이 많아 변비를 없애는 효과도 있다.

갈색인 양파껍질에는 퀘르세틴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것이 혈압을 내리며 혈관의 탄력성을 높여주어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양파껍질을 매일 1개분씩 벗겨서 물에 달여서 차로 만들어 마시면 성인병 예방에 좋다.평소에 양파를 음식에 넣어 많이 먹으면 모르는 사이에 고혈압을 예방하고 노화를 막는 효과가 있다니 이 얼마나 좋은가.

 

신경통이나 류머티즘에 양파를 으깨어 헝겊에 싸서 아픈 곳에 찜질하는 방법도 있다.

양파를 영어로 어니온(onion)이라고 하는데 하틴어로 통일이라는 뜻의 유니온(union)이라는 말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그것은 양파가 구심점을 중심으로 겹겹이 싸여 있는 모양에서 생겨났다고 한다.

건강식품의 으뜸 토마토

토마토가 빨갛게 익기 시작하면 의사의 얼굴이 새파래진다

이수광의 '지봉유설'을 보면 "본에 생하여 가을에 결실을 맺으니, 그 맛이 감과 비슷하다. 본래 남만에서 나왔는데 근자에 한 사신이 종자를 중국에서 얻어왔다. 매운 신기한 과일이다." 라고 씌어 있다. 토마토가 우리나라에 전래될 무렵의 기록이다. 토마토는 이와 같이 광해군 때에 전래되었으나 냄새나 맛에 익숙지 못하여 보급되지 못하고 끊겼다가 선교사에 의하여 재차 도입되어 오늘날에는 없어서는 안 될 과일이 되었다.

원래 토마토는 페루가 원산지이며 서양 속담에 "토마토를 심는 가정엔 위암이 없다."느니 "토마토가 빨개지면 의사의 얼굴이 파래진다." 라고 할 정도로 건강식품의 으뜸을 차지하고 있다.

토마토는 비타민 C가 많고(100g 20mg), 비타민 A가 되는 카로틴도 풍부한데 카로틴은 새빨간 토마토에 많다. 그러니 잘 익은 빨간 토마토를 고르도록. 요즘 노화 예방이나 정력제가 된다는 비타민 E도 많이 들어 있고 패크틴, 산미 성분도 많이 있어 아침에 토마토주스를 마시면 변비를 없앨 수 있다.

요즘 아파트에서도 화분이나 나무상자에 흙을 넣고 토마토를 재배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매우 좋은 생각이다. 당근, 양배추, 사과 등을 섞어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좋다. 유럽에서는 토마토를 사랑의 능금(Love-apple)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토마토를 가공하여 만든 케첩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소스이다. 또 토마토를 끊여서 체로 거른 수 거기에 향신료, 식초, 설탕등을 넣어 조려 만든 토마토 퓌레라는 것이 있다. 토마토는 피부미용에도 좋아 젊은 여성들에게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고, 성인병의 예방과 치료에도 좋다.

토마토의 영양가를 분석해보면 100g21kcal, 단백질 1,0g 지방 0.2g, 당분 3.9g, 섬유질 0.3g, 칼슘 8mg, , 0.3mg, 비타민 A 400mg, B1 0.08mg, B2 0.02mg, 비타민 C 20mg, 나이아신 0.3mg.

 

 

토마토는 우리말로 일년감이라고 하며 가지과에 속한다.

혈압을 낮춰주는 들깨와 깻잎 정신적인 충격으로 머리털이 하얗게 되는 수가 있는데 들깨를 먹으면 다시 검어진다 장수하는 사람들에게 건강비결을 물으면 의외로 들깨를 먹는 사람들이 많다.

들깨를 물에 씻어 그늘에서 말린 후 씹어먹는다는 것이다.

들깨와 쌀을 물에 불린 뒤 갈아서 쑨 것을 들깨죽이라고 하여 예부터 노인이나 앓고 난 사람들의 원기를 북돋워주는 데 쓰여 왔다.

요새 국산차가 많이 보급되어 찻집에서 들깨차가 나오는데 피곤하고 시장할 때 한잔 들 만하다. 들깨를 장복하면 살이 오르고 피부가 윤택해지며 변비가 없어진다. 특히 고혈압에 좋다고 예부터 알려져 왔는데 들깨에 들어 있는 각종 불포화지방산의 효과이다.

보통 깻잎이라고 하면 들깻잎을 말하는데 양념을 해 쪄서 먹기도 하고 튀겨 먹기도 하는데 향긋한 냄새와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불고기집에 가면 상추와 아울러 들깻잎이 나온다. 고기를 여기에 싸서 먹으면 뒷맛이 아주 향긋하고 상쾌한데 페리라케톤이라는 정유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쌈 이야기가 나와서 얘긴데 쌈처럼 우리 음식의 특색을 잘나타내는것도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채소 잎사귀에 밥과 양념을 같이 싸서 먹는 쌈은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아시아 민족 중에서 우리나라만의 특색이다. 이것은 야채의 생식을 가장 맛나고 멋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들깨는 원래 인도가 원산지이지만 예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되었으며 깨라는 공통의 이름이 붙어 있지만 참깨와 들깨는 식물학적으로 친척관계가 없다.

옛날에는 흉년에 대비하여 식품을 비축해 두었는데 들깨도 그중의 하나였다.

들깨는 지방분이 많은 고칼로리 식품일 뿐만 아니라 말리면 몇십 년 동안이라고 저장해 둘수 있는 특색이 있기 때문이다.

들깨를 매일 먹으면 여성의 피부가 고와지기 때문에 결혼을 앞둔 여성들에게 애용되었다고 한다. 정신적인 충격으로 머리털이 하얗게 되는 수가 있는데 들깨를 먹으면 다시 검어진다. 비타민 A, B1, B2, C등이 많이 들어 있다.

 

밭에서 나는 두유

두유를 먹은 아기가 우유를 먹은 아기보다 적혈구 수가 더 많았으며 골격의 발달도 좋다는 것이 알려졌다. 경제성장으로 생활이 풍요해짐에 따라 성인병 환자가 늘어나고 있다.

미국에서도 성인병이 시급한 국가적 문제로까지 대두되어 성인병의 예방에 관한 특별보고서가 국회 상원에 나오기까지 했다. 다시 언급하자면 성인병은 불균형한 식사로 인해 생기는 식원병이다.

육식을 지나치게 많이 하는 식사가 결국은 동맥경화증과 고혈압의 원인이 되고, 동맥경화증과 고혈압이 또 다른 성인병을 유발 시키므로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의 섭취를 식물성의 것으로 바꾸어야 한다.

 

동물성 단백질을 대체할 수 있는 식물성 식품이 바로 콩이다.

요즘 미국에서는 두부에 대해서 야단법석이다. 두부로 만드는 요리책이 나와서 날개 돋친 듯이 팔린다는 소식이다. 벌써 까마득한 옛날부터 그럴 것을 예상하고 두부니 두유를 개발한 우리 조상들의 지혜가 놀랍다.

우리 음식에서 된장, 간장, 담북장, 고추장 등을 빼놓고 생각할 수 있겠는가. 그런 음식들이 모두 콩으로 만든 것이기 때문에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매일 콩을 먹고 있는 셈이다. 우리들이 우습게 치는 콩나물국도 이제 생각해보니 으뜸가는 식품이 아닌가. 콩 속에 들어 있는 불포화지방산은 동맥경화, 고혈압, 뇌출혈등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이 혈관벽에 붙는 것을 막아준다. 콩기름 속에는 비타민 F의 대표적인 리놀산이 약 50%, 리놀레인산이 약 10%나 포함되어 있다. 이 지방산들이 바로 동맥혈관벽에 늘어붙은 콜레스테롤 때를 벗겨내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두유는 콩의 젓으로 콩을 밭에서 나는 쇠고기라고 한다면 두유는 밭에서 나는 우유라고 할 수 있다.

간단히 말해서 두유는 액체 상태로 만든 두부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두유가 아직도 크게 생활화되지 않고 있으나 중국에서는 옛날부터 일상 생활에 널리 보급되어 있다.

두유는 옛날 민간에서 우유나 모유 대신 사용하였으며 젖이 잘 나오지 않는 산모가 두유를 마시면 모유 분비가 촉진된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에서는 1935년에 유아식으로 두유를 개발하여 소이밀크(soy-milk)라고 이름 붙였다.

두유를 먹은 아기가 우유를 먹은 아기보다 혈액속의 적혈구 수가 더 많았으며 키와 골격의 발달도 더 좋다는 것이 알려졌다. 결국 두유를 모유나 우유 대신 충분히 대체할 수 있으며 갓난아기에게 우유 알레르기가 있어 우유를 먹일 수 없을 때에 먹이면 좋고, 기호성도 모유나 우유와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알려져 두유가 크게 보급되고 있다고 한다. 민간요법에서는 두유를 위궤양의 치료식품으로 중요시하며, 야채수프나 토마토주스 등에 섞어 마시면 수술 후의 식사로도 훌륭하다.

미국에서는 콩 단백을 원료로 한 이공육도 이미 개발되어 1971년 전 미국의 국민학교 급식용으로 보급되었다. 이젠 콩을 원료로 한 두유도 좋지만 두유보다도 좀 기호성이 있는 음료를 개발할 수 없을까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남았다.

두유로 우유나 요구르트와 경쟁할 수 있는 매력 있는 음료를 개발할 수만 있다면 콩 단백질이 좀 더 많이 보급될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스님들이 육식을 하지 않으면서도 건강이 좋은 것은 콩으로 만든 음식 덕택이다.

 

당뇨, 비만에 효과적인 우엉 섬유소가 몸 속의 콜레스테롤 양을 조절

우엉이라는 채소는 뿌리를 먹는 것인데 막상 분석을 해보면 영양이 될 만한 성분이 별로 들어 있지 않다.

비타민도 별로 들어 있지 않고 겨우 단백질, 칼슘, 인이 조금 들어 있지만 소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는 좋은 채소라고 할 수 없다. 오직 쓸모 없어 보이는 섬유소만 많이 들어 있는데, 그 섬유소가 인체 내의 콜레스테롤 양을 적당하게 조절하여 동맥경화증을 예방하고, 당뇨병 및 비만에도 효과가 있다.

우엉은 원래 일본 사람들이 즐겨 먹는 채소로 우리는 별로 식탁에 올리지 않았는데 요새는 꽤 많이 나물반찬으로 올라온다. 섬유질이 많지만 특이한 향기와 풍미가 있어 좋아하는 사람은 무척 좋아하는 채소이다.

우엉에 많이 들어 있는 섬유질이 직접적으로 혈당을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먹으면 위속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 음식물 가운데 있던 당질이 소장으로 옮겨가서 흡수되는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에 혈당이 식후에 갑자기 많아지는 것을 막아주어 당뇨병에 좋은 것이다. 또 섬유질은 담즙산을 흡착하는 작용이 있는데 담즙산을 콜레스테롤의 원료가 되는 물질이므로 담즙산을 많이 몸밖으로 배설시키면 그만큼 체내의 콜레스테롤은 줄어들 것이 아닌가. 또 섬유질이 많은 식품은 부피가 많고 위속에 들어 있는 시간이 길어서 체중조절을 위해 식사를 적게 해야 하는 비만증 환자에게 알맞은 음식이라고도 할 수 있다. 그리고 우엉의 섬유질이 담즙산을 흡착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이점이 있다. 변비로 인해 대변이 창자 속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차자 내의 세균 작용에 의해 담즙산에서 발암성 물질이 만들어지는데 이것이 대장암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우엉을 먹으면 담즙산이 흡착 배설되어 그런 걱정이 없어진다.

'동의보감'에도 우엉 부분이 실려 있는데 뿌리를 중풍, 종기 등에 사용하고 씨앗을 우방자 또는 악실이라고 하여 해독, 이뇨제 등으로 사용한다고 씌어 있다.

비싼 만큼 제값을 하는 두릅, 당뇨병, 고혈압, 이뇨에 탁월한 효과

살짝 데친 두릅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은 계절의 미각이라고 할 수 있겠다.

산나물 치고 값이 좀 비싼 것이 흠이지만 그 향긋한 맛에 건강에도 좋다면 결코 비싼 것만은 아니다.

오가과에 속하는 식물인 두릅나무에 돋아나는 순을 딴 것이 두릅나물이다. 오가과에는 천하의 보약으로 유명한 고려인삼을 비롯하여 강장제인 오가피등이 들어 있다. 그래서 두릅도 뭔가 신총한 약효가 있는 건강식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아직도 과학적으로는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옛날부터 당뇨병, 고혈압에 좋고 이뇨작용도 있다고 사용되어 온 만큼 귀중한 성분이 들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약으로 사용하는 것은 두릅나무의 수피 또는 근피이며, 가시만을 모아서 달여 마시면 고혈압에 좋다는 민간요법도 있다.

 

고혈압 예방하는 계란 단백가가 100인 완전식품

계란은 필수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들어 있어 단백가가 완전무결한 100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단백질뿐만 아니라 병아리 한 마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모든 성분이 들어 있는 완전식품이다.

그런데 콜레스테롤 타령이 지나치게 과장되는 바람에 계란이 마치 성인병을 만들어내는 원흉처럼 오해를 받아 한 때는 계란에 젓가락도 대지 않던 때도 있었다. 생각하면 우스운 일은 생선을 날것으로 먹어 비브리오패혈증이 생겼다고 하여 생선시장이 한때 문을 닫을 지경이 되었던 일도 있었듯이 우리는 냉철한 판단보다도 감정에 치우치는 일이 많은 것 같다.국내에서는 별로 본 적이 없지만 일본에는 요오드 계란이라는 건강식품이 있는데 참고삼아 알아두면 좋겠다.

미역 같은 요오드가 많이 들어 있는 모이를 주어서 사육한 암탉이 낳은 특별한 계란이다. 그런 계란에는 1개당 요오드가 400-700(마이크로그램, 1/1,000,000g) 정도 들어 있어 보통 계란의 약 20배가 된다. 요오드 계란을 먹으면 중성지방의 대사를 촉진하여 혈중 농도가 올라가지 않도록 억제하는 생리적 효과가 있다.

그럼으로써 동맥경화증이 되는 것을 방지하고 결국은 고혈압의 예방도 된다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요오드 계란은 간장의 글리코겐 저장량을 높여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스태미너가 생기며 피로를 쉽게 느끼지 않는다.

동물실험에서 요오드 계란과 보통 계란을 먹인 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분석해 보았더니 혈액속의 중성지방, 콜레스테롤, 인지질등이 요오드 계란을 먹인 흰쥐 쪽에 훨씬 적게 나타났다.

 

요오드 계란이 지방대사를 활발하게 한 결과이다.

요오드는 심장, 근육 지방조직 등의 중성지방 제거작용도 활발하게 한다. 양계를 하는 사람들은 사료에 미역을 섞어서 길러볼 만하다.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라 해조류를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태여 요오드 계란을 만들지 않아도 괜찮지만 요오드가 결핍되기 쉬운 서양사람들에게는 요오드 계란이 꼭 필요할 것이다.

 

콜레스테롤의 양을 조절하는 고등어

우리나라 제2위의 사망 원인은 뇌졸중 , 등푸른 생선으로 미리 예방을 콜레스테롤이라는 포화지방산은 건강과 정력을 유지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영양성분이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해 이른바 고지혈증이 되면 동맥경화증의 원인이 된다.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함량을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물성 기름과 생선류 등의 불포화지방산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불포화지방산은 콜레스테롤을 조절하여 줄뿐만 아니라 동맥 내벽에 침착되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청소하여 없애주는 작용까지 하니 얼마나 좋은가.

특히 고등어, 정어리 등의 등푸른 생선의 불포화지방산은 에이코사펜타인산(EPA)으로 되어 있으며, 이것이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한다고 알려지고 있다. 혈전이란 혈관안에서 피가 엉겨 굳은 덩어리로 혈액순환을 어렵게 한다.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높은 사망 원인은 노졸증(중풍)인데 뇌졸중의 원인은 뇌출혈과 뇌혈전의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그 중 우리나라 뇌졸중 의 원인은 뇌출혈보다도 뇌혈전증이 더 많은 것으로 되어 있다. 그러니 고등어나 정어리 등 생선을 많이 먹을 것을 권하고 싶다.

고등어의 주성분은 말할 나위도 없이 단백질이지만(100g 18.7g), 비타민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비타민 D100g330I.U.가 들어 있고, B10.12mg, B20.16mg 들어 있다. 고등어의 맛 성분은 히스티딘이라는 아미노산 때문인데 이 히스티딘은 효소작용에 의하여 분해되기 쉬우며, 유해물질인 히스타민이라는 물질로 변한다. 히스타민은 두드러기, 복통 등의 원인이 되며 특히 알레르기성 체질인 사람에게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니 주의해야 한다. 전기냉동업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절에는 고등어 때문에 식중독에 걸리는 예가 적지 않았다.

 

성인병 예방에 좋은 꽁치

그까짓 꽁치라고 우습게 보지 말고 식탁에 많이 올려서 체력을 증진시키면 한여름의 무더위도 거뜬히 이결낼 것이다. 앞에서 말했듯이 육류는 콜레스테롤이 많이 들어 있어 동맥경화증, 심근경색증, 뇌경색증 등의 원인이 된다. 이와 반대로 생선은 동맥경화성인 혈전을 유발하는 확률이 드물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970년대 덴마크의 다이아베르크 박사에 의해 다음과 같은 사실이 발견된 후부터이다.

북극의 그린란드 지방에 사는 에스키모인들은 곡식, 채소, 과일등은 거의 먹지 않으며, 생선, 물개 해표(바다표범), 바다사자 등을 주로 먹고 산다. 이런 것들은 영양학적으로 보면 고지방이며 지방에 의하여 섭취하는 칼로리가 총 칼로리의 35-40%에 이르고 있다. 그렇게 지방섭취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심근경색증이나 뇌경색증 등이 아주 적다는 사실과 그런 에스키모인들이 덴마크에 와서 살면서 덴마크 음식을 먹으면 동맥경화성 질환이 덴마크인과 같이 많아진다는 사실 등으로 미루어 음식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이라는 추측을 하게 되었다.

그래서 혈청의 지질을 조사해 보았더니 에스키모인들은 지방분이 많은 음식을 먹는데도 불구하고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및 중성지방의 양이 적으며, 콜레스테롤 중에서도 동맥경화증이 원인이 되는 LDL(저비중-리포프로테인)의 양이 많다는 것이 알려졌다.

좀더 알아보기 위해 리포프로테인을 구성하고 있는 지방산을 조사해 보았더니 에스키모인들은 '에이코사펜타엔산(EPA)'이 많은 반면, '아라키돈산(AA)이라는 지방산이 적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결국 혈액 속에 EPA의 양이 많던가, AA의 비율이 적어질수록 혈액의 응집성이 적어져서 혈전을 만들기 힘들며 따라서 심장질환이나 뇌졸중이 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 결과 EPA가 많은 생선은 정어리가 약 1%, 꽁치가 0.83%, 다랑어(참치)의 붉은살에는 1.06%, 흰살에는 1.83%나 들어 있다. 일반적으로 등푸른 생선에는 약 1%EPA가 들어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요즘은 더 나아가서 EPA만을 뽑아내 고지혈증 환자에게 투여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간단히 결론을 말하면 생선, 그것도 될 수 있으면 정어리나 꽁치처럼 등에 푸른색이 있는 생선을 많이 먹으면 고혈압에 의한 중풍과 심장마비를 예방 또는 치료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또 하나 어류가 건강에 좋은 이유는, 핵산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핵산은 세포핵을 구성하고 있는 물질이며 이것이 모자라면 세포의 재생능력이 저하되어 피부나 혈관의 노화가 빠르다. 따라서 노화를 막으려면 핵산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을 먹어야 한다.

꽁치는 단백질과 지방질이 다른 생선보다도 훨씬 많으며 비타민 A, D, 니코틴산 등이 비교적 풍부하다.

특히 꽁치의 내장에 독특한 풍미가 있기 때문에 신선한 것이라면 내장을 버리지 말고 통째로 먹는 것이 좋다.

꽁치에서 한가지 주의 할 점은 통풍이나 요산대사 이상으로 관절이 붓고 쑤시는 병에는 꽁치를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꽁치는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그까짓 꽁치라고 우습게 보지 말고 식탁에 많이 올려서 체력을 증진시키면 한여름의 무더위도 거뜬하게 이겨낼 수 있을 것이다. 핵산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으로 표고버섯도 인정되고 있다.

 

저혈압에 알맞은 식사법

저혈압일 경우 고단백, 고칼로리의 식사를 하여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렇다 할 병이 없는데도 몸이 약해 원기가 없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언제나 손발이 차갑고 전신이 나른하며 머리가 무겁고 잠을 자도 잔 것 같지 않으며 식욕이 없고 소화도 잘 되지 않고 운동을 하면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가쁘다. 그런 사람들의 혈압을 재보면 보통사람보다 혈압이 낮은 경우가 많다.

특별한 이유 없이 체질적으로 혈압이 낮은 것을 본태성 저혈압이라고 하고,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한 빈혈, 심장병, 기관지천식, 폐결핵, 부신, 또는 갑상선의 기능저하 등으로 생기는 저혈압을 속발성 저혈압이라고 한다.

본태성 저혈압도 영양부족, 편식, 위하수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생기기 쉬우므로 운동되는 영양분을 적극적으로 섭취해 체력을 기르고 몸을 단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저혈압 식사로는 고칼로리, 고단백의 식사를 취하며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저혈압인 사람은 식욕이 없으며 빈혈기가 있는 사람이 많으므로 위장을 튼튼히 하여 잘 먹는 것이 필요하며, 대체로 하루에 섭취하는 열량은 2,400kcal, 단백질 90-100g, 지방 50-60g 정도가 적당하다.

단백질은 육류, 생선, 계란, 우유, 유제품 등과 콩류가 적당하다. 육류에는 단백질 외에 지방분도 많이 들어 있어 좋지만, 중년 이후에는 동물성 지방섭취를 많이 하면 동맥경화증이 될 염려가 있으니 식물성 기름을 많이 이용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저혈압에 좋은 인삼

저혈압은 높여주고 고혈압은 낮춰주는 작용을 할뿐만 아니라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위장을 튼튼하게 해준다.

높은 혈압은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손을 써야 하지만 저혈압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한 병이라고 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혈압이 낮으면서 기운이 없고 손발이 차고, 쉽게 피로해지며 두통, 어지럼증이 있는 경우에는 특별한 원인에 의한 빈혈이 아닌가 진찰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 혈압이 낮을 경우 일반적으로 부기결하며 근육, 소화기능 등이 약하고 자율신경실조증 등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젊은 여성 중에 활기가 없는 사람이 저혈압이기 쉽다. 심장의 활동을 활발하게 해주고 혈액의 순환량을 증가시켜 주는 약이 혈압을 높여주는 약이 되겠지만, 그런 약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하고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어 좋지 않다. 식이요법으로 체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이 근본요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적당한 운동으로 소화기능을 활발하게 해주고 여성인 경우는 생리불순을 고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알코올성 음료를 약간 마시면

식용증진이 되고 혈액순환이 좋아져 혈압을 높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도리어 가슴이 두근거리고 기분이 나빠지는 사람에겐 적당치 않다. 또 음식을 짜게 하여 소금 섭취량을 많게 하면 혈압이 올라가지만 저혈압을 고치려다 진짜 고혈압이 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절대로 안 된다.

비타민 중에서 B1E가 부족하면 혈압이 낮아진다. 그러므로 B1E가 많이 들어 있는 현미, 보리쌀, 콩기름, 계란, 고구마, 땅콩 등을 먹도록 하면 좋다. 일반적으로 입이 짧아 식사량이 적고 편식을 하는 사람에게 저혈압이 많으니 식성을 고쳐서 육류-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를 많이 먹도록 하고 이런 육류를 조리할 때에 마늘, , 표고버섯, 콩나물, 셀러리, 참기름 등을 많이 넣는 것이 좋다. 모든 일이 다 그렇지만 중용이 제일 좋지 너무 놓아도 나쁘고 너무 낮아도 나쁜 것이 혈압이다.

인삼을 계속해서 달여 마시는 것이 저혈압에 좋다. 인삼은 저혈압은 높여주고 고혈압은 낮춰주는 작용을 할뿐더러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손발을 따뜻하게 하는 강장효과가 있다.

말리지 않은 인삼(수삼)을 썰어서 꿀에 섞어 먹는 것도 좋다. 인삼에 대추를 넣어 끊이면 맛이 좋아져서 더욱 좋다. 닭에 인삼을 넣어 삼계탕을 만들어 먹어도 빈혈과 저혈압에 식보가 된다.

 

당뇨병에 효과적인 옥수수 수염

옥수수 수염 100g에 돼지 췌장 1개로 만드는 저이탕이 최고옥수수는 남아메리카 잉카제국의 유적 중에서 발견된 것으로 보아 유사시대 이전부터 재배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17세기에 전래되었다.

초여름부터 거리에 나돌기 시작하는 삶은 옥수수나 초가을의 군 옥수수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계절 풍물이라고 할 수 있다. 옥수수는 맛도 좋고 영양도 좋지만 그보다도 주목되는 것은 이뇨작용과 당뇨병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옥수수를 삶아 먹거나 옥수수 알을 한 움큼 물에 달여 마시면 소변을 통해서 임신중의 부기, 각기, 방광염, 요로결석, 임질 등에 좋다. 그보다 옥수수 수염 말린 석을 하루에 약 8g정도 달여서 마시면 더욱 확실하다. 만약 수염만 달인 것을 마시기 힘들면 감초를 조금 넣어 끊이면 좋다.

중년 이후가 되면 사회적 지위도 안정이 되고 미식을 하는 반면에 운동부족이 됨으로써 당뇨병이 될 요인이 많아진다. 당뇨병이 생기면 더욱 곤란한 것은 남성의 약 30-40%가 성욕감퇴를 초래한다는 사실이다.

왜 그렇게 되느냐에 대해서는 당뇨병성 신경상해설(성기에 분포되어 있는 신경이 당뇨병 때문에 침범되어 맥을 못 쓰게 된다는 설), 연령설(당뇨병이 생기는 나이가 생리적으로도 성욕이 감퇴되는 연령이라는 설),

호르몬 결핍설 등 여러 가지가 있어 아직 분명치 않지만 하여튼 약해지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런 때에 다음과 같은 저이탕을 만들어 먹기를 권하고 싶다.

재료는 옥수수 수염 100g(말린 것은 30g), 돼지 췌장(이자) 1. 이재료들을 뚝배기나 약탕기에 넣고 물을 충분히 부은 다음 약한 불로 오랜 시간 끊여서 한 공기 정도로 줄었을 때 짜서 마시면 된다.

장시간 복용해도 부작용이 없으며 가벼운 당뇨병은 약 1개월이면 완쾌된다고 하니 귀가 솔깃해진다. 우선 5일 정도 시험해 보면서 소변의 당이 줄어드는가를 테스트하지 않으시려나. 옥수수 수염은 암술이며 이뇨작용이 있음이 약리적으로 증명되었다. 휘토스테롤, 포도당, 플라보노이드 등 성분이 들어 있다. 옥수수를 먹고 난 후의 속을 3, 4개 썰어 넣고 달여 마셔도 식은땀, 산후 쇠약으로 인한 허한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혈액순환 도와주는 미역 혈압을 낮춰주어 고혈압에 좋다

우리나라 음식에 미역을 이용한 것이 많은 것은 자랑할 만하다. 미역국을 옛날부터 산모에게 먹이는 것은 과학적으로도 합리성이 있다. 단백질, 알긴산, 지방, 철분 요오드, 칼슘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세포의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데 유효한 작용을 한다. 특히 요오드는 상처난 조직에 모여들어 혈액순환을 활발히 하여 조직의 흡수를 촉진시키고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작용이 있다. 동맥경화증, 고혈압에도 좋으며, 뇌연화증 및 뇌출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손끝이 저리거나 밑이 분명치 못할 때에 미역을 10일 정도 먹으면 효과가 나타난다. 또한 변비도 없애고 여드름도 없애준다.

미역국, 미역나물 모두 좋으며 미역을 잘게 썰어서 냉수에 담가 하룻밤 지나면 마시기 좋은 미역주스가 되는데 그것도 좋다.

 

가래를 삭혀주고 고혈압에 좋은 해파리 과거엔 항생제 대신 사용하기도

바다에서 배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반투명하고 둥근 공처럼 생긴 것이 떠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위는 우산처럼 되어 있고 아래는 넌출넌출한 꼬리 같은 것이 많이 달려 있다. 크기는 지름 50cm 쯤 되는 것이 보통이지만 작은 것 큰 것 종류가 다양하다. 건져내어서 소금이나 백반으로 절이면 수분이 죄다 빠져서 껍질 모양으로 된다. 이것을 썰어서 식초, 간장, 설탕, 참기름 등으로 무쳐서 냉채를 만들어 먹는데 중국 요리에서 많이 사용한다.

해파리를 한자로는 수모, 수목 등으로 쓰고 요리를 만들어 먹는 부분을 해철피라고 한다. 동물학 상으로는 강장동물의 일종이다. 영양분은 많지 않지만 씹히는 맛이 독특하여 술안주로 적당하며 가래를 삭히는 약효가 있다고 되어 있다. 요즘은 항생제가 있어 걱정이 없지만, 옛날에는 피부에 균이 들어가서 생기는 단독은 자칫하면 생명을 빼앗는 무서운 병이었다. 이때 해파리를 부은 곳의 크기에 맞게 잘라서 환부에 붙이고 붕대로 싸매어 두면 통증이 멎고 시원하며 염증이 가라앉는다고 하여 사용되었다.

해파리 요리는 김, 미역, 조개관자, 홍합 등과 마찬가지로 고혈압인 사람에게 좋다고 되어 있다. 특히 비만증으로 몸이 무겁고 운신하기 힘들며 일어나나 누우나 가래가 목에 걸려 답답증을 느끼는 사람에게 가래를 삭히는 작용이 있다고 되어 있다.

우리가 무심코 먹는 음식도 이렇게 따지고 보면 음식이면서 약이 되는 것이 적지 않다. 이와 같이 음식이면서 약이 되는 것을 식약일체라고 하는데 가장 이상적인 약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해파리젓갈의 분석표를 보면 100g당 열량은 32kcal로 보잘 것 없고 단백질이 5.5g, 탄수화물이 2.5g밖에 안 되나 회분은 25.0이며 칼슘이 36mg 263g, 10.0mg 등으로 되어 있다.

해파리를 썰어서 무와 같이 끊여 먹는 방법도 있다. 해파리는 씹히는 맛이 딱딱하여 소화가 잘 되지 않을 것 같으나 위에 들어가면 위액에 쉽사리 녹기 때문에 소화에는 지장이 없다.

 

감기를 예방하는 식품- 감기에는 채식을

파를 찧어서 헝겊에 싼 뒤 목에 찜질을 하면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날 때 좋다

환절기가 되면 감기에 많이 걸린다. 감기는 대체로 콧속과 인후가 먼저 침범을 당하여 콧물과 기침이 나면서 열이 나기 시작한다. 2, 3일 지나면 열도 내리고 차차 가래도 삭아서 낫기 시작한다. 결국 감기에 걸리면 1주일은 계속된다. 이것은 가벼운 감기의 경우이고, 병원성이 강한 바이러스에 의한 감기는 오한이 나고 온몸에 신경통과 근육통이 생기며 열도 38도 이상 올라가며 기침이 심하고 가슴에 통증이 있다. 편도선이 부어서 침을 삼킬 때 목도 아프다. 또 경우에 따라서 복통, 설사 등이 생기는 감기도 있다.

속담에 "감기를 치료하면 1주일이면 낫지만, 그냥 내버려두면 7일간 앓아야 한다." 라는 것이 있다.

감기는 일단 걸리면 따뜻한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과일이나 야채를 많이 먹어서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육식은 좋지 않다. 아닌게 아니라 감기에 걸리면 고깃국 냄새만 맡아도 속이 메스꺼워진다. 무를 강판에 갈아서 꿀에 재웠다가 먹으면 기침에 좋다.

감기에는 땀을 내는 것이 필요한데 처주 한 컵을 따뜻하게 데운 후 노른자를 넣어 휘저어 만든 계란 술이 좋다. 파를 뿌리째 넣어 콩나물과 같이 끊여서(생강을 갈아서 넣으면 더 좋다)마신 뒤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면 땀이 나고 열이 내린다. 미나리국도 좋다. 파를 찧어서 헝겊에 싼 뒤 목에 찜질을 하면 목이 아프고 기침이 날 때 효과가 있다. 감기라고 무턱대고 해열제를 쓰는 것보다 이런 자연요법이 몸의 저항력을 증가시켜 주어서 좋다. 비타민 C나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데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도 좋지만 갖고 다니기 번거러우므로 500mg짜리 비타민 C정제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하루에 3, 4개정도 복용하면 아주 좋고, 여성의 경우 피부도 희어진다.

 

감기 예방엔 충분한 영양섭취가 최고

평소에 비타민 A, C, E를 충분히 먹도록

아기들 중에는 오는 감기, 가는 감기를 죄다 도맡아 거의 하루도 편한날이 없는 아기들이 있다. 언제나 창백하고 보채는 아기는 물론 자신도 괴롭겠지만 지켜보는 엄마나 아빠도 고달프고 걱정스러운 일이다. 영양상태가 좋지 않은 아기가 감기에 걸리기 쉬우므로 영양분을 충분히 섭취시켜 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먼저 비타민 A가 부족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감기는 바이러스에 의해서 생기므로 목, 코 등 점막의 저항력을 강하게 해주어야 한다. 이때 바이러스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비타민 A이다. 비타민 A가 많은 음식물로는 간, 장어, 버터, 치즈, 계란 노른자, 녹황색 채소, 건시, 고구마 등이 있다.

둘째, 비타민 C를 충분히 먹어야 한다. 추위나 더위 등 기온 변화에 저항력을 강하게 하는데 비타민 C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야채, 과일 등을 충분히 먹고 감기로 열이 날 때에는 비타민 C정제 (1정에 500mg이 들어 있는 커다란 정제가 좋다)를 먹는 것도 좋다.

셋째, 비타민 E가 모자라지 않도록 해야 한다. 추위를 타는 어린이들은 조금만 추워도 얼굴이 창백해지며, 또 조금만 따뜻하면 얼굴이 대번에 빨개진다. 이런 어린이들은 일반적으로 저혈압이며 혈액순환이 좋지 않다. 비타민 E는 혈액순환을 좋게 해준다. 콩나물, 녹두나물, 땅콩, 식물성기름, 시금치, 양배추, 쇠고기 등에 비타민 E가 많이 들어 있다.

넷째, 단백질과 지방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이렇게 말하다 보니 결국 무슨 음식이든지 가리지 말고 골고루 먹으라는 말이 아닌가. 사실 그렇다. 입이 짧아서 편식을 하는 어린아이들의 대부분이 저항력이 약하고 병에 걸리기 쉽다.

불규칙한 식사는 사탕, 과자, 청량음료수 같은 지나치게 단 것으로 주전부리를 하면 할수록 식욕이 떨어지고 편식이 되어 몸이 약해진다. 식용이 없는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식사를 하게 하려면 끈질긴 노력이 필요하다.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식생활 개선에도 꾸준한 노력과 자기극복이 필요한 것이다.

 

 

기침 감기에 좋은 금귤

금귤 10개를 썰어서 설탕을 조금 넣고 물 400cc와 같이 끊인 후 뜨거울 때 마시면 좋다

금귤은 금감, 알귤, 동귤 등으로도 불리며 중국이 원산지이다. 제주도에 가본 사람은 알겠지만 대추알 만한 귤을 파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최근에는 서울 거리에서도 제철에는 볼 수 있지만 아직도 일반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귤이 생기다 만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도 있으나 어엿한 귤 종류이다.

이 귤은 껍질을 까고 먹는 것이 아니라 껍질 째로 씹어 먹는다. 향기롭고 시면서 약간 쓴맛이 있으나, 감칠맛이 있어 맛을 들이면 잊을 수 없는 운치 있는 과일이다. 열매가 길쭉한 것을 긴알귤, 둥근 것을 둥근 알귤 또는 동굴귤이라고 한다.

껍질째 먹는 것 외에 설탕에 절이거나 설탕을 넣고 끊인 것, 또는 술에 넣어 만든 것 등으로 다양하게 먹을 수 있다. 금귤 500g을 물로 씻은 뒤 통째로 설탕 200g과 소주 1.8리터를 섞어 넣어 약 2개월 간 어두운 곳에 저장해두면 마시기 좋은 금귤술이 된다. 하루 한번 밤에 자기 직전에 소주잔으로 한 잔을 마시면 피로가 풀리면서 잠이 잘 온다. 기침이 나는 감기에도 매우 좋다. 금귤 10개를 썰어서 설탕을 조금 넣고 물 400cc와 같이 끊인다. 끊으면 불을 끄고 뜨거울 대 불면서 마시면 좋은 감기약이 된다. 현대인은 감기 기운만 있다 하면 화학합성 약품으로 만든 해열제를 복용하는데 조물주가 내려주신 훌륭한 금귤로 이와 같은 약차를 달여 마시면 부작용도 없을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성분이 합쳐서 훈훈한 효과를 나타낸다. 특히 노인들의 겨울철 기침에 가장 좋다.

껍질에는 갈락탄, 펜토잔, 플라보노이드 등의 성분과 함께 비타민 C와 유기산이 많이 들어 있음은 말할 나위도 없다. 가을이 깊어감에 따라 제주도산 귤이 거리에 나도는 것을 보는 것처럼 흐뭇한 것이 없다. 신혼부부들도 신혼여행에서 돌아올 때 금귤을 사들고 와서 집안 어른들께 인사를 드리면 금귤의 향기처럼 흐뭇한 일 아닌가. 금귤뿐만 아니라 귤종류가 죄다 피로를 풀어주고 감기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은 상식이다.

 

감기와 부인병에 좋은 생강

치질이나 피부병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다방에서 커피는 벌써 딴 데에서 마셨으니 무엇을 마실까 망설이다 생각나는 것이 생강차이다. 향긋하고 매콤한 맛이 일품이며 마시고 나면 몸 전체가 훈훈해져 감기 기운이 있어 으스스할 때 아주 좋다.

요새는 먹을 것이 많아 그런 것을 먹지 않지만 지금 60, 70대들은 어렸을 때 편강을 먹었다. 생강을 얇게 저며 설탕에 조린 뒤 말린 당속이다. 요즘 과자류에는 식품 첨가물이 많이 들어 있어서 색소, 향료 감미료 등이 걱정되는데 비해 편강은 그야말로 소박한 자연식이다.

생강은 조미료로 많이 쓰이며 특히 생선조림에는 비린내를 없애고 식욕을 돋워준다.

'시농본초경'에 생강을 먹으면 신명에 통한다고 적혀 있다. 통신명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지는 정확히 모르더라도 뭔가 좋다는 뜻인 것만은 틀림없다. 생강은 원래 아시아 열대지방이 원산인 듯하나 우리나라에도 옛날부터 중국을 통하여 들어와 재배되어 토착된 듯하다. 생강의 한방, 민간 또는 현대 의학적으로 밝혀진 효능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식욕을 돋워준다. 생강에는 소화액의 분비를 자국하고 위장의 운동을 촉진하는 성분이 있어 식욕을 좋게 하고 소화흡수를 돕는다. 둘째, 생강은 식중독을 일으키는 균에 대해 살균, 항균하는 작용이 있다. 셋째, 메스껍거나 속이 거북할 때, 딸꾹질이 날 때 멈추는 작용이 있다. 넷째, 으스스 춥고 코가 막히고 두통이 나며 열이 있을 때 생강을 달여 마시면 땀이 나고 가래가 삭는 작용이 있다. 다섯째,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체내의 수분조절이 잘 되지 않아 얼굴이 부석하게 붓는데 생강은 땀을 내고 소변이 잘 나오게 하여 부기를 빼준다. 마지막으로 몸을 훈훈하게 하여 냉감증, 불감증, 생리불순 등을 고쳐준다고 한다.

이렇게 여러 가지 효과가 있거나 지나치게 먹으면 도리어 해롭다고 옛날 책에 적혀 있다. 치질이 있거나, 피부병이 생겼을 때도 좋지 않다. 생강차는 생강을 깨끗이 씻어 겉껍질을 긁어버린 뒤에 칼로 납작하게 썬 것을 10-15g씩 물을 부어 은근히 끊인 것을 12, 3회로 나누어 마시되 설탕이나 벌꿀을 넣어 마시거나, 대추를 넣어 달여 마셔도 좋다.

국어사전에 생강주, 생강엿, 생강장아찌, 생강정과, 생강초, 생강즙, 생강편 등이 실려 있는 것을 보면 옛사람들이 평소 생강을 많이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기 위해 생강을 넣을 때는 생선을 미리 끓인 다음에 생강을 넣고 끓이는 것이 좋다. 처음부터 넣고 끊이면 생선의 단백질과 생강 성분이 결합되어 냄새 없애는 작용이 떨어진다. 생강의 성분 중 징게론, 쇼가올 등이 살균작용을 나타내며 정유 성분으로는 징기베롤이 함유되어 있다.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감기에도 좋은 쑥갓

쑥갓 한 줌에 행인 18g, 길경 15g을 달여서 하루 세 번에 나누어 마신다.

현대인이 옛사람들보다 더 행복한 점은 한두 가지가 아니지만, 그중의 하나가 신선하고 향긋한 쑥갓을 사시사철 먹을 수 있다는 점이다. 생선국이나 전골냄비가 끊어갈 무렵에 쑥갓을 넣어 살짝 데칠 때 나는 맛과 향기는 천하일품이다. 쑥갓은 원래 지중해 근처 유럽이 원산지이며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 전래되었다. 중국 송나라 때의 본초책인 '가우본초'에는 이미 쑥갓을 고려국이라고도 한다. 잎사귀가 국화와 비슷하다고 하여 국자를 붙였고 우리는 향기가 쑥 냄새와 같다고 하여 쑥갓이라고 한다.

유럽에서는 쑥갓의 꽃을 보기 위해 심을 정도이다. 식욕증진, 변비, 설사, 감기 등에 효과가 있으며 옛 한방책에도 "심기를 편하게 하고 위장에 좋다."고 씌여 있다.

위장이 튼튼하지 못해 식욕이 없으며 소화도 잘 되지 못하고 설사와 변비가 번갈아 생기는 사람에게 좋다. 불고기에 상추와 아울러 쑥갓이 나오는 것도 모두 이치가 있는 것이다.

감기 증세가 보일 때 된장국에 쑥갓, 파의 흰 밑동, 두부를 넣고 끊여서 더운 김을 불면서 마시면 땀이 나면서 거뜬하게 된다. 좀더 약효가 나게 하려면 쑥갓 한줌에 행인 (살구씨. 건재상에서 구할 수 있다) 깨뜨린 것 18g, 길경 (도라지 말린 것을 약으로 쓸 때는 이렇게 부른다) 15g을 잘게 썰어서 섞은 후 물을 3컵 넣고 절반으로 줄을 때까지 달인 다음 하루 세 번 복용하면 웬만한 기침 감기 또는 목이 아픈 데 효과가 있다. 녹즙을 내어서 마셔도 좋으며 겨울철 동상에 걸려 손발이 얼었을 때 녹즙을 바르고 마사지를 하면 좋다. 집뜰에 쑥갓을 심어 너무 자라서 먹을 수 없게 된 것을 말려 두었다가 헝겊주머니에 넣어 목욕탕 물에 담그면 향기도 좋고 혈액순환이 좋아져서 신경통에 좋다.

