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조
새벽
아득한 어둠으로 차분하게 스며들어
서서히 차오르는 선한 빛의 무게가
대지를 밀어 내리고 천지(天地)를 구분한다.
별들도 숨을 죽인 허허(虛虛)한 공간에서
아련한 상념(想念)으로 밤을 새 고뇌(苦惱)하다
서서히 빛에 묻힌다 그믐달이 지더라.