 

감기에 좋은 식품

곶감가루, 생강탕, 마늘된장국, 마늘무즙, 마늘, 꿀조림

늦가을에서 겨울로 바뀔 때쯤 되면 감기에 걸리기 쉽다. 한겨울 동안 감기 없이 지낼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감기가 오는 듯싶을 때 직장인이라면 일찌감치 집에 돌아와서 저녁을 먹고 빨리 자는 것이 좋다. 감기에는 특효약이 없다는 말이 있듯이, 직접 감기에 작용하는 약은 없고 감기 기운 때문에 생기는 증상을 가볍게 해주는 약들이 있을 따름이다. 그런 목적이라면 우리가 흔히 먹고 있는 식품 가운데에서도 얼마든지 있다. 식품이 치료약이 된다는 것을 식약일체 라고 하는데 아무런 부작용이 없어 이상적인 약이라고 할 수 있겠다.

 

마늘 된장국

짜지 않은 일본식 된장과 찧은 마늘로 국을 만들어 뜨거울 때 마신다. 된장과 마늘의 양은 마시기 좋도록 적당히 조절한다. 마늘 대신 파를 넣어도 좋다.

 

마늘, 꿀조림

마늘 1kg, 껍질을 까서 잘 씻은 다음 찜통에 넣고 찐다. 이것을 냄비에 옮겨 담고 꿀 450g을 넣어 휘저으면서 조린다. 이렇게 만든 조림을 병에 담아 두었다가 감기 기운이 있을 때 하루에 1-3회씩, 1, 2쪽을 꺼내 먹는다. 저혈압인 사람에게도 좋다.

 

마늘무즙

무즙을 끊이면서 강판에 간 마늘을 섞어 마시면 재채기, 콧물 감기에 효과가 있다.

 

생강탕

생강을 강판으로 갈아서 설탕이나 꿀을 섞어 뜨거운 물을 부어 자기 전에 마시면 가벼운 감기는 36계 도망을 치게 마련이다. 무즙을 섞어도 좋다.

 

곶감가루

곶감 표면의 하얀 가루를 한방에서는 '시상'이라고 해 감기약으로 사용한다. 가루만 긁어내려고 할 것이 아니라 곶감을 통째로 뜨거운 물에 담갔다 마셔도 된다. 감꼭지를 따로 모아 두었다가 서너 개를 물에 넣고 끊여서 마시면 딸꾹질이 멎고 어린애들의 야뇨중이 낫는다는 것도 알아두면 좋다.

손쉽게 만드는 감기약

1. 칡뿌리를 달여 1, 2일 정도 따끈할 때 차 대신 마신다. 특히 심한 독감이나 설사가 있을 때 좋다.

2. 호박 반쪽을 쪄서 2회로 나누어 따끈할때 먹는다.

3. 표고버섯을 1회에 2, 3개씩 설탕 3숟갈을 넣고 물 2홉으로 달여서 매일 식사 전에 2, 3일 마신다.

4. 묏대추씨(산조인)에 약간의 감초를 넣고 은근히 달여서 12회로 3, 4일 간 복용하면 특효가 있다. 특히 장기 복용하면 몸에 좋다.

5. 다시마를 1회에 1근씩 달여서 1, 2일 간 차 대신 마신다.

6. 우엉 날 것을 먹기 좋게 만들어 하루에 1/3쪽씩 1, 2일 간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7. 귤껍질을 말려서 1회에 5-10g씩 달여 설탕을 알맞게 넣고 2, 3일간 차처럼 마시면 효과가 좋다. 유행성 독감에 더욱 특효가 있다.

8. 생강 3, 파뿌리 3쪽에 물 3홉을 넣어 반으로 줄을 때까지 달여 한번에 마시고 땀을 내면 특효가 있다. 특히 환절기에 감기를 예방코자 생강차를 즐겨 마시기도 한다.

9. 연뿌리즙 1컵과 생강즙 반컵에 약간의 소금과 끊는 물 2컵을 넣고 휘저어 하루 2, 3회에 나누어 마신다. 가끔 마시면 몸에도 좋고 독감예방에도 좋다.

10. 파의 흰 줄기를 작게 썰은 반홉에 물 2홉을 반으로 줄을 때까지 달여서 잠자기 전에 마시고 땀을 내면 특효가 있다. 유행성 감기에 더욱 좋다.

11. 매실로 만든 초를 1회에 소주잔으로 반잔씩 2. 3일 마신다.

12. 양파 2, 3개와 명태 1마리를 끊여서 한 사발 마신다.

13. 무 씨앗을 볶아서 가루로 만든 후 1회 에 2숟갈씩 끊는 물에 하루에 수차례 타서 마시면 특효가 있다. 또한 무즙에 적당량의 물엿을 넣어 마시면 두통, 감기에 특효가 있다.

기초체력을 튼튼하게 하는 식품

민간요법의 강장식 과신은 금물

올바른 치료 대신 특이한 음식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음식물은 오랜 경험의 결과로 생긴 것이기 때문에 그 지역에 사는 민족들의 지혜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그러한 음식물들이 오늘날의 영양학에서 볼 때 모두 인체에 이로운 것이냐 하면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때로는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는 음식물을 오랜 세월 동안 먹어 내려옴으로써 그 지역 사람들 특유의 체질이나 질병을 가져오는 원인이 되는 수도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우리의 특유한 음식물들을 과학적으로 평가하고 검토하는 연구가 많이 이루어지고 있으나, 아직도 완전한 과학적 근거가 마련되지 못한 채 관습적 또는 신앙적으로 사용되는 것도 적지 않다.

예를 들면 개고기를 보신탕이라고 하여 굉장히 몸을 보하는 음식으로 믿고 있는 사람이 적지 않은데, 과연 쇠고기나 다른 고기들보다 월등하게 좋은 영양 효과가 있는 것일까? 또 뱀탕이 정력제로 좋다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오골계나 흑염소가 보통 닭이나 육류와는 다른 효과가 있는 것일까... 주변에는 이러한 속설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분석을 해본 결과 단백질의 이용률이 좋다든가 지방분이 포화지방산으로 되어 있다든가 하는, 특이한 성분이 들어 있어 효과를 나타낸다는 식으로 효과를 증명하려고 무척 노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아직 값비싼 만큼의 효과가 있다고 장담할 수 있는 근거는 없다.

개개인의 식성과 기호에 따라 특이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을 나무랄 수는 없지만 한두 가지 주의할 점은 짚고 넘어가야겠다.

첫째, 현대과학에 의하여 치료법이 이미 개발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올바른 치료 대신 특이한 음식에 돈과 시간을 낭비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 우리나라가 선진국에 비해 아직도 결핵 환자가 많은 것은 이러한 전근대적인 식보치료법에 의존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성인병 같은 것은 식사조절로 예방이나 치료를 할 수 있지만, 감염병은 올바른 약을 재빨리 써야 하는 것이다.

둘째, 특이한 식보 음식들은 대체로 가격이 비싼 것이 보통인데, 그 값으로 쇠고기나 기타 보편적인 영양식을 마련한다면 가족 전체가 건강할 수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다.

해조류는 장수식

산후 조리에 미역국을 먹는 습관은 조상이 물려준 소중한 지혜

옛날부터 해조류는 장수 식이라고 알려져 왔다. 미역, 다시마, 김 등을 많이 섭취하는 우리의 식생활에는 서양 사람들이 따를 수 없는 이점이 있다. 해조류를 전혀 먹지 않는 서구 사람들은 자칫 요오드 결핍증이 되어 곤란을 겪는다. 그래서 식탁 위에 일부러 요오드염이 첨가된 것을 올려놓는다. 해조류에는 요오드 성분 외에도 철분, 칼슘, 등의 미네랄과 비타민 A1, B2, 혈압강하 작용이 있는 알긴산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미역국이 구수하고 맛이 있는 것은 글루타민산이 들어 있기 때문이며 글루타민산 소다를 조미료로 사용하게 된 동기도 미역의 구수한 맛을 연구하다가 얻어진 결과이다.

해조류는 동맥경화를 예방, 치료하며, 미용식으로 특히 모발의 영양에 좋은 효과를 나타내고, 치아와 골격 등을 튼튼하게 한다. 또한 혈액의 산성화를 막아주고, 히스테리, 노이로제 등을 예방하며, 빈혈, 식욕증진, 혈압강화에 좋다. 뿐만 아니라 갑상선종의 예방, 변비에도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우리나라에서 산후에 미역국을 먹는 습관도 우리 조상들이 물려준 소중한 생활의 지혜하고 할 수 있겠다.

해조만으로는 단백질이 모자라므로 고기국, 생선국 등에 미역을 같이 넣어 끓이면 좋다. 그러나 세상만사가 '과유부족'이라 하여 지나치면 모자람과 같으니 해조가 몸에 좋다 고하여 너무 먹으면 섬유질이 많아져 소화불량이 될 수도 있다. 미역, 다시마 등으로 차를 만들어 마시면 건강에 좋다고 하는데 주의할 점은 염분이 많기 때문에 너무 많이 사용하면 염분 과다섭취로 오히려 고혈압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몸에 꼭 필요한 단백질

쇠고기보다는 영양가 많은 돼지고기를 먹도록

특별한 종교적 이유가 아니라면 육식을 기피할 이유가 없을 뿐만 아니라 육식과 채식의 균형이 잡혀야 건강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상식이다. 육식을 하면 수명이 짧아지고 채식을 해야만 장수한다는 '육식단명 채식장명'이라는 말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보편적인 진리가 될 수 없다.

구약성서를 보면 "산 동물은 너희의 식물이 될지라. 채소와 같이 내가 이것을 다 너희에게 주노라." 는 말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도 심심치 않게 돼지고기나 개고기가 몸에 좋으냐 나쁘냐 하는 문제로 왈가왈부한다. 한의학 전문가들이 돼지고기가 몸에 좋지 못하다는 속설이 결코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을 학문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다만 문제삼아야 할 것은 동물성 지방분을 과다 섭취하면 포화지방산이 쌓이기 때문에 콜레스테롤이 걱정되며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는 적당치 않다는 점이다. 그러기에 옛날부터 중국 사람들은 돼지고기의 기름덩어리를 말끔히 제거한 살코기만으로 오향장육을 만들지 않았던가. 특히 닭고기는 지방이 1.7%밖에 들어 있지 않다. 우리 음식에서 언제나 결핍되기 쉬운 것이 비타민 B1인데, 이것이 돼지고기에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비타민 B1함량을 비교해 보면 100g당 돼지고기가 0.60mg으로 육류 중에 최고이고, 양고기 0.15mg, 닭고기 0.14mg, 쇠고기 0.06mg 순으로 되어 있다.

육류를 먹을 때에 살코기를 가장 좋은 것으로 생각하지만 근육보다는 내장에 영양분이 골고루 있기 때문에 맹수들은 동물을 잡으면 내장만 배어먹고 살코기는 팽개친다. 사람은 산성도가 높아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살코기만을 좋아라고 먹으며 내장은 천하고 값싼 식품으로 무시해 버리니 영양학 상식이 동물만도 못하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겨울철엔 고기를 많이 먹어야

지방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해 몸 안에서 따뜻하게 불을 때는 것이 필요하다

평상시 저혈압이나 빈혈이 있는 사람은 추위에 약해 남보다 유난히 추위를 타고 손발이 차며 감기에 걸리기 쉽다. 밤과 낮의 기온차가 심할수록 감기 걸리는 확률이 높아진다.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여 몸 안에서 따뜻하게 불을 때는 것이 필요하다. 즉 지방분이 많은 음식을 먹어야 하는데 지방분이 체내에서 완전히 이용되기 위해서는 단백질도 아울러 섭취해야 한다. 앞에서 말했듯이 감기는 목구멍, , 기관지 등의 점막의 저항력이 약한 사람이 잘 걸리므로 점막의 저항력을 높여주기 위해서는 비타민 A를 섭취해야 한다. 이상과 같은 조건을 고려할 때 겨울에는 동물성 식품을 뜨겁게 끓여서 먹는 것이 바람직하다. 쇠고기보다도 소의 내장, 예컨대 곱창이나 간 등이 좋다. 보통 가정에서도 육식이라고 하면 말끔한 살코기만을 주로 사용하는데 곱창전골이나 간, 염통구이 등을 집에서 못할 까닭이 무엇인가. 미꾸라지에도 비타민 A가 많은데 왜 집에서는 만들지 않을까.

간은 비타민 A뿐만 아니라 빈혈을 치료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철분, 엽산, 비타민 B12가 듬뿍 들어 있다. 겨울철에는 으스스 추운 것을 이겨낸다고 퇴근길에 한잔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때 간을 안주로 곁들이면 메치오닌이라는 아미노산이 들어 있어 술에 의해서 간염이 되는 것을 예방하는 작용을 한다.

녹황색 채소에는 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는데 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바뀐다. 계란의 노른자, 뱀장어, 버터, 치즈, 건시 등에도 비타민 A가 많이 들어 있으며 호박, 고구마 등에도 카로틴이 많이 들어 있다. 그래서 겨울철에는 으레 군고구마가 인기가 있는 것일까.

채소는 참기름, 버터 등의 기름으로 볶아 먹으면 비타민 C가 거의 파괴되지 않아서 좋고 아울러 비타민 A도 곁들이게 되니 일거양득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하여튼 겨울에는 든든히 배를 채워야 추위를 이겨낼 수 있다.

 

돼지고기 배척은 잘못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식생활의 결점은 비타민 B1의 부족인데 돼지고기가 이를 보완해 준다

곡식이나 채소도 중요하지만 육류가 필요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육류는 사람의 중요한 단백질원이 될 뿐만 아니라 지방분, 각종 무기물로서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 크롬, 인 등을 공급한다.

육류의 베스트 3은 소, 돼지, 닭의 3가지다.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가 가장 보편적인 육류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의 입맛은 쇠고기를 좋아하는 반면 돼지고기와 닭고기는 쇠고기처럼 몸에 이로운 것은 아니라는 편견을 지니고 있다. 더욱이 한약을 복용할 때는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먹어서는 안 된다고 믿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한방 약물학에서도 닭고기를 '풍인불가식', 돼지고기를 '동풍불가구식'이라고 하여 닭고기나 돼지고기는 풍에 나쁘다고 표현되어 있다. 풍을 오늘날의 고혈압이란 뜻으로 본다면 육식을 많이 하고 지방분을 많이 섭취하면 동맥경화증, 고혈압 등의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고 하는 것은 현대의학에서도 말하고 있는 바이다. 유독 돼지고기와 닭고기만 나쁜 것이 아니라 병이 있을 때는 어떤 육식이든 간에 좋지 않다고 한방 의학에서는 말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위를 이해한다면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특별히 기피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 식생활의 결점은 비타민 B1의 부족인데 돼지고기는 육류 중 비타민 B1이 가장 많아 밥반찬으로 좋다. 다만 돼지고기나 닭고기는 살모넬라균(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균)에 오염되기 쉬우므로 식중독에 걸리지 않도록 잘 익혀야 한다. 또 돼지고기를 덜 익혀 먹으면 촌충에 감염될 뿐만 아니라 그 유충이 뇌에 들어가면 무서운 증상을 일으키므로 충분히 익혀서 먹어야 하겠다.

고혈압인 사람들에게 무슨 음식을 제일 좋아하느냐고 물으면 돼지고기가 맛이 고소해 잘 먹는다는 사람이 많다. 돼지고기의 비계를 즐겨 먹는 사람이 결국 고혈압이 되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쇠고기도 많이 먹으면 역시 콜레스테롤 과다증이 되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기 쉽다.

버릴 것이 하나도 없는 돼지 내장

현대의학에서 사용되는 뇌하수체 전엽 및 후엽 호르몬은 돼지나 소의 뇌하수체에서 뽑아낸다.

옛사람들은 소박한 생각으로 약을 쓸 때 이류보류라는 원리에 의해 쓰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머리가 아플 때는 동물의 뇌를 먹어야 하고, 간이 나쁜 사람은 간을 먹어야 낫는다는 식이다. 얼른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원시적인 발상이라고도 할 수 있겠으나 같은 장기에는 같은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그것을 먹으면 해당되는 장기의 병을 고칠 수 있다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알려져 현대의학에서도 장기요법이라는 것이 있다.

돼지의 장기에 대해서 효능을 따져보면 우선 뇌인데 이류보류라고하여 뇌를 좋게 하는 효과가 있다. 수험준비 하는 학생들, 스트레스 때문에 고민하는 어른들, 건망증이 심한 노인들에게 뇌로 만든 음식이 좋다.

뇌의 성분은 단백질, 지방질, , 비타민 등으로 되어 있으며 소화도 잘 된다. 돼지골은 물로 씻어 피를 없앤 뒤 썰어서 생강, , 술 등을 넣고 국물을 넉넉히 잡아 약한 불로 오래 끓여 먹으면 된다. 살코기, 새우살, 계란 등을 같이 넣어도 좋다.

현대의학에서 사용되는 뇌하수체 전엽 및 후엽 호르몬은 소나 돼지의 뇌하수체에서 뽑아낸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돼지 신장은 콩팥으로 중국말로는 저요라고 한다. 칼로 쪼개 혈관과 흰 꺼풀 같은 것을 깨끗이 뜯어낸 다음 잘 씻고 썰어서 요리를 하면 된다. 신장은 몸의 불필요한 물질을 오줌으로 배설하는 기관일 뿐만 아니라 신장 윗부분에 붙어 있는 부신이라는 것이 체내의 호르몬 계통을 조절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옛날 사람들은 그것을 명문(생명의 문)이라고 불렀다.

이 콩팥은 산후의 영양보충제로 좋으며 산모의 원기를 회복하게 한다. 남성의 음위, 유정등 정력 쇠퇴에 강장식품이 된다. 허리가 아프며 대하증이 있는 여성, 식은땀을 흘리는 허약자에게도 좋다고 되어 있다.

심장은 소위 염통인데 사람들은 생명의 중추라고 생각해 군주지관이라고 했다. 신경성 심장병으로 가슴이 뛰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으며 좀 딱딱한 것이 흠이기 때문에 푹 고아서 연하게 한 뒤 먹는 것이 좋다. 황기라는 약초나 대추 등을 같이 넣어 달여서 마시면 식은땀에 좋고 정력제도 된다고 한다.

간장은 비타민 A, B, C 등을 비롯한 영양분이 많아 몸의 영양은행이라고 불리며 빈혈치료제, 시력이 약한 사람에게 좋은 식보가 되지만 맛이 좀 특이해 싫어하는 사람도 있으니, 간장, 생강, , 술등을 넣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고 산초, 회향, 정향 등의 향기 좋은 약재를 건재상에서 구해 넣으면 더욱 맛이 좋아진다.

간을 양념과 같이 삶은 것을 으깬 뒤 믹서로 갈아서 죽처럼 만든 것에 소금, 후추, 버터, 우유 등을 넣어 반죽한 것을 '리버페이스트'라고 하여 빵에 발라먹기도 하고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좋다.

췌장은 당뇨병 환자에게 좋다. 췌장은 황기, 옥수수 수염, 구기자를 같이 넣어 끓여서 수프로 만들어 복용하면 인슐린 주사처럼 당뇨를 고치는 작용을 하며 몸이 쇠약해지는 것도 방지한다.

골수는 뼈를 조각내 푹 고아서 곰탕을 만들면 골수 속의 모든 영양분이 우러나와 발육기의 어린이, 갱년기의 영양식품으로 매우 좋다. 돼지 창자를 저두라고 하는데 이장보장의 원리에 의하여 먹는 사람의 장을 튼튼하게 하며 치질에도 좋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등 소화성 궤양이 있는 사람에게도 좋은 음식이 된다. 위를 쪼개어 잘 씻은 뒤 다시 한 번 소금과 밀가루를 뿌려서 비벼 씻어 끈적끈적한 것을 없애고 파, 생강, 마늘, 술 등 양념을 넣고 오랜 시간 끓여서 간을 맞추어 먹는다.

겨울철에는 위주머니를 쪼개지 말고 뒤집어 깨끗이 씻은 다음, 속에 찹쌀, 연밥, 은행, 율무, 표고버섯, 죽순, 돼지고기나 닭고기 썰은 것 등을 집어넣고 끓이면 추위를 이겨내는 스태미너 식품이 된다. 인삼을 같이 넣으면 흡사 삼계탕과 같은 요리가 된다. 살코기만 사지 말고 때로는 이렇게 내장을 사다가 별미를 만드는 것도 생활의 지혜가 아니겠는가.

생명과 건강의 근본 현미

비타민 A1, B2, B6, B12, E, 니코틴산, 판토텐산, 엽산 및 각종 미네랄이 골고루 문명이 발달되고 공업화가 되어감에 따라 우리의 일상 생활이 점차 자연을 떠나서 인공적으로 되어 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다. 음식물도 소박한 자연식 대신에 가공식품의 비중이 늘어가고 있어 자연히 3백이니 6백이니 하는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고 있다. 3백이란 흰쌀, 흰설탕, 흰소금의 3가지 백색물질을 말하며 이것들의 지나친 섭취가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6백이란 이 3가지에 흰 식빵(표백한 밀가루로 만든), 화학조미료, 식품 첨가물을 합친 것으로서 이 6가지의 물질이 인체의 건강에 위험을 준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6백 물질이 들어 있는 가공식품을 계속 먹으면 영양부족과 대사장해의 원인이 되고, 몸을 산성화 시켜 저항력과 자연치유력을 감퇴시키며, 쉽게 피로를 느낀다, 여기저기 노폐물이 축적되어 신경통이 생긴다, 전신의 건강이 약해진다... 등의 증세가 생긴다.

3백 또는 6백의 제일 첫째가 흰쌀이라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벼를 찧을 때 왕겨만 벗기고 속겨는 벗겨내지 아니한 쌀이 현미인데 이 현미를 더 철저하게 도정해서 등겨를 내면 씨눈과 씨껍질이 떨어져 나가고 백미가 된다. 현미와 백미의 중간 상태에 배아미라는 것이 있는데 벼를 약간 찧어 배아(씨눈)가 남아 있는 쌀을 말한다. 현미가 인체에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종합식품인데 반해 백미는 쌀의 생명이라고 볼 수 있는 씨눈을 없애버린 찌꺼기에 불가하며 영양이 없을 뿐만 아니라 산성 식품이어서 성인병에 걸리기 딱 알맞은 유해식품이고 할 수 있다. 쌀미변에 흰백자를 붙여서 만든 박자는 '지개미 박' 또는 '깻묵 박'이라는 글자인데 쌀에서 술 또는 기름을 빼고 난 찌꺼기라는 뜻이다. 그 글자가 미자와 백자로 만들어졌다는 것은 정말로 놀라운 일이며 까마득한 옛날에 이미 백미가 찌꺼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증거가 된다.

요즘 씨앗으로 된 종실류 식품이 건강에 제일 좋으며 그런 씨앗 식품을 먹으면 암도 생기지 않는다고 한다. 씨앗 식품이 좋다는 것은 배아가 있기 때문이다.

쌀의 배아 속에는 비타민 A1, B2, B6, B12, E, 니코틴산, 판토텐산, 엽산 및 각종 미네랄등이 골고루 들어 있다. 특히 칼슘과 인도 들어 있어 백미가 결핍식이라면 현미는 완전식이라고 할 수 있다.

뇌졸중과 고혈압, , 심장병, 간장병, 당뇨병 등의 성인병이 결국은 식생활이 올바르지 못해 생기는 식원병이라고 이미 말한 바 있다. 식원병의 예방 또는 치료하기 위해서는 백미식을 현미식으로 바꾸는 것이 제일 좋지만 문제는 흰쌀밥에 익숙해진 우리의 입맛이 현미밥을 받아들이지 않는 데 있다. 현미식을 어떻게 하면 먹을 수 있을까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압력솥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또 현미밥을 흰밥처럼 거의 씹지도 않고 넘겨서는 안 되며 적어도 50회 이상 잘 씹으면 씹을수록 진미가 생긴다는 것도 터득해야 한다.

건위 돕는 사과

체내의 나트륨을 쫓아내어 고혈압의 혈압강하제가 되며, 이뇨, 변비에도 좋다

가을이면 과일가게마다 신선한 햇사과가 선을 보이기 시작한다. 서양 속담에 "사과가 익는 계절이 되면 사람이 건강해진다."라는 것이 있다. 서양 사람들은 식후에 사과 먹는 것을 최대의 행복 또는 건강법으로 삼고 있다. 우리는 바나나니 망고니 하는 열대지방 과일을 신기해 하지만 대만이나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우리나라 사과라면 사족을 못 쓴다. 사과는 체력을 유지시켜 주는 영양식이 될 뿐만 아니라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피부미용에도 좋다. 사과의 맛은 과당과 포도당 때문이며 신맛은 능금산, 구연산, 주석산 등의 유기산 때문이다. 이와 같은 당류와 유기산이 피로를 회복시키는 작용을 한다.

사과에는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체내의 나트륨을 쫓아내므로 고혈압의 혈압강하제가 되며 이뇨작용도 있다. 펙틴이라는 성분은 정장작용이 있어 설사인 경우에는 멈추고 변비일 때는 대변이 잘 나오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사과를 말려서 가루로 만든 지사제가 있다.

웬만한 과일은 너무 많이 먹으면 배탈이 나서 나쁜데 사과만은 아무리 먹어도 그런 염려가 없어 좋다. 사과를 깎아두면 흰살이 갈색으로 변하는 것은 폴리페놀옥시다재 효소의 작용 때문인데 깎은 사과를 0.5% 소금물에 담갔다가 내놓으면 변하지 않는다. 냉수로 씻어도 괜찮다.

사과는 그냥 먹어도 맛이 있지만 설탕을 넣고 조려서 만든 잼이나 통조림, 사과술 등 다양한 제품으로 만들 수 있어 좋다. 보통 과일은 수확기, 저장기 등의 기간이 짧아 불편한데 사과는 거의 일년 내내 저장할 수 있어 편리하다. 사과를 소주에 담가서 만든 평과주는 설사를 멈추고 뱃속을 편하게 하는 데 좋다.

 

평과주

#1 재료: 사과(홍옥이 좋다) 큰 것 5, 소주 1.8l, 설탕 800g

#2 만드는 법: 사과를 잘 씻어 물기를 없앤 뒤 두 개로 쪼개어 다시 옆으로 썰어 반원형(두께 1cm)으로 만든다. 이것을 유리병에 소주, 설탕과 함께 넣고 밀봉하여 어두운 곳에 저장해 두었다가 1개월쯤 지나면 마실 수 있게 된다. <동의보감>에는 "당뇨병으로 갈증나는 것을 멈추며 곽란 설사를 낫게 하며 복통을 없애고 담을 삭히고 설사를 멈추게 하는 작용이 있다"고 씌여 있다.

칼슘과 철이 풍부한 톳

고혈압, 동맥경화증 등 성인병 예방

제주도에 가본 사람은 식당에서 톳 또는 톨이라는 무침을 맛보았을 것이다.

한자로는 녹미채라고 한다. 살짝 데쳐서 무친 맛이 산뜻하고 살캉거리며 씹히는 것이 특징이다. 근래 제주도의 톳이 일본에 많이 수출되고 있으며, 고혈압, 동맥경화증을 비롯한 성인병 예방에 좋아 굉장한 인기라고 한다. 톳은 갈조류에 속하는 해조로 바닷가 바위에 붙어서 자라는데 겨울, 봄에 성하고 빛깔은 황갈색이나 마르면 흑갈색이 된다.

옛날 중국 사람이 우리나라를 유람한 뒤에 쓴 <고려도경>에서 말하기를 고려에는 해조를 귀천없이 즐겨 많이 먹고 있다고 했다. 아닌게 아니라 <고려사> 충선왕 2(1310) 기록에 미역을 원나라 황태후에게 보냈다는 글도 나온다. 이런 전통이 있어 우리나라는 해산 후에 미역국이 꼭 따르게 마련이고 김 수출국으로도 유명한 것인지 모르겠다. 톳은 칼슘과 철이 풍부해 100g당 칼슘 1400mg, 29mg 정도 들어 있다. 비타민, 니코틴산도 비교적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혈압을 내리는 작용을 하는 성분도 들어 있는 것으로 연구되고 있어 중년 이후의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봄에서 초여름에 나는 것이 가장 연하고 맛이 좋다. 녹미채와 녹각채는 다른 것으로, 녹각채는 청각이라고 하여 김장때 김치의 양념으로 쓰이는 것인데 홍조류에 속한다. 청각에도 점액질, , 단백질, 아미노산 등이 들어 있어 먹을 만한데 옛 책 가운데 "남자는 계속해서 오래 먹으면 좋지 않다. 정력이 손상된다."라는 말이 있어 마음에 걸린다.

식약일체의 으뜸 인삼

허드렛삼으로 인삼튀김을 만들어 먹어보면 그 맛에 눈이 동그래질 것이다

음식처럼 아무때나 누구든지 먹을 수 있으면서 아무런 부작용이 없는 약이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그와 같은 음식이야말로 이상적인 보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중국 본초서의 가장 오래 된 원전인 <신농본초경>이라는 책에 그와 같은 식약일체의 보약을 상약이라고 하여 120종의 약품을 나열하고 있는데 그중의 으뜸이 인삼이다.

인삼을 오랫동안 계속해서 먹으면 스트레스가 해소되고 비특이성저항력이 증가되는 작용이 나타난다는 것이 오늘날의 인삼 약효의 정설로 되어 있다. 옛날에는 인삼을 오늘날처럼 말렸다가 약으로 복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생것을 더덕이나 무처럼 씹어 먹거나 삶아서 고구마처럼 먹었다고 한다. 지금도 산삼은 그냥 씹어 먹는 것이 보통이다. 우리 음식중의 삼계탕이라는 것은 인삼을 음식으로 먹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겠다. 또 당삼이니 인삼정과니 하는 것은 수삼을 꿀과 같이 고아서 만든 것으로 맛나는 과자인 동시에 보약이 된다. 그러나 이와 같은 몇몇의 경우를 제외하고 인삼은 약으로 달여 마시는 것이 보통이다. 인삼이 음식물로 널리 이용되지 못하는 것은 값이 비싸서 엄두를 낼 수 없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가령 성수기 때 금산이나 강화에 있는 수삼센터에 가면 값싸게 미삼 또는 허드렛삼(깨끗한 삼을 고르고 난 뒤의 뿌리 떨어진 것, 잔뿌리 등을 모은 것)을 싼값으로 살 수 있다. 그것을 얇게 저며서 계란과 밀가루 푼 물에 묻혀서 기름에 튀기면 인삼튀김이 된다. 그 맛은 말할 나위도 없고 생것을 잘 씻어 양념으로 무치면 그 맛 또한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인삼 고장으로 유명한 금산에서는 해마다 10월이면 인삼제라는 축제를 연다. 다채로운 행사 가운데서 특히 주목을 끄는 것은 인삼으로 만든 식품의 발표 및 시식회이다. 일상 먹는 음식 가운데 인삼을 넣어 모르는 사이에 보약을 겸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한번 가서 발표된 품목을 보니 삼계탕, 인삼닭죽, 인삼죽 등 식사류가 8, 인삼김치, 인삼구이, 인삼경단 등 과자류가 11, 인삼주와 인삼포도주 등 술이 2, 기타 3종 등이 있었다. 모두 맛이 좋고 어떤 것은 인삼이 들어 있는지 모를 정도로 맛이 자연스러워 아무 저항감 없이 맛나게 먹을 수 있다. 문제는 앞에서 말했듯이 가격인데 그 비싼 인삼으로 어떻게 음식을 마련하느냐고 의아하게 생각할지 모르나 사실은 쇠고기보다도 값이 덜 든다는 계산이 나온다.

체력증강, 구충, 기침에 좋은 호박

옛날 채소가 모자라 여러 가지 비타민 결핍증이 생겼던 겨울철에 호박죽이나 호박범벅을 쑤어먹은 것은 생활의 지혜라 하겠다. 영양학적으로 채소의 가장 큰 특징은 비타민, 미네랄, 섬유소 등이 풍부하다는 점이다. 비타민이라고 하면 누구나 곧 비타민 C를 생각하겠지만 C가 그다지 많지 않은 채소도 있기 때문에 C의 섭취는 채소보다도 과일이 더 낫다.

채소에 비타민 B2, B6, 엽산, 판토텐산 등(이것들을 통틀어 비타민 B2복합체라고 한다)이 많이 들어 있는데, 비타민 B2가 모자라면 머리털이 빠지고 피부염, 결막염 등이 생기며 혓바닥의 염증, 입가가 갈라져서 짓무르는 등의 증상이 생긴다. 또 비타민 A가 모자라면 피부가 거칠어지고 기관지염, 감기 등에 걸리기 쉬울 뿐만 아니라 밤눈이 어두워져 영화관에 들어갔을 때에 갑자기 캄캄해지면 보이지 않아 좌석을 찾지 못하고 더듬거리게 된다. 이런 것을 암적응 능력이 나빠졌다고 한다.

옛날에는 겨울에 채소가 모자라 이런 여러 가지 비타민 결핍증이 생겨 고통을 겪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음력 정월 보름날에 부럼을 먹는 풍습을 만들어냈다. 부럼이란 호두, 땅콩, , , 은행 등을 까먹으면 한해동안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는 것인데 알고 보면 겨울철에 모자라는 비타민을 보충하는 생활의 지혜하고 할 수 있다. 또 하나 비타민을 공급하는 방법이 있는데 바로 호박이다.

시골에서는 어린애들 힘으로는 들지 못할 정도의 커다란 호박이 집집마다 저장되어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다. 겨울철에 그 호박으로 호박죽을 쑤어 먹으면 그렇게 푸짐할 수가 없다.

어린 호박을 애호박이라고 하고, 저장했다가 겨울철에 먹는 호박을 청둥호박이라고 한다. 청둥호박으로 호박떡이나 호박범벅을 만들면 맛이 그만이다. 요즘 생활양식의 변화로 겨울철에 청둥호박을 보기 힘든데 아쉬운 일이라 하겠다. 왜 호박에 대해서 이렇게 애착을 느끼는가 하면 호박이 녹황색 채소를 대표하며 겨울철의 비타민 공급원으로 좋기 때문이다. 채소는 크게 녹황색 채소와 담색 채소로 나눈다. 녹황색 채소란 카로틴이 1,000I.U. 이상 들어 있는 채소를 말하며 호박, 당근, 시금치 등이 대표적이고, 담색 채소는 양배추, 배추, 양상추 등이다.

하루에 채소를 적어도 300g 정도 먹는 것이 바람직한데 그 300g의 절반을 녹황색 채소로 먹는 것이 좋다. 녹황색 채소에는 비타민 A의 전구체인 카로틴과 비타민 B2복합체가 풍부하게 들어 있다. 옛사람들은 호박의 이와 같은 영양가를 알고 있었음인지 횡재하는 것을 "호박이 넝쿨째 굴러 떨어졌다."라고 표현했다.

호박은 겨울철뿐만 아니라 흉년이나 전쟁 때에 식량이 떨어져 굶어 죽게 될 때 구황식품으로 큰 역할을 했다.

호박은 원래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인데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전후에 전래된 것 같다.

"동지에 호박을 먹으면 중풍에 걸리지 않는다." 라는 말이 있는 것도 예부터 호박이 건강식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음을 말해준다. 당뇨병에도 호박이 좋다는 말이 있는데 호박을 먹으면 배가 불러 만복감이 있는 반면 비교적 칼로리가 적기 때문이다.

호박씨는 남과인이라고하여 뱃속의 기생충(촌중, 회충 등)을 떨구는 약이 되는데 호박씨를 살짝 볶아서 매일 까먹으면 모르는 사이에 기생충이 없어진다. 감기로 가래가 생기며 기침이 날 때에 호박씨를 50개를 물로 달여서 하루에 세 번 마시면 거뜬해진다. 호박씨를 먹으면 산모의 젖이 잘 나온다는 민간요법도 있다.

"호박꽃도 꽃이냐." 라는 말이 있지만 커다란 호박꽃이 탐스럽게 핀 전원 풍경은 흐뭇하지 않은가. 호박잎도 식용이 된다. 아무리 식생활이 변화되어도 호박만큼은 그냥 계승되었으면 좋겠다.

핵산이 많은 정어리

세포의 핵심을 이루는 핵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으면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수없이 많은 노화설이 있지만 아직도 정확한 것은 없다. 그래서 불로초는 사람의 영원한 꿈과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근래 사람이 늙는 것은 핵산이 없기 때문이라는 학설이 나오고 있다. 인체는 수많은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세포의 핵심을 이루는 물질이 바로 핵산이다. 따라서 핵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을 먹으면 노화를 예방할 수 있다는 원리를 세운 핵산식사법이 주목을 끌고 있다. 몇 가지 식품의 핵산 함유량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100g당 들어 있는 핵산은 백미 46mg, 현미 53mg, 배아미 60mg, 메밀가루 133mg, 밀가루 42mg, 정어리 말린 것 466mg, 뱀장어 144mg, 표고버섯 말린 것이 643mg이다.

생선 중에서는 정어리가 핵산 함유량이 가장 많고 표고버섯은 월등하게 많은 것을 알 수 있다. 표고버섯이 건강식품으로 각광을 받는 이유도 알 만하다. 1주 동안 식사하는 횟수가 21회라면 그 중의 4회 이상을 값싸고 흔한 정어리 반찬을 먹도록 하자는 핵산식사법을 프랭크 박사는 주장하고 있다. 정어리를 자주 먹어 늙지 않고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은가. 정어리는 온어라고도 하며 비타민 D(100g530mg)와 코틴산(10mg)이 비교적 많다. 우리나라에서 정어리가 많이 잡힐 때에는 기름을 짜서 쓰고 찌꺼기는 어분이라고 하여 양어사료 등으로 사용했다. 정어리는 핵산만 풍부한 것이 아니라 단백질, 미네랄, 콜레스테롤이 적은 지방산 등이 골고루 들어 있다.

완전 식품에 가까운 우유

우유 600mg를 마시면 칼슘 하루필요량이 충족

우유를 근세의 개화와 더불어 서양문명이 들어오면서 우리나라에 소개된 것으로 생각해서는 안 된다. 이미 <고려사>에 사치한 음식으로 우유를 마시는 유행이 지나쳐서 법으로 금했다는 기록도 있고 원나라와 교류가 시작된 이후부터는 국가의 상설기관으로 우유소가 생겨 조선시대까지 계승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우유가 일상생활에 보편화되지 못하고 어용 또는 근신사송용으로 사용되었다.

우유가 몸에 좋다는 것을 알아 <동의보감>에도 노인의 영양식품으로 우유죽이 제일 좋다고 나와 있다. 옛날 중국의 본초학에서도 우유의 효능을 "허약한 것을 보해주며 폐와 위를 튼튼하게 하고 소화액이 많이 나와 뱃속이 편하며 위장 장애를 없애고, 당뇨병과 변비에도 좋다." 고 하여 좋다는 효과는 다 들어 있다.

아닌게 아니라 오늘날의 영양학적 견지에서도 우유는 갖가지 영양소를 균형 있게 함유하고 있어 완전식품에 가까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음식물 중에서 칼슘이 가장 많이 들어 있어 칼슘이 부족하기 쉬운 우리 음식에서는 건강식품으로 빼놓을 수 없다.

우유 100g당 칼슘이 100mg이나 들어 있어 200mg짜리 우유를 3개 마시면 어른의 하루 칼슘필요량이 충족된다. 비타민 A, B2도 풍부하게 들어 있다.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하는 사람이 있는데 매일 조금씩 마시는 습관을 들이면 우유를 소화시키는 효소가 생겨서 괜찮아진다. 우유를 늘 마시는 사람일지라도 되도록 천천히 마시는 것이 소화에 좋다. 위궤양, 위산 과다증 등을 우유로 치료하는 방법도 있다.

1945년 전까지는 일본 사람의 체격이 우리보다 왜소해 왜인이라고 깔보았는데 현재에 와선 일본 청년들의 체위가 우리보다 낫다. 우리나라도 우유 소비량이 많아져 가기는 하나 좀더 많이 마실 필요가 있다. 젖먹이 아이들에게 먹이는 분유값이 우리나라 GNP6%가 된다고 해서 세상을 놀라게 한 적이 있는데 유아에게는 모유를 먹이고 어른들이 우유를 좀더 많이 마셔야 국민보건이 향상될 것이다.

고체우유인 치즈

고칼로리, 고단백, 고지방 식품으로 비타민 A, B2, 칼슘도 풍부

이탈리아 음식으로 피자라는 것이 요즘 우리나라에서도 꽤 보급되어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밀가루 반죽한 것을 둥글 납작하게 밀어서 그 위에 치즈, 고기, 토마토, 마늘, 양념 등을 얹어서 구운 것인데 먹는 맛이 그만이다. 피자의 맛은 사용하는 치즈의 품질에 의해 좌우되며 치즈를 듬뿍 많이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자연히 값도 비싸다. 치즈는 우유에 엉겨서 응고시키는 렌네트라는 효소 또는 유산균을 넣어 응고시킨 뒤 발효한 것이다. 우유 속에 들어 있는 모든 단백질, 지방, 미네랄, 비타민 등이 농축된 것이기 때문에 고칼로리, 고단백, 고지방 식품이며 비타민 A, B2, 칼슘 등도 풍부하게 들어 있어 이를테면 고체우유라고도 할 수 있겠다.

옛날 아랍에서는 양의 위장을 물이나 술을 담는 용기로 사용했는데 우유를 그 속에 담았더니 양의 위에 남아 있던 효소의 작용으로 우유가 응고, 발효되어 저절로 치즈가 생긴 것이 치즈의 시초라고 한다. 고리타분한 냄새에 때로는 푸른곰팡이가 끼어 있기도 해 친해지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나, 서양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프랑스 사람들은 치즈를 우리의 된장이나 김치처럼 없어서는 안 되는 음식으로 애용하고 있다.

치즈에는 수없이 많은 종류가 있어 각각 맛이 다르지만 크게 내추럴 치즈와 프로세스 치즈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내추럴 치즈는 발효시킨 그대로이며 냄새가 강렬하고 곰팡이도 끼어 있는 수가 있다. 프로세스 치즈는 내추럴 치즈에 여러 가지를 넣어 다시 살균 가공하여 만든 것이기 때문에 질이 균일하며 오래 두어도 그 이상 더 발효되지 않는다. 우리가 보통 치즈라고 하는 것은 모두 이 프로세스 치즈이다. 치즈 15g은 우유 1컵에 해당되는 영양을 지니고 있다. 치즈는 3-5도의 저온에 보관해야 하며 은박지나 비닐로 싸서 수분이 증발되지 않도록 하지 않으면 딱딱하게 굳어진다. 0도 이하에서 보관하면 좋지 않다. 곰팡이가 생겼을 경우 긁어버리고 먹으면 된다. 서양 사람들은 치즈를 백색육이라고 하며 정력제로 치고 있다.

질좋은 단백질 식품 참치

식생활이 크게 향상되어 평균 수명이 늘어나긴 했으나 아직도 단백질 소비량이 적다. 이를 값싸고 질좋은 참치 통조림으로 채우는 건 어떨까?

건강은 식사 패턴 및 영양특성과 밀접한 관계를 지니고 있다 근래 우리나라의 식생활이 크게 향상되어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나 아직도 식생활 패턴에는 개선해야 할 점이 적지 않다. 영양섭취량은 큰 부족 없이 유지되고 있으나 양질의 단백질이나 지방, 비타민 B, 칼슘, 철분 등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단백질 소비량이 아직 적으므로 동물성 단백질을 좀더 늘려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동물성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 쇠고기 선호가 바로 그것이다. 섭취하는 육류 중에서 쇠고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우리나라는 24%, 일본은 17%, 대만은 4.6%인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다.

이런 때에 최근 우리나라의 원양어업의 발달로 참치(다랑어)를 많이 먹게 된 것은 동물성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는데 있어서 기쁜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참치는 고등어와 비슷하나 살지고, 몸길이 3m, 몸무게 150-190kg이나 되는 생선이다. 색깔은 등이 청흑색이고 배는 회색이다.

참치는 100g당 단백질이 21-28g, 지방질은 부위에 따라 달라서 등의 붉은살에는 0.5g밖에 없으나 배 부위에는 24g이나 들어 있다. 비타민 A20-120I.U, 비타민 B10.1-0.25mg, 비타민 B20.08-0.15mg 들어 있다. 통조림으로 나오는 참치는 껍질과 뼈를 제거하고 순 살코기만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영양이 많다.

일본 사람들은 참치회를 천하일미로 치며, 특히 배의 지방질 많은 흰살은 귀물로 여긴다. 쇠고기나 돼지고기 등 육류도 등심, 안심, 사태등 부위에 따라 맛이 다르듯이 참치도 몸집이 커서 부위에 따라 각각 다르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로 에워싸여 있기 때문에 생선으로 동물성 단백질을 좀더 많이 먹어야 한다. 이제 우리도 참치 통조림을 흔하게 먹게 되었으니 쇠고기 선호주의를 고쳐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완전식품 계란

완벽한 영양식품이라는 사실은 그 속에서 병아리가 나오는 것만으로도 짐작할 수 있다

계란처럼 모든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는 식품도 없을 것이다. 계란이 완벽한 영양식품일 수밖에 없는 것은 계란을 부화시키면 날개 치면서 병아리가 뛰쳐나오는 사실을 보아도 상상할 수 있지 않겠는가.

서양에도 채식주의자가 있어 일절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데 그런 채식주의자도 계란만은 동물성 식품으로 치지 않고 채식 가운데 포함시키고 있다는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계란 1개의 중량은 50-70g 정도이며 조성 비율은 껍질이 10%, 흰자가 55%, 노른자가 35%로 되어 있다.

양계업의 발달로 계란을 싼값으로 일년 내내 먹게 된 것은 정말로 행복한 일이며 국민보건상 뜻깊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생각해보라. 거의 완벽한 영양식품인 계란을 어린애들 군것질 값만도 못 한 헐값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 아닌가.

3대 영양소라고 하면 단백질, 당질 및 지질의 세 가지를 드는데,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단백질이다.

단백질은 칼로리 공급보다도 인체를 형성하고 있는 기본물질이며 지구상의 생명체 창조의 시초는 단백질 생성에서 시작된다. 단백질은 인체의 내장, 근육, , 피부, 머리털, 손톱, 발톱 등 모든 조직을 구성하고 있다.

단백질의 단백이라는 뜻은 계란 흰자위라는 뜻이며, 계란의 흰자위가 가장 이상적인 성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단백질의 표준이 되고 있다.

인체에 없어서는 안 될 8종의 필수아미노산의 양과 비율을 측정해 단백가라는 수치로 단백질의 품질을 정하고 있다. 계란이 가장 이상적인 단백질이기 때문에 단백가가 만점인 100점이고, 우유는 78, 쇠고기는 83, 돼지고기는 86, 생선은 70, 쌀은 72 등으로 되어 있다.

계란이 이렇게 좋은 영양식품인데도 계란에 대한 편견을 지니고 있어 계란을 활용 못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계란의 영양은 노른자에 있지 흰자는 영양분이 형편없을 뿐만 아니라 소화가 잘 되지 않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어 흰자는 버리고 노른자만을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와 반대로 노른자의 콜레스테롤이 무서워서 아예 입에 대지 않는 사람도 있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계란처럼 훌륭한 식품을 좀더 우리의 식탁에 많이, 자주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적어도 하루에 1개는 꼭 먹도록 하고 하루 두 개 정도라면 콜레스테롤 걱정을 할 필요가 없다.

1976-85년까지의 통계에 의하면 각국 사람들의 1년 간 1인당 계란 섭취량은 서독이 339개로 최고이다. 그 뒤를 이어 스페인이 330, 덴마크 326, 미국 303, 일본 299, 프랑스 295, 영국 244, 캐나다 238 등의 순서로 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123개인데, 당신은 1년에 몇 개나 먹는가.

계란에는 단백질뿐만 아니라 다량의 레시틴이라는 지질이 들어 있어 뇌의 영양을 좋게 해준다. 비타민 C만 빼고는 각종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 있어 비타민 A, B1, B2 등이 풍부하다.

우리의 식생활에서 가장 모자라는 비타민 B2가 값싼 계란에 많다는 사실은 무척 다행스런 일이다. 자라나는 어린이 또는 기력이 쇠퇴해가는 노인들에게 계란이 좋은 까닭도 이런 데 있다.

계란을 삶을 때 끓는 물에 3분간이면 반숙이 되고 5분간이면 완숙이 된다. 열에 의한 응고 온도가 노른자는 70, 흰자는 80도이기 때문에 65도 정도의 온도로 오랫동안 삶으면 노른자만 익어서 딱딱하게 되는 반면 흰자는 응고되지 않은 채 남아 있게 된다.

계란 표면이 거친 것이 신선한 것이고 매끄러운 것은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계란을 깨뜨려 접시에 담았을 때 노른자가 동그랗지 못하고 흩어지는 것도 신선도가 떨어지는 것이다. 계란의 뾰족한 끝은 차고 둥근 쪽은 따뜻해야 하는데 양끝에 혀끝을 대어보아 같은 온도로 느껴지는 것은 부패된 것이다.

무시하면 큰코다치는 시래깃국

무보다 무잎에 영양분이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풍부

얼른 생각하기에는 무청(무잎)을 말렸다가 시래깃국을 끓여 먹는 것은 옛날 식량이 부족할 때에 버리기 아까워서 먹는 정도이지 영양식품으로는 생각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술 마신 이튿날 아침에는 시래깃국이 제일 시원하고 후련하다. 과연 시래기에 무슨 영양분이 들어 있을까 싶은 의문이 생긴다.

무 밑동보다도 무잎에 영양분이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풍부하게 들어 있다면 놀랄 것이다. 단백질이 무에는 1.05g 들어 있지만 잎에는 4.58g, 칼슘은 뿌리에 12mg, 잎에는 40mg, 비타민 C는 뿌리에 20mg, 잎에는 90mg 이 들어 있다. 순무도 뿌리에는 단백질이 0.9g, 잎에는 2.2g, 칼슘은 뿌리 11mg, 19mg, 비타민 A는 뿌리에는 없고 잎에는 6200I.U, B1은 뿌리 0.04mg, 0.08mg, 비타민 C는 뿌리 10mg, 40mg으로 되어 있으니 무의 주인은 잎사귀라고 할 수 있다.

자연식의 원리 가운데서 가장 중요한 것이 일물전체식이라는 개념이다. 과일이나 채소 또는 생선 등을 먹을 때 껍질을 죄다 깎아 내거나 발라내고 먹어서는 안 되며, 반드시 껍질이나 잎사귀 등을 같이 먹어야만 완전한 영양이 된다는 것이다. 껍질 부분에 얼마나 좋은 영양분이 많이 들어 있는가를 보면, 생선 넙치의 경우 단백질이 살 부분에는 16g, 껍질에는 30g, 지방분은 살에 0.8g, 껍질에는 4.7g이 각각 들어 있다. 비타민 B2는 대구의 경우 살에 0.04mg, 껍질에 0.70mg, 정어리의 살에는 0.08mg, 껍질에 0.70mg이 각각 들어 있다.

일반적으로 모든 생선류는 껍질에 단백질, 지방, 비타민, 미네랄 등이 살보다 더 많이 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일일이 예를 들지 않겠지만 채소나 과일류도 껍질에 비타민 AC많이 들어 있고 감자, 호박 등도 껍질에 영양소가 더 풍부하다. 그래서 살도 완전히 깎은 흰쌀보다는 배아와 속껍질이 붙어 있는 현미가 모든 면에서 영양학적으로 우수하다.

채소나 과일 등을 믹서로 갈아서 주스나 생즙으로 만들 때에 비타민 A, B1, C 등이 산화되어 현저하게 줄어든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포도도 알맹이보다 껍질에 좋은 영양분이 많은 것이다. 생선을 먹을 때는 껍질은 물론 머리에서 꽁지까지 죄다 먹고, 과일도 먹을 수 있는 껍질은 되도록 먹도록 하자.

체격을 튼튼하게 해주는 감자튀김

동맥경화증, 빈혈, 스트레스 등을 없애주고 여성의 불임증을 예방해준다.

우리나라 음식이 좋은 점도 많지만 영양학적으로 볼 때 고쳤으면 하는 점도 적지 않다. 그 중의 하나가 주식과 부식이 너무나 뚜렷해 주식은 반드시 쌀밥이어야 하고 반찬은 밥에 간을 맞출 수 있는 정도면 된다는 것이다. 우리 식생활에서 어떻게 하면 쌀을 덜 먹고 다른 곡식이나 부식물로 영양을 충당시키느냐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식생활 개선의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감자의 활용이다.

감자는 체격을 튼튼하게 하는 건강식품일 뿐만 아니라 비타민 C, 플라본, 비타민 B6 등이 들어 있어 동맥경화증, 빈혈, 스트레스 등을 해소하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결핵치료에 좋고 여성의 정력을 증진시켜 불임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각자 가정에서 1년 동안에 감자를 얼마나 소비하는지 생각해보라. 감자는 그냥 쪄 먹어도 좋지만 감자밥, , , 조림, 튀김 등 다양하게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이중에서도 특히 서양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감자튀김인데 감자를 굵게 썰어서 끓는 기름에 튀겨내면 된다. 물론 맛나게 튀기려면 온도 조절을 비롯한 솜씨가 필요하겠지만 너무 신경 쓸 필요가 없다. 감자를 얇게 저며서 기름에 튀긴 것을 포테이토 칩이라고 하여 맥주 안주로는 그만이며 서양 요리 접시에도 자주 오른다. 아작아작 씹히는 맛이 일품이며, 그렇게 튀기려면 감자 썬 것을 8% 소금물에 약 10분 간 담갔다가 꺼내 물기를 없앤 뒤 튀기면 된다.

삼복 더위엔 보신탕을

오장을 보해주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여 정력을 증가시키고 원기를 내게 한다.

우리나라는 역사가 길어서 그런지 또는 독창성이 풍부한 민족이라서 그런지 특이한 음식이 많다.

김치, 젓갈 등의 발효식품은 물론이고 개고기를 먹는 보신탕도 그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사람과 가장 친근한 애완동물인 개를 어떻게 먹을 수 있겠느냐고 말만 들어도 비위가 뒤틀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삼복 더위를 극복하는 데는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보신탕이 최고라고 찬양하는 사람들도 있다.

그 나라의 관습과 개념의 문제이지 개고기 자체는 영양학적으로 볼 때 어엿한 동물성 단백질 식품이 될 수 있다. 다만 보신탕 애호가들이 신봉하고 있는 것처럼 딴 육류보다 월등하게 강장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과학적으로 뭐라고 말할 수 없다.

삼복 더위에는 몸이 지치기 쉬우므로 영양가가 높은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바람직한데 뱀장어라든가 보신탕 등이 그런 부류에 든다고 할 수 있다.

<동의보감>을 보면 개고기를 아주 높이 평가해 허약한 사람이 먹으면 오장을 보해주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무릎이나 허리가 냉해서 신경통이 있는데 좋고, 정력을 증가시키며, 원기를 내게 한다고 씌여 있다. 특히 수캐의 그것은 정력제로 그만이며 강, , 대하게 한다니 말만 들어도 호기심이 간다. 남자뿐만 아니라 여성에게도 좋아 냉증으로 대하가 있는 사람에게 좋다고 나와 있다. 누런 개가 좋고 흰 개나 검은 개는 그보다 못 하다고 나와 있는데 과학적으로 알쏭달쏭하게 느껴진다.

또한 음력 6월 삼복 때에 응달에서 100일 동안 말렸다가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 술에 타 먹는다고 하는데 아직 효능 여부를 보증할 자료는 없다. 보신탕을 먹을 때 마늘을 많이 곁들여 먹는 것이 보통인데 개고기와 마늘은 서로 상극이기 때문에 같이 먹어서는 안 된다. 대체로 마늘을 적당히 먹으면 몸이나 정력에 이로우나 많이 먹으면 빈혈이 생기고 신경을 많이 손상시킨다고 되어 있다.

무슨 음식이고 좋다니까 무턱대고 그것만을 편식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기게 마련이다. 아무리 보신탕이 좋더라고 한여름 내내 그것만 먹는 것은 찬성할 수 없다. 옛사람들은 개고기에 밥을 섞은 뒤 누룩으로 발효시켜 술을 만들었는데 무술주라하여 원기를 나게 하는 데 좋으며 특히 노인들의 식보로 제일이라고 했다.

추위를 이기는 삼계탕

당뇨병일 경우에는 여기에 황기를 넣고 부인병일 경우에는 당귀를 넣으면 좋다

세상만사 모든 일이 극단적인 것은 좋지 않고 중용이 제일이다. 건강도 균형 잡힌 생활 가운데에서 유지된다. 어떤 사람은 유난스럽게 선식이라고하여 보통 음식물은 일절 먹지 않고 도토리, , , 콩 따위를 가루로 만들어 물에 타 먹는 사람도 있다. 자기 좋다고 하는 일을 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전근대적 사고방식이라 아니할 수 없다. 몇 년 전에 일본의 어느 잡지사에서 필자를 찾아온 적이 있다. 한국의 건강식을 취재하러 왔는데 특히 닭에 인삼을 넣어 고아먹는 삼계탕이 신기하다고 했다.

아닌게 아니라 닭은 동물성 식품 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인도에서는 쇠고기를 먹지 않고, 이슬람교도들은 돼지고기를 먹지 않지만 닭고기는 어디서나 먹으며 중국 요리에서는 닭고기가 판을 친다. 돼지고기는 너무 지방이 많아서 고혈압인 환자에게는 좋지 않지만 닭고기는 그런 점이 없다.

중국 사람들은 닭고기 먹는 법을 여러 가지로 개발하여 닭고기 요리의 종류가 수없이 많고 닭을 사육할 때부터 약용으로 특별하게 기르는 경우도 있다. 참깨를 먹여서 기른 닭을 지마계, 우유를 먹여 기른 닭을 우호계라고 해 특별 영양식이 되고, 패모라는 한약재를 조금씩 먹여 기른 닭은 패모계라고 하는데 가래를 삭히고 결핵환자에게 좋다고 한다. 또 월계 라고 하여 육질이 좋고 맛이 좋은 닭이 있는데 중국의 유명한 술인 소홍주의 찌꺼기를 먹여 기른 것이라고 한다. 보통 닭 종류도 많은데 종류와 효능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1 단웅계(붉은 수탉); 보허영폐, 부녀 대하증

#2 백웅계(흰 수탉): 안오장, 조중하기

#3 흑웅계(검은 수탉): 안태, 지복통, 보허

#4 흑자계(검은 암탉): 생신혈, 안태, 산후 보약

#5 황자계(누런 암탉): 산후 보약

우리나라에서는 오골계를 특히 높이 치는데, 뼈가 검푸른 색으로 빈혈에 좋고 여성 호르몬제가 된다고 한다.

구태여 이런 특별한 닭뿐만 아니라 일반 가정에서 닭고기를 더 많이 먹으면 좋겠다. 인삼을 넣은 것이 삼계탕인데 추위를 많이 타는 노인, 부인들에게 좋고, 당뇨병이 있는 사람들은 여기에 황기라는 약재를 넣으면 좋고, 부인병에는 당귀를 넣는다. 구기자를 넣으면 정력제도 되고 눈도 밝아진다니 이런 식으로 음식으로 보약을 삼으면 맛좋고 건강에도 좋으니 바로 식약일체가 아니겠는가.

질좋은 강정식품

동물성 강정식품

뚜렷한 근거도 없이 전해 내려오는 강정식품을 과연 믿어도 될까?

자주 받는 질문 중에 살모사탕이나 보신탕이 건강에 좋으며 특히 허약한 사람의 정력제로는 무엇보다도 제일이라는데 과연 근거가 있느냐라는 질문이다. 우리 주변에는 여러 가지 동물성 강정식품이라는 것이 많다.

예컨대, , 개를 비롯해 흑염소, 자라, 도마뱀, 개구리, 물개뿐만 아니라 어린 사내아이의 오줌까지도 정력제가 된다고 한다. 홍콩에서 가장 잘 팔리는 강정주가 있는데, 삼편주라하여 세 가지 동물의 수컷 생식기를 말린 것이 원료가 된다고 한다.

옛날 약일지라도 뚜렷한 근거에 의해 병 고치는 데 처방되는 약이 있는가 하면 소위 비방이라고 하여 뚜렷한 근거도 없이 믿음과 호기심 가운데서 전해져 내려오는 약이 있다. 정력을 강하게 해준다는 약은 대체로 후자에 속한다. 위에 나열한 동물성 식품 또는 약들이 모두 그 나름대로의 영양분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먹으면 그만큼 칼로리가 섭취되리라는 것까지는 알 수 있어도 과연 신통한 작용이 있는가에 대해서는 과학적 근거가 아직 마련되지 못했기 때문에 뭐라고 장담할 수 없다.

먹어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사람마다의 경험담만으로는 완전치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실험 결과가 있어야 한다. 그러나 동물성 약품은 성분이 호르몬 계통이나 복잡한 단백질 등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과학화한다는 것이 아주 어려운 상태에 있다. 그렇다고 그와 같은 동물성 강정제들이 효과가 없다고 때려치울 근거도 없을 뿐만 아니라 그런 식품이 대체로 비싸고 구하기 힘든 것인데도 불구하고 애용하는 사람들이 계속 있는 것을 보면, 첫째로는 이렇다 할 부작용이 없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고 또 심리작용일지라도 무언가 효력이 있는 것으로 느껴지기 때문에 백년 천년을 두고 전해 내려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도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비싼 가격으로 산 육류가 보통 육류와 다를 바가 없다면 차라리 돼지고기나 닭고기 같은 육류를 사서 가족 전체가 꾸준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가족의 건강관리에는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이런 신기한 강정제를 전혀 모르면서도 전체적으로 고르게 건강한 선진국 사람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육식과 정력의 함수관계

적당한 육식은 스태미너의 원천이 된다 적당한 육식이 건강과 스태미너의 원천이 되는 것은 말할 나위도 없다. 그러나 지나친 육류 섭취가 도리어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정력을 감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동양 사람들은 서양 사람들에 비해 인체구조상 창자의 길이가 길어서 채식에 적당하다. 그러므로 지나친 육식을 하면 소화 과정에서 독소가 생겨 건강에 해치고 나아가서는 정력을 감퇴시키는 원인이 된다. 일반적으로 육식은 노폐물이 많이 생기기 때문에 그와 같은 독소가 혈액을 혼탁 시켜 당뇨병, 동맥경화증, 신경통, 기능 장애 등을 일으킨다.

근래 우리나라의 식생활이 윤택해져서 육류 소비량이 많아진 것은 좋으나 육류를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그릇된 생각으로 지나치게 먹어 심지어는 국민학생 중에도 이상비만증이 생기고 고지혈증으로 동맥경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육식을 하면 혈액이 산성화되어 그 자극으로 섹스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는 수가 있다. 폐결핵 환자가 성욕이 강하다고 하는 것도 진정한 스태미너가 충실하기 때문에 생긴 것이 아니고 혈액의 산성화에 의한 자극 때문에 생긴 성욕이라고 한다. 이와 같은 가수요적인 성적 충동을 건강의 결과라고 착각해 정력을 낭비하면 언젠가는 부도가 나게 된다. 육류에는 섬유질이 없기 때문에 변비가 생기기 쉽다. 따라서 대변이 오래 창자 속에 축적되면 독소가 흡수되어 노화와 정력 감퇴를 일으키게 된다. 그와 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육식과 아울러 많은 분량의 채소를 섭취해 음식의 균형을 잡도록 해야 한다.

학의 수명이 긴 이유가 창자의 길이가 짧고 수시로 배변하기 때문에 체내에 대변이 오래 머물러 있지 않아 자가중독이 생기지 않는 덕택이라고 하는 사람도 있다.

요새 꽁보리밥에 우거지국이 인기를 끄는 이유도 육식의 해독을 중화시켜 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정력제가 되는 마늘

옛날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만들 때 노예들에게 마늘을 먹였기 때문에 그 놀라운 건설을 이룩할 수 있었다고 한다 마늘이 강정, 강장 작용을 하여 몸에 좋다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단군 신화에 마늘이 나오는 것을 보면 우리 민족과 마늘은 꽤 일찍부터 인연이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약일지라도 지나치게 먹으면 도리어 해를 입는다.

오랜 경험에 의해 마늘을 너무 많이 먹으면 시력이 나빠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마늘과 개고기를 같이 먹지 말라고 옛날부터 책에 적혀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보신탕에는 꼭 마늘을 곁들여야 하는 것으로 생각해 놀랄 만큼 많은 분량의 마늘을 먹고 있다.

마늘은 살균, 정장, 백일해, 폐결핵, 마른버짐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새삼스럽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 또 마늘 성분과 B1이 결합되면 TPD라는 지속형 활성비타민이 되어 비타민 B1의 흡수율이 좋아진다.

옛날 이집트에서 피라미드를 만들 때 노예들에게 마늘을 먹여서 그 놀라운 건설을 이룩했다는 설도 있고, 중국 노무자들이 먹는 것이 시원치 안은 데도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마늘을 먹기 때문이라고도 한다.

마늘의 무슨 성분이 강장, 강정 효과를 나타내느냐에 대해서는 알리신이라는 매운 성분 때문이라고 하는 연구도 있고, 또 이와는 반대로 매운 성분과는 관계없는 스코르디닌이라는 성분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연구도 있다. 또 최근에는 마늘에는 셀레늄이라는 미량 원소가 들어 있는데 그것 때문에 마늘이 좋다는 학설도 있다.

하여튼 백년, 천년 좋다고 되어 있는 음식물은 과학적으로 연구하면 연구할수록 새로운 사실이 드러나는데 오랜 경험의 축적이 얼마나 놀라운 것인가를 말해주는 것이다.

우리 음식에서는 마늘을 양념으로 먹기 때문에 모르는 사이에 적당히 섭취하고 있는 셈이지만 마늘을 꿀과 같이 가열하면서 으깨어 만든 것을 매일 먹어도 좋고 식초, 소금물에 담가 장아찌를 만들어 먹어도 식욕을 돋워주고 위장의 소화기능을 증진시켜주며 소주에 마늘을 넣어서 마늘주를 만드는 것도 운치가 있다.

그러나 한 번에 먹는 분량이 마늘을 깐 것 2, 3개 정도면 족하고 그 이상 먹으면 오히려 자극성 때문에 시력과 위장이 약해지고 빈혈마저 일어난다니 무슨 일이고 적당한 것이 약이지 지나치면 해가 된다 하겠다.

몇 년 전 어느 나라 수상처럼 관상동맥경색증으로 협심증을 일으켜도 걱정이다. 마늘은 그와 같은 심장병을 예방하고 심장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작용도 한다. 마늘에서 나오는 즙을 피부에 문질러 바르면 마른 버짐도 낫는다.

부부 화합의 묘약 대추

대추에 인삼을 넣어 달여서 마시면 위장이 약하거나 이렇다 할 병도 없으면서 원기가 없고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우리 속담에 "양반 대추 한 개가 하루 아침 해장."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그만큼 대추가 몸에 좋다는 뜻이 되겠다. 한약을 달일 때에 으레 대추를 같이 넣는 것도 대추가 모든 약과 잘 어울려서 조화가 되기 때문이다. 즉 약의 부작용을 막고 약 때문에 위가 상하지 않도록 한다.

대추는 영양분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위장병, 빈혈증, 전신쇠약, 불면증 등에 좋으며 오래 먹으면 체력을 향상시킨다. 대추를 부부 화합의 묘약이라고 하는데 대추를 달인 차에 꿀을 섞어 매일 마시면 강장, 강정 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대추는 많이 먹어도 부작용이 없기 때문에 입에 맞도록 적당히 달여서 마시면 된다. 특히 여성이 신경이 날카롭고 히스테리가 있을 때에 대추 10, 감초 3g, 10g을 같이 섞어 물을 넣고 달여서 마시면 신경질이 없어지고 천하태평이 된다. 이렇게 간단한 처방이 어떻게 그런 효과가 나는지 신기하기만 한데 이 처방의 이름을 '감맥 대조탕'이라고 한다.

대추에 인삼을 넣고 달여서 마시면(설탕이나 꿀로 맛을 좋게 해도 괜찮다) 위장이 약하거나, 이렇다 할 병도 없으면서 원기가 없고 빈혈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대추 10개에 파의 흰 밑동을 물과 같이 넣고 달여서 취침 2시간 전에 마시면 잠이 잘 오며, 몸살 기운으로 전신이 아픈 것을 멈추는 효과가 있다.

대조주를 만들어두고 마시면 강장제가 되며 노화예방에도 좋다. 대추 200g, 설탕 200g(또는 꿀)에 소주 1리터를 넣어 약 2개월쯤 두면 꼭 알맞게 마시기 좋은 약술이 된다. 하루에 소주잔으로 반잔 정도로부터 시작하여 익숙해지면 한 잔 정도로 늘려도 좋다. 이런 약술은 한꺼번에 많이 복용해 약이 되는 것이 아니다. 적당한 분량씩 지속적으로 마시는 것이 필요하다. 대추는 살짝 수증기로 쪄서 햇볕에 말려도 좋고 그냥 말려도 좋다. 대추에는 당분, 유기산, 점액질 등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 있으나 약효를 나타내는 성분은 아직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요즘 사이클릭 AMP라는 특수 성분이 들어 있다는 보고도 있다.

먹기 좋은 정력제 땅콩

지방과 단백질이 50%나 들어 있으며 비타민 B1, C, E 등도 많고 미네랄도 풍부

땅콩 하면 미국의 카터 전 대통령이 연상된다. 아닌게 아니라 미국 사람들은 땅콩을 즐겨 먹는다. 땅콩을 볶아먹는 것은 물론이고 피넛 버터, 피넛 오일, 피넛 캔디 등 먹는 방법도 다양하다.

원래 땅콩의 원산지는 브라질인데 북미를 거쳐서 프랑스, 중국, 우리나라 등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여진다. 중국에서 왔다 고하여 땅콩이나 호콩, 남경두라고도 한다. 꽃이 지면 자방이 길게 뻗어 땅 속으로 들어가 결실을 맺으므로 낙화생이라고도 한다. 중국 사람들도 땅콩이 스태미너가 된다 고하여 장생과라고도 하고 화생이라고도 한다. 중국 과자는 거의 모두 낙화생 기름을 사용한다. 우리는 땅콩을 젊은 사람들 군것질감으로 생각하고 맥주 마실 때 마른안주가 되는 정도로 치지만, 미국이나 중국에서는 영양식 재료로 사용한다. 땅콩은 지방과 단백질이 약 50%로 듬뿍 들어 있으며 비타민 B1, C, E 등도 많이 들어 있고 미네랄도 풍부하다.

여드름이 많은 젊은이들이 땅콩을 많이 먹으면 여드름이 더욱 많이 생긴다는 것도 일리가 있다. 그만큼 지방분이 많으며 정력제가 된다는 뜻이 되겠다.

땅콩을 찧어 물로 죽처럼 끓여서 설탕과 소금을 넣어 만든 것을 노인이 먹으면 변비가 없어지고 피부가 윤택해진다. 중국 음식에서는 육류와 아울러 땅콩을 같이 끓인 요리가 많다.

땅콩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습한 데 두면 땅콩에 곰팡이가 생기는데 그 곰팡이 성분이 독성이 강해 영국의 칠면조 사육장에서 곰팡이가 생긴 땅콩을 사료로 주었다가 수만 마리를 전멸시켰다는 이야기도 있다.

땅콩이 당두에서 유래한다고 했지만 땅 속에서 생긴 콩이라는 뜻에서 지두라고도 할 수 있다. 중국에서는 땅콩을 지두라고도 부른다. 보통 땅콩을 볶아서 먹는 것으로만 생각하는데 꼭 권하고 싶은 것이 자화생이다.

땅콩의 속껍질을 까지 말고 그냥 소금물에 약간 담갔다가 껍질째로 씹어먹으면 맛도 좋고 소화도 잘 되어 술안주로 좋다. 땅콩의 겉껍질째로 찜통에서 수증기로 쪄서 뜨거울 때 껍질을 벗겨먹는 맛도 또한 특이하다.

남자의 정력제 더덕

위를 튼튼하게 하고 폐가 약한 사람에게 이로우며 기관지염과 월경불순에도 효과가 있다

신나물 중에서도 도라지와 더덕은 우리나라 특유의 것이며 두 가지가 모두 초롱꽃과에 속하는 식물이다. 단군 때부터 고려에 이르기까지의 역사를 적은 <해동역사>라는 책을 보면 고려시대에 더덕을 나물로 만들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때에 더덕을 처음으로 먹기 시작했다는 뜻이 아니라 그전부터 먹어 내려오던 것이며 고려때의 대표적인 나물이었다는 뜻일 것이다. 더덕을 이두글자로는 '가덕'이라고 쓴다.

더덕과 비슷한 식물로 잔대라는 것이 있는데 그 뿌리를 우리의 더덕처럼 일본에서 먹는데 그 식물의 이름을 일본말로 '도도끼'라고 한다. 옛날 일본이 우리나라와 문화교류를 할 때 우리의 더덕과 같은 식물로 생각해 더덕을 일본식으로 발음하여 도도끼가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는 더덕을 사삼이라고 하고 일본에서는 잔대를 사삼이라고 한다.

사삼은 위를 튼튼하게 하고 남자의 정력제가 되며 폐가 약한 사람에게 이롭다고 되어 있다. 기관지염에도 좋고, 여성의 월경불순에도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으며, 성분은 인삼이나 도라지와 마찬가지로 사포닌 화합물이 들어 있다. 더덕은 도라지보다 향기롭고 살이 연하여 도라지나물보다 훨씬 귀한 나물이다. 양념을 발라 구운 더덕구이를 비롯하여 더덕무침, 더덕장아찌 등은 구미를 돋우어준다.

더덕뿌리 중에서 몸이 매끈하고 쪽빠진 것을 수컷이라 하고 통통하면서 수염이 많이 달린 것을 암컷이라고 하는데 요리를 할 때는 수컷을 선호한다. 더덕무침 만드는 법을 속리산에서 한 식당을 경영하는 남경희씨가 쓴 <간추린 우리나라 음식 만드는 법>이라는 책에서 인용해 보기로 한다.

더덕무침

#1 재료 :더덕 300g, 소금 1작은술, 참기름 1작은술, 설탕 3작은술, 조미료 1/2작은술, 식초 1작은술

#2 만드는 법 :더덕은 껍질을 벗겨 절구에서 찧어 곱게 찢어놓는다.

그때 생긴 진이나 즙은 버리지 말고 술에 넣거나 냉수에 설탕을 타서 섞어 마시면 약이 된다. 찧은 더덕에 소금, 설탕을 넣고 주무른 뒤 참기름과 조미료를 넣어 새콤하게 무치면 된다.

중년층의 활력보강제 마

허하고 지친 데 좋으며 여윈 것을 고친다.

고급 식당에 가면 술이 시작되기 전에 마를 강판에 갈아서 점착성 있는 하얀 죽 같은 것을 내놓는데 주객들은 정력제라고 즐겨 먹는다. 간장을 약간 쳐서 죽 들이마시는 담백한 맛과 감촉이 특이하다.

마의 중국 이름은 원래 '서여'인데 당나라 때 임금의 휘자가 ''라고 하여 '서약'이라고 고쳐 부르다가 다시 송나라 영종의 휘자가 ''인 바람에 결국 '산약'으로 되어 버렸다는 고사가 있다.

마는 재배도 하지만 산에서 나는 야생종이 약효가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으로 사용하는 부분은 뿌리지만 잎사귀 옆에 돋아나는 콩알 같은 것을 '영여자'라고 하여 역시 약이 된다.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마의 약효를 읽어보면 "마뿌리는 허하고 지친 데 좋으며 여윈 것을 고치고 오로칠상을 보해주니 뿌리를 채취해 쪄서 먹든지, 또는 죽을 쑤어 먹어도 모두 좋다."고 되어 있다.

과연 이와 같은 약효를 뒷받침할 만한 성분이 있는 것일까. 분석을 해보면 전분, 당류(포도당, 과당, 설탕), 점액질(무친), 글루코사민, 타이로신, 로이신, 글루타민산, 아르기닌, 디아스타제 등이 들어 있고 디오스포닌이라는 사포닌도 들어 있어 동맥경화증에 좋다는 보고도 있다. 디아스타제는 소화효소이고 무친이라는 점액질은 위점막에서 분비되는 물질인데 이것이 결핍되면 위궤양이 된다. 아르기닌이라는 아미노산은 세포의 신진대사와 증식에 필요한 신경세포의 영양분으로 없어서는 안 될 성분이다. 마를 정력증강제라고 하는 이유도 이런 데 있는지 모르겠다. 비타민은 A, B, C가 들어 있고 빈혈에 필요한 철분도 들어 있다.

중국 신문화운동의 개척자이던 호 적이 당뇨병에 마와 황기를 같이 달여서 마셨더니(돼지의 췌장과 옥수수 수염도 같이 넣어 끓여서 수프 상태로 먹으면 더욱 좋다고 한다.) 효과가 있다고 발표해 한때 구미에서도 마가 유명해졌던 적이 있었다.

마는 생즙으로 갈아서 먹는 것도 좋지만 싫어하는 사람들은 썰어 넣어 죽을 만들어 먹으면 좋다. 발육기에 있는 어린아이들 영양제로도 그만이다.

정력제의 왕 음양곽

염소가 이 잎사귀를 뜯어먹고 하루에 백번을 했다고 한다

예부터 섹스를 강하게 하는 최음제로 유명하다. 특히 남성의 정액분비량을 많게 해주는 작용을 한다. 음양곽이라는 이름은 염소가 이 잎사귀를 뜯어먹고 하루에 백번을 치렀다 고하여 붙여졌는데 '음탕한 염소의 풀'이라는 뜻이다. 가지 셋에 잎사귀가 아홉 개 붙어 있어 삼지구엽초라고도 하며 건재상에서 쉽게 살 수 있다. 약용으로 쓰는 것은 잎사귀와 줄기를 말린 것이다. 하루에 4-12g 정도를 물에 달여먹기도 하고 술에 담가 마시기도 한다.

선령비주라는 것은 소주 1리터에 음양곽 60g, 복령 30g, 대추 적당량, 100g을 넣어 담근 것인데 한 달쯤 두었다가 매일 저녁 소주잔으로 1, 2잔 정도 마시면 임포텐츠가 치료되고 정력이 생긴다는 경험담을 말하는 사람이 많다. 아직도 이와 같은 강정작용을 하는 성분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에피미딘, 마그노플로린, 이카라인 등의 성분이 분석되고 있으며 동물실험에서 남성호르몬 비슷한 작용을 나타내며 정액분비 촉진작용 등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동의보감>을 보면 "보요슬, 장부절양불기, 여인절음무자, 노인혼모, 중년건망, 치음위, 장부구복령유자 (허리와 무릅 쑤시는 것을 보하며, 남자가 양기가 부족하여 일어나지 않는 경우, 여자의 음기가 부족하여 아기를 낳지 못할 때, 노인의 망령, 중년의 건망증, 음위증 등을 고치며 남자가 오래 장복하면 아이를 낳게 할 수 있다)"라고 씌여 있으니 하여튼 중년 이후의 남자들은 실험해볼 만하다.

여러 가지 강정주

퇴근 후 술집 순례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애주가들을 베드와인으로 고치면 어떨까?

속칭 베드와인이라는 말이 있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잔 마시면 정력제 또는 흥분제가 된다는 술을 뜻한다. 과연 술에 그런 작용이 있을까. 아닌게 아니라 예부터 주색이라고 하여 술과 섹스는 함께 하기 마련이다.

사람의 대뇌피질은 신피질과 구피질로 되어 있는데 술을 마시면 우선 신피질이 마비되기 시작한다. 신피질은 지능, 이성, 자제력 등을 관장하며, 구피질은 식욕, 성욕 등의 본능적인 행동을 관장한다.

평상시는 신피질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에 본능적인 행동을 삼가며 체면을 차리게 된다. 그러나 신피질이 마비되면 억제력이 풀려서 구피질의 활동이 표면에 노출되어 행동이 본능적으로 된다. 술을 마시면 그와 같은 자제력, 수치감, 죄책감 등이 마비되어 성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므로 술이 스트레스나 성노이로제를 해소하여 섹스 행위를 촉진시키는 작용도 한다. 그러나 음주량이 지나쳐서 드디어 구피질마저 마비되면 완전히 녹초가 되고 골아 떨어진다. 또 만성 알코올중독자는 성적으로 무능력해진다.

앞에서 잠깐 언급했듯이 취침 전의 적당한 음주가 미약 구실을 할 수 있도록 술에 여려 가지 약초 따위를 넣은 것을 베드와인이라고 한다.

서양에서 베드와인으로는 여러 가지 리큐르주가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도 예부터 여러 가지 약용주가 많다. 선령비주, 오가피주, 하수오주, 구기주 등이 그 예이며, 약초뿐만 아니라 동물성인 것으로는 독사를 넣어서 만든 뱀술, 개고기로 만든 무술주 등이 있다. 요즘 가정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는 베드와인을 몇 가지 소개하고자 한다. 날계란이 정력에 좋다고 하는 것은 동서양이 마찬가지인데 술에 노른자를 넣어 만든 계란술이 있다. 서양에서는 에그노그라고 하며, 우리나라 계란술은 노른자를 풀어서 휘저으면서 뜨겁게 데운 청주를 살살 부어서 섞는다. 서양 사람은 흑맥주에 노른자를 넣어서 에그 스타우트를 만드는데 흑맥주 1병에 노른자 3개 정도를 잘 휘저으면서 섞는다. 흑맥주가 없을 때는 보통 맥주라고도 괜찮은데 컵에 노른자 1개와 레몬 1/2개를 짜서 낸 즙을 넣은 뒤 휘저으면서 맥주를 부어넣고 마시면 된다.

에그노그는 노른자, 우유, 술의 3가지를 배합하여 만들며 술의 종류, 배합하는 비율 등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설탕이나 꿀을 넣어도 좋은데 설탕은 흰설탕보다도 흑설탕이 풍미가 있어 좋고, 꿀은 더욱 좋다. 포도주에 노른자를 넣어서도 마실 수 있다.

에그노그를 만드는 방법 하나를 소개하면 브랜디와 램술을 조금씩 컵에 넣고 계란 노른자와 설탕과 우유를 섞어 컵 하나가 되도록 채운다음 숟가락으로 잘 저으면 되고 여름에는 얼음을 넣어도 좋다. 청주에 버터와 설탕을 넣어 버터술을 만들어도 풍미가 있다.

이런 술은 무턱대고 많이 마시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과음하는 일이 없어 좋다. 주부들이 남편의 술타령을 고치려면 이와 같은 베드와인 솜씨를 부려서 만들어 권하는 정성도 필요하지 않을까?

초여름이 되면 시장에 산딸기, 오디(뽕나무 열매)가 나오는데 그것에 설탕과 소주를 넣어 복분자주 또는 상심주를 만들어 마시는 것도 운치가 있고, 예부터 강정제, 불로주라고 했으니 시험해 봄직하며 밑져야 본전이 아니겠는가. 퇴근 후 술집 순례를 해야 직성이 풀리는 모주꾼들을 베드와인으로 고치면 어떨까?

양정, 익기에 좋은 미나리와 샐러리

정력을 기르고 원기를 더해주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요즘 반찬가게에서 미나리를 그전처럼 흔히 볼 수 없는 것이 씁쓸하다. 아침 새벽에 손수레에 미나리를 싣고 다니며 파는 풍경도 볼 수 없게 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식성이 변한 탓일까.

그러나 아무리 산천과 시대가 변해도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이 있다. 복어국에는 미나리가 듬뿍 들어가야 한다.

옛 시조에 "겨울날 따스한 빛을 님 계신데 비추고자/ 봄 미나리 살찐 맛을 님에게 드리고자/ 님이야 무엇이 없으랴마는 내 못 잊어 하노라."가 있듯이 무엇이 없으랴마는 미나리를 못 잊어 하는 사람이 어찌 필자뿐이겠는가.

미나리과 식물에는 미나리 말고도 약초가 많다. 당귀, 백자, 전호, 시호, 천궁, 강활, 방풍, 회향... 죄다 모으면 한약방을 하나 차릴 만하다.

미나리도 몸에 좋다고 되어 있으며 비타민 B, C, 정유, 플라본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양정 익기 영인비건 이소편 이대소양(정력을 기르며 원기를 더해주고 살을 찌게 하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하며 뱃속을 편하게 한다)." 등의 약효가 있다고 본초서에 나와 있다. 어려운 이야기는 집어치우더라도 향긋한 맛이 식욕을 증진시키며 감기가 오려고 할 때 산뜻한 미나리 국으로 몸을 훈훈하게 해주면 땀이 나면서 거뜬하게 몸살이 풀린다.

한방에서는 미나리가 황달에 좋다고 한다. 열병을 앓고 난 다음에 회복이 잘 되지 않을 때 미나리를 달여 마시거나 미나리나물을 먹으면 회복이 빠르다. , , 장 등에 울혈이 되어 열이 있을 때 잇몸에서 피가 나오거나 코피가 나오는 수가 있는데 그런 때에 미나리로 생즙을 내서 마시면 효과가 있다. 각혈이나 토혈에 대해서도 지혈을 한다. 미나리 잎이나 줄기가 딱딱해 먹을 수 없을 때는 말려 두었다가 헝겊주머니에 넣어 목욕물에 넣으면 몸이 더워지기 때문에 겨울철 몸이 찬 사람에게 좋다.

이와 같이 미나리가 좋다니까 미나리 비슷한 풀을 미나리인 줄 알고 잘못 먹어 낭패를 볼 수도 있다. 같은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로서 독미나리(개발나물아재비)가 있는데 이것은 문자 그대로 독성이 있다. 몇 년 전 신문에서 등산하던 청년이 당귀처럼 생긴 식물을 발견했는데 당귀가 몸에 좋다는 말이 생각나서 그것을 뜯어먹다가 중독이 되어 죽었다는 보도가 났다.

양식으로 칵테일 파티를 할 때 샐러리가 나오는데 씹으면 아작아작하고 냄새가 향긋해 좋다. 어떤 사람은 그 향기 때문에 좋아하지 않지만 먹어두면 정력제가 된다는 말에 먹는 경우도 있다.

샐러리는 서양 미나리라고 할 수 있다. 비타민 A1, B1, B2, C 등이 들어 있고, 칼슘, 인등의 미네랄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영양소가 높은 채소이다. 생식하면 식욕이 증진되고 변비가 없어진다.

야채주스를 만들 때 샐러리가 중요한 한몫을 차지한다. 중국에서는 10세기경부터 샐러리를 호근이라는 이름으로 이용해 왔는데, 흥미로운 사실은 일본에는 16세기에 가등청정이 우리나라에서 가져왔다고 해 샐러리를 기요마사 닌징이라고 불렀다는 고사가 있다. 가등청정은 말할 나위도 없이 임진왜란 때 우리나라에 왔던 왜장 가또 기요마사이다. 채소나 과일 하나에도 이런 고사 내력들이 있어 모르고 먹는 것보다는 알고 먹으면 더욱 값어치가 느껴지지 않는가. 몸에 좋다는 당근도 알고 보면 미나리과 식물이다.

 

회춘을 돕는 당근

당근을 먹는 것은 '태양의 활력'을 먹는 것

일본에서는 인삼과 당근의 발음이 같으며 닌징이라고 한다. 혼동이 되기 때문에 인삼은 특히 조선인삼이니 약용인삼이라고 불러서 구별한다.

당근을 닌징이라고 하는 것은 당근이 인삼처럼 몸에 좋다는 뜻에서 생긴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일본 사람들은 당근을 정력제가 되는 채소라고 애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옛날 독특한 향기에 익숙지 못해 별로 먹지 않았으나 요새는 보편적인 채소가 되어서 기쁘다.

당근은 녹황색 야채 중 으뜸가는 것이다.

영양학적으로 볼 때 매일 채소를 300g정도 먹는 것이 바람직하며, 녹황색 채소와 담색 채소를 절반씩 섞어 먹는 것이 좋다. 녹황색 채소란 카로틴이 1000I.U. 이상 포함되어 있는 야채를 말하며 당근, 호박, 시금치 등을 말한다. 카로틴은 체내에서 비타민 A로 바뀐다. 뿐만 아니라 비타민 B2복합체가 많이 들어 있는데 비타민 B2는 당질, 단백질, 지질 등의 대사에 의해 에너지를 발생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다.

만약 이 비타민이 결핍되면 성장이 멎고 피부염과 탈모증이 생기며 항문 등에 염증이 생긴다.

녹황색 야채에는 철분, 칼슘 등의 미네랄 성분도 많이 들어 있어 빈혈과 체액의 산성화 예방에도 좋다.

당근은 호라복이라고도 하며 원나라 때에 호지에서 전래되었다고 중국책에 나와 있으니 우리나라에는 중국에서 들어왔을 것으로 생각된다.

당근을 평상시에 애용하면 병에 대한 저향력이 강해져 감기에도 걸리지 않게 되므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당근을 어떻게 하면 어린이들이 즐겨 먹느냐를 주부들은 연구할 필요가 있다.

당근은 빈혈, 저혈압, 야맹증 등에 좋다. 당근을 사과, 상추, 레몬 등과 섞어 주스를 만들어 먹으면 좋은데 요새 우리 가정에서도 많이 보급되고 있다. 잎사귀에는 정유성분이 들어 있어 욕조에 넣으면 향기로울 뿐만 아니라 몸을 덥게 하고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신경통, 류머티즘, 요통, 어깨 결리는 데 등에 효과가 있다. 어린이들이 설사를 할 때 당근주스를 먹이면 좋다.

러시아 야채수프라 고하여 크게 썬 당근을 돼지고기, 감자, 양파, 양배추, 토마토, 마늘 등과 같이 넣어 만든 것인데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영양도 만점이므로 가정에서도 만들어볼 만하다.

봄철이 되면 저녁 때 눈이 어두워지는 수가 많은데 그런 사람이 영화관에 들어가면 눈앞이 보이지 않아 좌석을 찾는데 크게 고생한다. 그럴 때 당근을 많이 먹으면 예방 또는 치료가 된다. 빈혈에 좋은 당근수프 하나를 소개하면 당근에 연근과 시금치를 넣고 끓인다. 물론 적당한 양념으로 간을 맞추어야 한다.

이때 돼지 또는 닭의 간을 넣으면 좋다.

요새는 예방접종을 하기 때문에 홍역이 매우 적어졌지만, 옛날에는 홍역이 어린아이들에게 가장 큰 병이였으며 홍역을 어떻게 하면 무사히 치르는가가 심각한 문제였다. 당근은 홍역을 가볍게 치르는 데도 효과가 있다.

당근 1개와 사과 1개를 껍질째 강판에 갈아서 즙을 낸 것에 꿀을 조금 넣어 매일 아침 한 잔씩 마시면 원기가 나고 여자는 피부가 좋아져 미용효과가 나타난다니 이 얼마나 좋은가.

채소를 먹는 것을 "태양의 활력을 먹는다." 라고 말한 사람이 있다. 녹황색 야채에는 미네랄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많이 먹으면 지구를 먹는 것이 된다고 말한 사람도 있다. 태양과 지구를 먹으면서 건강을 지키자.

여덟 가지 진미 중의 하나 곰 발바닥

콘드로이틴황산이라는 단백질이 노화를 막는다고 한다

한때 웅담이 세상을 시끄럽게 만든 적이 있었다. 곰이 비명에 죽기는 했으나 쓸개 하나에 46백만 원이고 그만큼 매스컴을 타고 온 천하의 이목을 집중시켰으니 팔자 좋은 놈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곰의 발바닥은 별미 중의 별미로 예부터 일러오는 '여덟 가지 진미'중의 하나로 꼽히고 있다. 팔진이라고 하면 용간(진짜 용의 간이 아니라 과일의 일종), 봉수(봉황새 골수), 토태(토끼의 태), 이미(잉어의 꼬리), 악구(독수리의 일종), 성순(오랑우탄 입술), 웅장(곰 발바닥), 소작(우유로 만든 식품의 일종)을 말한다.

곰이 먹을 것이 없어지면 발바닥을 핥으면서 연명한다는 말이 있다. 황당무게한 소리를 늘어놓긴 했지만 곰의 발바닥이 정력제가 된다고 해 값이 아주 비싸다고 한다. 그러나 곰의 발바닥도 족발과 같은 구성이며, , 연골, 근육, 힘줄 등으로 되어 있는데 그 주성분은 콘드로이틴황산이라는 단백질이다. 콘드로이틴황산은 결합조직의 주요 구성성분이며, 세포와 세포를 연결하는 결합질로 사람이 늙으면 조직 속의 콘드로이틴황산의 양이 감소되고 수분 함량도 적어지기 때문에 조직의 탄력성이 줄어들고 혈관도 딱딱하게 굳어진다. 그러므로 콘드로이틴황산을 음식으로 충분히 공급해주면 노화를 막아주는 동시에 강장, 강정효과가 있다는 이론이 된다.

콘드로이틴황산은 무친이라는 점액다당류(단백질과 다당류가 결합된 물질)의 일종이며 무친도 단백질의 흡수와 합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강장제가 된다. 무친은 끈적끈적한 점액질 식품으로 소나 돼지의 위점막, 뱀장어, 미꾸라지, 식물성으로는 마 등에 들어 있다.

양기를 돋우는 피조개

오장을 이롭게 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며 혈색을 좋게 한다

피조개는 껍질을 벌려 속살을 끄집어내면 벌건 피가 흐르고 살도 붉어 보기만 해도 정력제가 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그래서 그런지 술꾼이나 식도락가들은 피조개를 즐겨 찾는다. 그런데 난데없이 괴저성 비브리오균이 문제가 되기 시작하자 피조개는 물론 모든 생선이 팔리지 않아 수산물 업자들이 된서리를 맞은 적이 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이 수도물의 염소에는 약하기 때문에 물로 잘 씻으면 된다. 그래도 걱정이 되면 끓여서 먹으면 아무 탈없는데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 는 식으로 무턱대고 생선을 기피하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피조개의 빨간 물에는 100g5.0mg의 철분이 들어 있다. (시금치는100g3.7mg) 뿐만 아니라 단백질의 질이 좋아 인체에 필요한 필수아미노산이 균형 있게 들어 있어 좋은 영양식품이다. 특히 젊은 여성들의 여름 더위에 알맞는 스태미너 식품이라고 할 수 있다. 저혈압이나 빈혈이 있으면 더위에 더욱 지치게 되는데 피조개 같은 영양식품을 먹어 원기를 보충하는 것이 좋다.

물론 남성들의 정력 증강에도 좋다. 식품 속에 들어 있는 철분이 흡수되려면 철분 단독으로는 힘들고 질좋은 동물성 단백질과 함께 먹으면 흡수율이 아주 좋아진다. 피조개는 씹히는 맛이 오도독오도독하여 별미가 있다. 그러나 대체로 조개류는 여름철에 상하기 쉽고 바다 밑바닥 흙 속에 사는 관계로 세균 오염이 되기 쉬우니 되도록이면 날것으로 먹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잘 씻은 것은 고추냉이(흔히 일본말로 와사비라고 하는 것)에 찍어 먹으면 살균과 해독작용이 있어 좋다. 초고추장에 찍어먹어도 초의 산성에 의해 살균된다.

피조개는 2, 3월 무렵이 가장 맛있다고 하지만 1년 내내 별반 변화가 없다. 피조개를 한방 본초학에서는 "오장을 이롭게 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고 식욕이 나게 하며 소화가 잘 되게 하며 양기를 돋우고 혈색을 좋게 해주며 갈증을 멈추어준다." 고 한다. 비단 피조개뿐만 아니라 조개류에는 글리코겐, 호박산 등이 들어 있어 독특한 맛을 낸다. 조개류는 식중독의 우려가 있으니 날로 먹으면 안 된다.

정력에 좋은 뱀장어

정력제가 될 뿐만 아니라 신경통, 결핵, 치질에도 좋다

뱀장어의 ''자가 끔찍해서 그런지 그냥 장어라고도 한다. 장어는 '장어'로 쓰는데 때때로 낙지도 장어라고 한다. 뱀장어를 한자로는 '만리어'라고 한다. 전에는 천호동이나 뚝섬 근처의 강변 음식점에서 뱀장어 굽는 냄새가 사람의 비위를 상하게 했지만 요새는 철거해서 없어졌다.

여름에 더위에 지쳐서 기운이 없을 때 뱀장어가 아주 좋다. 쇠고기 100g의 칼로리가 보통 기름기 없는 붉은 살의 경우 150kcal인데 뱀장어는 갑절이나 되는 300kcal정도 된다. 그만큼 영양가가 높으며 비타민 A의 함량도 많다. 그래서 정력제가 되며 신경통, 결핵, 치질에도 좋다고 한다.

<동의보감>을 보아도 뱀장어가 허로와 오치에 약이 된다고 했다. 오치란 치질에도 종류가 많은데 그런 여러 종류를 통틀어 모두 뜻한다. 잘 아는 사실이지만 뱀장어는 원래 깊은 바다에서 산란하여 새끼가 되었다가 강으로 올라와서 성장한다. 강물에서 3,4년 성장하면 다시 먼 고향인 바다로 여행을 하는데 그와 같은 정력을 가진 뱀장어이기 때문에 사람 몸에 좋다는 논리가 성립된다. 산란하러 바다로 내려가는 것이 가을철이기 때문에 뱀장어는 여름이 지나고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가장 영양이 많다고 한다.

뱀장어 비슷한 민물고기로 두렁허리라는 것이 있다. 길이는 40cm가량이며 중국에서는 식용으로 많이 사용되지만 우리 나라에서는 식용으로 보급되지 못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 두렁허리를 평가하기를 좋은 식보가 되며 산후의 건강 회복에 좋고 살이 찌지 않는 사람에게 영양이 된다고 했다. 뱀장어, 두렁허리, 미꾸라지 등은 점액질의 미끄러운 껍질을 가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런 점액질은 껍질에 영양분이 많이 들어 있으므로 만약 뱀장어를 껍질을 벗겨서 요리를 한다면 배 주고 속 빌어먹는 격이 되겠다. 점액질은 교질단백질로 되어 있는데 그게 바로 정력제가 된다는 것이다.

뱀장어는 구워서 먹는 것 외에도 뼈를 빼고 끓여서 먹기도 한다. 그때에 마늘 양념을 충분히 넣으면 맛만 좋을 뿐 아니라 마늘의 영양까지 합쳐져서 훌륭한 강정식이 될 것이다.

아연이 들어 있는 굴

한 번 사정에 배출되는 정액 속의 아연이 약 1mg이라고 한다. 그러니 아연이 풍부한 굴이 정력에 좋을 수밖에 서양 속담에 "알파벳의 R자가 들어 있지 않은 달에는 굴을 먹어서는 안된다." 라는 것이 있다. 가령 8월은 AugustR자가 들어 있지 않으나 9월은 September이기 때문에 R자가 들어 있다.

열두 달을 모두 살펴보면 5월에서 8월까지는 R자가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굴을 먹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이 된다. 반대로 9월부터 그 이듬해 4월까지는 굴이 먹어도 좋은 달이라는 뜻이다. 미신이라기보다도 그 무렵에는 굴이 여위고 맛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굴뿐만 아니라 생선 중에는 계절에 따라 산란기가 되면 독소가 생기는 것이 있다. 굴 가운데 5-8월의 것은 베네르빈이라는 독성분이 있어 식중독의 염려가 있다는 학설도 있으나 염려할 정도는 못된다. 하여튼 굴은 가을철에 접어들면서 살이 오르고 맛이 나기 시작하는 것만은 틀림없다.

굴은 영양제 또는 정력제라고 하는데 그만한 이유가 있다. 비타민 B1, B2, C등이 비교적 많이 들어 있고, 간장을 보호하며, 칼로리가 풍부한 글리코겐이라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도 더 좋은 이유는 굴속에 미네랄의 미량의 원소가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미량 원소는 생체기능의 조절을 위해 절대로 없어서는 안된다. 또한 굴에는 철이 100g8mg들어 있어 빈혈에 좋다. 헤모글로빈을 만들기 위해서는 철뿐만 아니라 구리도 필요한데 그것도 들어 있다. 요오드가 결핍되면 갑상선에 이상이 생기는데 이것도 굴에 들어 있다. 아연도 미량의 원소의 일종인데 이것이 결핍되면 성장, 생식 등에 지장을 준다는 사실이 1934년부터 알려지기 시작했다. 남자의 정액 속에 비교적 아연이 많이 들어 있는데 한 번 사정에 배출되는 아연이 약 1mg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정력과 아연은 관계가 있을 것이고 아연이 들어 있는 굴을 먹으면 정력이 좋아질 것이 아니냐는 3단 논법도 성립됨직하다.

굴이 좋은 특성을 많이 지닌 영양식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원래 음식이란 입에 맞는 음식을 계절 따라 맛있게 먹어야 식보가 되는 것이지 무엇이 들어 있으니까 이것을 먹자 저것을 먹자 너무 지나치면 도리어 자연식의 원리에 어긋난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강정 돕는 오징어

단백질이 100g15, 16g들어 있으며, 아미노산 성분도 질이 좋다.

오징어, 낙지, 꼴뚜기, 문어 등은 크고 작다는 차이와 모양이 조금씩 다를 뿐 거의 비슷하게 생겼다. 아닌게 아니라 모두 동물학적으로 보면 연체동물의 두족류에 속한다.

오징어 뼈는 한방에서 해표초라고 하여 긁어 가루를 내어 약으로 사용하는데 위산과다증인 사람이 복용하면 위산을 중화시켜주는 작용이 있다. 서양 사람들은 오징어, 낙지 등을 먹지 않으며(이탈리아 사람은 낙지를 좀 먹지만)우리가 마른 오징어 먹는 것을 보면 아주 싫어하는데 그것은 순전히 습관 때문일 것이다. 서양 사람들이 먹

는 음식을 우리가 못 먹는 것과 마찬가지이듯이. 특히 젊은 남녀들이 즐기는 오징어는 우리 나라 어획고의 우두머리를 차지한다. 대만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선물이 오징어이다. 일본 사람들도 오징어와 낙지를 즐겨 먹는다. 오징어는 단백질이 100g15, 16g들어 있으며 아미노산 성분도 아주 좋다. 내장까지 함께 먹을 경우 비타민 A100g5,000I.U.나 들어 있고 B1, B2도 많다. 오징어는 회로 먹어도 독특한 단맛이 나는데 글리신, 알라닌, 프롤린 등의 아미노산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오징어 근육은 가로 세로 두겹으로 근육섬유가 합쳐져 있는데 불에 구우면 세로로 되어 있는 근육섬유가 수축된다. 그 때문에 오징어를 구우면 꼬부라져서 똘똘 말리게 되며, 옆으로 찢으면 잘 찢어지는 이유도 근육섬유 때문이다. 콜레스테롤도 꽤 많이 들어 있어 강정식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만 주의할 것은 마른 오징어를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뱃속에서 수분을 흡수해 크게 덩어리가 져 창자가 막히는 경우도 있으며 소화가 잘되지 않는다. 잘 씹어 먹되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해야 한다. 낙지도 100g당 단백질이 16g들어 있어 오징어와 비슷하다.

강정 돕는 술안주 낙지

위장을 튼튼히, 오장을 편안하게, 뼈를 강하게, 근육을 강하게 해준다.

포장마차나 목로주점에서 한잔 기울일 때 친근한 안주가 낙지볶음이 아닐까 생각된다. 낙지는 강정보혈, 즉 정력을 도와주고 보혈을 해주는 작용이 있어 출출할 때, 술안주로 안성맞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낙지의 껍질을 벗기고 고락을 빼낸 다음 끓는 물에 살짝 데친 것을 고추장에 찍어 먹으면 맛이 그만이다. 고락은 낙지 뱃속의 검은 물주머니를 말한다. 찍찍 달라붙는 낙지를 산채로 초고추장에 찍어 먹는 맛도 맛이려니와 정력제로도 좋다. 낙지의 수컷은 여덟 개 발 중에서 오른쪽에서 세 번째 발이 생식기로 되어 있는데 그것을 몸에 깊숙이 짚어 넣으면 잘라져서 들어가게 된다. 속에 들어간 생식기에서 오랫동안 계속 정자가 나와서 수정하게 된다. 그런 것을 모르고 발이 일곱 개라고 착각하는 사람이 있다. 낙지볶음 먹다가 혹시 세 번째 다리가 없는 놈을 보면 아하 그렇구나 생각할 일이다. 그 세 번째 다리에는 독소가 들어 있어 혈관을 확대시키는 작용이 있다는 것도 알아야겠다. 옛 본초서를 보면 낙지는 위장을 튼튼히 해주고, 오장을 편안하게 하며, 보혈 강장 효과가 있으며, 근육을 강하게 하며, 뼈를 튼튼하게 해주며, 허로 에도 좋다고 했다. 낙지는 웬 별명이 그리 많은지 낙제, 석기, 소팔소어, 장거, 소어, 낙지 등 여러 가지가 있다. 낙지는 새우, , 조개 등을 잡아먹기 때문에 보양효과가 있는지도 모르겠다. 조개를 잡아먹을 때 보면 조개가 입을 벌렸을 때 낙지란 놈이 조개 속에 무언가를 집어넣는데 조개가 뚜껑을 닫아도 틈이 생겨 그 사이로 발끝을 집어넣어 속의 알맹이를 빼먹는다니 대단한 놈이다.

정력제로 그만인 추어탕

고단백에 칼슘, 비타민 A1, B2 풍부

동대문 밖 신설동 네거리 못 미쳐서 있는 형재주점이 미꾸라지탕(추어탕)으로 유명했으나 지금은 자취도 없다.

요새는 잠실로 새로 뚫린 큰길가에 추어탕집이 생겼다고 일부러 차를 몰고 다니는 식도락가들도 있는 모양이다. 추어탕은 얼큰한 맛도 일품이지만 정력제로도 그만이다. 미꾸라지, 뱀장어, 도마뱀, 뱀 등이 어디고 쑤시고 들어가는 성질이 있는 것을 보면 정력이 연상된다.

자라의 목이 줄었다 늘었다 하는 것이 무엇(?)같다고 해서 정력제가 되리라 생각하는 것이 유치한 발상 같기도 하지만 대체로 그런 것들이 영양이 좋아 정력제가 된다는 사실도 또한 재미있다.

미꾸라지는 지방이 적은 대신 단백질이 많고 더욱이 100g당 칼슘이 640mg, 비타민 B20.44mg, 비타민 A등이 많이 들어 있어 통째로 씹어 먹는 것이 뼈의 칼슘을 고스란히 섭취할 수 있어 좋다. 칼슘은 자율신경을 튼튼하게 해주는 데 절대로 필요하다.

옥함니라고 하는 중국 요리가 있다. 냄비에 두부와 산 미꾸라지를 넣고 끓이면 차차 물이 뜨거워짐에 따라 미꾸라지가 뜨거운 것을 피하느라 두부 속으로 쑤시고 들어가서 요리가 된다는 것인데 조금 처참하다.

미꾸라지를 재료로 스테미너 수프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겠다. 미꾸라지 요리하기 전에 뱃속의 감탕흙을 없애야 하므로 물에 넣어두고 그 속에 식용유를 몇 방울 떨어뜨리면 흙을 토하므로 물을 몇 번 갈아주면 된다. 그후 미꾸라지를 기름을 두른 프라이팬에서 약한 불로 살짝 굽는다. 이렇게 해서 물기를 뺀 미꾸라지를 뚝배기에 넣고 물을 적당히 부어(술을 조금 넣으면 더 좋다)약한 불로 오래 끓이면 뽀얀 수프가 된다. 여기에 적당히 간과 양념을 맞추어 먹으면 맛도 좋고 정력에도 좋다니 한번 시험해볼 만하지 않은가.

영양도 영양이거니와 이렇게 기대를 가지고 영양식을 찾아 만들어 먹는 마음의 여유가 오늘날의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정신위생상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강정식의 허상 악식

상식적으로 보아서 식용이 아닌 것을 먹는 것을 악식이라고 하는데 그런 악식을 먹는 사람들이 꽤 있다.

요새 우리 나라가 경제적으로 윤택하게 된 탓인지 또는 갑자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탓인지는 몰라도 지나친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서 건강 또는 정력에 좋다는 식품들이 많이 팔리고 있어 갈피를 잡을 수 없다. 상식적으로 보아서 식용이 아닌 것을 먹는 것을 악식이라고 하고, 그런 악식을 즐겨 먹는 사람을 악식가라고 한다. 요즘 그런 악식가 신사들이 우리 주변에 꽤 많아져 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이런 세태를 꼬집어 신문에서 우스갯소리로 "송충이가 정력제가 된다는 말만 퍼진다면 산의 송충이 없애는 것은 시간문제." 라고 말한 적이 있다. 아닌게 아니라 몸에 좋다고 개구리를 잡아먹는 통에 개구리가 멸종되어 우리 나라의 생태계가 깨져 가고 있다고 하니 그와 같은 풍조를 웃어넘길 수만도 없을 것 같다. 요새 유행하고 있는 건강식이라는 것 몇 가지를 들어 과연 옛 의서인<동의보감>에서는 뭐라고 했는지 한자의 가감도 없이 옮겨보기로 한다.

개구리: 개구리는 약성이 냉하고 무독하며 종기, 악창 등에 찧어 바르면 종기가 삭는다. 지렁이: 지렁이는 약성이 차며 맛은 짜고 무독하다. (약간 독이 있다는 설도 있다). 사가(뱀 고기를 먹고 소화되지 않아 뱃속에 멍우마가 생긴 것)와 고독(, 지네, 두꺼비 등의 독 때문에 생긴 병)을 고치며, 삼충(회충, 요충, 촌충 등의 세 가지 기생충)을 없애며, 장충(회충)을 죽이며, 상한증에 체내에 울열되어 발광하는 증세, 유행성 열병에 의한 황달, 후두 마비, 뱀이나 독충에 물린 것 등을 고친다. 일명 지룡이라고도 하며 목이 흰 것이 늙은 것이니 그것을 쓰는 것이 좋다. 굼벵이: 굼뱅이는 약성이 약간 차가우며 맛은 짜고 독성이 있어 악혈. 어혈 등을 다스리며, 마비증, 눈 속에 살이 돋아나는 것, 눈에 푸르거나 또는 흰 막이 생기는 악질, 뼈가 부스러지고 다리가 부러진 데, , 창 등의 쇠붙이에 의한 상처로 생긴 내색 등을 다스리며 젖이 나오게 한다).

 

독사 뱀의 쓸개: 독사 뱀의 쓸개는 약성이 약간 차며 맛은 쓰고 독성이 있다. 벌레 때문에 생긴 등부스럼 등에 좋으며 고기는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벼이 써서는 아니된다. 오골계: 오골계 수탉고기는 약성이 약간 따뜻하며 무독하다. 가슴앓이, 복통을 다스리며 배와 가슴의 악기와 풍습에 의한 경련 통증을 없애며 허약하고 여윈 것을 보해주며 뱃속의 태아를 편안하게 하며 뼈가 부러진 것, 종기. 대나무 가시가 살에 박혀 나오지 않을 때 등에 살점을 붙이면 낫는다. 일반적으로 닭의 눈이 검은 놈은 뼈도 반드시 검게 마련인데 그것이 바로 오골계이니라. 이렇게 옛 책을 찾아보아도 오늘날 항간에서 떠도는 정력제니 강장제니 하는 표현은 별로 나타나지 않는다. 그런 정도는 쇠고기를 해설한 것을 보아도 나와 있다. 쇠고기는 성질이 평하며 맛은 달고 무독하다. 소화기능을 튼튼하게 하며, 토하고 설사하는 것을 멈추고, 당뇨병을 다스리며, 부종이 생긴 것을 내리고, 사람으로 하여금 근육과 뼈를 튼튼하게 하며 허리와 다리를 보해준다.

세상의 모든 진리가 평범한 사실 가운데 있듯이 우리의 생명과 건강을 지속시켜 주는 보약은 일상 먹는 평범한 음식물 가운데 있는 것이지 구태여 보편적이 아닌 특이한 악식 가운데에서 찾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것이 필자의 짧은 소견이다.

암을 예방하고 뇌 기능을 도와주는 식품

암을 막아주는 식품들

우유, 표고버섯, 과일과 채소, 알로에, 마늘

어떤 음식을 먹어서 건강해지고 정력이 강해지는 것도 좋지만, 오늘날 우리가 가장 두려워하는 암을 음식물로 예방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발암성 물질이 들어 있는 식품을 먹어서 암이 되는 경우도 있겠지만 인체에 필요 불가결한 물질이 결핍됨으로써 몸의 저항력이 약해져서 암이 생기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와 같은 결핍을 예방하면 결국 암도 예방하는 것이 되지 않겠느냐는 이론이 되겠다.

첫째, 우유를 많이 마시는 사람일수록 암 발생률이 적다는 통계가 나와있다. 위궤양을 치료할 때도 우유를 마시면 좋은데 우유가 위에서 생긴 상처를 아물게 하는 작용이 있기 때문에 그런 작용이 위암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생각된다.

둘째, 표고버섯이 항암작용이 있는 것 같다는 보고는 오래 전부터 있었다. 표고버섯이 암세포 증가를 억누르며 유방암, 자궁암 등의 수술후 재발을 막는다는 보고와 혈액 암이라고 할 수 있는 백혈병에 효과를 나타냈다는 보고도 있다.

셋째, 토마토, 셀러리, 옥수수, , 연근 등 과일이나 채소가 암의 역학조사에서 암 예방에 좋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다. 채소는 섬유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어 변비를 예방하고 담즙 스테로이드에 흡착하기 때문에 대장암을 예방할 것으로 생각된다. 암은 혈액이 산성화되었을 때 진행이 촉진되므로 알칼리성 식품이 그래서 좋은 것이다.

넷째, 알로에는 예로부터 동서양에서 정식으로 의약품 구실을 해온 것이므로 요새 갑자기 튀어나온 민간약과는 다르다.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에 치료 효과가 있으니 암에 대해서도 예방 또는 억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인정되고 있다.

다섯째, 마늘은 위장에 좋아 소화를 도우며 강장제가 되는데 마늘의 성분인 알리산이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 동물실험에서 나타나고 있다.

암을 예방하는 표고버섯

표고버섯의 성분이 인체의 세포와 작용해 인터페론이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암 치료제로 사용된다.

우리 나라에는 없지만 멕시코 등에서 나는 버섯 중에는 환각작용을 일으키는 성분이 들어 있어 일부러 종교의식 때 나누어 먹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이와 같이 버섯의 종류가 많아 독버섯과 식용버섯을 철저히 감별하여야 하고 또 말굽버섯은 요새 암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서 일본에서 크게 주목을 끌고 있다.

가을철로 접어들면서 향긋한 송이버섯의 풍미는 천하일품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워낙 값이 비싸 양식 송이버섯은 몰라도 야생 종은 그림의 떡이다.

중국에서는 버섯이 들어가지 않는 요리가 손꼽힐 정도로 버섯을 많이 사용한다. 가장 흔히 사용하는 식용버섯은 표고버섯이다. 옛날부터 장수식품으로 알려져 왔고 우리 나라에서도 제주도나 설악산을 다녀오면 으레 버섯

류가 선물로 딸려오게 마련이다. 옛 문헌을 보면 표고버섯의 약효를 "무독, 익기, 부기, 치풍, 파혈"이라고 씌어 있다. 즉 아무리 먹어도 독성이 없고 사람의 원기를 보하며 먹으면 영양이 되고 풍을 없애주어 고혈압을 예방하고 혈액순환을 잘되게 해 어혈이 생긴 것을 없애준다는 것이다.

과연 그런 효과가 있을까 하여 과학적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진 결과, 예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효과가 틀림없다는 것이 증명되었다. 동물실험에 의하면 담즙, 배설촉진 작용, 당뇨감소 작용, 생체의 항균력증대 작용, 비타민 D의 작용 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최근 연구에 의하면 동맥경화증을 일으키는 콜레스테롤에 대해 대사촉진 작용이 있어 혈중 농도를 조절해 준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중국 요리에서는 육류와 기름을 푸짐하게 쓰는 관계로 콜레스테롤이 걱정될 텐데 표고버섯을 같이 쓰기 때문에 그런 걱정이 없다고 한다.

요즘 표고버섯이 암 또는 독감의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있다고 발표되고 있는데 그와 같은 작용이 생기는 메커니즘이 흥미롭다. 즉 표고버섯의 성분이 인체의 세포에 작용해 인터페론이라는 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그런 작용을 인터페론 인듀서(Interferon inducer)역학이라고 한다.

인터페론은 암 치료제일 뿐만 아니라 모든 바이러스 병의 특효약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물질이지만, 아직도 만들어내는 방법이 대중화되지 못해 일반에게 쉽게 공급되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표고버섯을 먹으면 우리 체내에서 저절로 인터페론이 생긴다니 그런 좋은 일이 어디 있겠는가.

표고버섯에서는 글루타민산, 알라닌, 로이신 등 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는데 이 성분들이 바로 조미료의 성분이고 보면 표고버섯을 넣은 국에 감칠 맛이 있는 이유도 수긍이 간다.

표고버섯을 다고, 화고, 향고, 북고등의 이름으로 부르기도 하며, 완전히 우산처럼 벌어진 것보다 아직 채 펴지지 않은 것이 성분 함량이 더 많다. 요리를 만들 때는 일단 버섯을 물에 담가 불린 후하게 마련인데 맬라닌 색소를 비롯해 여러 가지 유효한 성분들이 녹는다. 그러므로 먼지, 모래 등을 털어 버린 다음 살짝 씻는 정도로 하고 담갔던 물은 버리지 말고 국이나 찌개에 넣어 이용해야지 진국을 버리고 찌꺼기만 먹는 결과가 되어서는 안 되겠다.

 

위암과 성인병을 예방하는 감자

산성 식품인 쌀밥 위주의 식탁에 알칼리성 식품인 감자 많이 올려놓도록 감자라고 하면 감자국, 감자떡 등이 연상되는 우리 나라의 가장 토속적인 식품으로 생각되지만 우리 고유의 것이 아니고 외국에서 전래된 식품이다. 조선조 순조 무렵에 중국 또는 서양 사람들이 감자를 전해온 것으로 되어 있으니 따지면 기껏 150년 정도의 역사밖에 안된다. 아메리카 신천지를 발견한 콜롬부스가 가지과 식물 두 가지를 유럽에 가져왔는데 하나는 사람의 건강을 해치는 담배였다. 원래는 감자는 남미가 원산이며 인디언들의 식량이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전세계의 사람을 사로잡아 하나는 건강을, 또 하나는 병을 주고 있다는 것은 기이한 인연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요즘 한편에서는 담배를 끊는 경향이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것과 때를 같이하여 감자를 매일 한 개씩 먹으면 모든 성인병을 물리칠 수 있다고 야단들이다. 더욱이 감자는 구황식물로도 큰 역할을 해왔다. 흉년이 들었을 때 감자가 세계 전체에서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을 구해왔는지 헤아릴 수 없다.

감자는 영양분이 균형 있게 들어 있어 감자에 버터만 발라먹고도 살 수 있으며 감자에 계란을 곁들이면 그야말로 영양 만점이다. 감자는 계란 또는 우유에 버금가는 영양분을 지니고 있다.

감자의 가장 큰 특징은 비타민 C가 많으며(100g15mg), 칼륨도 많아 소금섭취량이 많거나 동물성 식품을 많이 섭취해 체내의 나트륨이 많아졌을 때 그것을 배설시켜 혈압이 오르는 것을 예방한다.

또한 감자에 들어 있는 비타민 B6, 판토텐산등은 임파(림프)를 우리 몸에서 만들어내는데 없어서는 안 될 영양소이다. 임파는 백혈구의 약 1/3을 차지하는 성분인데, 이것이 이를테면 몸의 파수병 또는 방위군 같은 역할을 해 체내에 병균이 침입하거나 이상 세포가 생기면 그것들과 싸워서 증식되는 것을 막는 작용을 한다. 비타민 C는 점막을 강화하는 작용이 있으므로 위점막을 튼튼하게 하면 위암이 생기기 힘들게 된다는 논리가 된다. 감자는 흰쌀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판토텐산과 비타민 B6가 많이 들어 있다(판토텐산은 백미의 약 3, 비타민 B6는 약 28).

한가지 주의할 점은 감자를 저장해둘 때 싹이 돋아나는 수가 있는데 그 싹에 솔라닌이라는 알칼로이드가 들어 있어 독성이 있기 때문에 눈을 도려내고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의 식생활이 산성 식품인 쌀밥 위주여서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알칼리성 식품인 감자로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

남미 페루의 산간지방에서는 감자를 겨울에 얼렸다가 햇볕에 녹인 후 찧어서 수분을 빼낸 다음, 말렸다가 가루로 만들어 식량으로 한다고 한다. 분말감자로 식사를 만들어 먹으면 설사를 멈추며 결핵을 낫게 하고 여성의 성욕을 증진시켜 불임증이 없어진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쌀을 적게 먹고 감자, 보리 등의 식량으로 혼식을 한다고 한다. 그래서 좁은 국토에 인구가 12천만이나 되면서도 쌀이 남아 수출을 하는 판인데 우리는 겨우 자급자족을 하고 있다. 이런 견지에서도 매일 한 개씩 감자를 먹는 것을 생활화하면 좋겠다.

 

뇌 세포를 활발하게 하는 호두

신경쇠약인 경우에는 매일 2개씩 3개월 정도, 불면증인 경우에는 매일 3개씩 1개월 정도 먹으면 좋다.

기차를 타고 천안 근처에 이르면 차안에서 호두과자를 파는 사람을 쉽게 볼 수 있다.

호두가 강정, 강정작용이 있어 정력이 약한 사람에게 좋다는 것은 알려져 있지만 뇌 세포를 활발하게 하는 간뇌식품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적다. 신경쇠약이나 불면증에 효과가 있어 신경쇠약인 경우에는 매일 2개씩 3개월 정도 먹으면 되고,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매일 3개씩 1개월 정도 먹으면 효과가 나타난다고 한다.

중국에서는 예로부터 정초나 명절 때에 아이들에게 호두를 선물로 주는 관습이 있는데 어린이들의 머리가 좋아지라고 주는 것이라고 한다. 기억력을 좋게 해주기 때문에 시험준비를 하는 자녀들에게 간식으로 줄 만하다. 그러나 좋다고 밥처럼 먹을 성질의 것이 아니라 함은 말할 나위도 없다. 또 호두의 지방은 리놀산을 비롯한 불포화지방산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작용이 있어 성인병 예방에 좋다고 할 수 있다.

호두의 성분은 식물성 지방 40-50%, 단백질 15%, 탄수화물, (이것이 뇌를 좋게 한다.), 칼슘, 철분 등이 들어 있다. 호두를 한자로 '호도'라고 쓰는데 익기 전에 껍질 째로 있는 것을 보면 복숭아처럼 생겼고 호나라에서 중국으로 전래되었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생겼다. 호나라는 서역이라고 하여 현재 중동지방인데, 호두의 원산지인 페르시아(현재의 이란)라고 되어 있다. 비타민 함유량도 풍부해 B1, B2, C, E가 많이 들어 있다. E는 회춘 비타민이라고 불릴 정도이다. 여성들이 먹으면 피부미용에도 좋다니 솔깃하지 않은가. 호두를 그냥 까서만 먹는다면 멋이 없기 때문에 호두로 만드는 영양식 호두락 만드는 법을 소개한다.

호두를 까서 내피를 벗기고 물에 불린 쌀과 같이 갈아서 설탕을 넣고 끓여서 죽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 호두죽은 중국의 유명한 서태후가 즐겼다고 한다. 머리를 맑게 하고 피부를 아름답게, 머리털이 빠지지 않고 윤기 있게 하는 효과가 있으며, 지방, 단백질, 비타민 등이 골고루 들어 있어 시험 공부하는 자녀들에게 가끔 만들어줄 만하다.

 

뇌 기능을 도와주는 쇠골

단백질, 지방, ,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소화가 잘된다.

앞에서 '이류보류'라는 것에 대해 말한 바 있다. 현대의학에서도 동물의 고환이나 난소를 원료로 하여 성호르몬을 만들어내고, 뇌에서 뇌 호르몬을 만들며, 돼지 췌장에서 인슐린이라는 당뇨병 약을 뽑아낸다. 닭의 모래주머니 안에 있는 얇은 막을 계내금이라고 하여 소화불량제로 사용하고 돼지 창자의 점막을 원료로 판크레아틴이라는 소화효소를 만들어내는 등 예가 얼마든지 있다.

동물의 뇌에는 단백질, 지방, , 비타민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소화되기 쉽게 때문에 성 기능 쇠약, 정자결핍증, 음위, 건망증, 두통, 신경쇠약 등에 좋으며 자라나는 어린이의 지능을 발달시키고 발육을 촉진시키기도 한다. 겨울 피부가 거칠어지고 들 때에 보통 화장품으로 효과가 없을 때는 뇌를 으깨어 크림처럼 바르면 효과가 있고, 으깬 것을 얼굴에 문질러 바르고 약 15분 지난 후에 물로 씻어내기를 10일쯤 계속하면 피부가 부드러워진다. 소나 돼지의 골을 끓여 양념을 해 먹으면 맛도 좋기 때문에 중국에서는 동물의 뇌 요리를 고급 요리로 친다. 뇌에 구기자, 인삼, 녹용 등 약재를 썰어 넣고 끓이면 더욱 좋고, 뇌의 독특한 비린내가 싫으면 요리할 때 생각이나 술을 넣는다.

인스턴트 식품보다는 사랑이 담긴 음식을

화학식품이 참가된 인스턴트식품이 아이들을 난폭하게 한다는 보고가 발표되었다

몇 년 전 미국의 국회 상원 영양문제특별위원회에서 주목을 끄는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미국의 청소년들이 난폭해지고 부모님의 말에 따르지 않은 것은 음식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이들이 화학물이 첨가된 가공식품을 즐겨 먹고 자연식품을 멀리하는 데서 생긴다는 것이다. 그런 아이들에게 식품첨가물 등 화학물질이 들어 있지 않은 음식을 가정에서 손수 만들어 먹음으로써 성격도 고치고 머리도 좋아져서 공부를 잘하게 되는 건뇌식의 역할도 한다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그렇다면 그와 같은 자연식의 조건은 무엇일까.

첫째, 칼슘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우리의 식생활에서는 칼슘이 부족 되기 쉽다. 특히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들에게 더욱 심해 하루필요량이 1,000g인데도 불구하고 실제 섭취량은 약 절반 정도밖에 안된다고 한다. 야채, 해조류, 뼈째 먹는 생선 등을 더욱 많이 섭취하도록 해야 한다.

둘째, 불포화지방산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질 좋은 식물성 기름, 즉 참기름, 콩기름 등의 식물성 기름을 요리에 좀더 많이 써야 할 것이며 호두, 땅콩, 호박씨 등의 씨앗을 간식으로 먹는 것도 좋다.

셋째, 비타민 C를 많이 섭취해야 한다.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해야만 어린이들의 뇌신경 활동이 정상화되어 머리도 좋아지고 감기에 대한 저항력도 강해진다. 편식하는 애들이 설탕이 많이 들어 있는 과자부스러기나 먹고 청량음료수나 아이스크림 등으로 요기를 때우면 충치, 근시 등이 생기기 쉽다.

입맛을 돌게 하는 제철음식

신토불이

값비싼 수입식품을 먹는 것이 돈이 많아 호강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건강을 해치는 근원이 된다

음식물을 선택할 때 법칙이 있다. 첫째, 계절에 가까워야 한다. 즉 제철 것을 먹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가까운 곳에서 생산되는 것이라야 한다. '신토불이'라는 말이 있듯이 제 나라에서 나는 것을 먹어야 한다. 문명이 발달될수록 이러한 음식물의 법칙이 깨져 겨울에 수박을 구해서 먹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자기나라에서 생산되지 않는 외국산, 그나마도 기후 풍토가 전혀 다른 열대지방 것 먹기를 즐기고 자연 상태보다는 복잡한 가공식품을 고급식품이라고 즐겨 먹게 된다. 얼른 생각하기에는 호강하는 것 같지만, 실상은 건강을 해치는 근원이 된다. 건강의 비결은 자기 고장에서 제때에 나오는 음식물을 신선한 상태로 먹는 것이다. 남대문 시장이나 경동 시장에 들러보자. 그 철에 제일 많이 눈에 띄는 음식물을 사면 틀림없다.

여름에는 향긋한 비름나물을

여름에 비름나물을 무쳐 먹으면 더위를 먹지 않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한다

생활 주변의 야초 가운데에는 먹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먹어서 몸에 이로운 것이 적지 않다.

가령 여름철에 비름나물을 무쳐 먹어야만 더위를 먹지 않고 배탈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비름나물은 집 주변에서 흔히 나는 잡초의 일종으로 비름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풀이며 우리나라 어디서나 자란다. 어린 잎을 데쳐서 기름, 소금, 고추장 등으로 무치면 구수한 맛이 일품이다. 이름이 비슷한 것으로 쇠비름이 있는데, 쇠비름은 마치현과에 속하므로 비름나물과는 식물학적으로 전혀 다르다.

그러나 쇠비름도 나물로 먹을 수 있으며 한약재로도 사용해 비름과 비슷하다. 비름나물은 예로부터 민간약 도는 한약재로 사용되어 왔으며 약효도 야초답지 않게 의젓한 것이 적혀 있다.

"무독, 보기, 제열, 이대소장, 지리" 즉 독성이 전혀 없으며 기운을 보해주고 열을 내리고 장의 기능을 좋게 해 설사를 멈추어주는 작용이 있다. 과학적으로도 사포닌, 질산칼륨 등의 성분이 증명되고 있으며, 곤충변태 활성물질(곤충의 성장하는 과정에서 탈바꿈을 하게 하는 물질)도 들어 있다고 한다. 동물실험에서도 혈압강하 작용을 비롯한 몇 가지 약리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쇠비름에도 여러 가지 칼륨 종류와 놀아드레날린(Noradrenaline), 도우파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서양에서도 민간요법으로 쇠비름 잎을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갈증을 멈추고 뱃속의 기생충을 없애는 데 사용한다고 한다.

이렇게 본다면 아무것도 아닌 것 같은 들판의 풀 가운데도 알고 보면 몸에 이로운 채소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더운 여름날 비름나물을 무쳐서 요즘 흔하게 맛볼 수 없는 자연 향을 맛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비타민 C의 보고 칼리플라워

비타민 C100g50mg들어 있어 100g정도 먹으면 비타민 C의 하루필요량이 공급된다.

양배추와 비슷한데 잎은 길고 둥근 모양이며, 줄기 끝에 산뜻한 흰빛의 꽃봉오리를 피우고, 많이 갈라져서 작은 꽃을 무수히 담고 있다. 꽃꼭지와 꽃이 큰 것을 채소로 먹는다. 원래는 유럽 서해안이 원산지이지만 요즘 우리 나라에서도 많이 생산되어 슈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다.

가장 맛이 좋은 계절은 11월에서 그 다음해 3월이다. 신선한 칼리플라워는 비타민 C의 보물창고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다. 100g당 약 50mg이나 들어 있어 칼리플라워 100g을 먹으면 비타민 C의 하루필요량이 거뜬하게 공급된다. 그러나 오래 두어 시들면 비타민 C의 함량이 감소되므로 신선할 때 먹도록 해야 한다. 비타민 B1, B2도 들어 있고 단백질도 약간 들어 있는데, 특히 쌀에 적은 필수아미노산 리진과 히스티딘이 많이 들어 있어 쌀밥의 반찬으로 매우 좋다.

아직 꽃이 피지 않은 단단하게 굳은 것을 골라야 하며 흰색이어야지 오래 되어 검은빛 또는 누렇게 된 것은 나쁘다. 저장해둘 때는 바람이 들지 않도록 신문지를 잘 포장해 냉암소에 두고 냉장고에 보관할 때는 비닐주머니에 넣도록 한다. 날것을 작게 썰어서 샐러드에 넣어도 좋고, 수프나 국에 넣어도 좋고, 밀가루, 식초, 소금을 끓는 물에 함께 넣어 데쳐서 먹으면 빛도 희고 연해 맛나게 먹을 수 있다. 1.5l에 밀가루 3큰술, 식초 4작은 술, 소금 2작은 술의 비율로 섞어 칼리플라워를 거꾸로 넣고 떠오르지 않도록 삶으면 된다. 밀가루를 넣는 대신 쌀뜨물을 넣어도 좋은데 밀가루나 쌀뜨물을 넣는 것은 떫은맛을 빼내기 위해서이며 끓인 다음에 더운물로 씻어서 식탁에 올리면 된다.

칼리플라워와 비슷하면서 봉오리 빛이 짙은 녹색 또는 자주색인 브로콜리라는 야채가 있다.

칼리플라워보다도 영양분이 더욱 풍부해 비타민 A100g1,000I.U 들어 있는 녹황색 채소이다. 시금치를 좋아하지 않는 아이들도 브로콜리는 맛이 좋기 때문에 즐겨 먹는다. 시금치에 들어 있는 수산도 들어 있지 않아 좋다. 조리 방법은 칼리플라워와 같으며 겨울철에 가장 맛나는 야채이다.

겨울철 영양식 고구마

비타민 C100g30mg 들어 있어 비타민이 모자라기 쉬운 겨울에 아주 좋다

고구마는 영조 89(1763)에 조 엄이 일본에 사신으로 갔다 오는 길에 대마도에서 구해 가지고 온 것을 제주도와 부산진에 보내어 재배하게 한 것이 우리 나라에 전래된 시초라고 한다. 그래서 제주도에서는 고구마를 조저라고도 한다. 그러나 일본보다도 중국에서는 약 100년 전부터 고구마를 재배했으므로 그 고구마가 우리 나라에 들어오지 않았을 리가 없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고구마가 우리 나라에 들어온 것은 1763년보다도 앞섰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하여튼 당시의 사람들에게 고구마는 신기하게 느껴져서 높은 분이나 부자 외에는 감히 맛도 볼 수 없는 귀물이었다고 한다.

지금은 고구마가 가장 흔한 농작물의 하나이며, 늦가을부터 겨울에 걸친 고구마야말로 계절의 미각이며 특히 처녀들의 토실토실한 건강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고구마의 주성분은 물론 전분이지만 전분 이외에도 여러 가지 좋은 성분이 많이 들어 있다. 놀라운 것은 비타민 C100g30mg이나 들어 있어 비타민 C가 모자라기 쉬운 겨울철에 아주 좋다. 비타민 AB도 적지 않게 들어 있다. 또한 전분을 소화시켜서 당분으로 만드는 아밀라아제는 효소가 들어 있어 고구마를 찌거나 구우면 전분이 당으로 변해 단맛이 증가한다. 그러나 전자렌지를 사용하여 가열하면 아밀라아제 당화작용이 작동할 겨를도 없이 대번에 익어 찜통에서 찐 것 보다 단맛이 적다. 찌거나 구이도 비타민 C는 그냥 남아 있다. 생 고구마를 썰면 흰 젖 같은 진이 나오는데 그 속에 잘라핀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어 변비에 효과가 있다. 변비에 고구마가 또 좋은 이유는 섬유소가 많기 때문이다. 고구마를 얼리면 껍질이 검은 빛으로 변하며 맛이 쓰다. 쓴맛의 성분은 몸에 해로운 물질이기 때문에 먹지 않도록 해야 하며, 겨울에 보관할 때는 15이상에서 해야 한다.

고구마를 그냥 굽거나 쪄서 먹는 것도 좋지만 으깨어 설탕, 버터, 우유, 계란 노른자 등을 넣고 구어서 먹으면 별미가 된다. 옛 책에 고구마가 소화를 돕고 위를 따뜻하게 해주며 정력을 나게 한다고 씌어 있다.

입맛 돋우는 무화과

소화촉진과 설사 멈추는 약효가 있다고 <동의보감>에 씌어 있다

가을이 되면 거리의 모퉁이에서 색다른 암록색 과일을 놓고 파는 아주머니들이 눈에 띈다. 속이 말랑말랑하며 길다란 씨가 많이 들어 있고 통째로 씹으면 맛이 달고 독특한 풍미를 지니고 있다. 이 과일이 무화과 또는 무과수라고 하는 것인데 우리 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서만 수확이 된다.

원산지가 지중해 연안 중동지방이기 때문에 성경책에 무화과 이야기가 자주 나온다. 예수가 잎만 무성하고 열매가 없는 무화과나무를 영원히 열매맺지 못하도록 저주를 했더니 드디어 나무가 말라죽었다는 마가복음 11장의 이야기는 유명하다. 무화과는 봉나무과에 속하며 꽃이 피지 않고(사실은 꽃이 피는데 잘 보이지 않아서)열매가 맺는다고 하여 무화과라는 이름이 생겼다.

무화과 열매는 식욕을 증진시키고 설사를 멈추며 목 아픈 데 효과가 있다. 코롤이드상의 포도당, 지방 등의 성분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해열, 정장, 치질, 변비 등에 효과가 있다. 잎사귀, 줄기 등을 꺾으면 흰 즙이 나오는데, 그것을 치질, 사마귀 등에 바르면 효과가 있으나 딴 피부에 묻으면 자극성 때문에 가렵다는 것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잎사귀를 썰어서 응달에 말려 두었다가 달여서 약으로 사용하던가, 목욕물에 넣어서 목욕을 하면 좋다. 무화과 잎약탕은 치질, 신경통, 부인병, 허리 아픈 데, 냉증 등에 좋으며 피부미용에도 좋다고 한다.

무화과 열매를 3, 4개 냄비에서 10분 동안 증기로 찐 다음 꿀을 약간 넣어 먹으면 뱃속이 편해지고 변비가 없어지며 치질의 염증과 통증이 없어진다. 변비가 심하고 언제나 입안에 쓰며 혓바닥이 건조해 음식 맛을 모르는 사람은 무화과 열매에 꿀을 두고 끓여서 시럽을 만들어 두었다가 잠자리에 들기 전에 먹으면 맛도 희한하게 좋을 뿐만 아니라 소화가 잘되고 변비가 없어진다. 열매를 응달에서 말려두면 얼마든지 오래 보존할 수 있어 좋다. <동의보감>에도 무화과가 소화촉진과 설사 멈추는 약효가 있다고 적혀 있다. "자중원이래, 아국혹유지(중국에서 전래된 식물로 우리 나라에서도 간혹 생산된다)." 고 한 것을 보면 예로부터 과히 흔한 과일은 아니며 이를테면 일종의 별미라고 할 수 있겠다.

입맛 떨어지는 여름철엔 서양고추 피망

피망을 2, 3개정도 먹으면 비타민 C의 하루필요량이 충족된다.

"작은 고추가 맵다"는 속담이 있듯이 탐스럽게 생긴 커다란 서양고추피망은 통 맵지가 않다. 그래서 피망은 그냥 썰어 샐러드로 먹는다. 피망은 프랑스어 piment에서 온 것이며 영어로는 스위트 페퍼(sweet pepper)또는 파프리카(paprika)라고 한다.

우리 나라 또는 일본에서 피망을 먹기 시작한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지만 아직도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다.

피망은 비타민 AC가 풍부한 대표적인 녹황색 채소이다. 여름철 채소인 오이, 가지 등은 겉에는 색소가 있어 푸르나 속은 희다. 이런 채소를 담색 채소라고 하여 영양가는 대수롭지 않다. 피망, 토마토, 호박 등은 속가지 녹색 또는 황색이기 때문에 녹황색 채소라고 하며 비타민 AC가 많이 들어 있다.

여름철에 가장 결핍되기 쉬운 비타민 B1도 들어 있어 더위에 지쳐 여름 타는 것을 막아준다.

피망의 비타민 A함량은 300.I.U., C100mg이 들어 있으므로 중간쯤 되는 크기의 피망을 하루 2, 3개정도 먹으면 C의 하루필요량이 충족되는 셈이다. 헝가리에서는 익어서 빨간 피망이 노이로제에 좋은 효과가 있다고 애용하고 있다. 피망은 생것으로도 좋지만 기름에 튀기면 비타민 A의 흡수율이 좋아지고 C의 손실도 적어진다.

결국 여름을 이겨내고 건강하게 여름을 지낼 수 있는 채소로 피망, 토마토 등이 대표적인 것이기 때문에 좀더 많이 먹도록 하면 좋겠다. 우리 나라에서 7, 8월 두 달 동안이 한여름이라고 할 수 있는데 장마철을 전후하여 습도도 높아져, 불쾌지수가 올라간다. 아시다시피 불쾌지수란 온도와 습도를 합한 것에 0.72를 곱하고 여기에 40.6을 더해준 수치를 말하며 불쾌지수가 60-70이면 몸과 마음이 상쾌하지만 그 이상 또는 그 이하가 되면 불쾌해져서 신경과 근육의 활동력이 저하되는 것이다. 불쾌지수가 높을 때 가장 많이 소비되는 것이 비타민인데 여름철에 입맛이 떨어졌을 때 쌀밥보다도 보리밥에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먹는 것이 별미로 느껴지는 것도 보리밥이나 풋고추에 비타민 B1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피망, 레몬, 토마토, 사과 등을 같이 섞어 믹서로 주스를 만들어 마셔도 여름철에 식욕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또 한가지 아직도 우리 식생활에 정착되지 못하고 있는 채소로서 비타민 B1과 비타민 B2가 많은 것이 있다. 셀러리가 바로 그것은 100g당 비타민 B11.03mg, B21.02mg이어서 거의 하루필요량에 가깝다.

아는 사람은 정력제가 된다고 하여 그것만 찾는다. 비타민 B1은 식욕을 증진시키고 신경계통을 조절하는 작용이 있는데 콩, 돼지고기, 계란 노른자 등에 들어 있다. 비타민 B2도 식욕을 증진시키며 영양분이 흡수되는데 없어서는 안 될 성분이다. 비타민 B2는 간, 효모, 우유 등에도 들어 있다.

여담이지만 돼지고기에 비타민 B1이 많이 들어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쇠고기가 100g당 비타민 B10.06mg인데 비해 돼지고기에는 0.6mg 들어 있어 무려 10배나 된다. 돼지고기의 또 다른 특징은 단백가가 높다는 사실이다. 고기라고 모두 다 같은 고기가 아니라 단백질을 구성하고 있는 아미노산 중 필수아미노산의 비율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가 문제이다. 앞에서 누누이 말했듯이 단백질 중에서 가장 이상적인 것이 계란이며, 그것의 단백가를 100이라고 했을 때 쇠고기는 79, 우유는 74, 콩은 55인데 돼지고기는 무려 90이다.

 

더위에 지친 체력을 회복해주는 포도

익기, 배력, 이소변, 해주, 자양

문득 이 육사의 <청포도>라는 시 구절이 떠오른다. "내 고장 7월은/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먼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먹으면/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여기의 7월은 음력의 7월로 생각된다. 늦여름에서 초가을은 포도의 계절이다. 계절에 따라 과일의 종류가 달라진다는 것은 생각할 수록 신기하다. 그때 그때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성분을 지닌 과일이 그 계절에 나타난다는데 자연의 섭리가 있다. 초여름에는 딸기,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릴 때는 참외, 수박, 초가을이 되면 영양가 높은 포도(그래야 여름에 지친 체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늦가을에 되면 감 등 이렇게 계절에 알맞는 과일을 먹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비결이 된다. 포도에는 흡수되자마자 에너지로 바뀔 수 있는 포도당이 담뿍 들어 있다. 생포도에는 약 17%의 포도당이 들어 있고 건포도에는 70%나 들어 있어 100g당 칼로리가 약 350이나 된다. 포도당이나 과당은 설탕과 달리 단당류라 분해되지 않고 대번에 흡수되어 이용될 수 있으며 벌꿀의 단맛도 포도당과 과당에 의한 것이다.

포도의 신맛은 주석산, 능금산 등에 의한 것이며 약 1% 정도 들어 있어 피로회복에 좋다.

옛 책에서 포도의 약효를 찾아보면 "익기, 배력, 강지, 영인비건, 경신, 불로, 이소변, 해주, 자양, 강장..."등 너무나 좋은 효과가 많이 들어 있다. 포도의 뿌리와 잎도 약이 되어 뿌리를 하루 20-40g 달여먹으면 이뇨제가 되고 신경통, 관절통에도 좋다. 포도 잎사귀 말린 것을 하루 12-20g달여 먹으면 이뇨작용을 해 부기를 빼며 임신중 입덧으로 토하는데도 좋다고 한다.

포도를 원료로 만든 포도주도 알칼리성 식품이며 강장제, 흥분제, 식욕증진제가 된다.

미식가의 별미 아스파라거스

특별한 영양가치는 없지만 담백하면서 가냘픈 향기와 맛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 우리 나라의 식탁이 점차 서구화되면서 새로운 식품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와 같은 식품의 하나라로 아스파라거스를 들 수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백합과 다년생 초본이며 종류가 약 150조이나 된다. 그 중에 채소

로 먹을 수 있는 아스파라거스를 여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어린순이 땅 속에서 돋아나는 것을 채취하여 식용으로 한다. 손가락처럼 기다란데 싹이 봉오리처럼 되어 있으며, 색깔이 흰 것을 화이트 아스파라거스, 녹색인 것을 그린 아스파라거스라고 한다.

아스파라거스 순에서 새로운 아미노산이 분리되었다고 하여 아스파라간이라고 이름 붙인 것이 들어 있다. 아스파라긴이 정력제가 되고 신경통, 심근경색증 등에도 좋다고 되어 있으나 그보다도 아스파라거스는 미식가들이 즐겨 먹는다. 담백하면서도 가냘픈 향기와 맛이 독특하며 기다란 것을 손가락으로 집어먹는 것이 특이하다. 원래는 남미 또는 중동아시아가 원산이라지만 유럽과 미국에서 널리 재배되고 있다.

통계를 보면 미국에서의 재배면적은 15만 에이커나 되고 아스파라거스 순의 생산량이 연간 175천 톤이나 된다고 한다. 그 중 6만 톤은 생것인 채로 출하되고 나머지 115천 톤은 통조림으로 가공해 상품화되고 있다. 순은 시간이 경과하면 쓴맛이 생기기 대문에 곧 물에 삶아 먹든지 통조림으로 만들어야 한다.

통조림에 들어 있는 아스파라거스는 길이가 9.6-15.5cm 정도이며 굵기에 따라서 통 표면에 알파벳 글자로 표기되어 있다. 굵기는(단위는 mm이다) 6단계로 나누며 G(Giant: 밑동의 직경 35-26), C(colossal: 26-21), M(Mammoth: 21-16), L(Large: 16-12), m(medium: 12-9), s(small: 9-6)로 표시된다.

영양가의 분석치를 보면 100g당 단백질이 24g, 지질 0.3g, 당질 2.4g, 섬유질 0.8g등으로 되어 있으며 열량은 22kcal정도밖에 되지 않으므로 영양면에서는 그다지 큰 가치가 없지만, 아스파라긴, 글루타치온, 루틴등의 특수성분이 들어 있고, 미량 성분으로 칼슘 17mg, 34mg, 0.8mg, 비타민 B1 0.18mg, B2 0.3mg, C 30mg, 나이아신 1.0mg, 약간의 A가 들어 있고, 섬유질은 변비를 없애고 열량이 적기 때문에 다이어트하는 사람에게 적당하다. 약간 신맛이 나는 것인 구연산, 능금산 등의 유기산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아스파라거스는 밑동의 껍질을 벗긴 후, 묽은 소금물에 데쳐 낸다. 데친 것을 그냥 먹는 것이 보통이지만 일반 채소처럼 썰어서 수프에 넣거나 기름에 볶아서 양념을 해먹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아스파라거스의 독특한 향기는 메칠케톤과 아민 성분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아스파라거스에는 화이트와 그린 두 가지가 있다고 했는데 화이트는 순이 흙 속에서 돋아나올 때 흙을 위에 덮어준 것이고, 그린은 그냥 나오게 한 것인데 성분에 약간의 차이가 있다.

즉 비타민 AC, 칼슘, , 단백질, 전분, 비타민 B1, 나이아신 등은 그린이 많고 화이트는 당분 함유량이 약간 많다. 화이트와 그린 어느 쪽이 좋으냐는 이와 같은 성분 차이만으로는 결정 지을 수 없다. 먹는 사람의 기호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화이트가 더 보편적이다. 하여튼 아스파라거스는 색다른 채소의 일종이며 앞으로는 경제작물의 일종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소개해 보았다.

사위에게만 주는 아욱국

칼슘, 비타민 A, B, C가 시금치에 맞먹는 녹황색 채소

속담에 "아욱으로 국을 끓여 3년을 먹으면 외짝문으로 못 들어간다"고 했다. 이 말은 아욱국이 사람 몸에 매우 좋다는 뜻이다. "가을 아욱국은 계집을 내쫓고 먹는다"라든가"가을 아욱국은 사위만 준다"라는 것은 가을 아욱국이 맛이 좋다는 표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속담들이 생길 정도로 아욱국을 흔히 먹는데 필자의 좁은 경험으로는 외국에서 아욱을 먹는 것을 본 적이 없다.

한가지 신기하게 느끼는 것은 아욱이 무궁화과에 속한다는 사실이다. 아욱의 식품분석표도 딴 책에서는 못 찾았는데 우리의 농촌진흥청에서 발간된 식품분석표에는 어엿이 실려 있다.

100g당 열량은 45kcal이고 단백질 4.8g, 지질 2.4g, 탄수화물 1.3g, 칼슘 67mg, 18mg, 4.5mg, 비타민 A 5,526 I.U., 티아민 0.15mg, 리보플라빈 0.6mg, 아스코르빈산 30mg으로 되어 있어 칼로리는 크게 기대할 수 없지만 칼슘, 비타민 A, B, C 등이 시금치에 맞먹는 좋은 녹황색 채소이다.

옛 한방책을 보면 아욱을 동규, 씨앗을 동규자라고 하여 여러 가지 약효가 있음을 기록하고 있다. 아욱은 소변을 잘 나오게 하고 오장육부의 한열을 없애며, 젖이 안 나오는 것을 나오게 한다. 씨는 신장결석을 치료하는데 시를 약간 볶아서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면 된다. 앞으로 나물을 만들어 먹으면 맛이 좋고, 오래 묵은 체증을 내리게 한다. 또 원기를 늘리며, 맥을 고르게 하며, 분비를 촉진시킨다. 대소변을 고르게 하며 부종도 빠지게 한다. 임신중에 먹으면 태아를 편안하게 한다는 구절도 있다. 그 밖에도 아욱시는 이질, 학질, 임부, 부종, 급채 등에 사용한다고 되어 있다. 음식으로 먹어서도 좋고 약도 된다니 이야말로 일석이조이다.

아욱에는 미끈한 점액질 성분도 들어 있는데 그것이 몸에 어떤 작용을 하는지도 연구해야 할 과제이다.

향긋한 풍미로 식탁 위에 빠져서는 안 되는 식품

음식맛을 더해주는 조미료

식욕을 돋워주며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도와준다.

"조심해야 할 음식은 뭔가요?"

"되도록 자극성이 있는 것은 피하십시오"

이런 대화가 의사와 환자 사이에 오고 가는 경우가 많다.

음식의 맛을 맞추기 위해 쓰는 재료를 통틀어 양념 또는 조미료라고 한다. 기름, 깨소금, , 마늘, 고추, 후춧가루, 설탕, 꿀 등을 말하며 그 중에서도 음식물에 맵거나 향기로운 맛을 더하는 조미료인 겨자, 고추, 후추, 생강, , 마늘 등을 향신료라고 한다. 서양에는 이외에도 여러가지 향신료가 있는데 그런 것들을 스파이스(spice)라고 한다. 요리 만드는 기술이라든지 나라에 다라 특성이 있는 음식물들이 있는 것은 주로 양념이나 향신료의 종류 또는 사용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서양이나 인도, 중동지방 등의 음식은 우리가 쓰지 않는 향신료를 넣기 대문에 냄새가 특이하고 강렬해 우리나라 사람들은 비위가 맞지 않아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인도 사람이 먹는 카레는 강황, 생강, 후추, 고추, 사프란, 계피 등을 비롯해 무려 20여종의 향신료를 조합한 것으로 특이한 냄새와 자극적인 맛을 지니고 있다. 일반적으로 향신료 자체의 영양가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식욕을 돋우는 작용을 하며,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소화를 도와준다. 육식을 많이 하는 서양에서는 육류의 누런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향기가 강한 양념을 많이 사용하고, 동양 사람은 채식을 많이 하던 관계로 맛이 매운 양념을 흔히 사용한다. 특히 우리나라 음식은 고추를 많이 사용하는 것이 특색이다.

양념을 알맞게 사용하는 것이 요리법의 예술이며 식욕과 소화를 증진시키기 때문에 지나치게 제한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너무 많이 사용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위액의 분비를 지나치게 촉진시켜 위궤양이 있는 사람은 물론 간장, 신장에 장애가 있는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 어린이들은 원래 자극성이 있는 음식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히 적게 사용하게 되므로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다. 우리의 매운 음식은 짠맛에 비하면 크게 문제삼을 것은 없으나 너무 자극성에 익숙해지다 보면 자극성이 없으면 음식 맛이 나지 않는 것으로 느끼게 된다.

그러므로 음식의 자연의 맛을 되도록 살려서 담백한 맛 가운데서 섬세한 맛을 즐기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칼륨이 풍부한 사과식초

칼륨을 비롯한 사과의 유효 성분이 그대로

미국 동쪽의 버몬트주는 장수 마을로 유명한데 버몬트주에 예부터 전해 내려오는 민간요법 대문에 그렇게 장수자가 많다고 한다. 버몬트 요법이라고 불리는 그 민간요법은 벌꿀, 사과초, 해조 등 세가지를 기본으로 하는 자연식요법이다. 한때 버몬트주의 장수 원인을 연구한 자비스라는 의사가 저술한 <버몬트 민간요법>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됨에 따라 버몬트 요법이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관심을 끌었다. 오늘날 버몬트라고 하면 해조를 제외한 꿀과 사과초를 섞어서 만든 건강음료를 말한다.

꿀에는 비타민 B, 엽산, 미네랄 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성장촉진, 노화방지 등의 작용이 있으며, 성인병의 예방에도 효과가 있다 함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사과초는 사과즙을 발효시켜서 만든 식초이다. 사과의 성분은 수분이 89%, 당질이 10%, 비타민 C, 미네랄 등으로 되어 있는데 사과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칼륨이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이다. 인체에 칼륨이 모자라면 발육부진, 고혈압, 만성피로, 심장장애 등이 생긴다. 사과초는 사과즙을 발효시켜서 우선 술이 되게 한 다음에 식초균을 작용시켜서 식초가 되게 만든 것이다. 사과초 속에는 칼륨을 비롯한 사과의 유효 성분이 그대로 들어 있다. '버몬트 드링크'라는 건강음료를 만드는 법을 소개하면 사과식초 2 큰술, 2큰술에 물을 적당히 넣어 하루에 몇 차례 마시면 된다. 위액 속에 산이 적은 사람은 밥 먹기 전에 버몬트 드링크를 마시면 식욕이 생기고 소화가 촉진된다. 당근즙을 버몬트 드링크에 섞어 마시면 여름철 더위에 지쳤을 때 효과가 있다.

버몬트주에서 하고 있는 사과식초요법을 알아보자.

첫째, 임신해 입덧이 생겼을 때 물 1컵에 사과초를 찻숟가락으로 하나를 섞어 마시면 가라앉는다.

둘째, 현기증이 생겨 어지러울 때 사과식초와 꿀을 찻숟가락으로 2개씩 넣어 물을 타서 마신다.

셋째, 세수를 한 후에 세숫대야에 새로 물을 담고 사과식초와 꿀을 큰 스푼으로 1개씩 넣고 다시 한번 헹구면 피부가 매끄러워지며 화장이 잘 먹는다.

넷째, 감기, 기침, 목 아픈 데도 사용된다.

노폐물을 배출시키는 식초

근육이나 두뇌 활동이 피로하게 되는 것은 피로물질이 쌓였기 때문인데, 유기산이 이 물질들을 체내에서 내쫓는다. "호산자다음(好酸者多淫)"이라는 말이 있다. 신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정력이 세다는 뜻이다. 어린애들이나 젊은이들은 신 것을 잘 먹는데 늙어서 쇠약한 사람들은 신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단백질은 아미노산으로 전분은 포도당으로, 지방은 글리세린과 지방산으로 각각 분해되어 체내에 흡수된다. 흡수된 이와 같은 성분들은 체내에서 연소되어 에너지를 방출해야 하는데, 그와 같은 생화학적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물질이 구연산, 초산(식초), 능금산, 호박산 등의 유기산이라는 것이 밝혀졌다. 이와 같은 과정을 발견한 학자의 이름을 따서 크레브스 사이클(Krebs cycle)이라고 한다.

만약 유기산이 모자라게 되면 영양분의 연소가 불충분해 젖산, 초성, 포도산 등의 물질이 근육 또는 뇌 속에 쌓이게 된다. 이런 물질들을 피로물질이라고 하는데 근육이나 두뇌 활동이 피로하게 되는 것은 이와 같은 물질이 축적되기 때문이며, 이런 물질을 몸밖으로 내보내면 피로가 풀리고 원기가 회복된다. 피로물질의 축적이 결국은 당뇨병, 동맥경화, 고혈압, 천식, 위장병, 신경통 등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피로물질이 생기지 않도록, 생겼더라도 빨리 체내에서 밖으로 배설 시키려면 식초를 비롯한 유기산이 필요하다는 논리가 된다. 요새 이와 같은 취지에서 식초가 건강식품으로 유행되고 있는데 이치에 맞는다고 할 수 있겠

. 식초는 피로를 풀어주며 건강을 증진시킨다(식초가 산성 체질을 정상적인 약알칼리성 체질로 바꿔주기 때문). 또한 비타민 C를 안정화시켜 식욕을 증진시킨다.

식초는 합성해 만든 빙초산을 물에 탄 것보다는 곡식으로 발효시켜 만든 것이 좋다. 그런데 한가지 주의해야 할 점은 식초가 좋다고 해서 무턱대고 식초를 많이 마실 것이 아니라 되도록이면 음식을 통해 자연스럽게 섭취하든가 천연 양조식초의 묽은 것을 적당량 마시는 것이 좋다. 한쪽으로 기울어진 편식이 건강을 해치는 원인이 되다는 것은 식초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 딸기, 사과 등의 과일 또는 재첩국(다른 조개국이라도 좋다. 호박산이 들어 있다)등이 피로회복에 좋은 이유도 유기산 때문이다.

건강식의 으뜸 참깨

혈관에 낀 콜레스테롤을 청소

참깨에는 백, , 흑의 세가지가 있는데 왜 그런지는 몰라도 옛날부터 검은깨의 약효가 제일 좋다고 했다. 아직 과학적인 근거는 밝혀내지 못했지만 필자의 매일 영양식으로 먹고 있는 깨도 검은깨를 쓰고 있다. 검은깨를 한자로 흑임자라고 하는데 시장 아주머니들은 이것을 다시 히금자라고 부르고 있다. 깨가 영양식 중에서 으뜸이라고 하여 거승이라고도 한다. <알리바바와 40인의 도둑>가운데서 지하동굴의 문이 열리라고 부르는 주문이 "열려라! 참깨(Open sesame!)" 라는 것도 결코 우연한 것이 아니라, 참깨가 그만큼 놀라운 건강식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풀이하는 사람도 있다. 아닌게 아니라 참깨는 지하동굴의 문만 여는 것이 아니라 우리 건강의 문을 열어주는 보약 중의 보약인 것이다. "사람은 혈관과 더불어 늙는다."라는 말이 있다. 동맥의 경화는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되며, 동맥이 탄력성을 잃고 딱딱해지면서 사람이 늙게 되는 것이다. 참깨는 동맥경화 예방에 그만이며 일단 굳어진 동맥도 다시 탄력성을 되찾게 해준다. 참깨에는 리놀산, 팔미틴산, 스테아린산, 스테아린산, 올레인산 등의 식물성 유지가 전체 성분의 50-55%나 차지하고 있다. 그 중의 약 40%가 리놀산인데 이것이 혈관벽에 부착되어 있는 콜레스테롤을 깨끗이 청소한다. 콜레스테롤은 동물성 지방분을 많이 섭취함으로써 생긴다. 콜레스테롤이 부착되면 혈관이 좁아지고, 혈관의 탄력성이 없어짐으로써 자연히 혈압이 높아지게 마련이다. 심장의 관상동맥이 굳어지면 심장마비를 일으킨다.

참깨를 건강식으로 먹는 방법부터 소개하기로 한다. 참깨를 우선 물로 일어서 돌을 없앤 뒤 찜통에 넣어 찐다. 그것을 말린 후 절구에서 찧어서 완전히 으깬 다음 꿀을 넣어서 반죽을 한다. 꿀은 너무 많이 넣지 말고 뭉칠 수 있을 정도로 조금 넣고, 약과 크기로 빚어 놓는다. 이것을 하루에 한개 정도 식후에 먹으면 만사 오케이다. 다른 영양제니 비타민제니 호르몬제니 모두 필요없다. 참깨야말로 자연이 내려주신 천연 종합비타민제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이것을 계속 먹으면 동맥경화가 안 되는 것은 앞서 말한 바와 같고, 변비가 없어지고, 피부가 윤택해지고, 머리가 검어지고 빠지지 않으며, 산모인 경우에는 젖이 잘 나오게 된다. 참깨는 칼슘이 많아 혈액이 깨끗해지고, 치질이나 피부병에도 좋고, 시력이 밝아지는 등 가히 불로장수의 건강식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참기름도 좋고 깨죽도 좋으니 하여튼 참깨로 된 것을 많이 섭취하도록 하면 모르는 사이에 건강이 놀랍게 좋아질 것만은 장담할 수 있다.

음식의 맛과 향을 더해주는 후추

후추의 매운 성분이 위를 자극해 소화를 촉진시키지만 과용할 경우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환자에게는 위출혈의 위험이 있다. 식사 때 보면 후춧가루를 많이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또 어떤 사람은 거의 치지 않을 뿐만 아니라 권해도 사양하는 사람이 있다. 여기서 어느 쪽이 건강에 좋은가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

후춧가루는 양념의 일종이라 그 자체가 큰 영양분은 되지 않지만 음식의 향기와 맛을 도와 식욕을 촉진시키고 소화에도 좋은 영향을 준다. 그런 양념을 일반적으로 향신료라고 하는데 냄새를 좋게 하며, 육류나 생선의 누린

, 비린내 등을 제거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 매운맛이 있어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는 것, 음식의 색깔을 보기 좋게 하는 것 등의 세가지로 나눌 수 있으며 향신료를 알맞게 잘 사용하는 것이 요리 솜씨를 좌우하는 가장 큰 조건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것이 다 그렇듯이 많아도 안 되고 적어도 안 되는 것이 양념이다. 오히려 양념을 적게 하는 편이 지나치게 많이 쓰는 것보다 무난하다.

향신료는 모두 자극성이 있어 위장, 신장, 신경 등에 나쁜 영향을 준다. 또 너무 강렬한 자극성에 미각이 익숙해지면 음식물 본연의 담백하고도 오묘한 맛을 모르게 된다. 후추를 한자로 호초라고 쓰는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원래 우리나라 것이 아니고 남방산 식물의 열매이다. 중국 한나라 때 실크로드를 경유해 서방에 전래되었다고 하여 호자가 붙은 것이다. 원산지는 인도라고도 하며 인도 남부, 말레이지아, 스리랑카, 보르네오 섬, 중남미 등의 열대지방에서 생산된다.

옛날 유럽 사람들이 남방에 식민지를 개척한 이유가 후추를 비롯한 향신료를 손에 넣기 위해서라고 알려져 있는데 그만큼 서양 사람들 식생활에서는 후추를 빼놓을 수 없다. 후추는 검은 후추와 흰후추의 두 가지가 있는데 검은 것은 아직 미숙한 후추열매를 따서 햇볕에 말린 것이며 검은 껍질이 그냥 말라붙어 있기 때문에 가루로 만들면 검은색과 속살의 흰색이 합쳐져서 회색이 된다.

흰 것은 완전히 성숙한 후추를 따서 며칠 동안 물에 불려 겉껍질을 제거해 말렸기 때문에 가루로 만들면 흰색이 된다. 휘발성분이 껍질에 많기 때문에 흰후추는 향미가 검은 것보다 약한데 가격은 더 비싸다.

후추는 미리 가루로 만들어두면 김이 빠지기 때문에 열매를 사용할 때마다 갈아서 가루로 만드는 것이 더욱 맛이 좋다고 한다. 후추는 매운 성분이 위신경을 자극하여 소화를 촉진시키지만 많이 먹으면 위에 충혈과 염증을 일으킨다. 특히 위궤양, 십이지장궤양의 환자에게는 출혈의 위험이 있어 절대 금물이다.

맵고 향기 나는 성분은 피페린을 비롯한 알칼로이드와 피넨을 비롯한 정유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후추를 약리학적으로 말하면 신미성 건위약의 부류에 든다. 후추는 음식물의 부패를 막기도 해 예부터 육류의 보존, 순대를 만들때 많이 사용되었다. 본초학에서는 "온중, 거담, 조오장, 난장위, 숙식, 불소, 아치부열(배를 따뜻하게 하고, 담 결리는 증세를 없애고, 위장의 혈액순환을 좋게 해 먹은 것이 내리지 않을 때 소화시켜 주며, 치아가 들써서 쑤시는데 약효가 있다)."고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오신을 절제하는 것이 건강의 비결"이라는 말도 있다. 지나치게 매운 양념을 많이 사용하면 도리어 건강을 해친다는 뜻이 된다. 옛 책을 보면 우리나라에서 독한 소주에 후추를 맵게 타서 마시는 것이 유행했다는데 지나치게 마셔서 사망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저혈압인 사람이 후추를 적당히 사용하면 혈압을 올리는 작용을 하지만 고혈압이 있는 사람에게 후추가 좋지 않다. 우리나라는 후추뿐만 아니라, 고추, 마늘 등도 딴 나라보다 많이 사용한다. 그 때문인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은 병이 위장병이며 가장 많이 팔리는 약도 위장약이라고 하지 않는가. 후추는 잘 쓰면 몸에 이롭지만 작다고 우습게 보아 많이 사용하면 역효과가 나타나서 건강을 해친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영양이 풍부한 마요네즈

소금에 절인 채소보다 싱싱한 야채에 마요네즈를 넣어 먹어보자

우리 음식에는 서양 음식이나 중국 음식과 다른 특징이 하나 있다. 바로 밑반찬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는 점이다. 만들어서 오래 두고 언제나 손쉽게 내먹을 수 있는 반찬, 즉 젓갈, 자반, 장아찌 등이 밑반찬인데 서양 음식이나 중국 음식에는 그런 것이 별로 없고 우리하고 일본에만 밑반찬이 많다. 오늘날처럼 식품원료가 아무때나 구해지는 것이 아니고, 또 보관하기도 힘들던 때에 소금에 절인 염장식품이 식생활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했던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에 밑반찬이 발달되었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사시사철 언제나 신선한 채소와 동물성 식품을 구할 수 있게 된 때에는 구태여 밑반찬이 필요 없게 된다.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밑반찬을 없애도록 하는 것이 시급한 식생활 개선이 되기도 한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와 일본에서 발생하는 암가운데 가장 많은 것이 위암인데다 위암이 가장 많은 원인이 소금에 절인 짠 밑반찬 때문이라고 한다면 문제가 심상치 않은 것이다. 그래서 요즘은 채소도 될 수 있는 대로 소금에 절이지 않고 샐러드로 만들어 먹는 것이 좋다는 것이 상식으로 되어 가고 있다.

이때 필요한 것이 마요네즈이다. 마요네즈는 샐러드유에 계란 노른자를 섞어 유화하고, 식초, 소금, 양념 등을 넣어 만드는 것인데 소금은 밑반찬에 비하면 아주 적은 분량이다. 성분비율은 제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샐러두유(식물성 기름) 75%, 계란 노른자 9%, 식초 11%, 설탕 2.5%, 소금 1.5%, 기타 향신료 등으로 되어 있다. 영양학적 성분을 보면 100g당 단백질 2.8g, 지방질 72.5g, 수분 21.4g, 당질 0.3g 등이며 무기질로는 칼슘, , 나트륨 등이 들어 있고 칼로리도 644kcal나 되어 조미료 중에서 가장 영양이 풍부하다. 식물성 기름이 주원료이기 때문에 동맥 경화증을 일으킬 염려가 없고, 기름이 미세한 입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소화 흡수에 좋고, 식초 때문에 살균력도 있고 오래 두어도 부패되지 않으며 식욕증진 작용도 있기 때문에 입맛이 떨어졌을 때 좋다.

고칼로리 식품 버터

소화흡수율이 좋아 유아의 발육이나 병약자의 영양보급에 알맞다.

일본말로 "서양 냄새가 풍긴다.", "서양 바람이 들어 있다."라는 표현을 "버터냄새가 난다."라고 한다. 아닌게 아니라 버터를 늘 먹으면 몸에서 서양냄새(?)가 나고, 버터를 넣어 만든 과자나 음식에서도 서양냄새가 난다. 그렇게 보면 버터는 우리의 고추장이나 된장처럼 가장 특색 있는 서양 식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버터는 우유에서 분리한 지방으로 만든 것이며 지방질 식품으로는 최고급품이라 할 수 있다.

우유 1.8l로는 6.5g의 버터를 만들 수 있다. 이 사실만 보아도 버터가 농축된 영양식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버터의 역사는 아주 길다. 구약성서 창세기 188절을 비롯해서 일곱 군데나 '버터'라는 말이 나오는 걸 봐도 이를 짐작할 수 있다. 동양인 중국, 인도 등에서도 이미 수천 년 전부터 버터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으며, 우리의 <동의보감>에도 버터가 우락이라는 이름으로 올라 있다. 일본에서 최초로 버터를 만든 것은 서기 645년 일본으로 건너간 백제의 복상이란 사람의 자손인 선우사주가 우락을 만들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으니, 일본의 버터 제조기술은 우리 나라 사람으로부터 배운 것이다. 버터의 주요성분은 지방분 85-86%, 단백질이 6.8% 정도이며, 비타민 A, D, F 등이 들어 있고, 소화흡수가 좋은 영양식품이다. 버터 속의 비타민은 안정되어 있기 때문에 저장중의 손실은 거의 없다. 비타민 A는 보통 2,000 I.U. 정도 들어 있다.

버터는 발효 버터와 스위트크림 버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으나 우리에게 발효 버터는 생소하다. 발효 버터는 원료크림으로 발효시켜 만든 것으로 신맛이 나고, 맛이 특이하며, 유럽에서 많이 이용되고 있다. 스위트크림 버터는 우리가 보통 알고 있는 버터로, 발효가 되어 있지 않다.

소금을 1.5-20% 첨가해 간을 맞추고 보관하기 좋게 만드는 것이 보통이지만, 염분이 전혀 들어 있지 않은 버터도 있어, 과자 만들 때 또는 고혈압이 있는 사람들이 특별히 찾는다. 버터에는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어 혈중 콜레스테롤을 높여주지만, 우리나라처럼 육식 소비량이 적은 상황에서는 하루에 버터를 20g 정도로 조절하면 걱정할 필요가 없다. 칼로리도 아주 높아 100g721kcal이다.

버터의 특징을 요약하면 첫째, 칼로리가 높으며 소화흡수율이 아주 좋기 때문에(98%) 유아의 발육, 병약자의 영양보급에 알맞다. 둘째, 요리에 사용하면 향기가 좋아진다. 셋째, 빵요리에 없어서는 안 될 부식물이며, 각종 음식물을 조리할 때도 버터가 들어가면 더욱 맛이 난다는 것을 꼽을 수 있다.

버터를 선택할 때는 오래 되어 기름이 산화된 냄새, 곰팡이 냄새 등이 없어야 하며, 종이포장 밖으로 기름이 스며 나오지 않은 것, 눌러보아 딱딱한 것, 담황색으로 색깔이 동일한 것(색이 얼룩지거나 변색된 것은 불량품이다), 칼로 썰었을 때 칼에 묻거나 절단면에 바람이 들어 있지 않은 것, 입에 넣었을 때 사르르 녹으며 껄끄럽지 않고 염분이 골고루 퍼져 있는 것이 좋다.

버터를 저장할 때의 주의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고온, 다습한 곳에 두면 곰팡이가 생기고, 색깔이 나빠지며, 지방이 산화되어 맛과 냄새가 변한다. 녹았던 것도 맛이 떨어진다. 둘째, 가정에서 보관할 때는 10이하의 온도나 냉동실에 넣어두면 오래 간다. 셋째, 장기보관에는 영하 15의 어두운 장소가 적당하며, 4-6개월간은 변질되지 않는다.

넷째, 냄새를 흡착하는 성질이 있으므로 생선 같은 것과 함께 넣어두면 안 된다.

다섯째, 깡통에 들어 있는 버터도 종이상자에 들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취급해야 한다. 깡통에 들어 있다고 해도 통조림이 아니면 그저 용기가 깡통일 따름이기 때문이다.

발효조미료 간장

가시어미 장 떨어지자 사위가 국 싫다 한다.

우리나라 음식의 또 다른 특색은 바로 장을 조미료로 사용한다는 것이다. 장에는 된장, 간장 두 가지가 있는데 신라시대 의 기록을 적은 <삼국사기>를 보면 신문왕이 김흠운의 딸을 왕비로 맞아들였는데 폐백으로 장과 메주를 갖고 왔다고 씌여 있어 우리나라의 장의 역사가 꽤 오랜 것임을 알 수 있다.

일본책에도 고려의 된장이 일본으로 건너갔다는 기록이 있는데 콩과 밀을 누룩으로 띄워 메주를 만들고, 메주에 물과 소금을 넣어 장을 만드는 기술이 우리나라에서 창안된 것인지도 분명치 않다. <논어>에 공자가 "부득기장불식(장이 없으면 잡수지 않으셨다)." 했다는 글귀가 나오는 것을 보면 중국에도 꽤 옛날부터 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육장, 어장, 두장 등 세 가지가 있었으니 공자님 때의 장이 콩메주로 만든 것인지도 모르겠다.

요즘은 식품공업이 매우 발달되어 장을 대량생산 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집집마다 직접 장을 담갔다. 장은 한 번 담그면 오래 두고 먹는 요긴한 음식물이기 때문에 장을 담근다는 것은 한 가정의 음식솜씨와 직결되는 중요한 일이었다. 우리 속담에 "장이 단 집에 복이 많다.",

"뚝배기보다 장맛", "가시어미 장 떨어지자 사위가 국 싫다 한다." 등이 있는 것을 보면 장이 그 집의 음식맛과 얼마나 관계가 깊었는가를 알 수 있다. 오늘날 간장 만드는 방법은 메주를 누룩의 군자균에 의해 발효시켜서 만드는 발효 방법과 콩을 염산으로 분해시켜서 만드는 화학적 방법 두 가지가 있다. 화학적 방법은 만드는 시간이 빠르고 대량생산에 편리하지만 단백질이 분해될 때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트립토판, 메치오닌, 시스틴 등의 아미노산이 분해되어 없어지는 결점이 있다. 간장에 레브린산이라는 성분이 있는 것은 화학간장이다. 화학간장까지는 좋다 고치더라도, 요즘 소금물에 색소를 타서 간장이라고 팔아먹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소비자들도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하겠다.

건강을 돕는 차

국산차를 활성화시켜 조상들의 생활의 멋을 살리는 동시에 건강과 경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면 어떨까 손쉬운 손님 대접은 차를 내놓는 것이다. 그러나 막상 무슨 차를 대접할까 생각할 선택의 자유 없이 일률적으로 커피가 보통이다. 필자가 몇 년 전 하루에 여남은 군데 예방을 다닌 적이 있는데 가는 것마다 커피를 대접받아 사양을 해도 굳이 내놓는 통에 억지로 모두 마시다 보니 지나치게 마셔서 그날 밤 잠을 설친 적이 있다. 가정에서도 상용할 수 있는 적당한 차가 없을까 하는 것이 주부들의 골칫거리이기도 하다.

커피는 향이 좋아 멋있는 차이긴 하지만 그만큼 외화를 소비하는 결과도 되고 카페인 때문에 지나치면 몸에 해롭다. 커피 대신 대접할 수 있는 차가 있으면 좋겠는데 지금까지 여러 가지 개발된 것을 보면 기호성에 있어서 커피를 당할 수 없어 오래 지속되는 것이 없다. 계속 복용하면 건강에도 좋으면서 맛도 좋고 운치가 있는 차가 있으면 하는 것이 우리 가정의 숙제로 남아 있다. 그런 조건에 해당되는 차 몇 가지를 소개하기로 한다.

 

녹차

흔히 엽차라고도 하며 차나무 잎사귀를 말려서 달여 마시는 것이다. 원래 차라고 하면 옛날부터 녹차를 말해왔다. 우리나라에서 차를 마시게 된 것은 신라시대 불교와 더불어 도입된 것이라고 한다. 우리의 다도가 일본으로 건너갔는데 일본에서는 지금도 녹차를 일상생활에서 애용하고 있으며 아마 일본 사람처럼 차를 많이 마시는 민족도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의 불교 쇠퇴와 함께 마시는 관습이 줄어들어 요새 젊은 세대들은 녹차맛을 거의 모르고 있다. 녹차는 우리나라에서도 재배되며 작설차나 춘설차니하는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녹차를 따뜻한 온도에서 발효시켜서 만든 것이 홍차이다.

녹차의 주성분도 커피와 마찬가지로 카페인이지만 약하기 때문에 커피처럼 위를 핥거나 수면에 지장을 주는 일은 없다. 이뇨, 강심작용과 아울러 신경에 활력을 주기 때문에 피로할 때 한잔의 차는 몸에 아주 좋다. 더욱이 비타민 C가 많이 들어 있어 겨울철에 감기에 대한 저항력을 증대시켜 준다. 차 마시기를 활성화시켜 우리 조상들의 생활의 멋을 살리는 동시에 건강과 경제 문제에도 도움이 되도록 하면 일석삼조라고 할 수 있겠다.

 

구기차

옛날부터 장생불로약 또는 강장, 강정제로 유명한 차이다. 구기자나무의 빨간 열매를 구지자라고 하고 잎사귀, 뿌리껍질 모두 차로 달여 마실 수 있다. 이런 것들을 같이 섞거나 또는 보리 볶은 것, 현미, 보리 볶은 것, 현미 볶은 것 등을 넣어 만든 상품도 있다. 베타인, 비타민, 루틴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고혈압을 비롯한 성인병에 예방 및 치료 효과가 있으니 이 얼마나 좋은가. 아무리 마셔도 부작용이 없다.

 

결명차

결명자라고 하는 씨앗을 달여 마시는데 차 빛깔이 홍차처럼 발그스레해 보기 좋다.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이뇨, 완하작용도 있어 대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중년 이후의 건강법으로는 영양분을 체내에 섭취하는 보도 필요하지만 그보다도 더 필요한 것은 체내의 노폐물을 체외로 배설하는 사이다. 이런 뜻에서 항상 차를 마시는 것이 몸에 좋다고 되어 있다. 인도에서는 결명차를 커피 대용으로 사용한다.

 

율무차

율무쌀을 끓여서 마시는데 숭늉 비슷하며 피부를 부드럽고 아름답게 하며 이뇨작용과 당뇨병, 암 등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작용이 있다고 한다.

 

오미자차

건재상에서 오미자를 구해서 차를 만드는데 적당히 설탕을 넣어 마시면 향기와 맛이 그만이다(앞서 말한 차들은 설탕을 넣을 필요가 없다). 강장, 강정 작용이 있으며 피로회복제로도 십상이다. 분량은 맛에 따라 적당히 하면 되고 13-10g이 적당하다. 근래에는 간장 기능을 튼튼하게 하여 만성 간염에 좋다고 한다.

비타민 C가 귤 못지 않은 감잎차

물을 넣고 끓이면 비타민 C가 파괴되므로 끓는 물을 넣어 우려내는 것이 좋다.

감은 특이한 맛을 지닌 과일인 동시에 몸에 좋은 성분을 많이 지니고 있다. 그리고 감의 잎으로 차를 달여 마시면 비타민 C가 그렇게 풍부할 수가 없고, 위궤양이나 혈소판감소증에 따른 피하출혈로 멍이 들기 쉬운 사람에게 약이 된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적을 것이다. 또 딸꾹질이 나서 좀처럼 멎지 않으면 그것도 민망할 때가 있는데, 연시나 곶감을 먹을 때 꼭지를 따서 모아 두었다가 딸국질이 심할 때 열 개 정도로 물에 달여 마시면 신기하게 멎는다는 약방문이 있다. 감꼭지는 한방에서도 어엿한 약재로 올라 있다. 감잎사귀에는 100g당 비타민 C300-800mg이나 들어 있어 웬만한 딸기나 귤이 무색할 정도이다. 어린 잎을 따서 샐러드에 넣어 먹을 수도 있지만, 역시 잎을 말려 두었다가 달여서 마시는 것이 좋다. 말린 감잎차 100g당에는 비타민 C1,000-2,000mg이나 들어 있다니 굉장하지 않은가. 감 고장에 있는 사람들은 낙엽 되기 전에 되도록 빨리 잎을 따서 차를 만들면 좋을 것이다. 감잎을 깨끗이 씻어 가운데 줄기를 떼낸 후 너비 3cm정도로 썬 것을 찜통에 넣고 강한 불에 1분 간 찐다. 불을 끄고 뚜껑을 열어 부채로 김을 식히기를 30초 동안 한 다음에 다시 1분 동안

찐다. 이렇게 한 감잎을 응달에서 말려 바삭바삭하게 만들어두면 된다.

감잎 속에 들어 있는 비타민 C는 프로비타민의 형태로 들어 있는데 비교적 안정적이며 몸 속에 들어가서 비타민 C로 된다. 그러나 차를 만들 때에 잎을 찌는 시간이 너무 길면 비타민 C의 손실이 많아지므로 조심해야 한다. 감잎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지 않기 때문에 아무리 마셔도 밤잠을 못 자게 하는 일이 없어 좋다. 하루에 5g정도의 감잎차에 물 1.8l를 부어서 차를 만들어 수시로 마시면 된다. 물을 넣고 끓이면 비타민 C가 파괴되므로 끓는 물을 넣어서 우려내는 것이 좋다.

눈을 밝게 하는 결명자차

결명자 차를 항상 마시고 그것으로 눈을 씻으면 눈의 피로와 충혈이 없어지고 시력이 약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간장과 신장의 기능을 좋게 하는 건강증진에 좋은 차로 다시 한번 결명자 차를 강조하고자 한다. 옛 한방책을 보면 "결명자를 달여서 마시면 신장이 강화된다."라든가 "오장을 튼튼하게 하고 시력을 밝게 한다."등의 효과를 들고 있다. 신장을 강화한다는 것에는 요즘 우리가 말하는 소변을 배설하는 신장뿐만 아니라 정력과 관계되는 기능이라는 뜻도 들어 있다. 결명자에는 안트라키논 유도체라는 유효 성분이 들어 있어 변비를 없애주는 완화작용과 함께 강장, 이뇨, 고혈압, 위장이 약한 경우에도 약효가 나타난다.

위장이 약하고 살이 찌지 못하는 사람은 결명자 차를 마시면 좋다. 결명자 20g에 황벽나무 껍질(건재상에서 황벽 또는 황백이라는 이름으로 구할 수 있다) 1g을 넣어 달여 마시면 위가 튼튼해진다.

그 외에도 눈의 피로와 충혈을 없애준다. 결명자 차를 항상 마시고 그것으로 눈을 씻으면 눈의 피로와 충혈이 없어지고 시력이 약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앞에서 잠깐 말했듯이 신장병에도 좋다. 결명자 차를 마시면 체내의 수분을 대변으로 배설시키므로 신장의 부담을 덜어주어 쇠약한 신장기능을 회복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입안이 허는 데도 효과가 있다. 입 속이 헐고 혀가 빨개져서 쓰라릴때 진하게 달인 결명자 차를 입에 물고 양치질을 하면 된다. 술을 많이 마신 후에 진하게 달인 결명자 차를 마시면 숙취가 생기지 않는다. 고혈압, 황달, 간장병, 담석증 등이 있는 사람이 계속 마셔도 좋다.

건강의 첫째 조건은 매일 한 번씩 변을 본다는 것이다. 변비가 있는 사람은 건강을 말할 자격이 없다고 한다. 요즘 결명자가 널리 보급되어 어느 슈퍼마켓에서나 손쉽게 싼값으로 구할 수 있다. 그것을 물에 달여서 차로 마시면 되는데 미리 프라이펜에서 살짝 볶아 두었다가 달이면 향기가 좋아져서 마시기 좋다. 미리 많이 달여놓고 보리차처럼 마시면 편리하고, 변비가 있을 때 꿀을 넣어 마시면 더욱 좋다.

술 잘 마시는 비결

술 마실 때 담배를 피지 말고, 섞어 마실 때의 순서를 염두에 두며, 간이나 위장의 처리 속도에 맞추어 마셔라 술을 건강식에 넣어 해설하는 것에 대해 의아하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술은 곡식이나 과일을 원료로 해 만든 것이므로 넓은 의미의 발효식품이라 할 수 있고, 좋거나 나쁘거나 우리의 생활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에 한번은 짚어보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술은 잘 마시면 백약지장이 될 수 있지만 잘못 마시면 백독지장이 될 수 있다. 경영 관리에 있어 술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도 중요한 경영기술의 하나라고 할 수 있겠다.

술에 대한 상식적인 이야기는 지면 관계로 모두 생략하고 근래 과학적으로 근거가 있는 음주법을 두세 가지 해설하고자 한다.

첫째, 술을 마실 때에는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담배의 니코틴이 술에 녹아 위와 장에서 흡수되면 알코올이 간장에서 해독되기 어려워진다.

술 마신 이튿날의 위장장해, 두통 등의 숙취현상은 단지 술 때문에 생기는 것이 아니고 술을 마실 때 담배를 피웠기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 결과로 나와 있다. 누구나 한번 실험해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같은 분량의 술을 마시되 담배를 태우면서(술 마실 때는 담배를 더 태우게 된다)

 

술을 마셨을 때와 일부러 담배를 태우지 않으면서 술을 마셨을 때를 비교해보라. 현저한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필자가 자기 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틀림없음을 알게 되어 15년 전에 담배를 하루아침에 뚝 끊었다. 술 마실 때만이라도 담배를 피우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둘째, 술을 섞어 마실 때의 순서가 문제된다. 우리 속설에 술은 이것저것 섞어 마시면 안된다고 한다. 하지만 술을 섞어 마시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라 술 마시는 순서를 모르기 때문에 몸이 상하는 것이다. 서양 사람들은 술 마시는 법이 과학적으로 생활화되어 있어 그 순서를 알고 있다. 서양 책에 이런 술 마시는 법칙이 있다.

위스키 마신 후에 맥주를 마시면 언제나 위험하고, 맥주 마신 후의 위스키는 괜찮다는 것이다. 양식으로 만찬회를 하는 경우를 생각해보자. 테이블에 앉기 전에 맥주를 들면서 이야기를 나누다가 자리에 앉으면 포도주가 나오면서 식사를 한다. 식사 도중에 위스키를 마실 수도 있다. 다 끝나면 코냑을 잔에 들고 향기를 맡으면서 조금씩 마시며 담소를 즐기다가 헤어지면 별반 취하지도 않았는데 기분이 좋아지고 적당한 알코올 때문에 소화도 잘되게 마련이다. 그런데 우리 습성은 먼저 위스키 같은 독한 술로 시작하고 다 끝난 후에 입가심한다고 맥주를 마시는 코스로 되어 있어 아주 위험하다.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만취가 될 뿐만 아니라 그 이튿날까지 지장이 있다. 만약 돈 적게 들고 초청객이 취해 넘어지도록 하려면 먼저 위스키를 대접하고 뒤에 맥주로 입가심을 시키도록 하라.

셋째, 간이나 위장에서 처리 또는 배설하는 속도에 맞추어 술을 마셔라. 간이나 신장기능 범위 내에서 술을 마시면 밤새도록 마셔도 지장이 없다.

처음 1시간 동안에 마시는 술의 양(cc)은 체중(kg)*1,000/12*술의 알코올농도(%)여야 한다.

가령 체중 65kg인 사람이 맥주로 기분 좋게 얼큰하게 취하려면(술은 취하고자 마시는 것이니까) 처음 한 시간 동안에 65*1,000/12*4=1,354cc의 맥주를 마시면 된다. 맥주 큰 병으로 2병 정도이다. 한 병에 3잔정도 나오므로 컵으로 6잔을 1시간 동안에 마신다. 즉 컵 하나를 10분씩 걸려 비우면 된다.

한 시간 후부터는 위 분량의 1/3을 마시면 얼큰한 상태를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즉 컵 2잔을 1시간 걸려 마시면 밤 12시까지 마셔도 몸에 지장이 없다. 수지의 균형을 맞춘다는 것은 금융의 관리에서뿐만 아니라 술 마시는 데도 그대로 적용된다. 맥주 1병이 청주 1, 위스키 2잔에 해당된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신경통에 효과적인 머루술

머루 500-600g과 설탕 400-500g을 소주 1.8l에 담가 두 달 정도 지나면 괜찮은 신경통 약이 된다.

길가 행상에서 파는 포도송이도 탐스럽지만 시골 아낙네들이 광주리에 머루를 담아놓고 파는 풍경도 가을을 느끼게 한다. "태고를 지닌 밀림 안에는 아가위 돌배나무/ 머루 칡덩굴 마구 우거져/ 노루 멧돼지 비벼대며 지나고..."라고 읊은 시라든가 '머루랑 다래랑 먹고..."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사람들의 생활이 부럽기만 하다. 요즘 건강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자연식품이니 건강식품이니 하여 굉장한 식품이 있는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자기 나라에서 제철에 난 과일이나 채소가 바로 자연식이요, 건강식인 것이다.

머루는 일종의 야생 포도이며 산포도라고도 한다. 옛날부터 자양강장제, 보혈, 이뇨 외에 남성의 정력제로도 쓰여왔다. 우리나라 인삼을 보더라도 재배한 것보다 야생인 산삼이 비교가 안 될 정도도 비싸고 꿀도 토종꿀이라면 소중하게 생각하는데는 이치가 있다.

야생인 머루도 이를테면 포도의 산삼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머루의 성분도 포도와 같이 당분, 주석산을 비롯한 여러 가지 성분이 들어 있으나, 머루가 포도보다 신맛이 강한 것을 보더라도 재배종보다 진국인 것을 알 수 있다. 머루는 그냥 먹을 수도 있지만 머루술을 만들면 일품이다. 머루 500-600g과 설탕 400-500g을 소주 1.8l에 담가 두 달 정도 두면 좋은 술이 되는데 설탕과 소주의 비율은 각자 취향에 따라 가감하면 된다. 머루를 빻아서 찹쌀밥과 항아리에 넣고 누룩을 발효시켜서 양조주를 만드는 방법도 전해 내려오고 있다. 머루술은 신경통에 효과 있으며, 머루덩굴을 썰어서 욕조에 넣어 목욕을 하면 노인들의 좌골신경통이 낫는다는 민간요법도 있다. 이젠 과일이나 채소를 계절에 관계없이 먹을 수 있는데 무턱대고 기뻐만 할 수 없는 것이 그와 같이 제철의 것이 아닌 것을 먹는 것이 우리의 건강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머루, 다래, 옥수수, 군밤... 거리에는 자연이 우리에게 베풀어준 자연식품이 나돌고 있지만 인공감미료와 영어로 씌어 있는 가공식품만이 멋있어 보이는지 사람들은 촌스럽다고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식욕을 촉진하는 포도주

다른 술들이 곡식을 원료로 하는 산성 식품인데 반해 포도주는 과일즙으로 만든 알칼리성 식품이다.

식보에서 뺄 수 없는 것이 술이다. 술이 무슨 음식이냐고 펄쩍 뛰는 사람도 있겠지만, 술의 소비량이 엄청나다는 사실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예부터 술은 적당히 잘 마시면 약 중에서 가장 좋은 약이 되지만 지나치게 마시면 독약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독약이라고 했다. 술을 적당히 마시면 식욕과 소화력을 증진시키며 혈액순환을 좋게 하여 서양 사람들의 식사 때에는 으레 포도주가 나온다. 술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며, 혈액 속의 콜레스트롤을 HDL형태로 만들어서 동맥경화증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작용이 있다는 사실도 알려지고 있다.

술 가운데서 약도 되고 음식도 되는 것이 포도주이다. 다른 술들은 모두 곡식을 원료로 하기 때문에 산성 식품인데, 포도주만은 과일즙을 원료로 하여 만든 것이기 때문에 알칼리성 식품이다. 딴 술은 식사와 같이 마시면 술맛도 없어지고 밥맛도 없어지기 때문에 주객들은 술을 마실 때에는 식사를 같이하지 않는다.

그러나 포도주를 마시면서 식사를 하면 음식의 맛이 더욱 좋아지며 식욕이 발동해 식사를 많이 할 수 있게 된다. 그런 작용은 포도주에 들어 있는 산과 탄닌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산미가 혀의 미각세포를 깨끗하게 해 맛에 예민하게 되고 위액 분비를 자극하며, 탄닌은 혓바닥의 점액 단백질 계통의 음식찌꺼기 등을 응고시켜서 미각을 뚜렷하게 한다. 불고기를 먹을 때 청주나 맥주를 마시면서 먹는 것보다 포도주를 마시면서 먹으면 양을 5할 정도 더 먹게 된다는 실험이 있었다. 포도주를 마시면 피로회복이 된다고 하는 것은 알칼리성 식품이 스트레스와 긴장을 풀어주기 때문인데 성경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포도주."라고 씌어 있다.

정력에 자신 없는 사람들은 이 술을

만들기도 쉬운 마늘술, 컴프리술, 음양곽술

몇 년 전에 오인문이라는 작가는 건강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렸다.

"건강, 그것은 자기 정신력으로 자기 육체를 불편 없이 지배할 수 있는 상태를 말한다. 반대로 항상 육체의 조건에 정신력이 지배된 체로 살아가는 사람은 가장 건강하지 못한 병자이다."

아닌게 아니라 현대인은 옛날에 비하면 놀라울 정도로 육체가 건강해졌는데도 건강에 대해서 열등의식을 지닌 사람이 많다. 특히 정력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정력주 몇 개를 소개하고자 한다. 정력을 아껴서 비축해두는 사람은 건전하고, 낭비 또는 과용하는 사람은 약해지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마늘술, 컴프리술, 음양곽술 3가지를 만들어 같은 분량씩 섞어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에 1잔정도 마시면 좋다.

 

마늘술

소주 1.8l에 마늘 5통과 설탕 300g정도 넣은 뒤 병마개를 막고 약 1개월 저장해두면 마실 수 있다. 마늘술을 매일 소주잔 1잔정도 마시면 신경의 피로가 풀리고, 위장도 튼튼해진다.

 

컴프리술

우리 나라에서도 한동안 꽤 많이 유행했는데 요즘은 뜸해진 것 같다. 컴프리 녹즙을 지나치게 많이 먹으면 위결석이 생긴다는 설도 있고, 동물실험 결과간에 해로운 성분이 있다는 설도 있으나 지나치게 그것만 외곬으로 먹으니까 그런 폐단이 생기는 것이다. 컴프리잎 말린 것을 병에 담고 잎 분량의 약 2.5배의 소주를 부어넣는다. 설탕은 잎의 1/3정도면 된다. 역시 1개월 지나면 마시기 좋다. 매일 1잔 정도씩 마시면 강정, 강장, 건위 작용이 있으며 신경통, 동맥경화증 등에도 좋다.

 

음양곽술

예부터 정력제라고 알려져 왔으며 특히 음양곽술은 선령비주라고 하여 강장, 강정제로 유명하다. 음양곽을 건재상에서 구입해 잎줄기 등을 200g 정도 잘게 썰어 설탕 200g, 소주 1.8l와 같이 병에 담근다.

이와 같이 만든 3종류의 약용주를 걸러서 각각 같은 분량씩을 다른병에 넣어 칵테일을 만들어 매일 1잔씩 마셔도 좋다.

만병통치약 구기자

손쉽고 부작용 없어 누구나 복용할 수 있는 보약

무더운 여름을 넘기고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이 되면서 좋은 보약이 없을까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소개하고 싶은 것이 바로 구기자이다. 우리 나라에서도 한동안 구기자 붐이 일어나는 듯하더니, 요새는 뱀이다 지렁이다 하는 바람에 뒷전으로 물러난 감이 있으나 구기자는 수천 년 전부터 내려오는 보건약이다.

옛날 본초학 책을 보면 구기자는 "허약한 것을 통하고 정기를 도우며 풍을 없애고 양도를 왕성하게 하며 요각을 튼튼하게 한다..."라고 했으며, 심지어는 "집을 떠나 천리밖에 있을 때 구기자를 먹어서는 안된다. 정력이 강하게 되어 주체하기 힘들기 때문이다."라는 말까지 있다.

구기자는 잎, 열매, 뿌리껍질 모두 약으로 사용한다. 조그만 고추처럼 생긴 빨간 열매를 보통 구기자라고 하고 뿌리껍질은 지골피라고 한다.

세 가지 어느 것이나 차처럼 달여 마시면 되고 복용량에 대해서는 크게 신경을 안 써도 좋을 정도로 부작용이 없어 좋다. 구기자는 강장, 강정 작용과 아울러 간장강화 작용과 동맥경화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으며, 현대약학에서도 많이 연구되고 있다.

구기자가 좋다는 곳은 수없이 많아, 고혈압, 저혈압, 동맥경화, 심장병, 빈혈, 당뇨병, 간장병, 결핵, 위장병, 위궤양, 변비, 황달, 신경통, 류머티즘, 관절염, 안질, 천식, 대머리, 비만증, 피부병, 무좀, 기미, 여드름, 습진... 등이다. 이런 만병통치약이 어디 있느냐, 엉터리 아니냐 할지도 모르나 사실 신체의 기능을 도와주면 자연히 말단지엽적인 모든 증상이 사라지도록 되어 있다.

구기주를 담가 매일 한두 잔정도 마시는 것도 묘미가 있다. 구기자 300g에 설탕 적당량과 소주 1.8l 넣어 1, 2개월 지나면 마시기 좋다. 성분중의 루틴이라는 것은 혈관의 탄력을 좋게 해주며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나트륨 과다섭취로 인한 고혈압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구기자는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다년생 관목이기 때문에 집마다 심어서 활용하면 좋겠다. 새로 돋아나는 잎은 나물처럼 무쳐 먹어도 좋다. 하여튼 손쉽고 부작용 없고 꾸준히 누구나 복용할 수 있는 약을 추천하라면 나는 서슴지 않고 구기자를 들겠다.

저혈압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두림주

증기로 찐 검은콩 1되에 소주 2되를 넣어 만든 약주가 두림주이다.

우리의 식탁에서 간장, 된장, 콩나물, 두부를 뺀다는 것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만큼 우리 음식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콩을 일컬어 '밭에서 나는 고기'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콩의 영양가가 높다는 뜻이다. 요즘 지나친 육식이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고 하지만 콩은 오히려 성인병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그래서 콩을 육류의 익만 있고 해가 없는 식품이라 하고 있다.

콩은 예부터 중요한 단백질 식품으로 큰 역할을 해왔고 콩에 들어있는 지방분(17-19%)은 동맥경화증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크다. 콩기름이 주로 불포화지방산인 리놀산, 리놀레인산 등으로 되어 있어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양을 조절하고, 혈관을 깨끗하게 청소하는 작용을 하는 것이다. 흰쌀밥이 지니고 있는 영양학적 결함을 콩이 보충할 수 있기 때문에 쌀밥에는 콩으로 된 부식이 십상이다.

쌀에 없는 비타민 B1, B2 등도 콩에는 많이 들어 있다. 콩은 역사 이전의 원시농경시대부터 벌써 우리 나라에서 재배된 것이며, 중요한 곡식 다섯 가지를 오곡이라고 할 때 쌀, 수수, 보리, 조와 아울러 콩을 손꼽는다.

콩을 원료로 하는 음식 중에서 메주, 된장, 간장도 신기하지만 두부와 콩나물은 생각할수록 놀라운 발명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두부는 약 2천년 전에 한나라의 회남왕이 발명한 것으로 되어 있으며 우리 나라 문헌에는 고려말부터 나타나고 있으니 오랜 역사를 지녀왔음을 알 수 있다.

콩나물국을 도레미탕이라고 하여 가장 변변치 못한 것으로 치지만 비타민 C와 아미노산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보간, 양위, 해독 작용을 한다고 한다. 콩에는 비타민 C가 거의 없는데 콩나물이 되는 과정에서 비타민 C가 대량으로 생긴다. 콩을 물에 담가 싹과 뿌리가 돋아난 것을 말린 것을 대두황권이라고 하여 중요한 약재가 된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이 적을 것이다. 술 취한 이튿날 콩나물국 또는 검은콩 10-20g을 주전자에 넣고 달여서 마시면 술이 깨고 주독이 해소되어 좋다. 검은콩을 증기로 찐 것 1, 소주 2되를 넣어 한두 달 넣어두었다가 매일 1, 2잔씩 마시면 저혈압으로 허약한 체질에 좋으며 이 약주를 두림주라고 한다.

신경통에 좋은 모과술

씨째로 담그면 씨 속의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이 나오는데 이것이 암을 예방하는 작용을 한다.

가을이면 길가 손수레에다 모과를 놓고 파는 모습이 눈에 띈다. 황금빛으로 탐스럽게 생기고 약간 울퉁불퉁한 모습이 더욱 친근감이 간다. 집어서 냄새를 맡아보면 무어라고 표현하기 힘든 향기가 코에 스며든다.

모과로 차를 달여서 마시든지 술에 담가 모과술을 만들어 마시면 풍미가 어떤 양주보다도 더 멋이 있다. 모과를 한자로 목과라고 쓰지만, 사실 우리가 모과라고 부르는 것은 목과가 아니고 명자에 해당된다. 그러나 목과와 명자를 혼동한다고 해도 두 가지 모두 배나무과에 속하며 성질이나 약효도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모과는 한방에서 토사곽란, 각기, 전근 등에 쓰이며 기침, 신경통 등에도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요새처럼 좋은 약이 많은 세상에 구태여 모과를 구해 약으로 쓸 필요는 없을지 모르나 차나 술로 만들어 마시면 우선 풍미가 좋으니 운치가 있고 그러면서도 여러 가지 몸에 이로운 점이 많으니 얼마나 좋은가. 차는 모과를 썰어서 말렸다가 적당량을 달여서 마시면 되고 술은 모과를 썰어서 씨도 같이 소주에 담근다. 소주 1.8l에 모과 중간쯤 되는 놈 2, 3개와 설탕 300-400g을 넣으면 된다. 2개월 되면 마실 수 있으나 완전히 숙성되려면 반년 이상 저장해두는 것이 좋다. 술의 빛깔도 좋고 향기와 신맛과 약간 떫은맛이 조화되어 운치 있는 술이 된다. 비단 모과술뿐만 아니라 계절 따라 여러 가지 과일이나 약초 등으로 가정에서 술을 담그면 건강에도 좋을 뿐만 아니라 밖에서 술을 지나치게 마시는 남편을 적게 마시게 하는데도 효과가 있다.

부인이 정성 들여 만든 약용주를 마신다는 즐거움 때문에 밖에서 건강을 해치면서 마시는 음주 습관이 점차 줄어들며, 또 약용주를 무턱대고 많이 마셔서는 안된다는 조심성이 저절로 발동되어 과음하는 습성이 없어지게 되는 것이다. 모과주를 씨째로 담그면 씨 속의 아미그달린이라는 성분이 술 속에 녹아 나오는데 이 성분이 암을 예방하는 작용을 한다. 성분이 결핍되면 암이 된다고 하여 비타민 B17이라고 부르자는 주장도 있을 정도이다.

고혈압과 뇌졸중에 좋은 유자술

풍채 좋고 의젓한 신사치고 고혈압과 뇌졸중을 겁내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유자 속의 비타민 P가 그 근심을 덜어준다. 탱자, 유자, 모과를 집어들고 향기를 맡아보면 말할 수 없이 싱그러운 가을 냄새가 난다. 유자는 울퉁불퉁한 모양이 보통 밀감보다 탐스럽고 모과도 황금빛이며 모양이며 코가 마비될 정도의 짙은 향기이며, 딴 과일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와 같은 유자와 모과를 먹으려고 하면 너무나 시고 떫어 실망이 간다. 그래서 옛 속담에 "과물전 망신은 모과가 시킨다."라는 말까지 생겨난 것이다. 그러므로 유자나 모과를 호기심으로 사더라도 서재의 책상 위나 자동차 앞뒤에 올려놓고 빛깔과 향기를 즐기는 정도로 이용하고 있지, 그것들이 좋은 약이나 운치 있는 차 또는 술이 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유자의 성분은 우선 피로를 풀어주는 구연산이 듬뿍 들어 있어 과음한 후의 주독을 푸는데 좋고, 비타민 C와 비타민 P가 들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웬만큼 건강에 관심이 있는 사람도 비타민 P라는 말은 처음들을 것이다.

비타민 P는 혈관의 저항력을 증대시켜 주는 약리작용을 지니고 있는데 화학명으로 헤스페리딘이라고 한다. 귤의 약간 쌉쌀한 맛이 바로 그것인데 유자의 속살과 껍질에 많이 들어 있다. 모세혈관의 저항력을 강하게 해주어 혈관의 파열에 의한 뇌출혈 또는 피하출혈 등을 방지하는 작용이 있다.

오늘날 풍채 좋고 의젓한 신사치고 고혈압과 뇌졸중을 겁내지 않는 사람이 없는데 비타민 P가 그와 같은 근심을 덜어준다. 유자를 통째로 납작하게 썰어서 설탕이나 꿀에 재어 두었다가 2, 3조각을 꺼내 찻잔에 담고 뜨거운 물을 부으면 즉석에서 유자차가 된다. 설탕이나 꿀에 유자의 성분을 녹여서 즙으로 만든 것을 유자청이라고 하는데, 이것 2, 3스푼을 뜨거운 물에 녹여서 마시면 된다. 유자차에 설탕을 넣어도 된다. 시고 향기롭고 청신한 맛이 무어라 비교할 수 없다. 유자껍질을 말려 두었다가 물에 달여서 마시면 주독, 신경통, 소화불량 등에 약이 된다. 생선을 먹고 식중독에 걸려 복통이 생기고 두드러기 등이 생길 때 유자껍질 달인 물이 좋다. 유자는 한방에서도 '기를 내려준다'고 되어 있는데, 혈압을 내려주어 상기된 것을 가라앉혀 준다는 뜻으로 보아도 좋을 것 같다.

꿀과 로열젤리

피로회복, 정력증진, 식욕증진, 유아의 발육촉진, 혈압 정상화 등에 좋다

시판되고 있는 꿀에 가짜가 많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꿀처럼 좋은 자연식을 설탕이나 사카린으로 위조한다니 한심하고도 무서운 일이다. 꿀의 주성분인 포도당과 과당은 모두 그 이상 더 분해될 필요가 없는 단당류이기 때문에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흡수가 빨라서 피로회복제로는 제일이다. 꿀에는 칼륨, 칼슘 등의 미네랄이 들어 있어 혈액을 알칼리성으로 유지해줄 뿐 아니라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제거하고 혈관을 튼튼하게 해주어 고혈압, 심장병 등의 성인병에 좋다. 꿀을 1kg 만들려면 꽃가루를 63만번 채집해야 한다고 하니 진짜 꿀이 귀한 이유도 알 만하다. 로열젤리는 여왕벌이 먹는 먹이로 꿀과는 달라서 단백질의 함량이 많고, 지방산, 성장촉진 작용이 있는 판토텐산, 아미노산 등이 들어 있다. 아직도 해명되지 않은 미지의 영양성분이 있을 것으로도 추측되고 잇다.

실험결과에 의하면 피로회복, 정력증진, 체중증가, 유아의 발육촉진, 병후 또는 산후 쇠약의 회복, 혈압 정상화 등의 작용이 인정되고 있다. 하여튼 꿀과 로열젤리는 위장에 부담을 주지 않고 쉽게 흡수되어 힘을 내게 할뿐만 아니라 내장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주는 작용이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이와 같이 꿀이 이상적인 자연건강식품의 일종이라 함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러나 시중에서는 진짜를 구하기가 힘들고 설탕으로 만든 가짜가 많아 꿀을 살 때는 많이 망설여진다.

항간에 진짜 꿀은 아무리 오래 두어도 흰 결정이 생기지 않는데 가짜 꿀은 흰 결정이 밑에 생긴다고 하는데 과연 옳은 것인가. 정답부터 말하면 틀린 말이다. 꿀을 살 때에는 맑고 투명한 액체상태였는데 사용하고 있는 동안에 흰 결정이 생기는 것은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그래서 이러한 여러 가지 억측과 의심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꿀 속의 포도당과 과당의 비율은 대체로 1:1이다. 농도는 80% 안팎인데 이 상태는 당류가 과포화상태로 되어 있다. 꿀에는 그 밖에도 덱스트린, 단백질 등의 분자 성분이 소량 들어 있는데 이런 것들이 과포화상태를 유지하기 쉽게 한다. 그러나 날씨가 차가워지거나 손을 휘젓거나 흔들면 포도당이 과당을 에워싸고 결정이 되어 나오는 수가 있다. 그러나 꿀의 종류와 품질에 따라서 포도당과 과당의 비율이 달라지기 때문에 결정이 나오는 것도 있고 나오지 않는 것도 있다. 아카시아, 샐비아, 사과나무 등의 꿀은 포도당과 과당의 비율이 1:1.3-1.5로 과당의 함량이 많아 결정되기 힘든 반면 유채, 두릅나무, 메밀 등의 꿀은 포도당과 과당의 비율이 1:0.9로 포도당이 많아 결정되기 쉽다. 자운영, 칠엽수 등의 꿀은 1:1.1-1.2의 중간적 성질을 띠고 있다.

이와 같이 꿀에 생기는 결정을 가지고 진짜 꿀이다, 가짜 꿀이 다를 결정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결정 생기는 것을 중요시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그릇된 상식은 도리어 가짜 꿀을 범람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현대인의 필수품 커피

하루 한두 잔의 커피는 피로회복에도 좋고 기분도 상쾌하게 한다

우리 나라처럼 다방이 발달된 나라도 드물 것이다. 다방에서 나오는 음료 중에 요새는 유산균 음료나 국산 생약차니 하는 것도 있기는 하지만, 역시 커피가 제일이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 1년 동안에 수입해오는 커피가 수천 만 달러가 된다고 하니 결코 적은 액수가 아님을 알 수 있다. 커피가 현대인 생활에 빼놓을 수 없는 필수품이라고는 하지만 꼭 커피라야 하는가 하는 의문은 한번 가져볼 만하다.

하루 새 끼씩 한평생을 먹는 음식도 과식하면 나쁘다고 하는데 하물며 기호품인 커피가 지나쳐서 좋을 리는 없다. 끊을래야 끊을 수 없는 커피의 매력은 주성분인 카페인 때문이다. 카페인은 의약품으로도 사용되며, 중추신경을 흥분시켜서 잠을 쫓는 각성제도 되고, 혈관을 확대시킴으로써 강심작용, 이뇨작용 등이 있으며, 두통을 멈추는 작용도 있어 두통이 나는 감기에는 빼놓을 수 없는 성분이다.

또 혈액 속의 유리지방산을 증가시킴으로써 가슴이 두근거리고 부정맥이 생기며 결국은 중성지방이 많아져서 동맥 경화증의 원인이 된다. 그렇다고 한두 잔 커피에 질겁을 할 필요는 없으며 무턱대고 많이 마실 때에 문제가 된다. 원두커피인 경우 10g의 원두에 150cc의 물을 넣고 끓였을 때 6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그냥 뜨거운 물에 녹이면 되는 인스턴트 커피는 한잔에 66-100mg, 카페인을 제거한 산카 커피에는 1-6mg이 포함되어 있다. 하루 한두 잔의 커피는 피로회복에도 좋고 기분을 상쾌하게 해 즐겁지만 5, 6잔 이상 마시면 문제가 된다. 하루에 300-360mg의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이 되며 일년이면 무려 110-132g의 카페인을 복용하는 셈이 된다. 이렇게 커피를 마시면 동맥경화, 심장병 등과 관계가 있다.

당뇨병을 조심하는 사람들은 간혹 설탕을 넣지 않고 그냥 블랙 커피를 즐기는 사람도 있으나 보통은 모두 설탕을 넣는다. 커피를 많이 마시면 카페인도 문제가 되지만 설탕도 문제가 된다. 설탕을 많이 섭취하면 설탕이 중성지방으로 변해 피하지방이 늘어나서 비만이 되고 결국은 모든 성인병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또 하나 문제는 커피 한 잔을 마시고 있노라면 저절로 손이 가는 것이 담배이다.

커피와 담배, 거기에 설탕의 해독까지 겹치게 되니 다방은 삼위일체로 성인병을 만드는 소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녹차, 홍차 등에도 상당히 많은 양의 카페인이 들어 있으나 카페인의 작용이 커피처럼 심하지 않은 것은 같이 들어 있는 딴 성분들의 관계 또는 카페인이 딴 물질과 분자 화합물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된다. 요새 어린이들도 카페인이 들어 있는 청량음료를 마시는 기회가 많아졌는데 설탕의 과다섭취와 카페인의 중성지방 증가작용 등에 의해 비만, 동맥경화증 등이 생기고 심지어는 소아당뇨병도 늘어나고 있다.

녹차나 홍차에는 탄닌 성분이 꽤 많이 들어 있는데 그것이 음식물중의 철과 결합되어 흡수를 방해하므로 빈혈이 있는 사람은 너무 많이 마셔서는 안된다.

여성 건강에 좋은 식품

부인병의 특효약 홍화

호르몬을 조정하여 몸 전체의 대사기능을 항진시켜 준다.

요즘 홍화유라는 식물성 기름이 몸에 좋아 성인병의 예방 및 치료제가 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홍화유란 홍화라는 국화과 식물의 종자에서 만든 기름이다. 홍화는 '잇꽃' 또는 '홍람화'라고도 한다. 꽃이 빨개 옛날 여인들의 연지로 사용되었다. 또 천을 염색하는데도 사용하고, 음식물을 채색하는 식품 첨가물로도 사용되었다. 요즘처럼 인공합성염료를 식품 첨가물로 사용하는 것과 달라서 몸에 해롭지 않아 좋았을 것이다.

식품공업이 발달되는 것은 좋지만 제품을 만들다 보면 인공감미료, 색소, 향기 등 식품 첨가물을 넣어야 하는데 이를테면 필요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어느 나라보다 보건당국에서 비교적 해독이 적은 식품 첨가물은 인정하고 있으나 그런 식품 첨가물이면 얼마든지 먹어도 된다는 것은 아니고 되도록 자연식으로 하다가 불가피한 경우에만 그런 가공식품을 먹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도 그와 같은 가공식품들의 외관이 매력적인 관계로 선호하는데 자연식품보다도 몸과 건강에 이로울 것이라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홍화유는 영어로 새플라워(Safflower)유라고도 하며 최근 식물성 기름 중에서 아주 좋은 것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불포화지방산인 리놀산이 기름 전체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식물유 중에서 함량이 가장 많다. 리놀산은 체내의 콜레스테롤을 배출시켜서 동맥경화증 및 고혈압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 효과가 있다.

또 홍화는 예부터 한방에서 부인병의 가장 좋은 약으로 알려져 왔다.

한방의 고전 '금궤요락'이라는 책을 보면, 홍화는 부인의 62종의 병과 뱃속의 혈액순환이 잘되지 못해 어혈 때문에 생기는 여러 가지 증상, 즉 복통, 냉증, 상기증의 기미, 갱년기 장애, 불임증, 월경이상에 효과가 있다고 씌어 있다. 현대 의학적으로 풀이하면 '호르몬을 조정해 몸 전체의 대사기능을 항진시켜 주는 작용을 한다.'라고 할 수 있겠다. 우리나라에서도 홍화를 많이 재배해 많이 활용했으면 좋겠다.

토코페롤이 들어 있는 배아미와 소맥배아유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막아주는 토코페롤은 반드시 음식물로 섭취해야 한다.

실험실에서 연구할 때 사용하는 동물 중에 흰쥐가 있다. 흰쥐는 번식이 빠르고 깨끗하며 빨리 자라기 때문에 실험 동물로는 가장 편리하다. 흰쥐의 1년은 사람의 약 30년에 해당되기 때문에 흰쥐를 사용해 연구하면 사람에 대해서 여러 해 동안 연구한 것과 마찬가지로 효과가 나온다.

흰쥐를 사육할 때 우유만 먹여 기르면 생식능력이 없어져서 임신을 못하게 된다. 그러나 우유에 소맥배아유를 소량 섞어 먹이면 번식력이 회복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36년 미국의 에반스 박사가 소맥배아유속에 들어 있는 성분을 연구한 결과 생식능력과 관계되는 성분을 분리하는데 성공해 '토코페롤'이라고 이름을 붙였다. 토코페롤이라는 말의 어원은 그리이스어로 '아기를 생기게 하는 알코올'이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토코페롤은 화학적으로 알코올 부류에 속한다. 토코페롤이 생식능력과 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노화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토코페롤은 항불임작용이 있으나 인체 내에서 스스로 만들어낼 수 없어 반드시 음식물을 통해 공급되어야 하기 때문에 비타민의 일종이라고 하여 비타민 E라고 이름 붙였다.

비타민 E의 작용은 주로 항산화작용이다. 체내의 세포나 조직에서의 산화작용이 빨라지면 혈액 중 지방산의 양이 늘어나 혈액이 응고되기 쉬워지고 혈전증이나 암의 원인이 되는데 이와 같은 산화작용을 더디게 해주는 것이 결국 성인병을 예방하고 노화를 방지한다는 이론이다.

천연의 비타민 E군은 단일물질이 아니라 토코페롤을 비롯해서 7종의 물질로 되어 있으며, 토코페롤도 알파, 베타, 감마 등의 종류가 있다. 비타민 E의 작용을 요약하면 첫째, 세포와 조직에서의 산소요구량을 감소시켜 혈액의 응고를 방지한다. 둘째, 모세관부지의 혈액순환을 좋게 하며 혈관을 확대시켜 준다. 셋째, 지방과 단백질 대사를 조정해 혈관을 보호해준다 등 세 가지가 된다.

비타민 EA, D, K 등과 더불어 지용성 비타민의 부류에 속하며, , , 보리 등의 배아 및 야채에 많이 들어 있다. 그런데 쌀을 찧어 흰쌀을 만들 때에 그 소중한 씨눈이 모두 떨어져 나가니 흰쌀을 먹는다는 것은 알맹이를 빼어버리고 먹는 결과가 된다.

다른 지용성 비타민은 모두 축적작용이 있어 많이 섭취하면 과잉상태가 되어 부작용이 생기지만, 비타민 E는 그런 폐단이 없어 이를테면 다다익선인 셈이다. 옛 글의 "상구지미 개란장부골지약." 이라는 것은 음식물을 가공하면 할수록 필요한 영양소가 달아나 결국 건강을 해치게 된다는 뜻이다. 무슨 음식이든 되도록 자연 그대로 제철에 난 것을 제때에 먹는 것이 건강식인데, 요새는 보도 듣도 못하던 신기한 음식물을 찾아 헤매니 한탄스러운 일이다. 씨눈이 달린 종자를 먹는 것이 건강에 좋기 때문에 해바라기씨, 호박씨, , 현미, 소맥배아유 등이 건강식품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어느 미국 영양학자가 "최대의 자연 파괴는 고속정미기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다." 고 한 말을 음미할 필요가 있다.

임신부의 건강식

임신중의 체중 증가는 8kg 정도가 적당하며,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섭취에 세심한 신경을 써야 한다.

임신 중에 임부가 섭취하는 음식물은 임부 자신의 영양 확보에도 필요할 뿐만 아니라 자궁 속에서 자라나고 있는 태아에게 필요한 음식물도 아울러 먹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음식물이 적당치 못하면 임부 자신이 임신과 출산을 감당해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출산 뒤의 회복 및 모유 분비에 있어서도 차질이 생긴다. 태아의 발육이 정상적이지 못하면 태어나도 순조롭게 자라지 못한다. 이런 점을 생각한다면 임신 중의 음식물 섭취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체중이 너무 늘면 임신중독증에 걸리기 쉽고 거대아가 되어 해산하기 힘들어지며, 당뇨증이 되기 쉬운 등의 지장이 생긴다. 임신중의 체중 증가는 8kg 정도가 적당하다고 되어 있다.

임신중의 식생활은 균형 잡힌 영양이 필요한데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등은 평소보다 많이 먹고 당질은 지나치지 않도록 해 체중을 조절하고 염분 섭취는 적게 해야 하는데 자세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단백질

태아를 형성하는데 중요하다. 보통 때보다 2-3% 늘릴 필요가 있는데 우유 1잔과 계란 1개를 더 먹는 셈을 치는 것이 좋으며 육류, 생선, 치즈, 콩제품 등을 많이 먹도록 한다.

지방

식물성 지방을 주로 하여 하루 칼로리의 20% 정도를 지방으로 충당하는 것이 적당하다. 참깨, 참기름, 콩기름 등의 식물성 지방이 좋다.

당질

, 면류, 빵 등의 주식 및 과자류는 너무 많아지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청량음료나 아이스크림도 너무 많이 먹으면 당질 섭취가 많아져서 체중이 늘어난다.

비타민

임신 중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하므로 비타민의 공급이 충분해야 한다.되도록이면 음식에서 섭취하는 것이 좋고 그래도 부족하면 종합비타민제(성호르몬이 들어 있지 않은 것)을 복용한다.

미네랄

칼슘과 철이 많이 필요하며 칼슘은 우유, 버터, 치즈, 해초, 뼈째 먹는 생선, 삶은 간, 계란 노른자, 조개류에 많이 들어 있다. 소금은 되도록 적게 섭취해야 한다.

여성 건강 돕는 자라

자라의 등딱지는 특히 생리통, 빈혈, 대하증에 약재로 사용

'별주부전'에 자라가 토끼를 골탕먹이는 이야기가 나온다. 자라는 거북이와 달라서 등딱지와 배에 각질의 비늘판이 없고 푸른 딱지로 되어 있다. 자라는 우리 나라에서도 강장식품으로 알려져 있어 자라구이, 자라탕 등을 별식으로 먹지만, 더욱 좋아하는 것은 자라 피이다. 자라의 목을 자를 때 나오는 생피를 받아 마시면 정력제가 된다고 한다. 과연 자라가 영양식품으로서의 가치가 있는지 알아보기로 한다.

자라나 거북은 옛날부터 진귀한 음식재료가 되었으며 자라탕은 맛이 좋을 뿐만 아니라 병후 쇠약을 회복시키는데 좋다고 한다. 자라의 등딱지는 별갑이라고 하여 폐결핵 환자의 미열, 생리통, 신경통, 빈혈, 대하증 등에 약재로 사용한다.

등판의 가장자리인 군변이 제일 맛이 좋은 부분인데 성분이 주로 아교질로 되어 있는 단백질이다. 등판을 말려 두었다가 적당히 썰어서 대추와 같이 물로 달여서 차처럼 마시면 특히 여성의 생리불순, 냉증 등에 좋다고 한다. 등판은 한 번만 달여서는 성분이 죄다 우러나지 않기 때문에 3년쯤 계속 달여서 마시되 대추만 그때그때 새것으로 넣으면 된다.

자리의 피가 몸에 좋다고 하여 술에 섞어 마시는데 중국에서는 자라피가 몸에 좋지 않다고 하여 마시지 않는다는 것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우리는 동물의 피를 귀하게 생각해 사슴, 노루, 잉어, 자라 등의 피를 마시는데 위장 속에서 어느 정도 유효 성분이 흡수되는 지도 분명치 않으며, 그 정도의 생혈을 마셔서 효과를 기대하는 것보다는 몸 속에 있는 기생충에 빼앗기는 피와 영양분에 더 신경을 쓰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 때로는 생혈이 기생충이 생기는 원인이 된다는 것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자라의 피를 받을 때 주의해야 할 것은 자라의

오줌이 아주 독성이 강하므로 오줌이 자라 피나 요리에 섞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무엇하나 버릴 것이 없는 잉어

임신중의 보신으로, 산후에 젖 잘 나오게 하는 음식으로, 여성의 불감증 치료제로 많은 사랑을 받는다.

중국 사람들은 잉어를 복스럽고 경사스러운 생선이라고 하여 연말연시에 만들어 먹는 풍습이 있다.

잉어는 이위어왕이라고 하여 생선 중의 으뜸으로 치고 있다. 아닌게 아니라 생긴 것만 보더라도 단정하고 늠름하며 복스럽게 생겼다. '이삼십육린구육육지수(잉어는 머리에서 꼬리까지 잔등에 36개의 비늘이 배열되어 있어 6*16=36이라고 하여 육육어)'라는 별명도 있다. 중국의 황하 상류에 용문이라고 하는 급류가 있는데 잉어가 거기를 뛰어넘어 거슬러 올라가면 용이 되어 하늘로 올라간다는 설화가 있어 등용문이라고 하면 어려움을 극복하고 드디어 입신 출세하게 된다는 뜻으로 사용된다. 하여튼 잉어는 볼품만 좋은 것이 아니라 맛도 좋으며, 건강식품 또는 정력제, 피로회복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특히 임신중인 여성의 영양제로, 또는 산후에 젖을 잘 나오게 하는 음식으로 애용되고 있으며 병후 쇠약의 건강회복에도 그만이다. 그런 때는 잉어의 피를 내어 마시기도 하지만 간디스토마가 걱정스럽기 때문에 권할 수 없다. 잉어를 고아 먹으면 남성에게는 정력제가 되고, 여성은 불감증이 없어진다니 잉어는 부부의 애정을 돈독하게 해준다고도 할 수 있겠다. 잉어국을 끓일 때 구기자를 넣어 끓이면 더욱 좋다고 한다. 중국 설화에 90세가 되어서도 정력이 왕성한 노인이 있었는데 부인이 세상을 떠난 후에 다시 20세의 처녀와 결혼하여 아들을 낳았다. 그 영감이 평소에 즐겨 먹는 음식이 바로 잉어기자탕이었다고 한다. 잉어를 끓일 때 구기자를 30g 정도 넣고 약한 불로 오랜 시간 고아서 양념과 간장, , 참기름 등을 넣어 먹으면 된다.

임신중에 부종이 생기면 임신신이라고 하여 위험한데 여기에도 잉어기자탕이 좋다. 그러나 부종이 있기 때문에 소금으로 간을 맞추어서는 안된다. 며칠 먹으면 서서히 병이 회복되는데 구기자 대신에 팥과 귤껍질, 생강을 넣어도 부기에 좋다. 잉어를 요리할 때 내장은 떼내야 하는데 이때에 쓸개를 터뜨리지 않도록 해야 한다. 쓸개는 잉어담이라고 하여 약이 된다.

'동의보감'을 보면 "잉어담, 청맹명목 목연적통료이롱."이라고 하여 청맹과니(녹내장)를 고치고, 눈이 밝아지며, 눈의 염증, 충혈 되어 아픈데 좋으며, 귀가 먹어 잘 들리지 않는 데도 좋다고 씌어 있다.

잉어의 살, 눈알, 이빨, , 창자, 비늘, 피 등도 각각 약용이 된다고 하니 잉어는 모두 약이 되는 셈이다.

간혹 시골 아낙네들이 늠름하게 생긴 잉어를 대아에 담아놓고 파는 풍경을 볼 수 있다. 값이 좀 비싼 것이 흠이지만 그것도 생각 나름이지 정체 불명의 정력제를 엉뚱하게 비싼 값으로 사먹데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할 수 있으니 일년에 한두 번 잉어를 사들고 집에 들어가는 것도 멋이 아니겠는가. 정력제가 된다고 하여 가장만 독점할 것이 아니라 가족 전체의 영양식이 되면 그 얼마나 좋은가.

이와 말이 났으니 말이지만, 우리 나라의 식탁메뉴는 가정과 음식점 사이에 차이가 너무 크다. 가정에서는 콩나물국, 두부찌개, 김치, 깍두기이거나 생선이래야 고등어, 꽁치, 동태 정도이다. 그러나 하다 못해 목로술집이라도 가볼라치면 곱창전골, 추어탕, 선짓국, 족발, 콩팥 또는 염통구이 등 실로 다채롭다.

왜 일반 가정에서는 그런 음식을 만들지 못하는가. 영약학에 의하면 싸면서도 영양가가 많은 내장, 여러 가지 종류의 식품을 고루 섞어 먹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아무리 영양가 높은 육류나 계란일지라도 그것만을 언제나 계속 먹으면 결국은 산성 체질이 되고 성인병이 되게 마련이라는 것이다. 지금까지 식탁에 올려본 적이 없는 식료품들을 시장에서 구해 우리의 식생활을 다양하게 꾸며보는 것도 가족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주부의 지혜라고 하겠다.

빈혈을 예방하는 김

악성 빈혈을 치료하는데 없어서는 안 될 비타민 B12는 김에만 들어 있다

자기 것이라고 무턱대고 좋다는 것이 아니라, 우리 나라 음식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신기한 것이 많다. 외국에는 없는 우리의 독특한 음식 가운데 그런 신기하고도 합리적인 음식물을 우리 조상들이 어떻게 생각해 냈을까 하는 것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우리의 식생활이 영양학적으로 완벽하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의 식생활 중에 하루속히 뜯어고쳐야 할 점이 많은 것도 또한 사실이다. 좋은 것은 더욱 장려하고 나쁜 것은 개선하는 것이 필요한데 우리 식탁에서 좋은 접부터 우선 보기로 한다.

첫째는 미역, 다시마, 김 말 등 해조류를 일상 생활에 많이 먹는 것은 세계에 자랑할 만하다. 일본의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촌에 대한 조사 결과에 의하면 장수조건 중의 하나가 해조류를 많이 먹는 것으로 되어있다. 둘째는 우리의 발효 식품인데 된장, 간장, 김치, 젓갈 등이 비타민, 효소, 젖산균 등의 공급원으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셋째, 콩으로 만든 음식이 많아 메주를 비롯해서 콩밥, 콩국수, 콩가루, 콩비지, 두부 등은 우리 식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콩의 원산지를 중국이라고 하나 우리가 콩 음식을 많이 갖고 있는 풍습으

로 보아 우리 나라가 원산지가 아닐까 추측하는 학자도 있다.

채소에 밥과 반찬을 같이 싸서 먹는 쌈이라는 음식도 우리 나라 음식의 특징이고, 도라지, 더덕, 고사리, 취나물 등의 산채도 우리의 자랑이 될 수 있다. 우리의 약주, 탁주, 불고기 등도 푸짐한 우리의 식품이 아니겠는가.

이와 같은 우리의 고유 음식 중에서 김에 대해서 논해보고자 한다.

김은 홍조류의 해조를 말려서 종이처럼 만든 것임은 말할 나위도 없다. 우리 나라는 옛날부터 미역, 다시마 등을 귀히 여겼으며 품질이 좋은 것이 생산되었기 때문에 고려 때에 원나라 진상품 가운데 미역이 들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사실은 그보다 더 앞서 신라시대에도 우리 나라의 미역이나 다시마 말린 것이 중국으로 수출되었다는 기록이 있다.

8세기에 저술된 '본초십유'라는 중국 약물학책을 보면 신라 사람들이 허리에 끈을 묶고 바닷속으로 들어가서 미역을 따왔다는 기록이 있는데, 우리 나라 해녀의 전통도 결코 근세의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김은 알칼리 식품의 대표이며 요오드, 칼슘, , 비타민A, B1, B2, C등이 풍부하게 들어 있고 특히 악성 빈혈을 방지하는데 없어서는 안되는 비타민 B12가 해조 중에서 김에만 들어 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우리가 김을 먹는 것을 보고 서양 사람들은 블랙페이퍼(검은 종이)를 먹는다고 착각할 정도로 서양 사람들은 전혀 해조를 먹을 줄 모른다. 그래서 우리는 요오드결핍증이 없는데 서양에는 요오드결핍 환자가 많아, 일부러 소금에 요오드나트륨을 섞어 먹는다. 이런 점을 보아도 서양 음식이 모두 다 좋은 것이라고 하여 우리의 식생활을 무턱대고 서구화시키는 것은 생각해볼 문제이다. 김은 일본인들이 매우 좋아하며 소중히 여기는데 임진왜란 때에 김 양식기술자를 우리 나라에서 끌고 간 것이 그들의 김의 시초라고 되어 있다.

빈혈 치료에 가장 좋은 시금치

시금치가 좋다는 것은 '뽀빠이' 만화를 봐도 알 수 있다

이번에는 우리의 식탁에서 흔히 먹는 것인데도 요즘 구설수가 생겨 좋으니 나쁘니 하는 시금치를 자세히 따져보기로 한다. 시금치처럼 영양에 좋은 채소가 없다고 믿어왔는데 시금치를 많이 먹으면 신장이나 방광에 결석이 생긴다는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시금치처럼 싸고 좋은 채소가 또 어디 있겠는가. 채소의 왕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비타민 A, B, C, D, E 다섯 가지가 풍부하게 들어 있고 특히 혈액을 보충하는데 절대로 필요한 철, 엽산 및 비타민 C, B2 등이 들어 있어 빈혈 치료에는 제일 좋은 식품이다. 빈혈은 여성에게 많은데 안색이 나쁘고, 피부에 윤택이 없으며, 만사에 신명이 나지 않아 나른하고, 손발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고, 조그만 일에도 놀라고 불안해하는 증상들이 빈혈의 증상이다.

시금치는 이런 사람에게 보혈, 자양제가 되고 혈액순환을 도와준다. 여성의 산후 쇠약에도 좋다.

옛날 '뽀빠이'라는 만화를 보면 뽀빠이가 위기일발일 때 통조림으로 된 시금치를 꺼내 입에 넣자마자 대번에 근육이 솟아오르고 기운이 뻗쳐 적을 때려눕힌다. 그런데 요즘 시금치 속에 들어 있는 수산이 우리 몸 속의 칼슘과 결합되면 물에 녹지 않는 수산칼슘이 되기 때문에 결석이 생기며 칼슘도 부족하게 된다는 것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분량을 고려에 넣지 않고 지나치게 겁을 준 것이 탈이다. 매일 시금치를 2, 3kg씩 몇 달 계속해서 먹어야 문제가 되고, 또 우리는 옛날부터 시금치를 날 것으로 먹지 않았다. 반드시 끓는 물에 데친 후 물에 담가 우려내어 먹기 때문에 수산이 모두 제거되는 것이다. 굳이 이야기하자면 시금치에는 히스타민이라는 성분이 미량 들어 있어 천식 발작을 일으키는 사람에게는 혹시 자극이 될는지도 모르겠다는 정도이다. 그러므로 조금도 꺼림칙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시금치를 애용하도록 권하고 싶다.

비타민과 철의 함량을 따져보아도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십상이다. 이와 같이 음식에 들어 있는 철분이나 비타민은 약으로 만든 것보다도 흡수가 더 좋아 효과가 크다. 요새 세계적으로 자연식이 유행되는 이유도 그런 데에 있다.

소화를 돕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식품

소화불량의 원인

요즘은 스트레스가 주범, 먼저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소화불량은 대개 불안, 초조, 불쾌감 등의 감정에 의한 심리작용 또는 대장, 담낭, 당뇨, 맹장염, 신장결석 등 내장 기관의 질병으로 인해 일어난다. 또한 과식이나 편식에서 오는 경우도 있는데 신체에 이상을 초래케 하므로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습관적으로 오는 위장의 아픔은 신경성에서 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먼저 휴식을 취하고 아픔을 가라앉힌다.

고기를 먹은 후엔 배를

배의 오톨도톨한 것이 소화를 촉진시킨다

우리 나라의 가을처럼 풍성한 계절이 없다. 문자 그대로 오곡백과가 무르익는 계절이다. 가을 과일이 여럿 있지만 그 중에서도 배의 청신하고 감미로운 미각은 천하일품이다. 우리 속담에 "배먹고 이닦기."라는 말이 있다. 배의 조직세포 가운데 석핵세포라는 딱딱한 세포가 있는데 배를 씹을 때 그 마찰 때문에 치아의 때가 벗겨져 깨끗하게 된다는 것이다. 한식집에서 고기를 먹으면 으레 배가 따라나오는데 다 이유가 있어서이다. 즉 석핵세포가 소화를 촉진시키는 것이다. 겨울철에 배가 얼어 껍질이 검어지고 물렁물렁하게 되면 우리는 상했다고 버리는 것이 보통인데 중국 사람들은 동리라고 하여 일부러 만들어 팔고 있다. 겉은 검어졌지만 껍질에 구멍을 뚫어 연시처럼 속을 들이마시면 맛이 희한하다. 겨울철에는 공기가 건조해 인후염, 기관지염 등이 생기기 쉬운데 동리는 그럴 때 좋은 약이 된다고 한다.

싱싱한 배는 맛이 좋을 뿐 아니라 영양가도 높지만 너무 많이 먹으면 속이 차져서 위장이 약한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배는 갈증을 멈추고 타액을 비롯하여 체내의 분비액을 증가시켜 주며 열을 내리는 해열작용이 있으며 과음했을 때 술 깨는데 좋다. 기침이 나고 가래가 많을 때 배 꼭지를 도려내어 뚜껑처럼 만들고, 속을 도려낸 다음 패모가루 4g과 설탕을 넣어 뚜껑을 덮고 찐다. 이렇게 만든 것을 몇 차례 먹으면 기침 감기와 가래가 삭는다. 또 배와 무를 물에 삶은 액은 해열제, 거담제 또는 가스중독이 되었을 때 좋다고 한다. 배를 꿀과 섞어두면 즙액이 생기는데 그것을 조려서 조청처럼 만든 것을 이고당이라고 하여 어린애들이 먹기 편한 기침약이 되며 부작용이 전혀 없어 어린이들 간식으로도 좋다.

중년기가 되면 몸과 마음이 과로하기 쉽고, 과음 과식해야 할 기회도 많다. 따라서 간 기능이 피로하고 소화력도 약해지며 산성 체질이 되어 피부가 거칠어지고 종기가 잘 생기며 당뇨병, 고혈압 등 성인병이 되기 쉬운 사람들은 배를 먹으면 신체기능의 균형이 잡히고 혈압도 내리게 된다. 예부터 이는 이라, 몸에 이롭다고 하고 있다.

소화를 돕는 고추양념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을 피부에 바르면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물집이 생길 정도니 내장에 대해서도 그런 작용이 있으리라는 것은 짐작할 수 있다. 고국을 떠나 수만 리 타향에서 살더라도 반드시 들고 가는 것이 고추장일 정도로 우리 나라 사람은 고추양념을 좋아한다.

고추의 매운맛이 몸에 좋느니 나쁘니 시끄럽지만 우리 음식에서 고추를 빼면 특색이 없어질 정도이다. 매운 성분인 캡사이신을 비롯해 빨간 색소인 카로틴, 캡사이신의 약리작용에 대해서는 연구된 것이 많으며 특히 우리 나라 약학자의 연구가 유명하다.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기능을 왕성하게 하는 작용이 있어 동물실험에서도 발육에 좋은 영향을 준다는 것이 알려지고 있다. 또 살균작용도 있어서 창자 내에서의 이상 발효를 막아주어 뱃속을 편하게 하는 작용도 있다. 그러나 양이 지나치면 점막에 염증이 생기며 심하면 궤양도 생긴다. 고추성분을 넣은 약을 피부에 발라 겨울철의 동상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데도 사용된다.

우리 나라 사람의 위장 점막은 고추 때문에 만성비후성 염증 상태로 되어 있다는 연구도 있다. 고추의 매운맛은 겨자의 매운맛과는 달라서 혓바닥뿐만 아니라 뱃속에 들어가서도 계속적으로 자극을 줄뿐만 아니라 항문에서 배설될 때까지 자극을 주기 때문에 치질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간장, 신장 등에도 지나치면 좋지 않다. 캡사이신을 피부에 바르면 염증이 생기고 심하면 물집이 생길 정도이니 내장에 대해서도 그런 작용이 있으리라는 것은 쉽사리 상상할 수 있다.

우리 나라에 고추가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무렵 일본에서였다고 되어 있는데, 일본에서는 반대로 그때에 우리 나라에서 갖고 왔다고 되어있다. 하여튼 고추의 원산지는 남아메리카 브라질의 아마존강 유역이며 그것이 전세계에 전파되었다고 한다. 그와 같은 고추가 유달리 우리 나라에서 크게 환영을 받아 민족 음식처럼 되었다는 사실은 신기하다. "작은 고추가 더 맵다."고 체격이 작으면서도 야무진 사람을 표현하는 말이 있는데 필리핀이나 태국에는 길이가 1, 2cm 밖에 안되는 조그만 고추가 나는데 말할 수 없이 지독하게 맵다. 고추는 영양학적으로는 좋은 점도 많으나 지나치면 몸에 해로우니 우리 음식의 매운맛을 조금만 감소시켰으면 좋겠다.

소화, 정력을 돕는 염교

비타민 B1의 흡수율을 좋게 해주고 항균작용이 있어 늘 먹으면 병에 걸리지 않는다

일본식 생선초밥에 곁들여 나오는 것으로 생강을 얇게 저며서 소금물에 절인 것과 파 밑동 같기도 하고 달래보다는 크고 갸름한 것을 식초에 절인 것이 있다. 두 가지 어느 것이나 먹으면 생선 비린내가 없어지고 입안이 깨끗하게 된다. 식욕이 나지 않을 때는 식사 전에 미리 한두 쪽 씹으면 입맛이 생기게 된다. 그런데 파 밑동같이 생긴 식초절임의 이름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나이 지긋한 분들은 아예 일본말로 라꾜라고 부르기도 한다. 라꾜를 우리 이름으로는 염교라고 하며 채지, 교자라고도 하고 한약방에서는 해채라는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이렇게 이름이 많다는 것부터가 익숙지 못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하여튼 우리는 염교와 좀더 친해질 필요가 있다. 그만큼 좋은 채소인 것이다. 파 마늘과 더불어 모두 달래과에 속하는 식물이며 몸에 좋은 효과도 비슷하다.

염교는 비타민 B1의 흡수율을 좋게 해주고 항균작용이 있어 늘 먹으면 병에 걸리지 않고 뱃속을 편하게 해주는 약리작용을 나타낸다. 그러나 한가지 다른 것은 파나 마늘은 먹으면 입 안에 냄새가 오랫동안 남아 있는데 비해 염교는 냄새가 없다는 점이다.

건강상 마늘을 먹고 싶은데 아침부터 마늘을 먹고 나갈 수도 없어 못 먹는 사람에게 염교를 권하고 싶다.

원래는 중국의 절강성 또는 히말라야 산기슭에 야생하던 식물인데 중국에서는 아주 옛날부터 식용으로 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성분으로서는 여러 가지 당류(이것 때문에 염교를 먹고 난 뒷맛이 좋다)와 마늘 성분과 같은 계통인 유기유황화합물이 들어 있는데 그것이 약효를 나타낸다. 한방에서는 염교를 경신내로(몸이 홀가분하며 노화를 방지한다)하며, 정신을 맑게 하고 원기를 돋워준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소화기능을 좋게 하고 오래 된 설사나 배가 냉하여 생긴 설사를 멈추고 오한이 나서 열이 나는 것을 내리고 부기를 빠지게 하며 계속 먹으면 살찌고 건강한 사람이 되게 한다." 고 나와 있다.

어떤 책에 보면 '조양도(남성의 양기를 북돋워준다)'라고 나와 있으니 그 얼마나 좋으냐. 마늘처럼 끓이는 요리에 사용해도 좋고 식초에 절여서 염교절임을 만들면 아무때나 식탁에 오를 수 있어 더욱 좋다.

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달래

기침 감기나 백일해, 기관지염에 거담제 역할

아지랑이 피는 봄날 나물 캐는 아가씨 바구니에는 으레 달래가 담겨있게 마련이다. 요새는 달래를 재배하기 때문에 쉽게 달래나물이나 달래장아찌를 식탁에서 즐길 수 있게 되었다.

달래는 마늘이나 파와 같은 계통의 식물이며 영양이나 효능도 비슷해 식욕을 돋우고 강장, 강정제가 된다. 한문으로는 산산이라 쓰는데 산에서 나는 마늘이란 뜻이 되겠다. 야산이라고도 한다. 독특한 향기가 별미이기도 하지만 입 속에 꽤 오래 남아 있기 때문에 아침에는 먹기 힘든 경우도 있다. 달래는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소화를 돕고 위암에도 좋다는 경험담이 있다. 기침에도 좋아 기침 감기, 백일해, 기관지염에 거담제가 된다. 여성의 자궁출혈이나 월경불순에도 효과가 있다니 달래는 이런 면에서 여성과 관계가 깊다고 할 수 있겠다.

달래를 짓찧어 바르면 염증을 없애고 아픔을 멎게 하는 진통작용이 있기 때문에 독충에게 물렸을 때, 신경통 등에 사용하기도 한다. 편도선이 부어 목이 아플 때는 찧은 것으로 턱 밑을 찜질한다. 달래를 살짝 데쳐서 간장과 식초로 무친 것은 봄의 미각을 자아내게 할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좋으니 계절 따라 마련하는 자연의 섭리가 오묘하다고 할 수 있다. 달래는 지방에 따라서 달롱개, 달룽개, 달렁개, 달리, 뀔마늘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산이나 들에서 나는 산채에 비해 재배한 것이 향기나 맛이 떨어진다고 하는 것은 사실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약리작용도 약해지는 경우가 있다.

쇠고기의 소화를 돕는 파인애플

단백질 분해효소인 브로메린이 들어 있어 육류의 소화를 도와준다.

바나나와 더불어 또 한가지 열대성 과일로 파인애플을 꼽을 수 있다. 우리 나라에서도 제주도에서 비닐하우스 재배로 파인애플을 수확하고 있다. 그래서 제주도에 신혼여행 갔다 오는 부부들이 곧잘 사온다.

모양이 잣나무 솔방울처럼 생겼다고 하여 '파인(pine)'이고, 맛은 사과처럼 새콤하고 달면서 향기롭다 하여 '애플(apple)'이 붙어서, 파인애플이라는 이름이 생겼다. 원래는 '아나나스'라는 식물의 과실이다. 한자로는 봉리라고 쓰는데, 그 향기와 맛이 문배와 비슷하다 하여 생긴 글자이다.

영양가는 바나나처럼 주로 당질로 되어 있고(20.8%), 100g당 열량은 86kcal이다. 비타민 C가 많아서 60mg이나 되지만, 통조림으로 가공할 경우 9mg로 된다. 구연산, 능금산 등의 유기산이 들어 있어 새콤한 맛이 일품일 뿐만 아니라 피로회복에도 좋다. 껍질 근처에는 수산칼슘 결정이 들어 있어 혓바닥을 자극하므로 많이 먹으면 입안이 깔깔해진다.

파인애플의 가장 큰 특색은 성분 중에 단백질 분해효소인 브로메린(Bromerin)이 들어 있어 불고기용 살코기를 재워놓을 때 사이사이에 파인애플을 넣어두면 육질이 연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육류를 소화시키는 작용이 있으므로 위궤양이 있는 사람에게는 좋지 않다. 또 파인애플을 먹고 입가에 묻은 즙을 닦지 않으면 입 가장자리가 트고 피가 나오는 수가 있는데 이것은 바로 소화효소 때문이다.

파인애플을 깎을 때 통째로 깎지 말고 가로로 네 조각 또는 여덟 조각으로 쪼개어 가운데의 심을 잘라버린 다음 칼을 넣어 껍질을 도려내면 편리하다.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씀바귀

봄에 씀바귀나물을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

황과채 또는 고채라고도 하며 국화과에 속하는 식물로 뿌리와 잎을 나물로 먹는다. 이른 봄에 씀바귀나물을 먹으면 그 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한다. 위장을 튼튼하게 하여 소화기능을 좋게 해준다.

옛사람들은 시식이라고 하여 제철에 나는 자연식품을 먹는 것이 몸에 이롭고, 신토불이라고 하여 자기가 살고 있는 고장의 흙에서 난 것을 먹어야 가장 자기 건강에 이롭다고 생각했다. 따라서 봄에 봄나물을 캐어 먹는 것도 그런 사상의 일단이라고 할 수 있겠다. 흙을 캐 메뿌리를 찾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는데 메뿌리는 당뇨병에 좋고 강정제도 된다. 신장염 때문에 생긴 부종이 생긴 데도 좋다.

오장을 이롭게 하는 상추

불면, 빈혈, 신경과민 등에 생즙을 내어 마시면 효과가 있다.

불고기를 먹을 때면 으레 탐스러운 상추가 따르게 마련이다. 상춧잎에 불고기를 싸서 먹는 맛은 천하일품이다. 고기가 산성 식품이기 때문에 자연적으로 알칼리성 식품인 상추와 궁합이 맞는 것이다.

상춧잎에 고추장, 된장 따위를 찍어 넣어 밥을 싸서 입을 있는 대로 크게 벌리고 먹는 상추쌈은 우리 음식의 가장 특색 있는 풍경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상추는 와거라고도 하며 엉거싯과에 딸린 채소이며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흰 즙이 나온다. 한방에서는 상추의 약효를 "이오장, 개흉격, 이기, 견근골, 거구기, 백치아, 명안목, 통경맥, 통유즙, 이소변, 이대소장, 해열독주독."이라고 하여 몸에 이로운 효과를 수두룩하게 나열하고 있다.

즉 오장을 이롭게 하고 가슴을 시원하게 하며 원기를 돕고 근육이나 뼈를 튼튼하게 하고 입 속의 냄새를 없애고 치아를 희게 하며 혈맥이 잘 통하게 하고 산후에 젖이 잘 나오게 하며 소변에 대한 이뇨작용이 있으며 창자를 이롭게 하여 열독이나 주독을 풀어준다는 것이다. 하여튼 몸에 좋은 채소인 것만은 틀림없다.

성분으로는 지방유(세릴알코올, 에르고스테롤, 아미린 유사물질 등), 호박산, 정유, 고미질, 비타민 A등이 들어 있다. 상추의 즙액에 신경진정작용과 마취작용이 있어 많이 먹으면 졸음이 온다는 말도 있다.

상추씨앗은 젖 나오게 하는 약 또는 이뇨제로 사용한다.

상추는 불면증, 빈혈, 신경과민 등에 생즙을 내어 먹으면 효과가 있다고 하여 많이 이용되고 있다. 상추, 사과, 양배추, 셀러리 등을 두세 가지 적당히 섞어 녹즙기로 갈아 마시면 되는데 야채 생즙에 익숙하지 못한 사람들이 마시기 좋다. 하나 주의할 점은 기생충 문제인데 우리 속담에 "상추밭에 똥싼 개가 저 개 저 개 한다."라는 말이 있듯이 상추밭에 인분비료를 주어서는 안된다. 반드시 청정채소이어야 한다. 하여튼 물로 잘 씻어 기생충 알이 없도록 조심하는 것이 필요하다.

위장을 튼튼하게 하는 밤

밤의 속껍질을 말려 가루로 만든 것을 꿀에 개어 얼굴에 바르면 주름살이 펴진다고 한다.

밤 굽는 냄새에 가을을 느끼지 않는 무풍류객은 없을 것이다.

일전에 대만대학의 중국인 교수가 우리 나라에 왔다가 돌아갈 때에 선물로 사간 것이 밤 한 자루였다. 우 리 주변에선 밤을 자루에 넣어 선물이라고 짊어지고 가는 사람은 없는데 대만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는 밤을 귀한 과일로 여긴다. 요즘 야산의 개발로 밤 단지가 많이 생겨나 생산량이 많아진 것은 기쁜 일이지만 밤알이 크기만 했지 살이 묽어 벌레가 생기기 쉽고 맛이 옛날 경기도 양주 밤이나 평안남도의 함종 밤에 비하면 말할 수 없이 싱거운 것이 흠이다.

시조작가 가람 이병기는 '고향에서 보낸 밤을 받고'라는 작품에서 이렇게 읊고 있다. "그 봄날 심은 그 밤 이리도 굵었으리/ 가을 바람에 외오 굴러 들은 아람/ 잊었던 옛날 그 맛을 다시 알려주어라/ 그리 보배로운 과일은 아니라도/ 그나마 나의 고향 그립던 풍물이니/ 한 두개 상머리에 남겨두고 보리라."

밤은 영양가가 높아서 포만감을 느낄 수 있으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고 원기가 나게 한다고 예부터 알려져 있다.

'동의보감'"과중률최유익, 익기후위장 보신기 영인내기(과일 중에서 가장 유익한 것이 밤이니 기운을 돋우고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정력을 보해주며 사람으로 하여금 굶주리지 않게 한다)."고 나와 있다.

밤을 말려서 껍질과 보늬(내피)를 벗긴 것을 황밤이라고 하는데 이것과 두중이라는 약재를 같이 달여서 복용하면 정력제가 되며 특히 허리와 다리가 약한 노인에게 좋다고 한다. 술좌석이 끝날 무렵 맵시 있게 깎은 하얀 밤이 나오면 씹는 맛이 아작아작 하는 촉감과 함께 비길 데 없이 신선하여 좋다. 밤은 삶아서 먹어도 좋고 밥에 넣어 지은 밤밥도 풍미가 있다. 중국 당나라 때의 당태종이 밤을 쪄서 말렸다가 전쟁 때에 군량으로 사용해 싸움에 이겼다는 고사가 있는데 그것을 하동반이라고 한다.

밤에 칼자국을 내어 모닥불에 묻어 구워 먹어도 좋고, 철사로 만든 석쇠에 굽는 것도 좋으나 왕모래를 넣은 솥에도 볶아 구우면 더욱 맛이 좋다. 이유 없이 뒤가 묽어서 설사를 하는 사람이 밤을 계속 먹으면 대변이 굳지도

않고 묽지도 않은 기분 좋은 것이 나오며 뱃속이 편해지고 기운이 난다. 중국 사람들은 밤이 양고기의 노린내를 제거한다고 하여 고기요리를 할 때 같이 넣어 끓인다.

100g당 단백질은 3g 정도지만 전분과 당질이 듬뿍 들어 있으며 비타민류와 무기질이 비교적 많고 특히 비타민 C가 거의 파괴되지 않는다. 밤껍질 삶은 물을 마시면 술 마신 후의 갈증과 위 나빠지는 것을 방지한다고 한다. 재미나는 것은 밤의 보늬(속껍질 내피)를 말려 가루로 만든 것을 꿀에 개어 얼굴에 바르면 노인의 주름살을 펴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내피속에 들어 있는 탄닌이라는 성분이 피부를 수축시켜서 팽팽하게 만들기 때문이리라. 깐 밤을 하룻밤 물에 담가 두었다가 설탕물에 넣고 조리는데 설탕이 속까지 잘 스며들게 하기 위해서는 처음에는 30% 정도의 설탕 농도로 시작하다가 점차 진하게 만들어 50% 이상에서 조리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는 밤 조림이 된다.

프랑스 과자 중에 마롱글리세라는 것이 있는데 밤을 설탕물과 향료에 넣어 만든 것이다. 밤송이 속에 밤톨이 3개 들어 있을 경우 가운데 끼어 있는 알은 양쪽 옆이 납작한데 그런 밤을 율설이라고 하여 근육통, 종기 등에 약으로 쓴다고 한다. 양 옆이 납작한 것이어야 하는 이유는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 김장 때 보쌈김치에도 밤 저민 것을 양념 속에 넣는데 우리 음식에 밤을 좀더 많이 활용하면 좋겠다.

소화기능을 돕고 신경쇠약에도 좋은 연밥

전신쇠약, 신경성 심장병, 피로회복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불교에서의 연꽃은 장수, 건강, 행운, 극락 등을 상징하지만, 유교에서는 연못의 감탕 속에서 솟아나서도 아름답고 신비로운 꽃을 피운다고 하여 군자의 높은 절개를 상징한다.

땅 속의 뿌리줄기는 연근이라고 하여 저냐, , 정과 등의 음식을 만들고 간장으로 조리면 반찬으로도 십상이다. 어린잎을 하엽이라고 하며 데쳐서 쌈으로 먹는다. 열매의 씨는 연밥 또는 연자라고 하여 강장, 자양제가 되며 불로식이라고 한다.

몇 년 전 일본에서 수천 년 동안 땅 속 깊이 묻혀 있던 연씨를 발굴해 냈는데 적당한 수분을 주었더니 발아하여 꽃을 피웠다고 한다. 이런 것을 보더라도 연꽃의 생명력이 얼마나 끈질긴 것인가를 알 수 있다. 중국에서는 연자가 연자(연달아 아들을 낳는다)와 발음이 같아 결혼 축하피로연에 연밥이 나온다고 한다.

하여튼 연밥은 소화기능 쇠약에서 오는 전신쇠약, 신경성 심장병, 피로회복 등에 좋으며 특히 연자죽을 계속 만들어 먹으면 자양 강장제가 된다. 신선한 연밥을 구할 수 있으면 더욱 좋지만 구할 수 없을 때는 건제상-서울이면 경동시장 같은 곳-에 가면 한약재로 쓰는 연자를 살 수 있다. 그것을 따뜻한 물에 3시간 정도 담가두면 껍질 벗기기가 수월하다. 그런 다음에는 두 쪽으로 쪼개서 속에 들어 있는 녹색인 배아를 떼어버린다. 그냥 넣고 물 1.8L로 죽을 쑨다. 이때 대추를 몇 개 썰어서 넣고 두 시간 정도 약한 불로 끓여 900cc 정도가 되게 조리면 된다. 식용이 없고 조금만 식사를 해도 위에서 먹은 것이 내려가지 않고 대변도 신통치 않아 언제나 설사 기운이 있는 사람이 죽을 계속 복용하면 반드시 효과가 나타난다. 이 분량은 4인분 기준이다. 특히 소화불량으로 기운이 없는 어린아이들에게 먹이면 눈에 띄게 효과가 나타난다.

갱년기의 여성이 신경성 심장병으로 가슴이 뛰고 정신이 불안 초조하며, 아무런 까닭도 없이 신경이 예민한 사람은 연밥 20, 용안육(건재상에서 구할 수 있음) 5, 산조인 10g을 물로 달여서 여러 차례에 걸쳐 나누어 마시면 차차 증상이 가라앉는다. 설탕을 적당량 넣으면 마시기 좋다.

뿌리인 연근에는 비타민 C가 꽤 많으며(100g20mg) 변비를 예방하는 작용이 있다. 연근을 썰어서 놔두면 공기 중에 산화되어 검은 색으로 변하므로 물에 담가두거나 데칠 때 소량의 식초를 넣으면 흰색으로 된다.

위궤양에 좋은 양배추

피타고라스도 양배추가 원기를 나게 하고 기분을 침착하게 만들어주는 채소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양식에는 거의 빠짐없이 양배추 샐러드가 따르게 마련이다. 샐러드의 맛이 일품이라는 것은 모르는 사람이 없겠지만 소화성 궤양(위 궤양과 십이지장궤양)의 훌륭한 치료약이 된다는 사실은 처음 듣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양배추를 그냥 또는 녹즙기로 갈아서 먹으면 위산과다증,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간염, 궤양성 대장염 등에 좋은데 무순 성분 때문에 그린 효과가 나타나느냐가 밝혀진 것은 1950년 미국의 학자에 의해서이다. 그 성분을 항궤양성인자 또는 비타민 U라고 부르며 화학명으로는 메칠-메치오닌-슬포늄클로라이드(MMSC)라고 한다. 가슴이 쓰리고 트림이 나고 식욕이 없을 경우에 비타민 U가 효과를 나타낸다. 폭음을 해 위가 상했을 때 양배추즙이 십상이다.

양배추에는 비타민 C함량이 많고(100g500mg) 흡수되기 쉬운 칼슘과 아미노산도 많이 들어 있다. 또 섬유질이 많아서 변비에도 좋다.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변비는 질색이다. 대변을 창자 속에 오래 담아두고 있으면 어떤 상태일 것인가를 상상해보라. 대변의 나쁜 성분이 재흡수 되어 자가중독을 일으켜 노화를 촉진시킨다. 또 대장 점막에 암이 생기기 쉽다. 하여튼 내보내야 할 것은 빨리 내보내는 것이 상책인 것은 말할 나위도 없는 이치이다. 비타민 CU 두 가지가 모두 열에 약하기 때문에 양배추는 될 수 있는 대로 생식하는 것이 좋다는 것도 상식이다. 양배추는 원래 지중해 연안지방이 원산지이며 옛날 그리스, 로마시대의 유명한 수학자이던 피타고라스가 "양배추는 원기를 나게 하고 기분을 침착하게 만들어주는 채소이다."라고 쓴 것이 있는 것을 보면 옛날부터 양배추가 좋은 것을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소화촉진제 부추

별명이 기양초인데 문자 그대로 양기를 북돋워주는 채소라는 뜻이다.

중국 요리에 부추잡채라는 게 있다. 아닌게 아니라 중국 요리에서 부추는 없어서 안 될 야채이다.

부추는 몸에 좋으며 특히 정력제라고 하는데 과연 그럴까. 부추는 달래과에 속하는 풀이며 잎을 구채, 씨를 구자라고 한다. 씨를 물에 담가 싹이 나게 한 부추나물은 구황이라고 한다.

부추의 별명을 기양초(氣陽草)라고 하는데 문자 그대로 양기를 북돋워주는 채소라는 뜻이다. 예부터 오신이니 오훈이니 하여 다섯 가지의 맵고 냄새나는 채소, 예컨대 마늘, 달래, 무릇, 김장파, 세파 또는 부추, 자총이, 마늘, 평지, 무릇 등은 수도를 하는 사람들은 먹어서는 안된다고 했다. 이런 것을 먹으면 음욕과 분노가 유발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훈주불입산문이라는 말도 있는데 마늘, 파 등의 자극적인 채초와 술을 먹는 사람은 절에 들어와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한방에서는 부추를 정력제, 만성 설사, 변비, 식욕증진 등에 쓴다. 과학적으로 보아도 비타민 A, B, C, 미네랄이 많이 들어 있고, 특이한 냄새가 나는 유황화합물 성분이 소화촉진, 식욕증진, 땀을 나게 하여 열을 내리고 균의 번식을 막는 등의 약리작용이 있다.

씨앗을 한번에 30알 정도 달여서 마시면 유정(몸이 허약해 잘 때 무의식중에 정액이 나오는 증상)에 좋다는 한방 처방도 있다. 또 이뇨작용도 있다.

우리말에 부추장아찌, 부추죽, 부추떡 등의 말이 있는 것을 보면 옛날에 부추를 꽤 많이 먹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요즘 가정에서는 좀 생소한 채소가 아닐까 싶다. 영양 좋고 뱃속을 편하게 하고 정력제가 된다는 부추를 좀더 애용할 필요가 있다. 부추를 썰어서 육류나 계란과 같이 프라이팬에 참기름을 두르고 볶아 잡채를 만들어 먹으면 식욕이 없을 때 좋다. 신선한 부추 50g 정도를 물과 같이 믹서에 넣어 갈아서 아침 공복에 마시면 식욕중진과 변비에 좋다.

 

그 밖의 장기 기능을 도와주는 식품

이뇨작용을 돕는 옥수수

옥수수 수염을 잘 말려 하루에 5-10g 정도 달여 마시면 소변이 잘 나오고 부기가 빠진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옥수수를 서너 개씩 비닐주머니에 넣어 파는 것을 보면 시골집 뒷밭에서 옥수수를 따던 생각이 난다. 하기는 영화관에서 파는 팝콘도 옥수수를 튀긴 것이니 옥수수의 구수한 향기 속에서 도회지 사람들은 향수를 달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옥수수는 원래 아메리카 대륙이 원산지이며 우리 나라에는 17세기에 전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 나라가 원산이 아닐 뿐만 아니라 들어온 지도 불과 300년 정도밖에 안 되었는데도 옥수수니 강냉이니 하면 우리의 토속적인 냄새를 풍기며, 쪄서 하모니카처럼 뜯어먹는 맛은 기가 막히다.

옥수수의 성분은 약 70%가 탄수화물이며 단백질이 8%, 지방분이 4%,비타민 AE가 비교적 많이 들어 있는데 비타민 E는 노화된 간장의 조직세포를 재생시킴으로써 노화방지제가 된다고 하여 주목되고 있는 비타민이다. 때로는 생식 비타민이라고도 하는데 여성이 비타민 E가 부족해지면 불임 또는 습관성 유산을 일으킨다고 한다(그래서 젊은 아가씨들이 팝콘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산간벽지에서 딴 음식은 전혀 없이 옥수수만을 식량으로 삼으면 필수아미노산인 트립토판 및 비타민 B2, 니코틴산아미드 등이 모자라서 펠라그라라는 증상을 나타낸다. 그러나 우리는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다른 음식에 곁들여 먹기 때문에 옥수수의 좋은 성분이 활용되어 건강식이 되는 것이다. 코카서스 지방은 100세가 넘은 고령자가 많기로 유명한데 잡곡으로 옥수수를 먹는다고 한다. 옥수수 기름에는 동맥경화를 방지하는 리놀산이 39%나 들어 있어 혈관의 콜레스테롤을 깨끗이 청소하여 주는 역할을 한다. 옥수수는 칼로리도 풍부해 100g359kcal보다도 많다. 옥수수 수염이 신장병에 이뇨제가 되므로 말려 두었다가 하루에 5-10g 정도 물에 달여서 차처럼 세 번에 나누어 마시면 소변이 잘 나오고 부기가 빠진다. 옥수수에 검은콩을 섞어서 볶은 것을 달여서 마시면 혈압을 내려주고 또 옥수수, 검은콩, 찹쌀을 각각 섞어 볶았다가 달여서 마시면 위장을 튼튼하게 한다.

거담제 역할을 하는 도라지

도라지뿌리를 하루에 3-10g정도 물에 달여 마시면 기관지염, 편도선염, 천식, 감기 등에 효과가 있다.

요즘 자연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가고 있지만, 따져보면 우리 나라 음식처럼 자연식이 많은 음식도 별로 없을 것이다. 서양 사람들처럼 푸짐한 동물성 식품을 많이 먹지 않으면서도 우리의 체질이 예부터 강인한 것은 자연식을 많이 했기 때문이 아닐까. 도라지, 더덕, 두릅, 취나물, 쑥 등 산채를 맛나게 먹도록 만든 조상님들의 지혜가 놀랍다. 그러나 우리의 식탁이 점차 개선되어 가는 것은 좋은데 특색 있는 산채나물이 적어져 가는 것은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리랑과 더불어 도라지타령이 우리 민족의 채취가 물씬 풍기는 민요인 것처럼 우리의 식탁에서도 도라지를 뺄 수 없다. 자주꽃도 피지만 흰꽃이 피는 백도라지가 식용 또는 약용으로 더 좋다고 알려져 있다. 도라지는 뿌리만 먹는 것으로 생각되지만 봄에 돋아나는 잎과 줄기도 데쳐서 나물로 먹을 수 있다. 도라지는 한방에서 길경이라 불리는데, 우리의 조상들은 도라지라는 어엿한 우리의 이름이 있는데 길경이라는 생소한 이름을 쓸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에서 도라지를 '도랏'이라는 향약명으로 표현했다.

도라지뿌리에는 단백질, 당질, 지질, 무기질, 비타민 등의 일반성분 외에도 사포닌이라는 약효성분이 들어 있어 약리작용을 나타낸다. 결핵을 비롯한 호흡기병의 거담제가 되며 화농의 고름을 빠지게 하는 작용도 가지고 있다. 도라지뿌리를 하루에 3-10g정도 물에 달여서 마시면 감기로 목이 아플 때 좋으며 기관지염, 편도선염, 천식, 감기 등에 효과가 있다. 나물로 만들어 먹을 때는 물에 담가 사포닌을 우려내지만 그래도 약간을 남아 있어 강정제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된다.

도라지는 세계 어디에서나 나는 것이 아니라 주로 동남아시아인 한국, 중국, 일본에서 재배된다. 요새는 밭에서 많이 재배하고 있다. 지금도 도라지의 약리작용 연구가 계속되고 있다.

부기 빠지는 해독제 검은콩

검은콩으로 두림주와 강두탕을 만들어보자. 중풍으로 입이 비뚤어지고, 말 못하는데 좋으며 약물중독을 풀어준다고 한다. , 우리 식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가장 중요한 식품의 하나이다. 간장, 된장, 두부, 콩나물, 콩자반...등이 모두 콩류 아닌가. 콩에는 노란콩, 밤콩, 검은콩 등이 있는데 검은콩은 흑두, 또는 흑태라고 하여 약으로 사용된다. 얼른 생각하기에 콩이면 다 콩이지 빛깔이 무슨 관계가 있겠느냐고 할 수 있다. 아닌게 아니라 콩의 영양성분 분석표를 보아도 모두 비슷하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콩뿐만 아니라 한방 약물학적 이론에 의하면 약재의 빛깔과 관계가 있다고 하여 참깨도 검은 참깨를 흑임자라고 하여 약용으로 쓴다. 이와 같이 빛깔에 따라서 약효도 다르다는 이치는 오행설이라는 원리에서 나왔는데 과학적으로는 아직 설명이 되지 못하고 있다.

콩에는 양질의 단백질과 불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 있으며 더욱이 소아 발육에 필요한 아미노산인 라이신이 쌀에는 적은데 콩에는 많이 들어 있기 때문에 쌀을 주식으로 하는 민족에게는 콩이 꼭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검은콩은 예부터 독을 풀어주는 작용을 하며 신장기능을 도와 이뇨작용 및 부기를 빠지게 한다고 알려져 왔다. 가정에서 쉽사리 실천할 수 있는 검은콩 치료법을 소개하면 검은콩을 달여서 마시면 목소리가 트인다.

검은콩 150g에 물 700cc를 넣고 절반으로 줄을 때까지 달인 것을 하루에 몇 차례 마시면 된다. 흑두초라고 하여 물에 불린 검은콩을 하룻밤 식초에 담근 것을 하루 한 번 조그만 술잔으로 마시면 통풍에 효과가 있고 당뇨병이나 심장병에도 좋다고 되어 있다. 위가 약한 사람은 물을 넣어 묽게 마시면 좋다.

볶아서 뜨거운 검은콩을 술에 넣어서 우려낸 것을 두림주라고 하는데 중풍으로 마비가 되어 입이 비뚤어지고 말도 못하는데 좋다고 한다. 검은콩 2홉에 감초 7.5g, 생강 썰은 것 7조각을 넣고 물에 달여서 여러 번에 나누어 마시면 약물중독을 풀어주며 대소변을 통하게 하며 열이 나서 번갈증이 생기는 것을 고친다고 하는데 감두탕이 바로 그것이다. 식품이 이렇게 약이 된다는 것은 신기하지 않은가.

비타민 B1이 풍부한 팥밥

보통 때는 사포닌이라는 성분 때문에 팥 삶은 물을 버리지만 급성 신장염에는 이것이 약이 된다.

팥은 탄수화물, 단백질, 비타민 B1, B2가 풍부한 영양가 있는 잡곡이다. 팥밥, 팥고물은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흰쌀밥의 결점을 보충해 각기병, 신장병, 심장병 등에 의해 생긴 부기에 아주 좋다.

한가지 알아둘 것은 팥에는 지방산, 칼륨, 사포닌 등의 성분이 들어 있어 너무 많이 먹거나 매일 먹으면 배탈이 생길 우려가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그런 결점을 역이용하면 변비를 고치는 효과가 될 수도 있다.

젖이 모자라는 산모가 팥을 삶은 물과 함께 먹으면 효과가 있고 팥꽃을 부비라고 하는데, 술 취했을 때 술 깨게 하는데 좋다고 되어있다. "소주독, 해주병, 소두화, 갈화, 등분, 배건위말, 음복일이전령불취(주독을 없애주며 술 때문에 생긴 병을 해소시킨다. 팥꽃과 칡꽃을 절반씩 섞어 프라이팬에 살짝 볶아 빻아서 가루로 만든다. 한 번에 1, 2돈쭝[4-8g]을 물에 타 마시면 술에 취하지 않으며 이 처방이름을 두 가지 꽃으로 만들었다고 하여 쌍화산이라고 한다)."

팥꽃을 부비, '계집종년의 냄새'라고 표기한 이유는 모르겠다.

팥에는 사포닌이라는 자극성 성분이 들어 있어 팥가루를 물과 같이 부비면 거품이 일기 때문에 옛 미인들이 비누처럼 사용했다. 팥을 삶아 물을 따라 버리면 그런 자극성이 없어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도 배탈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급성 신장염 등에는 삶은 물 자체가 약이 된다.

이유식으로 적당한 바나나

열량이 높고 소화가 잘되어 환자의 영양식으로도 그만

한동안 우리 나라에서 어찌나 바나나가 귀한지 딴 나라 같으면 한아름 살 수 있는 돈으로 바나나 한 개를 겨우 사는 때도 있어 외국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으레 바나나를 선물로 사오곤 했었다. 요즘은 수입개방화로 거리에서 흔하게 바나나를 볼 수 있다. 어린아이들은 바나나라면 그만이다. 바나나가 어느 정도의 영양가치가 있으며 몸에 어느 정도 이로운 것인지를 알면 더욱 맛이 날 것이다.

바나나는 주로 당질로 되어 있으며(20.7%), 열량이 높고(100g92kcal) 비타민 C10mg정도 들어 있다. 그리고 비교적 소화가 잘되므로 이유식이나 환자의 영양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

유기산인 능금산이 약간 들어 있으며, 녹황색 채소에 들어 있는 카로틴도 200I.U.(어른의 하루 필요량은 2000I.U.)정도 들어 있다. 디아스타제, 말타아제, 인베르타제 등의 효소를 가지고 있어 푸른 것을 따서 추숙하면 탄닌 성분이 물에 녹지 않게 되고 전분이 당분으로 변하여 떫은맛이 없어지며 굳은 것이 연해져 먹기 좋게 된다. 바나나는 종류에 따라 모양, 크기 등이 다른데 대만산은 크기는 작지만 단맛이 강하고, 남아메리카산은 모양은 크고 깨끗하나 단맛이 떨어지고 신맛이 약간 돈다.

바나나를 9이하인 냉장고에 넣어두면 껍질이 검어지므로 냉장고에는 넣지 않는 게 좋다. 또 샐러드를 만들기 위해 껍질을 미리 벗겨두면 검게 변하기 때문에 되도록 미리 껍질을 벗겨두지 말고, 또 벗긴 후에는 레몬, 오렌지 등의 즙을 뿌려놓으면 변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바나나는 밀가루, 계란 등을 묻혀 기름에 튀겨 먹을 수 있다. 그러나 자연식의 원리에 비추어 볼 때 구태여 우리 나라에서 나지 않는 열대성 과실을 달러를 주면서까지 먹을 필요가 있을까 하는 문제는 생각해볼 만하다.

병후 회복에 좋은 닭고기

중국의 가장 오래 된 약물학 서적 '신농본초경'에도 닭의 약효가 자세히 적혀 있다.

닭고기나 돼지고기는 병이 생겼을 때나 보약을 먹을 때는 먹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비단 닭고기나 돼지고기뿐만 아니라 화농성 질환이나 열이 나는 병에는 육류를 먹는 것이 좋지 않다.

육류가 이른바 산성 식품이기 때문에 병에 좋지 않다. 아닌게 아니라 그런 병이 생기면 구미가 달라져서 육류를 보기만 해도 먹기 싫은 생각이 저절로 생기게 마련이다. 그런 병중에 있는 환자를 병문안 갈 때에도 고기를 사 가지고 가는 일은 없고 과일이나 과일쥬스를 갖고 가는 것이 보통 아닌가. 닭고기나 돼지고기라고 하여 기피할 것이 아니라 저절로 식욕이 나지 않아 먹는 것을 피하게 되는 것은 쇠고기의 경우도 마찬가지인 것이다. 암이 생겼을 때도 육류가 좋지 않다.

반면에 병이 아닌 경우에는 닭고기처럼 좋은 육류가 없다. 싸고도 맛나며 영양가 많은 닭고기를 기피할 하등의 이유가 없는 것이다. 닭고기를 영양학적으로 분석하면 아주 귀중한 단백질 식품이다. 닭고기는 딴 육류에 비하여 근육섬유가 가늘고 연해 소화흡수가 빠르다. 병후 쇠약에 원기를 회복하려고 할 때는 죽에 닭고기를 넣어 끓이면 이상적이다. 어린아이나 허약체질인 사람의 건강식품으로도 가장 적당하다. 아미노산이 골고루 들어 있어 성장기 어린이들의 신체 발육을 촉진시킨다. 모래집(똥집)은 특히 질이 좋은 단백질이며 지방분이 딴 육류의 1/4밖에 되지 않는다. 모래집의 속껍질을 벗겨내서 말린 것을 계내금이라고 하여 소화불량 등에 한방약으로 사용된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 된 약물학 서적 '신농본초경'에는 닭의 약효가 다음과 같이 기록되어 있다.

닭고기: 내장의 피로를 풀어주며 폐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고 귀울림증에 효과가 있다.

닭간: 태아의 발육을 촉진시키며 정력을 보해준다. 시력을 밝게 하며 원기를 나게 한다.

모래집과 속껍질: 어린아이의 야뇨증에 효과가 있으며 위장을 튼튼하게 하며 설사를 멈추게 한다.

쓸개(담낭): 피부 거친 것을 고치며, 결막염, 치질 등에 효과가 있다.

 

간기능 높여주는 조개

베타인이라는 성분이 술 마시는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방간을 방지한다.

우리 나라 특유의 표현 방법 중에 뜨거운 국물을 마시면서도 시원하다고 하는 경우가 있다. 콩나물국, 명태국, 조갯국 등이 뜨거우면서도 시원하다. 서양 사람들은 이런 감각을 도저히 이해하지 못한다.

'봄 조개, 가을 낙지'라고 하여 봄에는 조개가 제철이고 가을에는 낙지가 맛있다. 바지락조개, 대합조개, 가막조개 등으로 국을 끓이면 뽀얀 국물이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몸에도 그렇게 좋을 수가 없다.

옛날부터 가막조갯국이 황달과 간에 좋다고 했는데 현대 약리학적으로도 증명이 되었다. 가막조갯국에 담즙분비 촉진작용이 있음이 밝혀졌고 간장기능 항진작용도 있는데 간을 보호하는 글리코겐, 메치오닌, 시스틴 등의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조갯국에는 지방분이 적고 혈압강하 작용도 있기 때문에 고혈압인 사람들에게 십상이다. 조개에는 호박산이 들어 있어 조갯국 특유의 맛을 낸다. 베타인이라는 성분도 들어 있어 간에 지방이 축적되어, 소위 술 마시는 주객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지방간을 방지하는 작용이 있다.

대합조개는 주성분이 단백질이고 비타민 B2가 비교적 많이 들어 있다. 한가지 문제는 생조개에는 비타민 B1을 분해하는 효소가 들어 있기 때문에 생것으로 먹는 것은 권할 수 없다. 끓여서 먹으면 아무 염려 없다. 조갯국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발육을 촉진하고 식은땀 흘리는 것을 멈추는 효과도 있다.

조개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봄에 제일 맛이 좋으며 여름 복중이 되면 질이 떨어진다. 조개에 들어 있는 모래를 토해내기 위해서는 살아 있는 조개를 3% 농도의 소금물에 하룻밤 담가두면 된다.

조개껍질을 깨끗하게 씻어 말려서 가루로 만든 것을 합분이라하는데 훌륭한 생약이 된다. 즉 칼슘 보급제로 아주 좋다. 합분을 헝겊 주머니에 넣어 차처럼 달여서 마시기도 하고, 가루 자체를 먹기도 하는데 어린이들의 뼈, 치아 등의 발육을 촉진하고, 기침을 멈추게 하는데도 좋고, 이뇨제도 된다.

조개류는 선사시대 사람들의 식량으로 가장 중요하였으며 발굴되는 패총도 고대사람들이 조개를 발라먹고 껍질을 버린 것이다.

눈을 밝게 하는 소라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이뇨작용이 있고 술에 취했을 때 주독을 풀어준다.

해변가 모래사장 풍경화엔 소라껍질이 그려져 있게 마련이다. 어느 시인의 '소라'라는 시 구절에 "바다엔/ 소라 저만이 외롭답니다."라는 것이 있다. 우리 속담엔 "소라껍질 까먹어도 한 바구니, 안 까먹어도 한 바구니." 라는 말이 있다. 선사시대의 유물인 조개무지에 소라껍질이 많은 것을 보면 우리 조상들은 까마득한 옛날부터 소라를 먹어왔음을 알 수 있다.

프랑스의 별미요리에 달팽이로 만든 에스카르고 요리가 있다. 달팽이 껍질째로 마늘, 파슬리, 레몬즙, , 버터 등을 넣어서 만든 양념을 발라서 구운 요리인데 우리의 소라구이가 이만 못할 까닭이 없다.

살은 먹고, 껍데기는 자개, 단추, 바둑돌을 만드는데 사용한다. 옛날에는 껍데기에 물부리를 달아서 군대의 악기로 사용했는데 그게 군악소라고둥이다. 소라는 한자로 해라, 영라 등으로 쓰며 예부터 약으로도 사용되었다. "무독 명목 지갈 이수 해주독(독성은 전혀 없으며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갈증을 멈추며 소변이 잘 나오게 하는 이뇨작용이 있고 술에 취했을 때 주독을 풀어준다)."라고 약효가 적혀 있다. 갈증을 멈춘다는 것은 당뇨병인 사람들이 갈증이 심해서 물을 많이 마시는 점으로 보아 당뇨병에 좋다는 뜻이 된다. 또한 술의 독을 푼다고 했으니 술안주로 십상인 셈이다. '동의보감'을 보면 산 소라의 뚜껑을 열고 그 속에 황련이라는 약재를 넣어두면 즙이 생기는데 그것을 안질이 생겨서 눈이 아프고 낫지 않는데 넣으면 효과가 있으며 소라를 소라라고도 한다고 씌어 있다. 황련이라는 생약에는 베르베린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데 그것이 살균작용을 한다.

소라 살의 영양학적 분석표를 보면 100g당 단백질이 20g, 지질 0.5g, 탄수화물 3.8g이 들어 있고 열량은 100kcal인데 칼슘 46mg, 120mg, 9mg, 비타민 A, B1, B2, 나이아신, C 등도 들어 있어 균형 잡힌 영양식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소라가 주로 해초를 먹고 살기 때문에 해초의 좋은 영양소를 체내에 지니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소라통조림도 별미인데 요즘 이와 같은 토속적 식품들이 점차 없어져 가는 것은 서운한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조혈작용을 하는 바지락조개

지방간이 되는 것을 막아주는 베타인과 성장을 촉진시키는 비타민 B12이 풍부

몇 년 전 TV에서 바지락조개 풍년이 들어 물밑 모래 속에서 건져내는 광경을 본 적이 있다. 바지락조개는 조그만데 넣고 끓여먹으면 맛도 좋을 뿐만 아니라 황달과 간장병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닌게 아니라 바지락조개는 필수아미노산인 메치오닌이 많이 들어 있어 간장을 보호한다. 흡수율이 97%이상이나 되는 질이 좋은 단백질이 들어 있다. 간장이 나빠질 때 간장에 지방이 축적되어 지방간이 되는데 그것을 방지해주는 베타인이라는 성분도 들어 있다. 또 조혈과 성장촉진작용을 하는 비타민 B12가 많이 들어 있어 간장기능 회복에도

없어서는 안 될 비타민이다. B12를 쇠간에서 뽑아낼 때 쇠간 1000kgB1215mg밖에 생산되지 않는 귀한 것인데 바지락조개 속에 이것이 많이 들어 있다는 고마운 일이다.

바지락조개를 끓여낸 물 속의 수성 엑기스가 동물실험에서 담즙분비 촉진작용을 한다는 것이 알려졌다. 따라서 민간요법에서 바지락조개가 황달에 좋다는 설이 근거가 있음이 증명된 셈이다. 바지락조개가 국에 들어 있으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해 껍질째 건져내고 국물만 마시는 사람이 있는데 작게 생겼다고 우습게 보지 말고 정성을 들여서 속알맹이를 꺼내 먹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 껍질도 버리지 말고 모아 뒀다가 빻아서 고운 가루로 만들어 약으로 쓰면 좋다.

우리 음식의 가장 큰 결점이 칼슘이 모자라는 점인데 바지락조개 껍질가루는 칼슘을 보충하는데 좋다. 특히 어린이들의 발육부진에 먹이면 치아와 뼈가 튼튼해진다. 먹는 방법은 가루를 헝겊주머니에 넣고 주전자에 물을 두고 달여서 차처럼 마셔도 되고 가루를 소량 물에 타 먹어도 좋다.

옛사람들은 몸이 허약해서 흘리는 땀을 허한이라고 하고 낮에 나오는 땀을 자한, 밤에 나오는 식은땀을 도한이라고 했는데 조개껍질 가루는 특히 낮에 나오는 자한에 좋다고 되어 있다.

어린애들이 잠만 들면 땀에 흠뻑 젖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때에도 조개껍질 가루를 복용시킨다. 이렇게 따져보면 대수롭지 않아 보이는 바지락조개에도 좋은 효과가 많음을 볼 수 있다.

간장을 튼튼하게 해주는 간

동물의 간처럼 좋은 종합영양제가 또 있을까?

요새 관심이 부쩍 많아진 간장에 병이 생기지 않으려면 소, 돼지, 닭 등의 간을 먹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지고 있다. 효과를 열거해보면 첫째, 간장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며 간장병을 예방한다. 간 세포가 재생되는데 필요한 단백질이 듬뿍 들어 있으며, 비타민 A, B1, B2, C 등도 간에는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인데 동물의 간에 이런 영양소들이 모두 들어 있다.

둘째, 시력을 보호하며 감기를 예방한다. 간에는 특히 비타민 A가 많은데 비타민 A가 모자라면 밤눈이 어두워진다. 영화관에 들어갔을 때에 한동안 자기 자리를 찾느라고 어릿어릿 시간이 걸리는 사람은 동물간을 하루에 20g정도씩 먹어야 한다. 비타민 A의 부족은 목구멍, 기관지 등 점막의 저항력을 약하게 하여 감기에 걸리기 쉬운데 동물의 간을 먹으면 그것이 예방된다.

셋째, 현기증, 빈혈을 고친다. 철분이 시금치의 5배나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간 속에 들어 있는 철분은 어떤 빈혈치료제보다도 철의 흡수율이 좋다. 임신중 또는 산후에 간을 먹어 철결핍성 빈혈을 방지해야 한다.

넷째, 정신적으로 불안하고 초조할 때 간을 먹으면 좋다. 비타민 B군이 결핍되면 신경쇠약 비슷한 증후군이 생기는데 마음이 안정되지 않고 불안하며 불면증, 건망증, 식욕부진, 권태감, 가슴의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생긴다. 이런 증상들은 동물간을 먹으면 낫는다.

마지막으로, 콜린이라는 성분이 혈압을 내리고 간경화증의 원인이 되는 지방간을 방지한다.

하여튼 조금이라도 간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급성 간염, 만성 간염, 지방간, 간경화증 등에 대해서 겁이 나는 사람이라면 소나 돼지, 닭 등의 간을 먹어서 간장을 보호해주는 것이 무엇보다도 필요하다. 주부들께서는 궁중요리실습도 좋지만 간을 어떻게 하면 맛나게 요리할 수 있는가를 연구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겠다.

사자나 호랑이 같은 맹수가 동물을 잡아먹을 때 제일 먼저 먹는 부분이 창자를 비롯한 내장이라 한다. 동물의 내장이 그만큼 영양이 좋다는 뜻이 되겠다. 우리도 곱창, 양갓, 염통, 간 등 소 내장을 영양과 정력에 좋다고 즐겨 먹는다. 이와 같이 내장이 영양에 좋은 줄 알면서도 일반 가정에서는 육식을 한다고 하면 말끔한 살코기이지 내장을 요리하는 경우가 드문 것은 유감천만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

겨울에 만병의 근원이 된다는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하는 첫째 방법으로 동물의 간을 식탁에 올리도록 권하고 싶다. , 돼지, 닭 등 어느 간이나 모두 몸에 좋다. 간에는 우리 인체에 필요한 각종 비타민을 비롯하여 아미노산, 호르몬 등이 다양하게 들어 있어 종합영양제라고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특히 비타민 AB12가 풍부하여 A100g당 소의 경우 3000-4000LU., 닭은 13400LU.나 들어 있으며, B12는 악성 빈혈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데 절대로 필요한 성분인데 쇠간에는 100G20-60γ(B12의 하루필요량은 0.6-1.2γ), 돼지간에는 18-25γ라는 많은 양이 들어 있어 음식물 중에서 제일 많다. 유난히 추위를 타며 손발 또는 무릎 등이 차고 냉한 사람은 빈혈로 말초 혈관의 혈액순환이 좋지 못하기 때문인데 비타민 B12는 그런 점에서 좋은 빈혈치료재가 된다.

간 속의 여러 가지 아미노산은 알코올중독성 간염을 예방 또는 치료하는데 필요한 성분이다. 술 마실 때 간구이를 안주로 한다면 이상적인 배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간장을 튼튼하게 하는 강간약을 보면 대체로 메치오닌 또는 동물의 간을 가수분해해 만든 성분이 주가 되어 있다. 그렇다면 구태여 그런 약보다도 먹어서 맛좋고 영양과 건강에 좋은 간을 직접 먹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그렇다고 한꺼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비타민 A의 과다섭취로 우선 두통과 현기증, 메스꺼움 등이 나타난다. 하루에 50-100g 정도씩 계속 먹는 것이 적당하다. 간을 날것으로 먹을 경우 기생충 감염의 우려가 있어 권할 수 없다. 간의 성분으로 하나 놀랄 일은 비타민 B2가 음식물 중에서 최고이고 C는 웬만한 귤과 맞먹는 함량이 들어 있다는 점이다. 간을 엷게 썰어서 기름을 발라 구워도 좋고 된장국에 넣어 먹어도 좋다. 간을 쪄서 믹서로 간 것을 야채주스와 같이 섞어 마시는 방법도 있으며, 중국 사천요리의 간이라고 하는 것은 찐 간을 믹서로 갈고 여기에 계란을 잘 섞어 양념으로 맛을 낸 다음 공기에 담아서 다시 찐 것을 말한다.

간이 이렇듯 몸에 좋은 것은 알지만 맛과 냄새가 특이하여 비위 약한 사람이나 어린이들의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간을 어떻게 하면 맛있게 먹을 수 있게 하느냐는 주부의 손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겠다.

노인에게 좋은 우유죽

위궤양 환자에게 좋은 치료식이 된다

컬럼비아대학의 유명한 영양학자인 셔먼 박사는 "우유를 더 많이 마시면 인류의 수명을 더 연장시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 정도로 우유는 단백질, 지방, 당질, 비타민 등이 고루 들어 있으며 특히 우리의 음식에서 모자라기 쉬운 칼슘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100g100mg) 이상적인 완전식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에 따라서는 우유를 마시면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지만 매일 조금씩 마시는 습관을 붙이면 익숙해진다. 우유는 위궤양인 경우 치료식이 되므로 위산과다증,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이 있는 사람은 우유를 마시는 것이 좋으며 건강한 사람도 하루 400ml 정도 마시면 어떤 보약보다도 좋다.

'동의보감'을 보면 노인을 봉양하는데 있어 우유죽을 잡숫게 하는 것이 제일 좋다는 기록이 나온다. 석가모니가 6년간의 고행 끝에 쇠약이 극도에 달했을 때 동리 처녀가 바친 우유죽을 마시고 원기를 회복해 드디어 깨달음을 얻었다는 설도 있다. 물에 불린 쌀에 우유를 넣고 죽을 만들 때 가열시간이 너무 길면 비타민, 효소 등이 파괴되므로 밥을 우유에 넣어서 약한 불로 살짝 가열하는 것이 좋으며 소금을 조금 넣어 간을 맞추면 된다. 우유 200ml에 밥 1공기 정도가 적당하다.

유산균이 듬뿍 담긴 김치

유산균이 창자 속의 세균을 유익한 세균으로 바꿔준다

사람의 창자 속에는 수없이 많은 세균이 살고 있다. 이를테면 사람과 공생을 하고 있는 셈이다. 때로는 이런 세균들이 사람에게 필요한 비타민도 만들어내고, 병을 일으키는 병원균이 번식하지 못하게 하는 작용도 하여 이익을 주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창자 속에 번식하는 세균 때문에 먹은 음식물이 부패 또는 발효됨으로써 유독한 물질을 만들어내 사람에게 유해한 작용을 하는 경우도 있다. 지저분한 이야기가 되겠지만 악취가 나는 방귀가 그와 같은 부패 또는 발효에 의해 생긴 가스인 것이다. 또 음식물이 아미노산이 분해될 때 암모니아가 생기는데 이것도 간장에 독이 된다. 특히 요즘 문제가 되는 것은 음식물 중에 들어 있는 아질산염이 세균작용에 의해 니트로소 아민이라는 물질로 변하면 위암, 간장암을 일으키는 원인이 된다는 사실이다. 하여튼 사람이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은 창자 속의 세균 때문이므로, 그 세균들을 사람에게 유익한 세균으로 바꾸어서 나쁜 세균에 의한 부패나 발효를 생기지 않게 하면 무병 장수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발상을 한 사람이 메치니코프라는 학자이다. 그는 거기에 제일 합당한 세균이 유산균이기 때문에 유산균을 많이 먹어서 창자 속에 번식시키면 나쁜 세균에 의한 자가중독을 막아주고, 장수의 비결이 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요쿠르트 속에는 유산균이 들어 있기 때문에 유산균을 배양하여 여러 가지 형태로 만들어 먹기도 한다.

그런데 한가지 자랑스럽고도 흥미로운 사실은-우리 음식에는 발효식품이 많은데 그 중에서도-김치가 유산균 발효에 의하여 맛이 들기 때문에 김치국물엔 유산균이 수없이 들어 있다는 것이다. 유리 조상들은 메츄니코프의 장내자가독설을 기다릴 것 없이 옛날부터 살아 있는 유산균음식을 먹어왔으며 그 때문에 창자 속이 깨끗해 건강을 유지해 왔는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건강과 노화방지의 비결은 되도록 김치를 많이 먹는 것, 그것도 될 수 있으면 국물 많은 물김치의 신맛 나는 것을 많이 먹으면 뱃속이 편해지고 건강하게 된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변비를 없애주는 섬유질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를 막고, 농도를 희석시켜 소화물의 창자 내 통과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얼른 보기에는 아무 쓸모도 없어 보이지만 사실은 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무용 지용이라고 한다. '장자'를 보면 사람들은 쓸모 있어 보이는 것만 소중히 생각하고, 쓸모 없어 보이는 것이 큰역할을 하는 것은 몰라본다고 한탄한 구절이 나온다.

음식물 가운데 들어 있는 섬유질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하긴 사람은 소나 말처럼 지푸라기나 풀만 먹고는 살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 소나 말이 짚을 먹을 수 있는 것은 위장 속에 섬유소를 분해시키는 세균작용에 의해 단백질을 합성하고 지방산을 만들어낼 수 있기 때문이지만 사람에게는 그런 능력이 없다.

섬유질은 사람에게 음식으로서 아무런 가치도 없는 무용지물이라고 생각해왔다. 사람의 음식은 원시생활에서 벗어나 문명이 발달할수록 섬유질이 적은 알뜰하고 영양가 놓은 미식으로 발전되어 왔다. 그러나 섬유질의 섭취량이 줄어드는 것과 각종 성인병 및 대장암의 발생률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이 알려지기 시작해 섬유질이야말로 자연식의 가장 핵심이 된다는 것이 인식되었다.

섬유질은 소화물의 창자 내 통과시간을 단축시켜 준다. 대변이 오랫동안 창자 속에 머물러 있으면 그만큼 장내 세균의 번식이 많아져서 여러 가지 유해물질이 생기고, 그 유해물질이 혈액 속에 재 흡수되어 암, 성인병, 노화촉진 등의 원인이 된다. 대변이 뱃속에 하루 이상 머물러 있으면 유해한데 섬유질은 변비를 없애준다.

섬유질은 유해물질의 농도를 희석시켜 준다. 섬유질은 다량의 수분을 보유하는 능력이 있어 창자 내의 수분량을 증가시켜 줌으로써 유해물질의 농도를 묽게 해주는 결과가 된다.

또한 섬유질은 유해물질의 체내 흡수를 방지하며 콜레스테롤, 담즙산등을 흡착함으로써 체내의 콜레스테롤 양을 조절해 동맥경화를 막아준다. 담즙산이 장내 세균의 작용에 의해 발암성 물질로 변화되는 것을 막는다. 여러 가지 공해물질, 유해한 식품 첨가물 등을 섬유소가 둘러싸 흡수되지 않게 한다.

섬유질이 많은 식품으로는 보리, , 옥수수 등의 잡곡류, , 감자, 야채, 과일, 미역 등을 들 수 있다. 육류만 먹으면 섬유질이 부족해져서 당뇨병, 동맥경화, 대장암, 결장암, 대장염, 충수염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섬유질이 많은 식품을 충분히 먹는 것이 건강식의 근본이라 하겠다.

폐결핵에 좋은 은행

은행을 까서 참기름에 담가 두었다가 매일 한두 개씩 먹으면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멈춘다

은행나무에는 살아 있는 화석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까마득한 태고적, 지구상에 아직 인류가 발생되기 전에 번성했던 식물로 지구에서 거의 없어졌는데 극동아시아의 몇 나라에만 남아 있기 때문에 서양 사람들은 은행나무를 신기해한다. 아닌게 아니라 은행나무는 잎사귀도 묘하게 생겼고 수나무와 암나무가 따로 나누어져 있는 자웅이주의 나무이며, 식물이면서도 정충이 있는 것이 신기하다.

은행의 잎과 열매는 모두 약이 된다. 열매는 백과라고도 하는데 껍질을 까면 반투명한 연두색 빛깔이 그렇게 고울 수 없다. 기름에 볶은 것은 고소하고도 쌉쌀한 맛이 운치가 있어서 고급 술안주가 된다.

폐를 튼튼히 하고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멈추게 하는 작용이 있어 폐결핵에 좋다는 임상 연구가 있다. 은행을 까서 참기름에 담가 두었다가 매일 한두 개씩 먹으면 된다. 폐가 약한 사람은 시험해볼 만하다.

그러나 지나치게 먹으면 부작용이 나타난다. 한꺼번에 150알 정도 먹어 중독된 예가 보고되고 있다.

옛날 새색시가 가마 타고 시집을 갈 때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소변이었다. 이때 가마타기 4, 5시간 전에 구운 은행 몇 개만 먹어두면 소변을 참을 수 있다. 어린애들 중 오줌싸개에게 잠자기 4, 5시간 전에 은행 구운 것 5, 6개를 며칠 간 계속 먹이면 가벼운 야뇨증의 약 90%가 낫는다고 한다.

은행이 이와 같이 소변 배설을 더디게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맥주 안주로 은행을 먹으면 이변이 생긴다. 다른 때 같으면 벌써 몇 차례나 화장실에 갔다 올 사람이 은행을 안주로 먹으면 화장실에 갈 필요가 없어진다.

은행나무에는 항생물질 같은 성분이 들어 있어 은행잎사귀는 벌레가 먹지 않는다. 은행나무는 식물계에서 가장 오래 사는 장수나무이며 우리나라 용문산에 있는 은행나무는 1,200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은행잎을 날로 찧어서 10개정도 먹으면 이뇨작용이 있어 방광염의 약이 되고 구워서 먹으면 오줌을 멈추고... 이런 데에 생약의 묘미가 있는 것이다.

만병통치약 알로에

항균, 항암, 소염작용

요새 우리나라에서도 알로에라는 약초를 재배하여 보급하는데 열성을 기울이는 사람들이 많다. 알로에는 한문으로 노회라고 하며 원래는 열대 아프리카가 원산이지만 한방에서는 옛날부터 이것을 응용해왔다

따라서 알로에는 어제 오늘 유행하기 시작한 알쏭달쏭한 일시적 유행성 민간약이 아니라 이미 12세기부터 공인 받은 의약품이다. 백합과에 속하는 다육성 식물이며 화분에 심으면 관상용도 된다. 식물학적으로 알로에 종류는 170종이나 되지만 잎의 모양과 줄기가 다른 두 가지 종류가 주로 우리나라에서 재배되고 있다.

잎을 따서 자르면 즙액이 흘러나오는데 이것을 짜내어 그대로 외용 또는 내복을 하거나, 썰어서 딴 야채처럼 요리해 먹어도 풍미가 있다. 즙액을 조려 건조시킨 덩어리를 약의 원료로 사용하기도 한다.

주성분은 알로인 또는 알로에 에모딘이며 고미성 건위강장제 및 하제(대변이 잘 나오게 하는 약) 작용을 한다.

적은 분량으로는 변비를 고치는 작용을 하지만 많이 복용하면 크게 설사를 일으킬 수도 있다. 알로에의 약효는 다음과 같다.

첫째, 만성 위장염, 소화불량, 변비 등에 효과가 있다. 둘째, 항균작용을 하여 결핵균, 녹농균등을 죽인다. 셋째, 소염작용이 있어 화성 또는 피부염 등에 점액을 바르면 속히 낫는다. 넷째, 항암작용인데 아직 동물실험 단계이지만 알로에를 먹인 동물은 암에 대해서 꽤 강력한 면역력이 생긴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가정에서 재배하면 관상용도 되고 가정상비약도 되니 해볼 만하다. 최근 알로에 즙액이 피부미용 효과가 있다는 것이 알려져 알로에 잎을 저며 얼굴에 찜질을 하는 경우도 있고 또 화장품에 성분을 배합한 것도 나오고 있다. 주의할 점은 알로에의 성분 중 하나인 알로에 에모딘은 변비를 고치는 작용도 하지만, 다량일 경우 골반 부위에 출혈을 일으키며 특히 여성 생식기에도 충혈을 초래한다. 적당한 충혈은 성감을 흥분시켜 좋다고도 할 수 있지만 지나치면 월경과다, 조산, 유산 등을 일으킬 우려가 있다. 그래서 임신중 또는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산모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알로에를 의사무용이라는 별명으로도 부르는데 알로에를 잘 사용하면 건강해지고 웬만한 병은 모두 고칠 수 있기 때문에 의사가 필요 없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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